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내골 |
배내골아버지 떠나보내고 자연의 섭리 깨달은 곳
김양수 | 양산 | 한나라당
경남 양산시 원동면 대리·선리·장선리 일대에서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까지 7~8㎞에 달하는 골짜기가 배내골이다. 맑은 계곡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하여 붙여진 이름.
배내골이 전국 명소 중에서도 단연 으뜸임을 확인했던 것은 다름 아닌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였다.
2004년 17대 총선 투표일을 3일 앞두고 나의 든든한 바람막이이자 아낌없는 후원자이셨던 아버님이 돌아가시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투표일 아침, 발인제를 지내고 상복을 입은 채 투표를 하고 돌아섰다. 머리로는 아버님을 보내 드려야 함을 알면서도 가슴은 차마 보내 드리지 못하고 있던 중에 참모들의 권 유로 마음을 잠시 추스르고자 찾은 곳이 바로 배내골이었다.
끊임없이 흐르는 맑은 물소리를 귀에 담은 채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생은 흐르는 물이라 했던가? 인생이란 유유히 흐르고 또 흘러가는 맑은 물과도 같은 것이며,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자 인생의 진리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한 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배내골의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인간도 결국 자연의 일부일 뿐, 아버님도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 것이란 생각이 들자 흐르는 물줄기에 가슴속 아버지를 떠나보내 드릴 수 있었다. 심기일전한 나는 훌훌 털고 일어나 돌아왔고, 결국 아버님 영전에 당선이란 마지막 선물을 전해 드릴 수 있었다.
이후에도 바쁜 의정활동 속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틈틈이 배내골을 찾았다. 마시면 뼛속까지 개운해지는 이 일대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도 심기충전에 큰 보탬이 되어왔다.
배내골은 산세가 워낙 험해 일반인의 출입이 드물었고, 그 덕분에 태고의 절경을 간직해왔다.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을 보는 즐거움 외에도 골짜기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명소를 찾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지인 통도골이 있고 장전마을 앞에 펼쳐지는 송림숲, 갖가지 나물이 많이 채취되는 염수봉, 배내골의 시작 지점으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깨끗한 철구소 등이 유명하다. 특히 안개처럼 퍼지는 물보라와 무지개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는 파래소 폭포는 배내골 관광의 백미라 할 수 있다.
TIP
-문의전화 055-380-4072(양산시청 공보감사담당관실)
-음식점 배내산장(오리불고기)055-387-3292, 할매보쌈(보쌈) 055-384-1190, 산새도(메밀싹비빔밥)055-386-8735, 현풍할매곰탕집(숫총각버섯탕)055-388-2195
-특산물 양산박ㆍ동면버섯ㆍ원동매실·원동딸기ㆍ상북계란ㆍ물금감자ㆍ서운암약된장ㆍ이파랑수경원 청정채소
문신박물관 |
성주사'개발의 힘’도 범접 못한 아늑한 천년 고찰
권영길 | 창원 을 | 민주노동당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창원은 과거 농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농경문화를 꽃피운 인심 좋고 아름다운 고장이었다. 하지만 유신시대 국가방위산업단지 조성 사업으로 토착 지역민들은 하루아침에 토지를 강제 수용당해 지금은 큰 도로와 함께 대규모 공장들로 가득한 공업도시로 변모되었다. 과거 수천 년간 보존되어 왔던 창원 고유의 원시적 자연지형들과 문화유산들이 인위적인 개발로 지금은 도시형 주거와 상업지역, 그리고 공단지역이 함께 공존하는 산업도시로 변화된 역사가 있다.
정형화된 공단지역과 주거지역이 어우러진 이곳 창원에서 살아오면서도 천선동 불모산 아래 자락에 위치한 천년 고찰 성주사 곰절만은 잊을 수가 없다. 성주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조선 숙종과 순조 연간을 거치면서 재건되었는데 사찰을 재건하기 위해 쌓아둔 목재를 곰이 나타나 하룻밤 사이에 지금의 성주사 자리에 옮겨놓았다는 전설이 있어 웅신사 또는 곰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가끔 비가 갠 뒤 성주사 길을 아내와 함께 산책할 때가 있다. 청명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는 세상에 찌든 때를 깨끗이 씻어주는 듯하고 이내 마음속엔 평화가 잔잔히 찾아온다. 창원의 명소들 가운데서도 이곳 성주사는 마음의 정화를 이루고 새로운 활력을 재충전하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년 중 초파일이 되면 다른 사찰도 마찬가지겠지만 이곳 성주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창원 시민에게 사랑받는 최고 명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평소보다 더욱더 바빠진 일정들 속에서도 문득 성주사 가는 오솔길을 떠올리면 어느새 피로한 몸과 마음은 한결 가벼워지고 참 좋은 느낌이 전해온다. 가까운 날 장맛비 그친 뒤 성주사 가는 길을 가족들과 함께 걸어보는 여유를 가지기를 권해 드린다.
TIP
-문의 전화 055-262-0108(성주사)
-음식점 청도전통추어탕(추어탕)055-264-6441, 인화정(홍어)055-283-4004, 웰빙남강어탕국수(메기매운탕)055-267-4448, 들녘(오리참숯석쇠구이)055-266-6989
-특산물 창원단감ㆍ수박ㆍ귀산포도·참다래ㆍ홍합
전혁림미술관‘예술의 도시’ 통영의 살아 숨쉬는 魂
김명주 | 통영-고성 | 한나라당
통영과 고성엔 여름 휴가철이면 많은 관광객이 온다. 세계 공룡축제가 열렸던 고성에선 공룡의 흔적을 즐길 수 있으며, 통영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들과 푸른 바다가 아름답다.
