오피니언만물상
[만물상] 대통령의 아버지
이하원 논설위원
입력 2023.08.16. 20:39업데이트 2023.08.17. 09:19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3/08/16/GO3U34MG2FGRDHLXYCOFME5C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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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20세기 초 미국 동부 재력가로 주영국 대사를 지낸 조셉 패트릭 케네디는 장남 조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정치가로 대성하길 바라며 “최고 중의 최고가 되라”고 가르쳤다. 조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장남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그가 차남인 존에게 말했다. “형이 없으니 이제 하원의원 입후보는 네 몫이다.” 형의 대타로 정계에 입문한 JFK는 아버지가 깔아 놓은 정·재계 인맥을 타고 1960년 대선에서 압승했다. 6대 존 퀸시 애덤스, 43대 조지 W 부시도 대통령이었던 아버지들 덕분에 자연스럽게 정치인 수업을 받고 부자(父子) 대통령이 됐다.
▶미국의 모든 대통령이 아버지 도움을 받은 것은 아니다. 빌 클린턴은 유복자로 태어나 주정뱅이 계부 밑에서 자랐다. 새아버지가 술에 취해 어머니와 이부(異父) 동생을 때릴 때 클린턴이 이들을 보호하며 컸다.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오바마는 케냐의 해외 장학생으로 뽑혀 하와이에 유학 온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오바마가 3살 때 부모가 이혼, 아버지가 케냐로 돌아간 후 인연이 끊겼다.
▶최진 대통령 리더십 연구원장은 한국 대통령 중 박정희·전두환·김대중은 어머니 못지않게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위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들은 ‘아버지를 반드시 앞지르겠다’는 의지를 품는데 박정희·김대중이 이에 해당한다고 봤다. 반대로 아버지가 무기력했을 경우엔 노무현·이명박처럼 아버지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콤플렉스를 갖게 된다고 했다.
▶역대 한국 대통령 아버지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김영삼 전 대통령 부친 김홍조옹일 것이다. 거제도의 재력가였던 그는 YS가 20대에 정치를 시작한 후,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옹이 서울로 올려보낸 ‘YS 멸치’를 받아야 ‘YS 사람’으로 인정받던 때도 있었다. “영샘이는 서울에서 정치 잘하고, 내는 거제에서 사업하면 된다”며 아들의 집권 중 한 번도 청와대를 찾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최고의 인생 멘토였다. 아버지가 선물한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를 통해 자유 민주주의 가치관을 확고히 했다. 미래 지향적 한일 협력을 신념화한 것도 일본에서 유학한 윤 교수 덕분이었다. 15일 별세한 윤 교수가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잘 자라줘서 고맙다”였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눈감을 때 자식에게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이하원 논설위원
1993년 조선일보 입사 후 한나라당 취재반장, 외교안보팀장과 워싱턴·도쿄 특파원, 국제부장을 역임했습니다. TV조선에서 <정치부장 이하원의 시사Q>와 <뉴스 9 (메인뉴스)> 앵커로 활동했습니다. 저서로 <사무라이와 양키의 퀀텀점프> <시진핑과 오바마> <세계를 알려면 워싱턴을 읽어라> <조용한 열정, 반기문(공저)> <남북한과 미국, 변화하는 3각관계>가 있습니다.
삼천리강산
2023.08.16 21:27:55
천인은 하늘이 내리시지만, 남녀의 음양합일을 통해 세상에 나옵니다. 천인이 호걸영웅으로 장성할 때 까지 이치를 가르치고 보호하는 책무는 오롯이 부모의 것입니다. 윤 교수님과 사모님, 그 책무를 자랑차게 해 내셨습니다. 공정과 정의 바로 세우고, 우파의 천년대계 펼쳐나가는, 자유대한의 으뜸된 자를 내고 기르셨습니다. 그 은덕을 오천만 백성이 잊지 않습니다. 부모님 안 계신 자리를 우리 삼천만 해방둥이가 이제 채웁니다. 천인을 위해 주야로 기도하며 붉은물결 막아내는 방파제 될 것입니다.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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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심가득
2023.08.16 20:53:00
일제시대 부역자였던 문재인의 애비는 왜 언급이 없나? 흥남철수선을 타고 도망왔다면 반공주의자였을법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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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델
2023.08.16 20:57:26
삶은소대가리 OO는 얘기 거리가 아예 없나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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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3.08.16 21:49:20
역시! 훌륭한 자녀 뒤에는 훌륭하신 부모님이 계십니다. 대통령의 멘토이셨던 고윤기중 교수님의 영혼의 안식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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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옹
2023.08.17 02:36:18
윤기중선생은 아들뿐 아니라 모든 학도들에게 인생 맨토였지요. '잘자라줘서 고밥다'. 이 멀마나 평범하면서도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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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2023.08.17 03:56:22
부전자전이라 했던가....밀턴 프리드만의 선책할 자유를 물려준 훌륭한 아버지덕에 자유민주주의를 이행하는 윤통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근본도 모르는 친중종북 무능좌파 문가놈과 너무나 비교가 된다....아직도 지가 대통인줄 개소리를 해대는데....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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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_Hwang
2023.08.17 01:11:43
조선족 간첩, 친일 부역자, 북한군 포로 문용형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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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할머니
2023.08.17 05:20:28
부모와 자식간에 "잘자라주어서 고맙다","잘 길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이상 더 좋은말이 어디 있을까 훌륭한 부모아래 가르침 잘 받으면 훌륭한 자식이되고 훌륭한 스승아래 가르침 잘받으면 빛을 발하는 제자가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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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
2023.08.17 06:12:21
대통령도 급이 있다. 문재인이 초라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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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3.08.17 05:16:43
부전자전 모전여전이라고 했다. 훌륭한 부모 밑에서 유능한 자녀가 만들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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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사
2023.08.17 06:52:30
이죄명의 아버지는 이놈한테 뭐라고 가르쳤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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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절
2023.08.17 05:48:15
미화원 아버지, 법대 나온 아버지, 탄광부 아버지, 도박꾼 아버지 등 여럿 아버지를 둔 인간은 누굴까요? 대통령이 안됐기 망정이지 되었으면 참 웃기지도 않는 대통령 아버지 스토리가 나올 뻔 했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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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양
2023.08.17 08:09:28
어째서 문재인의 아버지에 대한 언급은 없나? 문재인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그 조상에 대한 기록이 없기 때문인가? 문재인은 성장하면서 그의 양친중 누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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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2023.08.17 08:55:50
김대중 아버지는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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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08.17 07:33:57
문재인이 아버지는 뭐 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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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사냥꾼
2023.08.17 08:57:40
양산박도적놈과 죄명이의 부친 이야기도 같이 하시지 그랬어요... 걔네들 삐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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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2023.08.17 08:08:00
대부분의 경우 훌륭한 인제는 아버지보다 훌륭한 엄마밑에서 자라더라. 유석열 대통령 어머니 에대한 보도도 있었으면 좋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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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2023.08.17 08:11:29
ㅋㅋㅋㅋㅋㅋ 이게 기사꺼리야?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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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
2023.08.17 09:23:29
잘자라줘서 고맙다...그말을 진심으로 할수있는 아버진 복받은거다..근데 많은이들이 그럴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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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랑이
2023.08.17 08:55:26
선친의 영향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관이 확고했다는 윤통이 오늘날 이런 모습이 된것은 비뚤어진 검찰조직에 몸담았던 탓일까 아니면 부인때문일까 그도 아니라면 성품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