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금욜 입문 3개월 만에 머리 올렸습니다...
사실 제 성격이 좀 완벽하게 뭔갈 갖춰놓고 일을 진행하는 스타일이라 최소 6개월쯤은 연습하고
나가려고하였으나...회사 상사들의 농간에 어째 어째 하다 보니 급하게 머릴 올렸습니다...--;
양산 에이원 cc..12시18분 티업
스크린에서도 난이도 별5개 짜리 이던데...어찌 초보를 이런델 델꼬 간단 말입니까...ㅡㅡ;;
암튼 머리 올리러 가서 느낀 점은....
1. 골프장 페어웨이가 항상 초록색은 아닐 수도 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한 10월쯤 논에 벼배고 난 누런 똥(?)색의 페어웨이 이더군요...제 상상속의 골프장은
푸른 잔디위에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이런 곳이었는데..ㅡㅡ
2. 페어웨이라고 무조건 평지는 아니다...
-> 에이원...첨 입장하고 뜨아~ 하는 줄 알았습니다...골프장에 온게 아니라 경주 수학 여행 온줄 알았습니다..
먼 언덕이 그리 많던지...완전 왕릉 투성이더군요...ㅡㅡ
3. 드라이버를 날려놓고 거래처 사장과 걸어가며 "김 사장님 이번 거래건은 우리회사로 해주시죠..."이런 대화는 80년대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다..
-> 제 상상 속의 골프는 한타 쳐놓고 자연을 즐기며 여유롭게 동반자와 이야기도 하며 즐기는 건데...대략 2/3의 코스에선
한타 쳐놓고 계속 달렸던 거 같습니다...ㅡㅡ
4. 파5 홀이 그린까지 한눈에 다보이는 코스도 있구나...
->파5홀 2개의 코스가 티박스에서 그린까지가 한눈에 다 보이는 코스도 있더군요...
그러나...파 5홀은 3팀이 동시에 치고 있을 수 도 있다는 점을 알았습니다...저희 팀이 티박스에 들어서니 앞선 팀은
페어웨이 중간 쯤...더 앞 선 팀은 그린에 있더군요...ㅋㅋ 대한민국 골프의 현실을 확실히 실감했습니다..
5. 공은 생각보다 많이 잃어버리지않는다
->여기 계시판에 회원님들께서 하도 겁을 주셔서...공을 한 30개 가져갔었습니다..."잘못하여 공 모자라믄 낭패다"
"20개 가져갔는데 모잘랐다" 하셔서 공한박스를 사서 가방에 다 부었습니다..ㅋㅋ 가방이 확 무거워졌었죠..
그러나 헌신적인 캐디 언니가 공을 끝까지 찾아 주시고 해저드옆에 로스트볼 모아놓은거 한 두개씩 쓰다 보니 공은 한 2-3개 잃어
버린거 같습니다..
6. 캐디를 잘 만나야되는 건 확실히 맞다
-> 다들 머리 올릴땐 캐디를 잘 만나야 된다고 하시던데..확실히 그말은 맞더군요..
다행히도 캐디입문한지 얼마 안된 아주 맘씨 고운(?) 캐디를 만나 편하게 쳤습니다..상황봐가며 티샷이 오비가 안나도 2번
시켜줄때도 있구요...더 잘친거로 하라 하고 앞에 공은 가다가 주워가라고... 이래 저래 캐디 신세도 많이 졌네요..
7. 가기 전에 배운 매너랑 현실과는 다르다..
-> 벙커샷 치고 나서 정리...디봇내고 나서 정리등등...이런거 다 할려고 하였으나 캐디가 놔두라고 해서 걍 두고 왔습니다..ㅡㅡ
물런 저 땜에 늦어서 이겠지요..^^; 암튼 전 매너 있게 할라고 그랬는데..ㅋㅋ
생각과 다른 점도 많았지만..뭐 하다왔는지 멍~ 하기도 하지만 어쨋든 참 잼 있었습니다..
아...이래서 다들 골프가 중독성이 강하다고들 하는 구나 하고 공감도 하게되고...
이달에 또 한차례 라운딩 기회가 있습니다...담 번엔 좀 더 연습해서 저두 남들 처럼 카트타고 이동할 수 있도로 해야겠습니다..ㅋㅋ
스코아는 캐디 스코아로 114개 쳤네요..
첫댓글 저도 머리 올린 기억이 나네요. 암튼 골프입문 축하드립니다. 어떻게 보면 고난의 길로 들어서신것 같은데 ㅎㅎ 열심히 하셔서 실력과 매너를 겸비한 골퍼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도 골프는 한타 치고 나서 페어웨이를 나란히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비지니스도 하고, 농담도 하고....뭐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머리 올리는 날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다가 클럽 잃어버리고..나중에는 빨리 끝나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또 미국은 덜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처럼 땅이 좁은 나라에 만들어진 코스는 페어웨이라도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기 때문에 트러블 샷도 잘해야 되겠더라구요. 다행히 러프 풀길이는 상대적으로 짧고 폭도 좁지만 여차하면 O.B.더군요...중독되신 걸 축하합니다.^^
네 저도 여유있게 다음 칠 곳 까지 걸으며 이런 저런 대화라도 하는 분위기 인줄 알았습니다..ㅋㅋ
골프 초보생들은 달리기 잘해야 되던데... 애 마니 쓰셨네요.
