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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폴 벨몽도》 내가 죽으니, 《제임스 본드》 너도 떠나네
"난 어제 참 개운하게 잘 죽었다." 언제 어디선가 우연히 이런 글귀를 보고 재미있게 웃은 적이 있다.
죽음은 삶의 끝인데 죽고 나서 자기 죽은 기분을 얘기하는 이 우스개를 뜻도 잘 모르고 더러 한다.
여태껏 영화 매니어로 평생을 살고 있는 필자에게 많은 영향을 줬던 한 유명 배우가 타계하고 또
작품 속 주인공이 여러편 시리즈 작품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결국 우리 곁을 떠난 바 있어 늘 하던
해운 관련 얘기 외에 오랜만에 이번은 이들 마지막 피날레를 묶어 영화 얘기를 해 보기로 마음먹고
비록 필자가 일방적인 팬으로서의 소회이긴 하지만 훌쩍 늙어버린 시니어들이 기억할만한 관심의
대상으로 믿어 둔필을 들어본다.
1960년에 나온 영화니까 부산 하숙 시절 교복 벗고 변장해서 극장 들어가 본 중고생 입장 금지 영화
《네 멋대로 해라(A Bout De Souffle)》에서 스포티하게 예쁘고 얄싹하게 생긴 미모의 아가씨 '진 세버그
(Jean Seberg/1938.11.3~1979.8.30)'를 파트너로 출연한 주연 남배우 '장폴 벨몽도(Jean-Paul Belmondo/
1933.4.9~2021.9.6)'가 올해 9월에 타계하여 필자로선 "내가 죽으니" 란 사연을 피력할만한 나름 사연이
있다. 또 이언 프레밍(Ian Fleming/1908.5.28~1964.8.12) 원작, 007시리즈에서 첫 작품, 숀 코네리(Sean
Connery/1930.8.25~2020.10.31) 부터 시작, 마지막 대니얼 크레이그(Daniel Claig)가 주연을 맡아 맹 활약한
주인공 제임스 본드(James Bond)도 올들어 마지막 편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에서 총기를
던지고 퇴장하여 필자로선 또 한번 아쉬움을 금치 못하게 됐다.
그럴만한 까닭은 중고 학창 시절부터 영어 수학 공부보다 영화 보기와 팝송 부르기를 좋아해서 아는 게
그쪽뿐이라 영화 제목이나 출연배우 익히기를 교과목 삼아 해 온 데다가 또 영화 작품들을 좀 더 심층적으로
알기 위해 관련 서적을 구입해 못 본 영화를 찾으면, 소위 영화 평론가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쓴 장문의
작품을 읽어도 도대체 그 내용이나 스토리를 알 수가 없었다. 세상 영화를 모두 섭렵하긴 어려우니 관람을
놓친 영화에 관한 글을 찾아 보면 무슨 내용의 영화인지, 화면에도 없고 대사에도 안 나오고 원작에도 없는
얘기로 전문 글꾼들이 자기들만의 리그를 벌인다는 생각이 들어 10여 년 전부터는 필자가 종사하는 매체에서
칼럼을 할애받아 영화 본 원고를 써 연재하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관람하거나 시청한 영화를 스토리 중심으로 영화 이야기를 써 관람을 못 했거나 봤지만 기억 안 나는
독자들로부터 그런대로 호평을 받아 지금까지 편집자가 붙여준 '영화자유기고가'란 이름으로 영화를 소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전문가, 매니어로서 감상한 스토리 중심의 영화 원고를 쓰게 되니 독자들 모두가 못 봤던
옛 영화 한 편을 실제 감상하듯 잘 읽고 그 내용을 감명 깊게 봤다는 긍정적 반응에 고무되어 계속 쓰게 된 것.
그리고 필자에겐 큰 관심사였던 어느 노배우의 생애를 다하고 맞이한 죽음과 또 작품 속 주인공이 맡은 임무를
다하고 최후를 맞은 최근의 세계 영화사적 화제를 살펴 보기로 한다.