나는 여유가 있을 때면 통영시 미륵산 자락에 있는 ‘전혁림미술관’을 들르곤 한다. 유명한 마리나 리조트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이 미술관은 2003년 5월 개관했다.
국가나 시에서 지어준 게 아니라 전혁림 화백의 아들이자 역시 화가인 전영근 관장이 전혁림 화백의 집터를 헐어 만든 곳이다. 화백의 그림을 타일로 제작하여 3층 건물 전면을 대형 벽화 형식으로 만든 미술관이다.
통영은 예술의 도시다. 그러나 통영을 찾은 외지인이 예향을 느끼긴 쉽지 않다. 이 미술관을 좋아하는 이유는 전시 작품이 좋기도 하거니와 전 화백의 인 생에서 나오는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전 화백은 해방 직후 이제는 모두 고인이 된 유치환ㆍ윤이상ㆍ김춘수 등 예술인들과 통영문화협회를 결성했다. 1916년생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적 굴곡을 삶 자체로 경험하며 살아온 전 화백은 망백의 나이에도 아직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한번도 서울에서 활동하지 않고 고향을 지키며 그림을 그렸다. 그러면서도 전위적인 방법으로 현대회화를 개척해 가장 지방적인 소재를 가장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일가를 이룬 분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젊은 시절 우정을 나누고 작품세계를 꽃피운 분이 아직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경이요 감동이 아닐 수 없다. 미술관에서 고인이 된 예술가들과의 추억 어린 사진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다.
미술관 2층에는 조그만 카페가 있다. 미술 감상을 하면서 연인이나 가족과 휴식을 취하기에 알맞다. 대개 아들인 전 관장이 있으므로 작품 설명을 부탁하면 친절히 안내받을 수 있다. 아직도 건강하신 전 화백을 직접 만나는 행운도 기대해봄 직하다.
TIP
-문의전화 055-645-7349(전혁림미술관)
-음식점 해원횟집(농어)055-648-2580, 케네디홀 레스토랑( 랍스터)055-644-0050, 부일복국(복국)055-641-0064
-특산품 통영: 멸치ㆍ굴, 고성: 참다래ㆍ취나물
문신미술관조각 감상에 황금돼지 행운까지
이주영 | 마산 갑 | 한나라당
어린 시절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내다보던 마산 바다는 이은상 선생님이 그토록 ‘가고파’ 했던 ‘그 파란 물’과 ‘잔잔한 고향바다’ 그대로였다. 그 바다가 보이는 무학산 기슭 언덕 위에 아름다운 미술관이 있다. 파리에서 활동하던 조각가 문신 선생이 1980년 귀국하여 14년에 걸쳐 직접 건립한 문신미술관이다. 개관 1년 후 지병으로 타계하면서 남긴 “사랑하는 고향에 미술관을 바치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2003년 문신미술관은 마산시에 기증돼 ‘마산시립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는 유럽의 명성을 뒤로하고 마산에서 마지막 예술혼을 불살랐던 선생의 열정을 존경한다.
미술관 정면엔 바다가 펼쳐져 있고 뒤로는 계곡물이 거대한 자연석 사이로 흐른다. 곤충ㆍ식물ㆍ해조류를 닮은 야외 작품을 관람하며 내려다보는 마산의 전경도 일품이다. 곳곳에서 작가의 마산 사랑이 느껴진다. 미술관에서 30분 거리인 ‘돝섬’에는 황금돼지의 전설이 있어 올해 황금돼 지해를 맞아 많은 분이 찾고 있다.
TIP
-문의전화 055-240-2477(문신미술관)
-음식점 해안횟집(멸치짬밥)055-246- 1726
-특산물 미더덕ㆍ아귀ㆍ국화
산청한의학박물관약초 본고장서 한의학 체험
이강두 | 산청-함양-거창 | 한나라당
지리산 천왕봉이 있는 산청은 효능이 뛰어난 약초가 다양하고 풍부하다. 조선 중기 ‘하늘이 내린 명의’로 추앙받았던 신의 류의태 선생, 동의보감을 발간한 의성 허준 선생, 마진편을 저술한 신연당 유이태 선생, 진양신방을 저술한 초삼ㆍ초객 형제 등 수많은 명의가 활동한 지역이다.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전통 한의학의 본고장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의학박물관이 5월 산청군 금서면 특리에 들어섰다. 개관식에 참석해 보니 박물관이 한의학의 우수성을 홍보할 뿐 아니라 오감을 이용한 한방문화 체험 기회를 줌으로써 한의학과 친근해지도록 꾸며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관람객이 직접 자신의 건강을 간단히 점검할 수 있는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다. 허준에 얽힌 가상 스토리를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는 영상실도 있다.
인류 역사상 쓰여 온 약초와 관련된 사료가 전시되어 있으며 관람 객들에게 사상체질별로 유익한 약초를 소개한다. 인근에 왕산ㆍ필봉산이 있어 등산도 겸할 수 있고 시원한 경호강의 래프팅도 도전해볼 만하다.
