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태평로
[태평로] 수많은 ‘스롱 피아비’를 보고 싶다
조선일보
장일현 기자
입력 2023.08.19. 03:00
https://www.chosun.com/opinion/taepyeongro/2023/08/19/YIHSG6WRDJE4TFZT4V4GKUXA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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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온 당구 여제 보며 인재는 모든 나라에 있다 절감
외국서 인재 몰려오게 하려면 글로벌한 국가 먼저 만들어야
스롱 피아비가 지난 9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3-2024시즌 2차투어 ‘실크로드 안산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우승한 후 '통산 6승'을 의미하는 손가락을 펼쳐보이고 있다. 2023.7.10/뉴스1
국내 여자 프로당구 최강 중 한 명인 스롱 피아비는 모국 캄보디아에서 스포츠 영웅이다. 얼마 전 60여 년 만에 조국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경기대회(Sea Game)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가 압도적 실력으로 다른 나라 선수를 물리치는 모습에 사람들이 열광했다. 모국에서 그의 인기는 전성기 박세리나 김연아 못지않다. 돈과 명예를 얻었고, 선행도 많이 하는 그를 국내 당구계는 ‘캄보디아 김연아’라고 부른다.
빈농의 딸 셋 중 맏이로 태어난 그는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왔다. 남편 따라 당구장에 갔다 큐를 잡은 것이 인생을 바꿨다. 타고났는지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입문 1년도 안 돼 우승했고 국내 1위가 됐다. 2021년 남보다 2년 늦게 LPBA(여자프로당구)에 데뷔했는데 현재 최다 우승(6승)을 올리고 있다. 지금 시점 국내 ‘톱2′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우리 당구계에 큰 재산이다. 한국 선수들과 펼치는 승부는 불꽃이 튄다. 덩달아 국내 당구 수준도 높아졌다. 당구계는 우리 여자 당구(3쿠션 기준)가 세계 최고일 거라고 본다. 국제적 주목을 받을 정도로 흥행도 성공적이다. 그 일등 공신 중 한 명으로 스롱을 빼놓을 수 없다.
인구 1700만 캄보디아는 관광지 ‘앙코르와트’와 공산주의 독재자 폴포트 정권이 저지른 ‘킬링필드’로 알려진 나라다. 1인당 GDP는 1900불 정도다. 그 나라 출신으로 국내에 상주하는 사람은 4만5000명에 불과하다. 스롱을 보면서 탁월한 인재는 어느 나라에도 있다는 걸 절감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175만2000명이다. 전체 인구의 3.4%다. 앞으로 이 비율은 빠르게 커질 것이다. 한국인 인구는 작년 처음으로 50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사회 곳곳에서 일할 사람이 없다고 난리다. 결혼과 출산, 육아는 전쟁이다. 최근엔 맞벌이 부부 자녀 보육을 위한 외국인 가사 근로자 도입이 이슈가 됐다. 곧 시범 사업으로 필리핀 등에서 100여 명이 온다. 하지만 이런 모습에서 씁쓸함을 떨칠 수 없다. 우린 그들을 3D 업종 ‘저임금 노동자’로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5년 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평론가 마틴 울프를 인터뷰했다. 오스트리아 극작가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는 그를 런던에서 낳았다. 그는 “런던만큼 세계를 봐야 하고, 세계와 연결돼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곳도 없다”며 “이곳에서 태어난 것이 나를 ‘국제적’으로 만든 결정적 배경이었고, 그건 행운이었다”고 했다. 그는 영어, 세계 최강 제국의 역사, 무역 강국 전통, 국가 경제 규모가 작아 다른 세계 나라와 연계돼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 등이 영국을 자연스럽게 국제적으로 만든다고 했다. 영어와 제국을 빼면 다른 조건은 한국도 같다.
작년 인도계 3세 리시 수낙이 영국 총리가 된 건 충격과 감탄 그 자체였다. 대영제국 후예들이 옛 식민지 인도의 후손을 지도자로 뽑은 것이다. 영국 경제계도 이민자 존재감이 엄청나다. 지난 5월 선데이타임스가 발표한 영국 ‘최고 부자’ 1위, 4위는 모두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에 이민 간 사람들이다.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엔 이런 스토리가 수두룩하다. 우리 사회에선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은 자국뿐 아니라 뛰어난 외국 인재를 얼마나 영입하고 키우느냐가 흥망성쇠를 가르는 시대다. 많은 외국 인재가 한국에 온 것을, 또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행운이고 자랑이라고 여기는 때가 온다면 우린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것일 게다. 나도 그런 자랑스러운 나라에 살고 싶다. 그러려면 우리 수준이 ‘글로벌’해야 하는데 그 첫발은 세계가 인정하는 전문가를 ‘돌팔이’라고 폄훼하고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과학과 상식을 무시하는 ‘무지’와 ‘이념적 위선’을 물리치는 것이 아닐까.