1960년대 초 《네 멋대로 해라》가 개봉된 후 이 영화를 본 친구들이 필자더러 장폴 벨몽도 저 친구의 얼굴
생김이나 노는 모습이 필자와 꼭 닮았다며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벨몽도의 나이가 9살이나 많으니 자네가
저 친구를 빼닮은게지", 그리고 "오늘부턴 자넨 '리틀 장폴 벨몽도'야 알겠지?"로 시작해서 어느날 부턴가
느닷없이 졸지에 '장 폴 벨몽도'란 별명이랄까 닉이 붙어 60년 가까이 오랜 친구들은 누구나 아직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 더욱 이같은 별명이 붙게 된 까닭은 얼굴 생김에 지성미가 결여되고 교양미도 없는 데다가
극중에서 벨몽도가 연기하는 신중치 못하거나 까불대며 나부대는 모습마저 비슷해서 붙여진, 어쩌면 영락없는
안성마춤의 별명이란 생각이 스스로도 수긍이 가기도 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며 더욱 굳힌 실예는 너무나 많다. 60년대 말부터 직장생활을 하던 옛 시절엔 가난을
떨치기 위해 여성들이나 주부들의 행상이 아주 많아 하루에도 여러 차례 빌딩의 사무실을 찾아 근무중인
샐러리맨들이 일하는 책상에 바짝 다가와 넥타이나 필기도구 손수건 양담배 등을 사 달라며 조르기가
일쑤였고 즉석에서 흥정이 이뤄지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매매가 잘 되지 않으면 복도로 나가거나 옥상 조용한
곳을 택해 거래가 곧잘 이뤄지곤 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했던 건 드나드는 행상 아주머니들
거의가 물품 판매와는 관계없이 한마디 "아저씨는 꼭 프랑스 배우 장 폴 벨몽드를 닮았네요." 게다가 리틀,
미니, 소형, 이미테이션 이란 접두어를 붙여 그렇게 부르는 바람에 그냥 벨몽도가 되고 만 것이었다.
따라서 학연 친구들이나 이웃은 물론 첨 보는 사람들, 특히 행상을 하는 아낙네들까지 그렇게 불렀으니
필자로선 꼭 그래서가 아니라 우선 그가 출연한 영화를 직접 보거나 관련 서적을 통해 벨몽도 공부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와의 첫 대면이라 할 수 있는 '네 멋대로 해라'는 험프리 보가트(Humprey
Vogat)를 선망하는 차도둑, 벨몽도가 연기한 '미셸'이 차를 훔쳐 달리다가 무의식적으로 차안에 있던 총으로
경관을 죽이고 쫓기는 몸이 된다. 그러던 중 어느 모델의 지갑을 훔치다가 니스에서 만난 적이 있는 미국서
유학 온, 진 세버그(Jean Seberg)가 분한 '패트리샤'를 다시 만나게 되고 함께 이탈리아 로마로 도망갈 것을
제의받고 의기투합한다.
사랑도 하며 미워도 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다가 드디어 경찰의 총격에 삶을 마감하는 미셸은
누벨바그의 거장 장뤼크 고다르(Jean Luc Godard) 감독의 데뷰작이기도 한 이 작품에서 충격적인 젊은이의
시대상 연기로 이름을 알렸고 스토리 보다 두 남녀의 연기가 지금도 눈에 선하게 남아 옛 향수를 부른다.