TIP
-문의전화 055-970-6421~4(산청군청 문화관광과)
-음식점 송림산장식당(십전대보약백숙)055-972-2988, 강변식당(자라탕) 055-973-2346
-특산물 산청메뚜기쌀ㆍ지리산 산청곶감ㆍ산청딸기ㆍ산청흑돼지ㆍ두충ㆍ오가피ㆍ허깨나무ㆍ독활
<경남 추천 피서지②> 백두산, 신어산, 진해해양공원
| 제17호 | 20070709 입력
김정권 의원실 제공 |
남쪽에도 백두산·천지가 있다
<22> 백두산·신어산
김정권 | 김해 갑 | 한나라당
첫 번째 질문. 백두산은 어디에 있을까. 두 번째 질문. 천지(天池)는 어디에 있을까. 다른 사람에게라면 몰라도, 나에게 묻는다면 그 답은 지역구인 ‘경남 김해시’이다. 다만, “김해에도 있다”가 좀 더 정확한 대답일 것이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2744m)이 한반도 등뼈의 첫 마디라면, 내 지역구인 김해시에 있는 또 하나의 백두산(352.9m)은 그 엉덩이쯤에 해당한다. 전통지리서인 『산경표(山經表)』는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1대간(백두대간), 1정간(장백정간), 13정맥으로 나누고 있다. 그중 낙남정맥이 바로 이 산에서 시작되어 가야불교의 설화가 깃든 김해 신어산(634m)을 거쳐 지리산 영신봉(1651m)으로 치달아 오르는 것이다. 백두산에서 뻗어내린 백두대간이 또 하나의 백두 산에서 끝난다는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다만, 김해 천지못은 낙남정맥에서 살짝 벗어난 무척산 정상에 있다).
나는 김해 백두산에서 신어산에 이르는 능선을 즐겨 탄다.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원명사에서 백두산에 올라선 후 맞은편으로 내려서다가 장척산(560m)과 생명고개를 거쳐 신어산에 닿는 데는 4시간이 걸린다.
백두산은 이름을 제외하고는 웅장한 맛은 없는 산이다. 그러나 미끈한 노송들 사이로 난 구절양장의 오솔길, 종주능선에서 바라보는 조망만큼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 낙동강 건너 부산 금정산의 고당봉과 여러 능선, 영남 알프스와 창원의 불모산, 마산 무학산 등 주변 지역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거친 숨과 땀에 젖은 얼굴로 신어산 자락에 올라서기 시작하면, 낙동강 줄기가 푸른 비늘을 반짝인다. 태백산 황지에서 발원해 1300리 먼 길을 유유장장 달려온 한 마리 청룡이 숨을 고르며 천천히 남해로 몸을 섞는 정경을 바라보노라면, 온갖 수심도 그 물결에 실려가는 듯하다.
산행의 끝자락인 신어산은 김해시의 주산이다. 가야연맹의 개조(開祖)인 수로왕의 왕비 허왕 옥과 불교에 얽힌 설화가 간직된 신령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로 가락국에 시집온 허 왕후는 오빠인 장유 화상과 동행했다고 한다. 서기 48년의 일이다. 이 설에 따르면, 고구려를 통해 북방불교가 유입되기 300여 년 전 벌써 인도의 근본불교가 김해로 직접 전래했다는 것이다. 최근 여러 학자를 통해 산 이름인 ‘신어(神魚)’가 허 왕후 고향 나라인 인도 아유타국의 상징이라는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신어산에는 계곡 좌우에 두 고찰이 있다. 장유 화상이 수로왕의 명을 받아 가락국의 안녕을 비는 동림사와, 서역에 있는 아유타국의 안녕을 비는 서림사를 창건했다는 연기담(緣起談)이 전한다.
신어산은 융단처럼 푹신한 오솔길이 이어지는가 하면, 밧줄을 쥐고 암벽 타듯 기어올라야 하는 험난한 구간도 있다. 7부 능선쯤부터는 기암괴석들이 어깨를 맞댄 채 도열해 절경을 연출한다. 마치 넓은 품 안에 사람을 품고 삶의 쓴맛과 단맛을 다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깊고 의연한 모습으로 앉은 산이다. 그래서였을까. 2004년 총선에서 ‘대통령의 고향’과 ‘탄핵 역풍’이라는 이중 포화에 낙선의 쓴잔을 마신 후 1년을 나는 이 산길에서 보냈다.
올라가는 길에서는 목표를 향해 다시 위를 보고 걷는 의욕을 충전했고, 내려오는 길에서는 고개 숙여야 넘어지지 않는 겸손의 지혜를 익혔다. 그 1년 후 재선거에서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나는 지금도 그때 다졌던 마음 그대로 백두산에 올라 신어산으로 향한다.
TIP
● 문의전화 055-330-3241(김해시청 관광과)
● 음식점 감나무집(오리불고기) 055- 337-2777
● 특산물 장군차
퇴역군함서 엿보는 함상생활 24시
<23> 진해해양공원
김학송 | 진해 | 한나라당해군도시인 진해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자녀들이 해군을 알 수 있는 기회인 데다 가족 피서도 겸할 일석이조의 장소다. 진해시 명동 음지도에 위치한 진해해양공원에는 동서양의 해전사와 흥미로운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해전사체험관,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실전배치되었고 2000년 12월에 퇴역한 강원함에서 해군의 함상 생활 24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군함전시관이 있다. 다양한 전시실과 체험실에서 해저 생태계를 감상하는 해양생물테마파크, 화려한 조명과 분수가 설치된 길이 250m의 음지교 구경도 즐겁다.
