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61F024651D4E08934)
'제가 정말 너무 어렸고, 철이 많이 없었죠'
김채원의 과거 회상은 자신에 대한 채찍이었고 단호했다. 운동에 대한 것도, 그 당시의 현실도 자신이 너무 어렸고 철이 없었다는 말로 표현했다. 그렇게 철없었던 김채원이 청주 KB스타즈 농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다시 섰다.
올해 나이 28세. 대포알 같이 힘있고 거침없었던 3점슛을 쏘아올렸던 김채원은 3년전 2009-2010시즌을 마치고 신한은행에서 돌연 은퇴를 선언했었다. 이제 농구선수로서 끝이라고 생각하며 코트를 떠났던 김채원이 아이를 낳은 엄마가 된 후 코트로 돌아왔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결혼도 했고, 출산도 했다. 여자 농구선수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을 모두 해결하고 돌아온 셈이다. 김채원은 농구 코트를 떠난 후 '자유(?)'를 만끽하며 좋았던 것도 잠시 본인이 살아 숨쉬며 행복을 느끼는 곳이 바로 '농구 코트'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준비를 시작했다. 임신 중에도 항상 농구를 보면서 '농구 태교'를 했고, 딸 아이가 백일이 지나자 슬슬 자신의 몸도 만들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에는 무조건 시키는 대로 운동을 반복했지만 이제 상황은 달랐다. 본인의 몸을 스스로 체크하며 꾸준히 체력을 관리하고 끌어올렸다. 그리고 다시 프로 구단에서 뛸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몸도 마음도 다듬었다.
프로로 돌아오기 위한 각오를 했던 김채원은 그냥 수동적으로 기다리지만은 않았다. 김채원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동기인 김수연이 있는 곳, 삼성생명 선수 시절 함께했던 변연하와 박선영이 있는 곳, 그리고 선수들 모두와 친하게 지내는 곳 바로 KB스타즈 농구단이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같이 농구를 하며 지내온 김수연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했고 그 뜻이 KB스타즈 서동철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사무국에 전해졌다.
서동철 감독은 사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공백기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러가지 테스트를 한 결과 서동철 감독은 김채원의 '마음'을 읽었다. 서 감독이 본 것은 농구에 대한 '의지'와 '진심'이었다. 서 감독은 일단 김채원을 테스트 한 후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을 찾았다. 그리고,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몇번의 양해를 구했다. 사실 신한은행 구단에서도 쉽지 않았던 선택이었지만 서 감독의 진심으로 김채원의 이적 동의서를 얻었다. 서 감독은 "쉽지않은 결정을 해준 신한은행 임 감독님과 구단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김채원의 경우 공백기간이 길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본기가 있어서 가능성을 보게 됐다. 농구에 대한 의지가 좋았고 또 간절함도 느낄 수 있었다. 가용인원이 많으면 좋은게 농구단이다. 김채원 역시 지금 좋은 상태인데 너무 무리하지 않게 꾸준히 끌어올린다면 앞으로 많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했다.
양측 구단의 합의가 이루어진 후 김채원은 기쁜 마음으로 팀에 합류했다. 김채원이 다시 자신의 꿈을 위해 발을 내딛으면서 김채원의 작은 가족은 주말 가족이 됐다. 김채원은 구단 숙소가 있는 천안으로, 남편은 직장 때문에 천안에 올 수 없었고, 이제 막 돌이 지난 딸 아이는 친인척이 있는 군산에 있다. 딸 아이에 대한 질문을 하자 순간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던 김채원은 "많이 보고 싶고, 많이 생각난다. 농구하면서 힘들때에도 가족이 먼저 떠오르고 생각나면서 힘을 내게 된다. 엄마가 꿈을 위해 다시 농구화를 신었다는 것을 알면 나중에 딸 아이도 자랑스러워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유망주 였던 김채원. 삼성생명에 입단했던 2005년 당시에도 팀에 백업 선수로 보탬을 줬고, 결정적인 한 방을 꽂을 수 있는 심장도 가진 김채원. 그녀는 다시 농구만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꿈을 이루었다. 그 꿈을 이루고 나니 "팀을 위해 뛰고, 팀에 보탬이 되고, 팀 우승을 함께 하고 싶다."는 욕심이 또 생겼다. 청소년대표, 세계선수권 및 아시안게임 대표로 활약했던 김채원이 다시 꿈을 위해 뛰고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첫댓글 읽고나니 가슴이 찡하네요
김채원선수가 먼저 kb에게 노크를 했군요 ㅎㅎ
올시즌 멋진활약 기대합니다 ㅋㅋ
신한은행과 임달식 감독님도 대인배... 감사합니다
김채원 선수 이번에는 실망시키지 마세요!!
그리고 임달식 감독님 감사합니다~
어렸을때는 그냥 뭣도 모르고 많이 뛰었을텐데.. 이제 세월이 흘러서 본인이 얼마나 농구를 원하는지 느꼈기에..
올 시즌 모습이 기대됩니다..!!
삼성때 모습보다.. 더 좋은 모습 KB에서 보여주길...ㅋㅋ
이렇게복귀해서 좀 잘된 케이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앞으로 여러루트를 통해서
좋은선수들이 뛸 수 있는 여건과 기회가 많이 주어질것 같네요
복이 많은 선수네요. 동의서 받기가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철없이 한 행동이 인생을 1-3년 살이보니 장난이 아니란걸 느끼며 조금 철이 들었군요.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지켜보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자주좀 흔적좀 남겨주세요
선물도 보내드렸는데(너무 반가워서 오버좀 할께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