이어 명작만 남긴 비토리오 데시카(Vittorio De Sica) 감독과 톱스타 소피아 로렌(Sophia Loren)과 열연하여
황금종려상으로 히트한《두 여인(La Ciociara)/1960년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열연한 작품《리오의 사나이(L'Homme de Rio)/1963년》는 제37회 아카데미시상 부문 각본상을 받았으며
그밖에도 장피에르 멜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탈리아의 악명 높은 마피아, 코사 노스트라의 계율을 다룬
《밀고자(Le Doulos)/1962년》, 한 시대의 아이콘 안나 카레니나와 함께 연기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영화
《미치광이 삐에로(Pierrot le Fou)/1965년》및 알랭 들롱, 레슬리 카롱(Leslie Caron), 오손 웰스(Orson Welles)와
함께 연기한 르네 클레망(Rene Clement) 감독의《파리는 불타고 있는가(Is Paris Burning?)/1966년)》등에 출연하여 한 시대를 종회무진하게 누빈 벨몽도의 흔적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엔니오 모리코네(Enrico Morcone) 가 음악을 맡은《밤의 추적자(Peur Sur La Ville)/1975년》, 《프로페셔널(Le Professinnel)/1981년》, 자크 드레이(Jacques Deray)감독과 모리코네 음악의
《아웃사이더(Le Marginal)/1983년》가 있고 또 다른 작품으로는《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1995년》과
당시 전성기의 라이벌 알랭 들롱과 함께 갱스터 영화《볼사리노(Vorsalino)/1970년》에도 출연하여 프랑스
국민배우로서의 인기와 명성을 누렸다. 2003년 8월 13일, 71세의 나이로 43세 모델과 넷째 딸을 낳아 화제를 모은 얘기와 한편 꽃미남 외모에 과묵하고 날카롭고 지적인 배역을 휩쓸었던 알랭 들롱과 달리 친근한 아저씨같은 친근한 외모에 융숭한 언어와 수수하게 쿨한 유머로 누구에게나 사랑받았던 벨몽도는 이젠 다시 볼 수
없게 세계 영화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비록 89세의 천수를 다했는지 모르지만 벨몽도가 타계했다니
"내가 죽었다"는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이야기. 60년간 전 세계적 최고의 스릴 넘치고 흥미로운 서스펜스 첩보 영화, 이언 프레밍의 007 시리즈도 25번째 작품,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마지막으로 제6대 제임스 본드역을 맡은 대니얼 크레이그가 총기를 반납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일단은 떠났다. 앞으로 차기 본드역을 누가 맡아 어떤 스토리가 전개될지 모르지만 며칠 전 필자가 관람한 마지막 편 '노타임 투 다이'는 M16을 떠난 본드가 애인 '매들린 스완(레아 세이두/Lea Saydoux)'과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던 중 최악의 적인 '루지퍼 사핀(라미 말렉/Rami Malek)'이 생화학 무기로 전 세계를 초토화 시킬 음모를 진행중이란 소식을 듣고 임무를 맡아 갖은 고충과 수많은 난관과 죽을 고비를 무릅쓰고 끝내는 이를 저지하는 임무를 마치고 은막을 떠나는 스토리를 남겼다. 참으로 숨막히는 곡예 자동차 질주와 극심한 충돌과 총격전이 벌어지는 장면의 연속은 007 시리즈 중 최압권이다.
멕시코시티 망자의 날 가장무도회 참석 지령을 받은 본드가 경기장 폭파와 요인 살해는 실패하지만 도망가는 헬기에 올라타 격투전을 벌이다 본드의 킥을 맞고 헬기 밖으로 떨어져 추락사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찔하기
그지 없다. 마지막 사핀의 본거지를 잠입해서 악의 소굴 폭파 임무를 수행하고 아내와 자식을 구해 미리 보내고 적지에 남는 마지막 신이 본드의 최후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 장면을 끝으로 본드역에서 퇴역하겠다는 각오를 선언했기에 이젠 다시 그를 007에선 보기 어렵게 된 것이다. 2019년 제91회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받은 라미 말렉의 악질 연기도 클레이그에 못잖게 열연,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여 섬뜩했으나 차분한 악인역을 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또 다른 화제는, 국제특송기업 DHL이 지난달 29일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 이 영화의 래핑 차량을 제작, 영화 홍보를 진행했는데 이는 007 노타임의 공식 물류 파트너 후원활동의 일환으로 제작됐다는 것.
그간 007시리즈 5편의 영화에 필요한 장비를 전 세계 항공 해상 육로 화물 등을 통해 정확한 촬영 일정에 맞춰
운송을 담당했고, 카지노 로얄 이후 이번에도 노르웨이, 자메이카, 이탈리아, 영국 등지로 영화 장비 운송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눈길도 끌었고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The Hollywood Walk of Fame)'에도 입성한 다니얼 크레이그를 앞으론 007에선 다시 볼 수 없다니 아쉬운 마음에서 그간 상영된 007 시리즈를 한번 제목만이라도 훑어 보려고 묵은 자료들을 뒤적여 보기로 한다.
60년 전, 007 시리즈 제1탄, 《살인번호(Dr. No)》주연은 1962년 제1대 제임스 본드를 맡은 숀 코넬리였다.