다리 몽겼습니다...^^;;
전 다리에 쥐나서 그린에서 뒹굴었던 기억이 납니다...ㅡ,.ㅡ
수고 많이 하셨네요
저도 작년에 머리 올릴때 생각이 새록 새록 나네요
감사합니다..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저도 머리 올릴 때.... 걍 달렸던 기억 뿐....ㅠㅠ
첨엔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된다하다가 나중엔 캐디가 막 달리라고 신호를 주더군요...ㅋㅋ
우와 ~ !! 첫나들이에 골프장 정경도 보이고 공도 별로 안 잃어버리고 벙커정리도 염두에 두시고 ...정신 하나도 없을 초행길에 대단하십니다. 왕릉표현 너무 재미있고요 다음 글이 기대됩니다 ~
감사합니다...유령회원으로 항상 향님 글 잼있고 유익하게 보고 있습니다...그전날 스크린에서 똑같은 코스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게 도움이 된거 같습니다..ㅋㅋ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에이원cc,
좋은 곳에서 머리 올리셨네요!
울산이나 양산 아니면 부산쪽에 계시나 봐요?
제가 4~5년전에 주로 운동하였던 곳입니다(현 용인거주)
참고로 에이원cc는 비기너도 공을 많이 잃어 버리는 곳은 아니죠!
그쪽에서 비기너가 공을 많이 잃어버릴 만한 곳,
마우나 오션cc에 가 보세요.
동반하신 비기너중 한 30여개 잃어 버리는 것을 봤네요 ㅎㅎ
예리한 분석에 베스트 스코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부산에 살고 있습니다..에이원이 좋은 곳인가요?^^;; 다른델 안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스크린에서는 다른 cc보다 꽤 어려웠던거 같습니다...아직 공 스물몇개가 가방안에 들어 있는데 다음 라운딩까지 계속 가지고 다닐 예정입니다..ㅋㅋ
5년전 처음 골프 시작하면서 파란잔디평원 생각하고 골프연습 열심히 했는데, 공교롭게도 첫 린딩은 한겨울 12월에 같었는데 드라이버에서 불이 번쩍하고 나던 기억이 나네요. 매너 공부도 하고 실전 공부도 인터넷에서 찾아서 하고 갔는데 결과는 어떻게 란딩하고 왔는지 기억이 하나도 없다는거 이거 아닙니까? 고생과 행복의 시작되었네요. 다음 글 도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저도 파란잔디 위를 걷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첫경험 축하드립니다...이것 저것 분석도 잘 해주셨고 전혀 초보답지 않네요...금방 싱글 반열에 오르실것 같네요.
감사합니다...분석이라기 보단 걍 편하게 가서 이것저것 다 보였던거 같습니다..ㅋ
첫 라운딩 축하 드립니다. 저도 첨 머리 올리기 전에는 영화에서나 보는것 처럼 여유롭게 나란히 걸어가면서 사업얘기, 투자얘기 뭐 이럴줄 알았는데 드라이버 쳐 놓고 혼자 산으로 갔다 강으로 갔다 뛰어다녔습니다. 기억도 안납니다. 스코어 카드 보고 138개 쳤구나.. 한 기억밖에 없습니다. ㅋㅋ 기산님 말씀대로 고생과 행복의 시작이겠습니다.
네 혼자 외로웠습니다..동반자들은 서로 비슷한데 쳐서 카트타고 다니고...저만 혼자 외로이 뛰어 다녔습니다..ㅋㅋ
첫 라운딩![축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8.gif)
드립니다. 저도 처음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가족끼리 갔는데요..몇 번째 홀부터는 장인어른께서 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공 주머니에 넣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그러시더라구요. 저에 비하면 너무 잘 치시는데요.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글 솜씨가 보통이 아니십니다^^
과찬이십니다...^^;; 공 많이 잃어버린다고 해서 볼홀더도 차고 갔습니다...ㅋㅋ
숏아연 연습많이 하시고 가시면 덜 당황합니다 ...
진짜루 연습장에서 연습 젤루 많이 한 아이언 하나 땜에 그나마 살았던거 같습니다...ㅋㅋ 그거마저 없었더라면 마땅히 칠만한 채가 없었을듯..ㅋㅋ
드라이브 장타치는 것보다 더 머찐 건 짧은 어프로치 핀에 붙이는거더라구요....머리올리신거 축하드리구요 114(캐디스코어)지만 그정도면 잘치신겁니다....
맘은 멋진 어프로치로 핀옆에 착착 붙이고 싶지만...ㅋㅋ 그게 어디 마음데로 되겠습니까..
첫라운딩 고생많이 하셨습니다..달렸던 기억이 많으시지요..그런데 앞으로 어느정도 실력이 돼시기전까지도
달리고 달리셔야 됄듯 합니다.저두11년차인데 아직도 드라이버 가끔 감기면 열심히 달리고있답니다.
ㅎㅎ 너무 겁주십니다...11년 구력이신데 달리신다면...^^:;
명문골프장에서 머리 올리셨네요....에이원은 다른데보다 3~5타 정도 타수가 더나오는 편이고...인근의 다른골프장에 비해서 캐디나 종사원의 친절도가 좋은 골프장 중의 하나입니다...^^
네 다른델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글로 보던 그런 싸가지 없는 종업원은 잘 안보이더라구요...코스는 아무리 쉬운 코스라 한들 제가 쉬운지 어려운지 알겠습니까? ㅋㅋ 가본데가 없는데...^^;;
7번 아이언(연습장에 있는거) 하나들고 10일(연습약 7일) 만에 머리 올리러 나간게 흐흐 정말 새롭네요....안동 떼제베cc, 티샷부터 어프로치까지 7번만 사용하고 퍼터는 빌려서.......정말 하염없이 원없이 본전뽑았던 머리올리기였네요. 골프도 운동이구나 그때 알았시유..... 연습과 실전을 겸하는게 젤 빨리 는다는 회사선배의 권유로....지금도 울 회사에선 전설같이 회자되고 있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