밥좀도
2023.08.19 04:55:05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 인종이나 국적, 종교 등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구태의연한 태도는 버려야 한다. 지구촌 곳곳의 인재를 적극 받아들여 국력 향상과 국부 창출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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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bee88
2023.08.19 06:38:13
민족의 개념을 버리고 국민의 개념으로 가야한다. 스포츠만이 아니고 모든 분야의 시장을 과감하게 개방해서 자유로운 경쟁을 해야된다! 자유로운 경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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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류향
2023.08.19 06:28:47
玉不琢,不成器라 했다. 청산 속에 묻힌 옥도 깎아야만 광채 나고, 낙락장송 큰 나무도 닦아야만 동량된다. 진흙 속에 묻힌 많은 玉들이 한국에서 빛을 발하는 기회의 땅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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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조반니
2023.08.19 07:33:32
중공과 중공인 유입은 규제 해야 한다 ~ 한번 받아주면 물밀듯 들어와 차이나 타운 부터 만들고 자기들 끼리만 거래 하며 배타적이고 축적된 재산으로 사회를 좌지 우지 하고 재산은 해외로 보내고 투자도 안한도 동남아 꼴 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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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08.19 06:47:52
USK(United States of Korea)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더 이상 배달 민족이 아니라 배달은 민족이다. 인구 감소는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든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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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2023.08.19 08:07:00
그렇다고 한국가이민으로 치우치면 안된다. 각나라 비율을 잘맞추어야한다. 지금은 대한민국에 중국천하가 되고있다. 중국인 이민은 규제를 더강화하고 타국 이민을 더늘려 치우침이 없도록 해야한다. 이민자에게 주는 투표권도 좀더 규제를 할필요가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같은나라가 못되는 이유를 좀더 살펴봐야한다. 이민은 능력자들을 우선해야한다. 자칫 범죄들의 피난처가 될수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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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하네
2023.08.19 07:05:46
나라가 좋으믄 인재는 저절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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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필드
2023.08.19 09:04:29
전문가를 돌팔이로 매도하고, 어거지와 괘변으로 국가발전에 백해무익한 집단과 인간들의 대대적이고 속전속결에 의한 정리정돈 없이는 글로벌화가 매우 어렵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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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호랑이
2023.08.19 08:54:33
공감! 한국 같은 선진국의 인구감소가 문제라면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과잉인구를 이민으로 받아 해결해야 한다. 출산증가정책은 자국이기주의적인 실책이고 혈세만 낭비할뿐 효과도 없다. 세계인구는 지구가 감당하기에 너무 많아진지 이미 오래다.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파괴와 그로 인한 기후변화가 이를 증명하지 않는가? 세계인구 총량을 늘리지 않으면서 이민을 받아 한국 인구를 늘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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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
2023.08.19 07:57:06
단일민족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세계적인 경제군사 강국을 이루었다.그러나 소수의 부유한 기득권들이 고임금을 주기 싫으니까 언론을 동원해서 선동하고 정치인들을 이용해서 수백만 외노자들을 끌여들여 대한민국을 극심한 빈부격차 ,내수침체,고실업,저임금,세계 최고의 자살률,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는 생지옥 국가로 만들어 놓았다.한국이 겪고 있는 많은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수백만 외노자들을 모두 내보내야 한다.그래야 해결된다.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몰려온 외국인으로 인해 폭동이 일어나고 각종 사회문제로 고통을 받는 것은 안보이나? 외노자 끌어들이려고 획책하고 다문화를 선동하는 매국노들은 대한민국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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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5156
2023.08.19 07:52:18
조선족에게는 항상 따가운 기사를 쓰는 조선일보가 왜 동남아 캄보디아에는 관대한가... 수백만명을 학살한 크메르 루즈의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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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북
2023.08.19 07:50:44
민주당에 진영다운 진영은 없다. 있다면 '재명이즘'이다. '재명이즘'이라는 것은 세계적 전문가를 돌팔이라고 보는 어거지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떼거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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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선사
2023.08.19 09:07:36
스롱의 성공에 기뻐한다. 하지만, 스롱과 그의 남편 사이에는 아직 2세가 탄생하지 않는다. 츨산을 해서 인구 증가에 한 몫 했으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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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2023.08.19 08:57:28
개똥쇠, 문죄명, 더불어 잡범당은 물렀거라! 우크라이나 등 난민을 받아 들여 5천만 인구를 유지하고, 인력을 확보하여 경제를 발전시키자.인구의 20%까지 이민을 받아 채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