로켓 발사를 방해하려는 '닥터 노'를 본드가 막으려는 스릴 만점의 첩보 영화치고는 지금 보기엔 모든 게 약간
어색하겠지만 당시에는 그래도 전 세계가 환호했었다. 서울 대한극장에서 1962년은 '벤허의 해'라는 선전이
요란했던 기억이 새롭다. 제2탄은 1963년《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로 역시 코네리 주연에 '애인과
함께 소련서 오다'란 동명의 주제곡을, 지금까지도 필자의 18번 '워크 어웨이(Walk Away)'를 부른 매트 먼로
(Matt Monroe)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했던 기억 새롭다. 제3탄도 코넬리가 연기한《골드핑거(Goldfinger》로
1964년 본드 카, 애스턴 마틴이 등장하고 롤스로이스 팬텀3과 함께 머스탱 컨버터블과 악당 부하로 한국인이
나와 화제였다.
1965년엔 제4탄,《썬더볼작전(Thunderball)》으로 첩보무기 제트팩과 재규어 E-타입자동차가 등장했고 '지상
최대의 본드의 모든 것(Here Comes the Biggest Bond of All)'이란 포스터와 함께 백미는 본드의 수중격투기.
제5탄은 1967년에 선 뵌《두번 산다(You Only Live Twice)》였고 일본을 주무대로 사무라이 훈련 받는 본드,
토요타에서 만든 컨버터블 출현과 함께 액션과 스토리가 모두 재밌게 엮어진 흥미 만점으로 평가.
1969년에 나온 제6탄《여황폐하대작전(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에서는 새 얼굴 '조지 라젠비(George
Lazenby)가 주연을 맡았으나 결혼하는 본드 스토리와 거창한 제목에 못 미쳐 1회용으로 본드 역할 끝.
이어 70년대로 넘어와 제7탄《다이어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에서는 원조 본드, 코넬리가
다시 돌아와 스토리의 긴장감을 돋우며 역시 007 특유의 명불허전을 실감케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1973년 제8탄《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에서는 《기적(The Miracle)》의 주연으로 너무나
유명했던 '로저 무어(Roger Moore)'가 미남 본드 역할을 맡아 보트나 자동차 추격전으로 흥미를 끌며 잘
생기고 여성 인기 만점 톱스타로서의 몫을 다했다. 제9탄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The Man With Golden Gun)》, 역시 로저 무어가 주역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보트 추격전이 백미였고 AMC 마타도어 쿠페차가
등장, 악당들을 쳐부수는 연기를 한층 빛나게 뒷받침 했다.
1977년 개봉된《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는 새로 선보인 로터스 에스프리51, 본드
카가 맹활약, 절벽에서 떨어지자 잠수함으로 둔갑하는 트릭 기법으로 로저 무어의 숙달된 연기와 함께
제10탄의 스릴을 더했다. 1979년 제11탄 《문레이커(Moonrakers)》에서는 벤틀리 마크4가 본드 카로 등장,
1~6편 보다 많은 제작비를 들여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로저 무어의 우주에서의 활약상 내용을 담았다.
로저 무어 스스로가 가장 최고로 꼽았다는 1981년 작, 제12탄《유어 아이스 온리(Your Eyes Only)》눈 덮인
설산을 활동 무대로 로터스 에스프리 터보가 본드카로 등장, 눈 속의 작전과 결투가 크게 인상적인 작품.
제13탄《옥토퍼시(Octopussy)》에도 다시 로저 무어가 등장, 인도를 배경으로 코끼리도 출현, 타잔처럼
줄도 타는 흥미진진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한편 1983년에는 제14탄, 시리즈의 번외편으로, 다시 전임 숀 코네리를 주연으로 귀환시켜《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Never Say Never Again)》이란 작품이 개봉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제15탄은 1985년 출시된 제15탄《뷰투어킬(A View to A Kill》은 로저 무어 마지막 작품이 됐고 캘리포니아를
수장시키고 실리콘밸리를 파괴하려는 음모를 분쇄하는 스토리. 비행선에 매달려 벌이는 최후의 격투가
장관이다. 1987년에는 티모시 달톤(Timothy Peter Dalton)이 새 얼굴로 기용되어 제16탄《리빙 데이라이트
(The Living Daylights)》가 선을 보였다. 소련 코스코프의 망명 임무를 맡아 비행기 끝에 매달려 고군분투하는
본드의 액션이 영화의 백미다.
제17탄은《살인면허(Licence To Kill)》대영제국 여왕으로부터 받은 살인면허를 취소당하면서까지 친구와의
의리를 지킨 달톤의 본드역이 끝난 작품이기도 해서 아쉬운 영화다.
