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조합원이 이제는 1천4백. 무노조 뚫고 4천 노동자를 규합하라 | ||||||||||||||||||||||||
[사람과 현장] 일관제철소 건설로 주목받는 당진을 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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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지난 2005년 말 당진공장에 일관제철소 건립을 목표로 5조원을 투자, 지난 1월 내용적 525㎥에 최대지름 17m, 높이 110m의 대형 고로 1기를 완공했다. 전기로가 고철이나 외국산 반(半)제품을 녹여 철강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면, 고로는 가장 기초 재료인 철광석과 석탄을 가지고 직접 철을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故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일관제철소 건설은 내년 고로 2기, 2015년 고로 3기 완성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일 고로 1기 화입식이 진행된 다음날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를 찾았다.
당진공장 일관제철소 건설은 노동자들에게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2010년 고로1기 완성까지 유입된 생산인력만 2천 여 명(사내하청 8백 여 명 포함), 이후 3기까지 완성하게 되면 더 많은 노동자가 유입돼 4천명 규모에 육박하는 사업장(사내하청 포함)이 된다. 이를 맞이하는 현대제철지회의 고민도 그만큼 깊을 수밖에 없다. 정몽구까지 다녀간 현대제철 당진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지회장 채인호)는 5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직접 참석한 화입식에 가지 않았다며 말문을 연다. 채지회장은 “인천과 포항공장 노동자들이 인천과 포항에서 피 땀흘려 번 돈으로 당진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했으니 그에 합당한 공로금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화입식에 참가할 수 있겠냐”며 이유를 설명한다. 현대제철은 당진과 인천, 그리고 포항 세곳에 공장이 있다. 인천과 포항 공장의 노동자들은 이른바 기업노조 형태인 현대제철노동조합 소속이다. 산별노조 전환에는 성공했으나 아직 금속노조에 조합비를 납부하지 않은 상태다. 반면 당진공장 노동자들은 오래전부터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에 소속돼 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지회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때가 많다. 고로 건설로 유입된 노동자들을 지회로 가입시키는데도 이런 현실은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에서도 지회는 1천2백 명에 달하는 신규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조직화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 고로공장이 있는 C지구 노동자 중 50%가 지회에 가입해 지회 조합원수가 1천3백93명에 이르는 중견 조직이 됐다. C지구 노동자를 조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해 10월 당선된 채 지회장과 지회 간부들이 50여 일 동안 그곳에 살다시피 하며 간담회와 일대일 만남을 실천한 결과다. 새로 들어온 노동자 50% 조직 특히 C지구 노동자들의 고용문제에 지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한 것은 조직화에 촉매가 됐다. 노동자를 C지구에 채우기 전에 회사는 전문위원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를 채용했다. 포스코 등에서 일한 경력직인 이들은 정규직을 약속받고 취업했지만, 지난해 6월 사측은 결국 무기계약서를 던졌다. 이에 지회는 곧바로 제도개선위원회(임금, 인원 등 논의를 위한 상시적 노사간 논의창구)를 통해 사측을 압박했다. 수개월간의 실무협의를 통해 지회는 결국 C지구 정규직화를 따냈다. 그렇게 C지구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가입하게 된 것. 채 지회장은 “포스코 등에서 무노조 경영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는데 함께 싸워 승리하는 것을 보고 노조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며 뿌듯해한다.
노조가 정규직화 따내자 노조 필요성 인식 어려운 시절을 보낸 지회인 만큼 사내하청 노동자 문제에서도 적극적이다. 포스코 등 무노조전략으로 인한 사내하청 노동자의 생존문제가 현대제철에도 본격화 됐기 때문. 현재 현대제철 당진공장엔 17개 사내하청업체 6백87명 노동자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고로 건설로 8백 여 명의 노동자가 더 유입된 상태이기도 하다. 지회는 2004년 현대제철 인수 후부터 사내하청 노동자들과의 차별철폐와 고용보장을 위한 투쟁을 벌여왔다. 채 지회장은 “아직 사내하청 노동자 가운데 노조를 건설하고 있는 흐름이 없어 한계는 있다”며 “그렇지만, 조합원 신분의 현장 주임들이 나서서 사내하청 노동자들과의 격차를 줄이고 고충을 처리해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당진공장의 고로 건설은 지역사회에서의 노동조합의 역할 역시 높여주고 있다. 충남 당진군은 아직 교육․의료시설이 마땅치 않아 다수 조합원들은 천안과 ․아산 등지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회는 통근버스를 임단협에서 논의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당진군은 행정상 ‘시’로 승격시키기 위해 필요한 인원을 고로건설로 유입인구가 많은 현대제철에 기대하고 있다. 이에 채 지회장은 “당진 부군수까지 나서서 통근버스를 취소해달라고 면담을 요청해오기까지 했다”며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전한다.
당진군청에서도 현대제철지회 주목 이제 지회는 올해 협정근로(생산 유지를 위한 필수 업무) 기준을 두고 큰 싸움을 준비 중이다. 고로건설로 협정근로를 확대하자는 사측의 입장이 완고하기 때문. “협정근로를 지회도 인정하지만 사측의 요구대로 하면 고로가 있는 C지구에서는 파업 자체가 무의미해 질 수 밖에 없다”며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연일 언론에서는 철강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용광로가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건설됐다며 극찬 일색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무노조, 노조파괴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는 회사와 3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려는 노동조합 간의 신경전을 보여주는 언론은 없다. 충남 당진. 서해에 위치한 거대한 공장에 조건과 환경이 다른 이상들이 더 나은 이상을 지향하며 비상을 꿈꾸고 있다. 2010년 밝은 해와 같이 완공된 용광로에 이 모든 ‘차이’가 모여 순도 100%의 단단한 ‘금속’이 되길 기대한다. 그 힘으로 지역운동까지 주도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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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8명의 단합된힘이 1천여명을 넘어서 4천여명으로 ... 1천도 했는데 4천명 못할까요.. 대단하고 부럽습니다. 우리도 꼭 승리하여 정말 좋은 3M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체협약 승리 투쟁!! 결사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