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에 보는 간송 전형필
본관은 정선(旌善). 자는 천뢰(天賚), 호는 간송(澗松)·지산(芝山)·취설재(翠雪齋)·옥정연재(玉井硏齋). 서울 출생. 중군(中軍, 西班, 정3품) 전계훈(全啓勳)의 증손으로, 내부주사(內部主事) 및 참서관(參書官)을 지낸 전명기(全命基)의 아들이다. 증조 때부터 배우개(지금의 종로4가) 중심의 종로 일대의 상권을 장악한 10만 석 부호가의 상속권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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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모으는 수집가, 수장가에게는 격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취미로 모으는 덕후형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이 되기 때문에 모으는 분이 있는데요. 그중에 단연 최고는 큰 뜻과 목적을 바탕으로 한 수집가라고 합니다.
르네상스 작품을 지원했던 코시모 데 메디치나 미국 현대미술의 길을 열러준 록펠러 같은 사람인데요. 한국에도 그와 같은 인물 중 한 분이 계십니다. 바로 「간송 전형필 선생」입니다.
대지주의 손자로 태어난 그는 한남서림, 보화각 박물관 등 역사 속에 굴직한 문화재 보존 업적을 남기는데요. 민족 문화사를 관통하는 거의 모든 시기, 거의 모든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한 그는, 겸재 정선의 작품은 국립박물관보다 많았고요. 신윤복의 미인도, 추사의 작품 등.. 문화적 정체성을 간직한 중요한 작품을 살 때마다 자신의 가장 중요한 땅을 팔았다고 합니다.
오늘이 한글날인데요. 무엇보다 간송의 업적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는 한글의 제자원리를 담은 훈민정음해례본을 수집한 것인데요. 한글을 없애려고 하는 일제 치하에서 훈민정음해례본을 샀다는 것만으로도 공격의 대상의 될 수 있었지만, 그는 당시에 거금 일만 원을 주며 해례본을 가져와 조선어학회 간부들을 초대해 한글의 역사적인 배경을 공부하게 합니다.
[한글이 빛나면 나라가 빛난다]
사실 당시의 일본 어용학자들은 한글의 원리를 두고 몽골 문자를 본떴다거나, 세종대왕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중 창살을 보고 ‘ㄱ, ㄴ, ㄷ, ㄹ, ㅁ, ㅂ’을, 문고리를 보고 ‘ᅙ, ㅎ, ᅌ’을, 창호지가 찢어진 모양을 보고 ‘ㅅ, ᅀ’을 만들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펼쳤는데요. 하지만 정확한 원리를 설명하는 문헌적 근거가 없어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간송이 해례본을 공유하면서 그 자료를 바탕으로 한글의 창제 원리와 과학성이 전파되기 시작합니다. 지금 혜례본은 국보 제70호로 제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6.25 때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보화각에 모아놓은 유물들이 전쟁으로 고스란히 없어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침이 발발하자 북쪽 공산당원 '기'라는 자와 서예가 '일관'이라는 자가 보화각으로 와서 이 모든 작품들을 북한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간송 선생은 대지주였기에 있으면 납북될 수밖에 없어서 현장의 혜곡 선생님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가장 상질의 유품은 가장 나쁜 것이라고 소개했고, 포장이 진행되려 하면 오동나무가 없다고 했고, 기와 일관이 애주가여서 가장 비싼 위스키를 접대하며 정신을 흐리게 했고, 일본과 중국의 자극적인 춘화들을 보여주며 민족의 보물에 대한 신경을 둔화시켰고, 심지어 일부러 계단에서 뒹굴어 다리를 다쳐 작업을 더디게 했고, 때마침 시간이 지나 9.28 수복이 되자 공산당원들이 황급히 북으로 갔고 그렇게 유물을 지켜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켜내는 것... 참 쉬운 법이 없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에 집중하는 한글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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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좋아요 / 이재민 시인
자음과 모음이 합하여
글자를 이루니 한글이라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라
쓰기도 편하고
읽기도 쉬우니
누구나 쉽게 배우리라
다양한 표현도 가능하니
누구든 한글에 감동하리라
한글을 많이 쓰며
하루를 생활하는 사람들
작은 실천이 곧...
한글사랑, 나라사랑이리라
한글이 좋아요
우리 모두 널리 알리고
마음껏 즐기자고요
- 이재민 시인 -
한글날입니다
오늘도 한글이 있음에
감사하며 사는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제산
한글에 대한 감사로 한글 노래 준비합니다 .
"한글날 노래" 입니다
https://youtu.be/VN8HuF2pSRQ?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