1995년 들어 잘 생기고 멋진 미남 스타 '피어스 브론스넌(Pierce Brosnan)'이 제18탄《골든아이(Goldeneye)》에
전격 출연, DB5와 페라리 F355와 레이싱을 벌이는 긴박감 넘치는 명 장면을 연출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전설적 철인 '주디 덴칙(Judi Dench)'가 최초의 여성M으로 출연 주목을 끈 작품이기도 하다.
제19탄 역시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역을 맡은《네버다이(Tomorrow Never Dies)》가 1997년에 개봉, 본드카
BMW750을 비롯하여 정보. 언론. 통신망에 관한 스토리 전개와 수갑에 묶여 스릴 넘치게 달리는 오토바이
신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기억된다.
1999년에 나온 제20탄 역시 브로스넌이 세번째 본드역을 맡아 복잡한 음모에 얽혀 사망한 석유계 거물의 딸,
소피 마르소(Sophie Marceau)가 분한 일렉트라 킹의 보호 임무 수행과 숨막히는 혈전 끝에 핵폭탄 제거 후에
밀회를 즐기는 내용의《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가 등장했다.
2002년작 제21탄에서는 드디어 한반도의 북한을 무대로 한《어나더데이(Die Another Day》가 역시 브로스넌
주연작으로 개봉됐다. 북한과 무기 밀매를 위해, 차인표가 캐스팅 제의를 받고 거절했다는 문대령이란 자와
협상을 벌이다 북한군의 포로가 되어 1년을 넘게 폭행과 고문 끝에 포로교환으로 풀려나는 스토리였으나
등장 인물들의 한국어가 서투른 게 흠이 되어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드디어 2006년 제22탄 《카지노로얄(Casino Royle》부터는 '다니엘 크레리그(Daniel Claig)'가 파란만장하고
냉철한 제임스 본드역에 적격이란 명성을 얻으며 선풍적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현대 스타렉스, 기아 봉고
승합차도 나온다. 본드는 첩보기관 MI6으로부터 007이란 암호명을 부여받고 마다가스카르에서 테러리스트를 감시하는 임무 수행 중 상황이 급변, 007은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테러리스트 조직에 대한 독자적인 작전에
돌입하기도 하는 스토리. 제23탄은 2008년의《퀀텀오브솔라스(Quantum of Solace)》로 앞서 카지노 로얄서
최초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본드는 첫사랑의 배신과 비극적 죽음에 분개, 강렬한 복수심을 불태우며
천연자원을 독점하려는 배후의 거대한 조직인 퀀텀에 맞서 목숨을 담보로 싸운다.
제24탄은 2012년에 나온 다니엘 크레이그의《스카이폴(Skyfall)》로 007시리즈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 받았고 제25탄으로는 2015년의《스펙터(Spectre)》는 자신의 과거와 연관된 암호를 추적 중 사상 최악의 조직 스펙터와 자신이 연관된 사실을 알게 되고 M16 조차 포기,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다. 2021년 드디어 올 9월에 개봉된 제26탄《노타임투다이》는 크레이그가 본드역을 접고 떠나게 된다. 아직 영화화 되지 않은 원작 소설로는 Po lestar, Shark Bait, The Paradise Plot, The Golden Ghost, Death Wing, The Pheonix Project, The Girl Machine 이 있고 제14편《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Never Say Never Again)》은 별도 번외의 작품으로 분류하기도 하기에 노타임투다이가 007 시리즈 제25탄으로 마감했다는 기록으로 남기도 하며 마지막 제임스 본드역의 대니얼 크레이그는 일단 007 시리즈 출연은 끝이 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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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닮은 모습의 장폴보다 덜화려하게 살아왔다면 앞으로 30년은 더살게 해주지 않을까요? 가실때 덜서운하게~
내동님 인간의 삶이란 게 어디 화려함의 여부 보다
얼마나 즐겁게 살다 가는냐가 문제란 생각입니다만??
두사람다 개성있는 연기로 참 인기있는
명배우인데......가는세월 어찌할가요?....
알랭드롱은 아직 살았는데 베몽도만 먼저 갔으니
샌드페블 생각으로는 얼마나 아쉬운지 모른답니다. 민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