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전·충청권 입주율 전월비 10%p↓
10월 입주전망도 ‘흐림’
잔금을 치르지 못해 아파트 입주를 포기하는 이들이 늘었다. 대전·충청권의 경우 전월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5.1%로 전월 대비 6.4%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81.1%에서 81.5%로 0.4%포인트 상승한 반면 5대 광역시는 68.3%에서 63.3%로 5.0%포인트, 기타 지역은 70.3%에서 60.3%로 10.0%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비수도권 중 강원권은 8월 62.0%에서 9월 46.6%로 15%포인트 급락했고 대전·충청권도 10.9%포인트(71.8%→60.9%) 하락했다.
미입주 이유로 잔금대출 미확보가 11.5%포인트(9.8%→21.3%)로 크게 늘었다. 주택매각 지연(45.1%→36.2%), 세입자 미확보(25.5%→25.5%), 분양권 매도 지연(13.7%→10.6%)의 이유는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은행권의 높은 대출 금리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축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종료 등의 여파가 작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달(95.6)보다 3.2포인트 내린 92.4로 조사됐다. 지수가 기준치(100)를 넘으면 주택사업자 사이에서 입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인데 수도권(107.1→103.7)과 광역시(97.4→97.2), 도 지역(90.0→84.6)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서울(108.5→109.0)과 경기(109.0→109.6)의 지수가 상승한 반면 인천은 103.8에서 92.5로 대폭 하락했다. 인천의 10월 입주 예정 물량이 전월보다 크게 늘어났지만 해당 아파트 단지의 열악한 위치 등으로 비선호 현상이 발생해 전망 지수가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대구가 지난 7월 66.6에서 8월 78.2, 9월 84.2, 10월 95.2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구는 올해 역대 최다 물량이 공급되면서 미분양 우려가 제기됐으나, 역세권을 중심으로 입주율과 잔금 납부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주산연은 “정부가 지난달 주택공급 정상화, 주택사업자에 대한 충분한 공적 보증 및 금융기관의 금융공급 확대 등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며 “공급부족 누적에 따른 공급 확대 시그널과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이 상쇄 작용을 일으켜 아파트 분양과 입주 전망이 당분간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밀지역인 수도권과 지방간 주택시장 양극화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과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길상 기자
출처 : 금강일보(http://www.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