TIP
● 문의전화 055-548-2433(진해시청 문화관광과)
● 음식점 진상(생대구탕)055-547- 1678
● 특산물 장어구이
동·식물 어우러진 생태교육장
<24> 경상남도수목원
김재경 | 진주 을 | 한나라당
아름다운 꽃과 숲의 향기가 가득한 산림과 동식물에 대한 자연생태 종합학습 교육장이다.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 일원의 17만 평에 산림박물관·야생동물원·전문수목원·화목원·열대식물원·무궁화공원 등 테마별로 조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온대 남부지역 수목 위주로 국내외 식물 1700여 종, 10만여 본을 수집해 식재하고 있다. 다양한 테마시설, 가족단위 체험시설과 경관숲, 생태숲, 분수 및 물 순환시설 등 수목원 확충사업을 추진 중이고 산림박물관·야생동물원 등과 어우러져 가족단위의 휴식 명소로 부상 중이다.
TIP
● 문의전화 055-771-6500(경상남도수목원)
● 음식점 제일식당(육회비빔밥)055-741-5591, 유정장어( 장어요리)055-746-9235
● 특산물 논개한과ㆍ단감ㆍ장생도라지·배ㆍ실크제품
<경북 추천 피서지①>예천과학 문화센터,무섬마을,죽도 등
| 제17호 | 20070708 입력
병산서원
눈 밝아지고 마음 맑아지는 곳
권오을 | 안동 | 한나라당
예천천문과학 문화센터의 야경 |
내가 꼭 소개하고 싶은 안동의 명소는 여독과 피곤이란 놈을 잠재울 수 있는 집 같은 곳이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그 일부가 되는 듯한 조화로움과 편안함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곳.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맑아져서 둔재도 천재로 변할 것 같은 곳이 ‘병산서원’이다.
이름처럼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바로 앞에 낙동강이 흘러 풍광이 빼어나다. 예전 머슴들이 사용하던 화장실인 ‘통시’도 볼거리다.
TIP
-문의전화 054-853-2172(병산서원)
-음식점 맛50년헛제사밥(헛제삿밥) 054-821-2944, 유진통닭(안동 찜닭) 054-854-6019
-특산물 전통식품ㆍ삼마보리빵
무섬마을 |
양동마을
영화 세트장 같은 조선시대 양반마을
정종복 | 경주 | 한나라당
경주의 잘 안 알려진 명소 중 하나가 조선시대 양반마을의 전형을 간직한 양동마을이다. 여강 이씨와 월성 손씨가 모여 사는 집성촌으로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곳이다. 국회 문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문화재에 대한 안목이 조금 높아져서인지 매번 찾을 때마다 마을이 감추고 있던 옛 건축물의 신비와 아름다움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온다. 또 딱딱한 아스팔트와 시멘트를 밟던 피곤한 두 발로 흙길을 걸으면 마음이 여유롭다.
TIP
-문의전화 054-779-6396(경주시청 문화관광과)
-음식점 영양숯불갈비(숯불갈비)054- 771-2626, 도솔마을(한정식)054-748- 9232, 원조안강할매사고디탕(고디탕)054-762-0352
-특산물 황남빵ㆍ감포항 수산물
예천천문과학문화센터
온 가족이 별빛 이불을 덮고
신국환 | 문경-예천 | 중도통합민주당
예천에 제대로 된 천문대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가 만난 별들의 향연은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가 노래한 무지개를 보고 뛰는 가슴이나 다름없었다.
TIP
-문의전화 054-330- 1000(보현산 천문대)
-음식점 영화식당(육회)054-334- 2655, 영양숯불갈비(갈빗살)054-331- 1588, 경성관한우전문점(육회)054- 336-0772
-특산물 포도ㆍ사과ㆍ한우ㆍ누에가루ㆍ뽕잎차
보현산 천문대
정희수 | 영천 | 한나라당
얼마 전에 발행된 1만원권 새 지폐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천체망원경인 ‘보현산 천문대 광학망원경’이 새겨져 있다. 많은 사람은 잘 모르지만 이 보현산 천문대가 영천에 있다.
영천 시내에서 보현산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는 한 폭의 산수화다. 한적하고 조용한 농촌의 풍경이 양옆으로 펼쳐지고, 호수와 산이 어울린 영천댐의 일주도로를 달리면 보면 여름 더위는 어느덧 사라지는 것 같다. 보현산 입구에 다다르면 ‘별빛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팜스테이도 할 수 있으며 여름엔 별빛축제가 개최되기도 한다.
마침내 만나게 되는 보현산은 해발 1124m로 우람찬 낙동정맥의 등줄기며, 영천인의 터전이다. 산 정상에 위치한 천문대 망원경은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 100만 배 이상 관측이 가능하며 12㎞에 떨어져 있는 100원짜리 동전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천문대까지는 꽤 험한 길이 이어지는데 자동차로도 올라갈 수 있다. 요즘 천문대에 오를 때면 산악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오르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천문대에서 내려다보는 장관은 시원하다 못해 마음이 터져버릴 듯하게 할 정도다. 바람이 워낙 좋아 산 정상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볼 수가 있다.
별들이 금방이라도 머리 위로 떨어질 것 같은, 손끝이 금방이라도 별에 닿을 듯한 곳.
너무나 깨끗하고 조용해 한마디라도 입을 벙긋한다면 자연의 신비함을 더럽히는 것처럼 조심스러워지는 곳.
이곳으로 휴가를 떠나보셔도 좋을 것 같다.
