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대장정 끝… 최종 목적지다 북진하라
입력 2023. 08. 31 17:13
업데이트 2023. 09. 01 08:51
육군7군단 UFS/TIGER 동행 취재 ④ 끝 한미 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
우리의 전진에 무엇도 장애가 될 수는 없었다
한미 공병 150여 명·RBS·IBS 참가
문·부교로 50톤 전차 등 도하 ‘순식간’
양국 도하장비 상호 운용성 극대화
장애물 극복·제병협동 팀워크 향상
궤도장비 대규모 기동훈련도 병행
육군7군단이 200㎞에 육박하는 대장정 끝에 목표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군단은 31일 ‘2023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타이거(TIGER)’를 계기로 진행한 대규모 궤도장비 기동 및 전투사격 훈련을 마무리했다.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과 11기동사단을 비롯한 군단 예하 부대는 이날 경기·강원도 곳곳에서 궤도장비 대규모 기동훈련, 한미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 K1A2 전차·K9A1 자주포 사격, 전투력 복원 훈련을 펼쳤다.
특히 수기사는 앞서 경기도 가평군에 도착한 11사단을 초월기동해 최종 목적지인 강원도 철원군을 확보하며 훈련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 과정에서 수기사는 7공병여단, 미 814공병중대 등과 함께 철원군 일대 훈련장에서 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을 했다. 이를 통해 어떤 장애물도 뛰어넘으며 북진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글=맹수열/사진=조종원 기자
최근 전력화된 군위성통신체계-Ⅱ 눈길
철원군 강포저수지 앞에 K1A2 전차, K21 보병전투차량 등 수많은 궤도장비와 공병 차량이 도열했다. 우리 공병 차량 사이에는 옅은 색의 미군 차량도 보였다. 한미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을 위해 모인 것. 적진을 향해 초월기동을 하던 수기사 기계화부대가 하천을 마주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함이었다.
훈련장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장비가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최근 전력화된 군위성통신체계-Ⅱ가 주인공. 수기사는 여단급 이하 전술제대의 야외기동훈련(FTX) 최초로 군위성통신체계-Ⅱ를 적용했다. 수기사는 장갑 차량에 탑재된 군위성통신체계-Ⅱ를 활용해 기계화부대가 고속기동하면서 우군의 위치를 전파하는 등 원활한 음성·데이터 통신을 했다. 기존 FM 무전 방식과는 달리 이격 거리와 지형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 전장환경에서 작전수행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고 사단은 전했다.
문교를 통해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도하하고 있다.
K21 보병전투차량 물속으로 뛰어들어
곧이어 본격적인 도하작전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도하지점 확보. 수기사 장병들은 소형 고무보트(IBS)에 의지해 400m 떨어진 저수지 너머 도하지점에 도달했다. 도하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K21 보병전투차량도 거침없이 7m 깊이의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일부 기계화 전력과 보병이 저수지를 건너는 동안 K1A2 전차는 엄호사격을 했다. 그 사이 7공병여단과 미 814공병중대는 문·부교를 설치했다.
도하훈련에는 한미 공병 장병 150여 명과 우리 군 리본부교(RBS), 미군의 개량 리본부교(IBS)가 투입됐다. 이들은 20여 대의 궤도장비가 신속히 저수지를 건너 기동할 수 있도록 가용 자산을 총동원했다.
잠시 후 한미 차량이 저수지 연안에 교절을 투하하자 ‘쿵!’ 소리와 함께 교절이 펼쳐졌고, 한미 교량가설단정(BEB)이 달라붙었다. 교절을 저수지 가운데로 옮긴 단정들이 다음 교절을 옮기기 위해 떠나자 한미 장병들은 빠른 속도로 교절을 연결했다.
“문교는 2개의 진입교절과 3개의 내부교절로 구성됩니다. 다 연결하면 70여 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죠. 50톤가량의 K1A2 전차나 20여 톤의 K21 보병전투차량이 강을 건너는 데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완전한 교량 형태인 부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기동성을 갖춘 효과적인 도하 방식입니다.” 7공병여단 공보정훈장교 윤승환 대위(진)의 설명이다.
윤 대위(진)의 말처럼 수기사는 문교를 이용해 도하지점을 완벽하게 점령할 수 있는 수의 궤도장비를 이동시켰다. 이어진 것은 연합부교 설치. 다리를 통해 주 병력이 완전히 저수지를 건너기 위함이었다. 한미 공병은 2시간여 만에 교절을 교차 결합해 보다 단단한 다리를 만들어 냈다. 이로써 수기사는 다시 북진에 박차를 가하며 목표지점 탈취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한미동맹 강화…전문성·상호운용성 향상
훈련을 지휘한 김성률(중령) 7공병여단 도하대대장은 “이번 훈련은 장병들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체감하며, 양국 장비의 상호운용성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한미가 함께 도하작전을 전개하며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해도를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션 카스프리신(대위) 814공병중대장도 “전문성과 상호운용성을 높이며 궁극적으로 한미동맹 강화에 일조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무사히 도하훈련을 마친 남궁경(중령) 수기사 노도대대장 역시 “하천 장애물 극복 능력과 승무원들의 자신감 향상은 물론 제병협동 팀워크를 키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코브라 공격헬기 엄호 받으며 진격
수기사는 궤도장비 대규모 기동훈련을 병행하며 군단의 최종 목표지점인 철원군에 진입했다. 이날 포천에서 출발한 사단 궤도장비 200여 대와 일반 차량 160여 대는 AH-1S 코브라 공격헬기의 공중엄호를 받으며 거침없이 진격했다. 기동로 인근 사격장에서는 K1A2 전차와 K9A1 자주포가 실사격으로 이들의 기동을 지원했다.
가평 지역을 점령한 11사단은 다음 전진을 위한 숨 고르기를 했다. 사단은 거듭된 전투로 피해를 입은 투호여단의 전투력 복원에 나섰다. 사단은 7군수지원단과 함께 K21 보병전투차량 파워팩·포탑 교체, 다기능 통합 정비, 탄약·유류 재보급, 환자 후송 등을 시행했다.
수기사의 철원 진입으로 7군단은 지난달 28일 돌입한 대규모 북진의 방점을 찍었다. 훈련에 참가한 장병만 3000여 명. 궤도장비는 550여 대, 일반 차량 800대, 항공기도 60여 대에 달했다.
기동을 맡은 수기사와 11사단은 3박4일 동안 200㎞의 거리를 달리며 능력을 입증했고, 포병·군수 등 각 예하 부대도 실전 감각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7군단 관계관은 “실전적인 훈련으로 모든 전장 기능이 통합된 기계화부대의 전투수행 능력을 대폭 강화했다”면서 “한미 연합·합동 자산을 통합 운용하며 연합전력의 합동성을 크게 향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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