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헤비메탈 밴드 Anthem이 1985년에 공개했던 셀프 타이틀 처녀작.
보컬에 사카모토 에이조, 기타에 후쿠다 히로야, 베이스이자 리더 시바타 나오토, 드럼에 오우치 매드 타카마사~~
(음 쓰고 보니 매니멀이랑 비슷한 진용이군 ㅋㅋ)
이렇게 4인조 라인업으로 완성되었는데 가사는 거의 사카모토가 썼으며 작곡은 메인맨인 나오토가 전담했다.
에이조는 주로 영어 위주로 가사를 썼는데 완벽한 영작 가사는 없고 중간중간 일본어를 절묘하게 삽입했다.
일반적인 동양인 뮤지션들이 주로 자국어 가사를 쓰고 강조하는 부분만 영어를 넣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그들의 밴드송이자 콘서트의 앵콜을 장식하는 wild anthem은 갠적으로 아주 사랑하다 못해 환장하는 곡이다.
중반부 리치 블랙모어를 떠올리는 히로야의 볼륨주법이 인상적인 Lay down은 전형적인 쌍팔년도 리프가 박진감 있게 전개되는
존나 멋진 곡이다.
30년 가까이 들어도 당최 질리지 않는군 - ㅜㅋㅋㅋ
red light fever나 racing rock같은 곡은 라우드니스와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는, 전형적인 80년대 일본 메탈이다.
굳이 다른 점을 찝어보자면 조금 더 속도감이 있고 뽕끼가 줄었다는 것 정도??
warning action은 상당히 빠르고 무거운 곡이다.
80년대 한국에서 적잖은 매니아들이 그들을 가리켜 스레쉬 혹은 스피드 메탈이라 칭했는데,
아마도 이러한 곡들로 인하여 그런 현상이 일어났을 것이다.
원래 워닝액션은 처녀작을 공개하기 전 다른 보컬(마에다 토니였나??)과 함께 옴니버스 앨범에 참여했던 것을 사카모토의 목소리로
재녹음한 것이다.
리프 중간중간 간헐적으로 튀어나오는 낯익은 멜로디의 기타 간주가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데
주다스 프리스트의 팬들이라면 당빠 알겠지만 이건 Freewheel burning 을 오마주한 것이다.
곡의 분위기도 프리휠 버닝과 약간 비스무리하다.
나오토의 연주는 베이스에 관한 상식이 별로 없는 사람이 들어도 한번에 와닿을 정도로 매우 육중하면서도 날렵한 연주를 들려주는
반면 영웅호걸 히로야의 기타는 암만 들어도 존나 놀라울 정도의 화려한 플레이는 발견할수 없구먼~
한때 이러한 면을 두고 수많은 사람들이 히로야는 아키라의 반도 못 미치는 허접한 기타리스트라고 말하며 그의 내공을 평가절하
했는데 나는 좀 생각이 다르다.
앤썸의 음악을 자세히 들어보면 아주 짧은 순간 히로야는 믿을수 없을 정도의 트리키한 플레이를 구사한다.
Turn back to the night같은 곡에서 그의 연주는 상당히 현란하고 활기차고 화려한 선율을 마음껏 펼쳐보이고 있다.
물론 나오토가 든든하게 받쳐주는 것도 있겠지만 기타 연주 자체가 힘이 있다.
애드립을 하면서도 리프의 줄을 놓지 않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전반적으로 탄탄하게 진행되는 히로야의 리프는 나오토와 오우치가 이루어내는 철벽 리듬 섹션의 엄호사격 없이도 충분히 강력했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steeler는 상당히 스피디하면서 스레쉬한 성질이 폭발하는 곡으로 매드 오우치의 드럼이 무척 강렬했다.
갠적으론 주다스 프리스트의 동명이곡보다 이것을 더 좋아한다 ㅋㅋㅋ
라우드니스의 떤더 인 더 이스트 앨범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확실히 뽕끼가 덜하긴 하나 그렇다고 완벽하게 거세된 것 같진 않다.
차마 영문과 학생 출신이라는 것을 믿을수 없을 정도로 조악하기 그지 없는 사카모토의 발음은 미노루와 별 반 차이 없는 것 같고
몇몇 곡에선 일본인들 특유의 엔까 선율이 노골적으로 넘실대고 있다.
앨범 전반적으로 들었을때 Lay down에서 노출했던 쿨한 리프는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은 어설픈 신인의 치기가 많이 느껴지는 아쉬운 데뷔작이다.
하지만 될 성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대가의 비범한 기질을 엿볼수 있는 멋진 앨범이기도 하다.
첫댓글 위대한 전설의 시작 후후
lml
이 카페에선 일본 메탈이 강세군요
꼭 그렇지만은 않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