TIP
-문의전화 054-330- 1000(보현산 천문대)
-음식점 영화식당(육회)054-334- 2655, 영양숯불갈비(갈빗살)054-331- 1588, 경성관한우전문점(육회)054- 336-0772
-특산물 포도ㆍ사과ㆍ한우ㆍ누에가루ㆍ뽕잎차
무섬마을
육지 속 섬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장윤석 | 영주 | 한나라당
부석사ㆍ소수서원을 비롯한 관광자원이 풍부한 영주에는 ‘선비의 고장’답게 유교 문화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여럿 있다. 그 가운데 여름철이면 한층 더 멋스러운 곳이 있으니, 바로 문수면 수도리에 있는 ‘무섬마을’이다.
‘무섬’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는 뜻이다.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아 도는 모습은 영락없는 ‘육지 속의 섬’을 떠올리게 한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강물에 발 담그고 백사장을 놀이터 삼아 뛰곤 했던 터라 내 유년 시절의 추억이 녹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1600년대 중반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무섬마을은 1980년 콘크리트 다리가 건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외나무다리가 바깥으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외나무다리는 ‘시집올 때 건너왔다가 세상 떠날 때 상여 타고 건너간다’는 얘기가 전해져온 마을의 산 역사였다.
2005년 주민들은 현대식 다리가 들어서면서 사라졌던 옛 다리를 복원했다. ‘조상들의 삶을 후손들에게 보여주자’는 생각에서 출향 인사들까지 힘을 보태 복원한 것이 길이 150여m, 폭 30㎝짜리 외나무다리다.
외나무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면 지은 지 100년이 넘은 조선시대 가옥들이 나그네를 맞이한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와 민속자료로 지정된 경우도 9곳이나 된다. 실제로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조선시대 가옥의 원형을 무섬마을만큼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는 곳도 드물다.
무섬마을 과 외나무다리의 정감은 철따라 달라진다. 얼어붙은 겨울 강의 외나무다리도 정취가 있고, 매년 10월 완연한 가을 분위기 속에서 열리는 ‘외나무다리 축제’ 때의 멋스러움도 그만이다.
올여름 한껏 푸르름을 더하고 있는 무섬마을을 들러 추억의 외나무다리도 건너고 조상의 숨결까지 느껴봄이 어떨까.
TIP
-문의전화 054-639-6062(영주시 문화관광과)
-음식점 영신숯불회관(갈빗살)054- 634-4589, 장수송어회식당(송어회)054-637-3549
-특산품 한우고기ㆍ풍기 인견ㆍ인삼
죽도
무인도인 듯 착각 일으킨 ‘울릉도의 보석’
이상득 | 포항 남-울릉 | 한나라당
기자로부터 ‘지역구 내 숨겨진 명소’ 한 곳을 소개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지난 19년간 국회의원으로서 여기저기 구석구석 다녔던 곳을 떠올리니 참으로 감회가 새로울 따름이다. 어느 한 곳 남다른 사연이 없는 곳이 없으며 모두가 다 자랑하고 싶은 명소라 할 수 있다. 그중 이번 기회를 통해 소개하기로 마음먹은 곳은 바로 동해의 보물인 울릉도에서도 가장 비경인 ‘섬 속의 섬, 죽도’다.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지금 기억이 흐릿하지만 십여 년 전 늦여름 오후 해가 뉘엿뉘 엿 저물어가는 죽도에서 바라본 검푸른 바다 건너 울릉도의 환상적인 자태에 나도 모르게 절로 탄성이 나왔다. 죽도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많은 대나무와 그 옆으로 저만치 펼쳐져 있던 유채꽃은 마치 사람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어느 무인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정도로 이곳은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죽도에서 살고 있는 주민이 내놓은, 직접 키웠다는 약소 불고기의 그 멋진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오래된 낡은 관광안내소를 친환경 건물로 리모델링하고 저 멀리 삼선암을 볼 수 있는 2층 전망대도 설치하는 등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여러 가지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개발은 죽도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기 위함이고 앞으로 잠시 머무르다 나오는 섬이 아닌 아름다운 청정과 자연경관, 그리고 생활 속의 웰빙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는 울릉군의 계획을 듣고 적극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잠시나마 죽도를 떠올리며 순간의 달콤한 휴식을 하게 되어 행복하였는데 직접 그곳을 가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생길지 독자 여러분들도 같이 상상해주길 바란다.
TIP
-문의전화 054-790-6394(울릉군청 관광개발계)
-음식점 암소한마리식당(약소생고기)054-791-4898, 보배식당(홍합밥)054-791-2683, 산마을식당(산채비빔밥)054-791-4643, 상정초(생선회)054-791-2400
-특산물 오징어ㆍ호박엿ㆍ산채ㆍ더덕
<경북 추천 피서지②>도리사, 운문산, 절골 등
| 제17호 | 20070708 입력
도리사 |
도리사아도화상 전설 어린 신라 첫 사찰
김태환 | 구미 을 | 한나라당
2004년 총선은 내게 기쁨을 안겨주었지만 기쁨 그 깊은 곳 한쪽에는 슬픔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둔 2003년 12월에 형님(김윤환 전 의원)이 세상을 뜨신 것이었다. 선거를 끝내자마자 밀물처럼 밀려온 기쁨과 슬픔이 나를 허무함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때 찾은 곳이 구미시 도개면에 있는 신라 최초의 사찰 도리사였다. 잠에서 깨어나는 농촌의 굴뚝 연기처럼 모락모락 피어나는 울창한 수림의 녹음을 따라 경내로 들어서자 잔잔한 독경소리가 고달픈 심신을 다독거려 주었다.
