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황궁(皇宮.こうぐう, 皇居)을 보면 일본 여인 카네코 후미꼬가 생각난다.
아나키스트 박열의 여인이었다.
일본의 아나키스트이자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추서된 일본인 독립유공자이며 박열의 아내다. 한국명은 박열의 성에 후미코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은 '박문자'다.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지 이틀 만에 치안 경찰법에 근거한 예비 검속으로 남편 박열과 함께 체포되었다.
이후 다이쇼 덴노와 히로히토 황태자의 암살을 계획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천황의 명으로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어 우쓰노미야 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다가 의문사하였다
현재의 황궁(황거)는 원래 에도 막부의 성(에도성)이었다.
東京의 옛 이름이 에도(江戸)였다.
조선을 침략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98년 9월 죽고 그다음 정권을 잡은 이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였다.
도쿠가와가 1603년 정권을 잡고 수도를 에도 즉 지금의 동경으로 이전했다.
당시 권력자가 거처하게 될 성이었으니 오죽이나 견고했을까? 성벽의 돌 깎은 것 하며 틈새 없이 쌓는 걸 보면 17세기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다.
지금 일본은 레이와(れいわ,例話)시대다.
바로 전 헤세이(平成, へいせい)는 일본의 시대 구분으로 1989년 1월 8일부터 2019년 4월 30일까지 이어졌다. 2019년 기준 헤이세이 31년으로 쇼와(しょうわ,昭和) 메이지(めいじ,明治)에 이어 세 번째로 긴 연호이다. 1989년 1월 8일 헤이세이 원년 순으로 계산하면 된다.
황궁은 해자(垓字)로 둘러싸여 있다. 물의 나라 일본이지만, 이토록 견고하게 적의 공격으로부트 완벽한 성은 없다.
우리나라 경복궁은 일본 황궁에 비하면 허술하기 그지 없다.
일본 여인으로서 남편의 나라 조선을 사랑한 여인 카네코 후미꼬.
아나키스트 남편 박열과 함께 조선 독립을 위해 싸웠다.
그후 카네코는 옥사했고, 박열은 해방 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다.
그녀를 생각하면 같은 아나키스트로서 회한에 빠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