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장마 중 햇살이 반갑습니다.
서재의 황홀은 비바람에 사라지고, 숨어 핀 능소화 몇 송이만 남았습니다.
그 비 맞아 싱그러운 푸른 열매들, 마당 (포도)감과 텃밭 대추, 수세미, 뒤뜰 포도송이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여름은 열매 크는 계절~
우리 마음은 그간 얼마나 컸나요?
바다 같다는 하나님 마음에 견주어봅니다.
예수께서는 그 하나님을 알리시다 잡혀 죽임당했습니다.
유대식 정의의 하나님을 무너뜨린다고 여겼기에 공존할 수 없었습니다.
“율법에 충실한 이들에게 상을 주시고 부정한 이들을 처벌하시는 정의로운 하나님과 전혀 다른, 그런 자비로운 하나님은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랑받을 자격도 없는 이를 사랑하고 죄인과 창녀들에게 호의를 베푸시는 그런 하나님은 이미 고정화된 질서를 혼란에 빠트리거나 율법에 근거한 보상과 정의의 논리를 망치려 드는 존재일 뿐이었다.” (53쪽)
<비유에 깃든 하느님 얼굴>에서 제라르 로쎄는 말합니다. 책 제목이 멋집니다.
“예수는 왜 비유로 이야기했을까?
비유가 자신이 선포하는 하나님을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하고 가까운 존재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사용한 비유 이야기는 그가 행한 기적들과 담화들, 그리고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었던 그의 행동과 똑같은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36쪽)
비유에 깃든 하나님 얼굴이 보이나요?
그분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하나님의 새로운 얼굴, 자비로운 하나님 얼굴!
그분의 통치, 하나님 나라는 잔치!
신정론에서 시작한 여정, ’서투른 모색‘
- 그 이름을 알린 일흔 번째 편지에 쓴 대로,
“기도에서 할 첫 번째 일은 열린 마음으로,
하나님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인식하고,
그것들을 의식 속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 <기도의 심리학> 70쪽
“그분은 당신을 도와주기 위해서만 전능하신 분이다.” - <기도의 심리학> 55쪽
이미 힌트를 가지고 시작했네요.
여러분의 하나님 얼굴은 어떤가요?
샬롬~
2024.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