그리고 도리사 경내에서 해맞이를 하며 2007년 한 해를 시작했는데 먼 산에서부터 태양이 떠오르는 그 장관은 말 로 표현하기가 벅찼다.
이곳 도리사가 창건된 것은 서기 417년 아도화상에 의해서였다. 중국 위나라 사람인 아버지와 고구려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도화상은 신라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이곳 구미시 도개면에 몰래 숨어들어 왔고, 묵호자란 이름으로 불법을 포교했다고 한다.
겨울에 때 아닌 복사꽃과 배꽃이 피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도리사. 경내를 조용하게 걷고 있노라니, 평정을 되찾은 마음속에서 여유로움이 자리를 틀어 앉기 시작했다.
심신을 추슬러 보면 세상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진한 감동이 역사의 향기와 함께 묻혀오던 그날은 세월이 흘러도 엊그제처럼 또렷하다.
절골 |
TIP
-문의전화 054-474-3737(도리사)
-음식점 아담농장(오리구이)054-471-1013, 성원식당(한우)054-471-5223
-특산물 방울토마토ㆍ새송이버섯
운문산울창한 소나무 숲 호랑이 닮은 바위산
최경환 | 경산-청도 | 한나라당
청도의 명소 운문산은 문복산·가지산ㆍ억산과 함께 경상남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루며 ‘영남의 알프스’로 불린다. 구름의 문이라는 이름 그대로 태산준령에 구름이 감돌 때는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운문사에 들어서는 초입에 길게 뻗어있는 소나무 숲에서 왼쪽을 올려다보면 바위산이 절경이다. 호거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았다가 이웃의 못된 호랑이가 나타나면 경계하는 울음소리를 내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운문사 북쪽에 제비집처럼 높은 곳에 지어진 암자인 북대암도 운치가 그만이다.
TIP
-문의전화 054-370-6727(운문면사무소)
-음식점 와인터널(화이트와인) 054-371-1135, 운문댐매운탕(민물매운탕)054-371-5417
-특산물 복숭아ㆍ청도반시(반시ㆍ감말랭이ㆍ아이스홍시ㆍ감와인)ㆍ한재미나리
절골세상과 단절된 듯 좁고 긴 계곡
김재원 | 군위-의성-청송 | 한나라당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절골’을 소개하고 싶다. 옛날에 이곳에는 절(사찰)이 있었다고 해서 이름이 절골이다. 인근의 주산지와 함께 주왕산 국립공원 내에 있다. 기암절벽의 수려함과 맑은 물이 전국 으뜸이다. 계곡의 형상이 좁고 길어 입구에 들어서면 세상과는 단절된 듯한 경이로움이 있다. 나와 자연이 하나가 되는 고요함과 평안함이 함께하는 곳이다.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가 있다. 발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만난다. 사시사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죽순처럼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별천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7~8월 휴가철에는 갓 따서 익힌 옥수 수를 파는 촌 아낙네의 푸근한 마음과 고향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TIP
-문의전화 054-873-0014~5(주왕산관리사무소)
-음식점 송이가든(송이백숙)054-874-0066, 수궁식당(쌈밥)054-872-3010
-특산물 고추ㆍ꽃돌ㆍ대추ㆍ전통발효식품(된장ㆍ간장)
내연산골 깊고 물 맑은 십이폭포 장관
이병석 | 포항 북 | 한나라당
“봄잠 날 새도록 모르는데 곳곳에 우짖는 새소리 간밤에 비바람 소리 들리더니 꽃은 얼마나 저버렸는가.”
포항시 북구 송라면의 내연산(930m)은 조선 숙종이 그 감회를 한시로 읊었을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다. 겸재 정선 선생도 청하현감으로 재직할 때 그 경치에 반해 내연산 폭포도 등의 걸작을 남겼다. 골이 깊고 물이 맑은 데다 계곡 사이로 십이폭포를 간직하고 있다.
내연산 최고봉인 향로봉에서는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다. 향로봉 남쪽으로 펼쳐진 동양 최대의 내연산 수목원은 산행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게 해준다.
TIP
-음식점 마라도횟집(물회)054- 251-3850, 동원해물촌(해물요리) 054-247-0843, 어락(각종 회)054- 246-3737
-특산물 오징어ㆍ부추ㆍ죽장 산사과
약사암주지 스님에게 혼쭐난 추억
김성조 | 구미 갑 | 한나라당
구미의 금오산 정상에 오른 뒤 군기지 철탑을 옆으로 하고 바윗길을 따라 내려가면 약사암이 나온다. 이곳에서 굽이치는 낙동강, 멀리 대구의 팔공산, 북쪽으로는 추풍령의 황악산 등이 손에 잡힐 듯한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선출직에 나가기 오래전 어느 해 친구들과의 송년회 자리 도중 새해 일출을 보자며 술기운에 이곳에 오른 적이 있었다. 약사암에 도둑 들 듯 들어가 잠을 청하고 아침 공양시간에 주지 스님에게 무척 혼났던 추억이 있다. 약사암의 경치와 산행 후 공양 맛은 영남 팔경의 하나로도 손색이 없다.
