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업 끝나고 인사동 마중에 갔다.
지난번 강사 회식을 한 이곳은
전국 각지에서 싱싱하게 올라온
36가지의 막걸리를 파는 집이다.
백련을 마시다가
전남 함평에서 올라온
12도의 자희향 프리미엄 막걸리가 눈에 띄었다.
지금까지 평생 마셔본 막걸리 중에서
가장 독특했고 맛있었다.
프리미엄이라서 한 병에 2만원하는 가격이 조금 걸리지만
몬테스나 1865같은 칠레 와인보다 훨씬 낫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28404D508768D312)
옆에서 주인 부부가
손님과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조선 3대 명주 중 하나인 감홍로(아래 사진 가운데)
한 잔을 주셔서 고맙게 맛을 봤다.
수정과같은 강한 계피향에 잣 등 한약재가 들어있는
술이라기보다는 보약이면서 또한 강한 독주인 감홍로.
조선조 최초의 증류식 소주라고 한다.
32도인 감홍로는
평양의 특산물로 조선조 임금에게 진상되던 술이었다.
22도인 전주의 이강주는 예전에 맛을 봐서
그 그윽한 향과 품격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걸리의 명인 정읍 태인의 송명섭 선생이 만들어서
막 올라왔다는 죽력고.
술이 오늘 올라와서
아직 주인 부부도 죽력고는 맛을 못봤다고 했다.
한 병에 12만원에 판다고 해서
다음에 마음먹고 와서 맛을 봐야겠다 생각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11874D508768D535)
지난 주말
카이와 함께 집 근처의,
가을 진관사에 갔다.
대중전에서는 아직 지상에 그의 온기가 남아있는
한 사람의 마지막 이별의식이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청솔모가 간 길을 따라
산을 오르다가 다시 내려왔다.
절 밑에 엎드린
감꽃향기가 배어있는 보현다실
노란 등밑에 앉아
아직 가을이 되지 못한 감나무를 바라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82D4D508768D612)
![](https://t1.daumcdn.net/cfile/cafe/012EC74D508768D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