TIP
-문의 전화 054-450-5760(금오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음식점 동해해물탕(해물찜)054- 452-0900, 아빠의청춘(양념삼겹살)054-452-2893
-특산물 금오산 고구마·두루미쌀
<강원도 추천 피서지>수타계곡, 붕어섬, 마암터 마을
| 제17호 | 20070708 입력
수타계곡 |
수타계곡모래사장 품은 9km 기암절벽
조일현 | 홍천-횡성 | 중도통합민주당
몸의 더위만 없애려면 에어컨이 펑펑 틀어진 아파트 거실이 제일 좋다. 그러나 마음속까지 후련한 곳을 찾으려면 그래도 깊은 계곡이 제격이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홍천군 동면의 수타계곡은 해발 887m의 공작산 기슭에 자리한 수타사에서부터 내가 태어나고 자란 노천리까지 덕치천을 따라 이어지는 약 9㎞의 계곡이다. 도시의 숨가쁜 생활로 혼미해진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마음의 피서지이자 청정산골이다.
산의 형세가 마치 한 마리의 공작이 날개를 펼친 듯하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된 공작산은 우거진 숲, 맑은 계곡물, 기암절벽과 소(沼)들이 비경을 이룬다. 공작이 알을 품고 있는 명당에 해당하 는 위치에는 천년 고찰 수타사가 자리 잡고 있다. 신라 33대 성덕왕 7년(서기 708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수타사는 보물 제745호로 최초의 한글불경인 ‘월인석보’가 발견되었으며, 1364년 만들어진 동종과 3층석탑 등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수타사를 나와 계곡으로 들어서면 벼랑 아래로 소와 여울이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 용이 나왔다는 전설을 가진 용담,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깊이가 모자란다는 가마소, 가마소에서 끓인 여물을 소에게 먹였다는 귕소 등이 기암절벽과 어우러진다.
수타계곡에는 다른 계곡에선 보기 힘든 흰 모래사장과 넓은 자갈밭이 있다. 용담소를 지나 수타산 중턱에 이르는 관목숲을 지나노라면 다른 삼림욕장과 차원이 다른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수타계곡은 어린 시절 나에게는 둘도 없는 놀이장소였다. 굽이굽이마다 어려 있는 전설들을 들으며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었다. 빼어난 산수경관은 보기도 좋지만 사람들을 편안하게 품어주는 기운이 있어, 특별히 덥고 지치는 날에는 찾게 되고 또 그리운 곳이다. 지금 이 순간도 어릴 적부터 간직하고 더해온 추억과 함께 나를 부르는 곳이고 자랑하고 싶은 계곡이다.
화암사 란야원 |
TIP
-문의전화 033-436-6031(동면사무소)
-음식점 홍천: 임꺽정(한우)033-432-9939, 삼양막국수(막국수)033-434-2592, 횡성: 한우프라자(한우)033-345-6160, 영양추어탕(추어탕)033-343-1314
-특산물 홍천: 수리쌀·한우·찰옥수수·인삼·잣, 횡성: 한우·더덕·안흥찐빵
천은사 계곡 |
붕어섬쪽배 타고 산천어 잡고 감자도 굽고…
박세환 | 철원-화천-양구-인제 | 한나라당
무공해 청정을 자랑하는 화천은 내가 태어난 곳이다. 화천군은 38선 이북지역에 위치한다는 이유 하나로 도시민들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지역이다. 그렇지만 그만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지금까지 곳곳에 순수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편리해진 교통으로 서울에서 2시간3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지역이다.
휴가철을 맞이하여 시원한 산속 농촌마을로 소풍을 떠나본다면 바닷가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듯하다. 화천 붕어섬은 어릴 적 동무들과 함께 물장구를 치고 물고기를 잡으며 뛰어놀던 그때를 다시금 절로 떠오르게 한다. 자연의 정취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곳이다. 오는 27∼29일 붕어섬에서는 올해로 5회를 맞는 쪽배축제가 열린다. 옛날부터 화천은 나무가 많은 지역으로 유명해 뗏목을 이용, 서울에 가서 나무를 팔고 대신 소금을 사오는 일이 이곳 사람들의 주된 생활상이었다. 여기에서 출발한 것이 쪽배축제이다. 자연이 살아있고 아직 원시림이 남아있는 계곡 소풍에서 옥수수 따서 쪄먹기, 감자 캐서 구워 먹기, 맑은 물에 노니는 산천어 잡기, 그물을 이용한 잡고기 잡기 등 ‘산속 계곡마을 농촌체험’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그 진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즐거움과 동시에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정한 산골마을에 머물며, 마을마다 특색을 느껴보고 풀벌레 소리를 듣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담소를 나누는 여름밤. 아이들에겐 체험교육의 현장이지만 어른들에겐 그간 잊고 있던 소중한 옛 정취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TIP
-문의전화 033-440-2363(화천군청)
-음식점 화천: 파로호횟집(민물회)033-442-3123, 인제: 진동산채가(산골정식) 033-463-8484
-특산물: 단호박찐빵ㆍ파프리카ㆍ곰취나물·가시오이ㆍ황태ㆍ토종꿀
화암사 란야원차 향기 가득한 山寺의 운치
정문헌 | 속초-고성-양양 | 한나라당
속초ㆍ고성ㆍ양양을 지역구로 둔 의원으로서 명소 한 곳을 추천하는 일은 여간 망설여지는 게 아니다. 어느 곳 하나 멋지지 않은 데가 없기 때문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금강산이 시작되는 고성의 화암사와 더위를 달래면서 다향(茶香)을 즐길 수 있는 화암사 내 전통찻집 란야원(蘭若院)을 소개하고자 한다.
화암사는 신라 혜공왕 5년인 769년 창건돼 무려 1200년의 역사를 지녔다. 우리 고장에서 신흥사ㆍ건봉사ㆍ낙산사 등과 함께 유서 깊은 절 중의 하나다. 조선 인조 때 화재로 타버렸다 복원되고, 6ㆍ25 난리통에 역시 소실되었다가 다시 지어졌다. 화암사를 들어서며 찬찬히 바라보면 산의 형세와 건물 하나하나의 외곽선이 서로 해하지 않고 자연과 잘 조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절 안의 란야원에서 다향을 느끼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릉도원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다도(茶道)를 좋아하는 나에겐 한여름 그 어디보다 좋은 피서지인 셈이다.
화암사에는 ‘수바위’라는 정말 멋진 기암괴석이 있는데 이 바위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화암사는 민가와 멀 었기에 스님들이 시주 다니기가 힘들었다. 심심산골이어서 식량을 구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절에서 수행하던 두 스님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수바위에 있는 조그만 구멍을 알려주면서 비법을 귀띔했다. 두 스님은 노인의 말대로 그 구멍에 지팡이를 대고 세 번을 흔들었더니 두 사람분의 쌀이 쏟아져 나왔다. 덕분에 두 스님은 식량 걱정 없이 수행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알아낸 한 욕심쟁이가 탐욕을 내 쌀 구멍에 지팡이를 대고 수없이 흔들자 쌀은커녕, 산신(山神)이 노했는지, 엉뚱하게도 피가 나왔다. 쌀 보시는 끊어졌다고 한다. 화암사가 벼 화(禾)에 바위 암(巖)자를 쓰게 된 것도 이 전설에 기원이 있다고 한다.
이번 여름 휴가에는 번잡한 해수욕장에서의 물놀이도 좋지만, 자녀와 함께 천년 고찰에서 풍경소리를 들으며 전통차와 함께 산사의 운치를 느끼는 것도 좋지 않을까.
TIP
-문의전화 033-633-9998(란야원)
-음식점 고성: 성진식당(명태지리) 033-682-1040, 속초: 사돈집(물곰탕) 033-633-0915, 양양: 영광정막국수(막국수·편육)033-673-5254
-특산물 고성: 명태·젓갈, 속초: 오징어·양미리, 양양: 송이
< B>천은사 계곡
너럭바위 휘감은 경쾌한 물소리
이계진 | 원주 | 한나라당
남성적 매력이 넘치는 치악산은 깊고도 긴 계곡을 많이 가지고 있다. 계곡마다 옥수가 흐른다. 그중 귀래리에 있는 천은사 계곡은 원주의 ‘마을관리휴양지’여서 정겹고 안전하다.
7월 장마가 내려준 시원하고 맑은 계곡물이 너럭바위를 휘돈다. 500여m 골짜기에 굽이도는 곳곳이 가족ㆍ단체 단위로 쉬기에 알맞다.
맑은 산바람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 내뿜는 수향을 실어 계곡으로 내려보내니 너럭바위 나무 그늘에 앉아 있으면 삼림욕이 절로 된다. 활동력과 호기심이 동하는 분들은 천은사를 들러 백운산 정상까지 솔바람 속에 등산을 해도 좋을 것이다. 무질서하게 노는 것은 금물. ‘마을관리위원’들이 힘들어한다. 사통팔달의 교통망 덕에 내비게이션 없이도 원주 시내에서 두어 번만 물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TIP
-문의전화 033-741-2606(귀래면사무소)
-음식점 산정집(야채고기말이)033-742-8556, 석탑분점(한우고기)033-761-8963, 경일추어탕(추어탕)033-748-4957
-특산물 옻ㆍ한지
마암터 마을情이 넘치는 숲속 쉼터
심재엽 | 강릉 | 한나라당
마암터라는 마을을 처음 소개받은 건 강원도 정무부지사 시절이다. 연곡면에 있는 송라사에 들렀을 때 주지스님이 마을을 알려주셨다. 당시 태풍 루사와 매미의 피해복구 공사가 한창이어서 어수선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이장님과 주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정이 많은 곳이구나’ 하며 우리 강릉에 이렇듯 오염되지 않은, 아름다운 마을이 곳곳에 숨어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다.
17대 국회에 등원한 뒤 인근 마을 행사에 갔다가 기회다 싶어 잠깐 들렀다. 놀랍게도 태풍 피해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너무나 멋진 마을 풍경이 나를 맞이해 주었다. 마을에서 하루 묵고 싶었지만 다른 일정으로 인해 아쉬움 속에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마암터 마을은 소나무 숲이 우거진 사이사이로 계곡물이 흐르는 절경이다.
자연경관도 훌륭하지만 마을의 모든 분이 따뜻한 마음을 가졌고 서로를 위할 줄 아는 것 같다. 소나무 향 못지않은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라 더욱 좋다. 도시의 때가 묻지 않은 이곳. 도심의 찌든 일상을 탈피해 가족과 함께 조용히 머물다 갈 수 있는 마을이다.
TIP
-문의전화 033-640-4607(연곡면사무소)
-음식점 동해 막국수(막국수)033-662-2263, 송천식당(토종닭)033- 661-4391, 영진횟집(자연산활어회)033-662-7979
-특산물 한과ㆍ오징어ㆍ감자ㆍ토종꿀·고랭지 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