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가 빽빽해서 보는순간 헉~~ 하면서 스크롤바 부터 찾으실텐데.. 읽어두시면 도움은 되실거에요~^^
밥 잘먹다 말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결론은 보이스피싱으로 확인됐지만 너무 수법이 교묘해서 공유합니다.
A : 보이스피싱 B :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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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서대문경찰서 사이버수사대 박철호 경장입니다.
B : 딱 첫마디에 보이스피싱이잖아? 라고 느끼고 "근데요..무슨 일이시죠?"
A : 지난달에 출석요구서 보내드렸는데 못받으셨습니까? 왜 출석을 안하십니까?
B : (비꼬며) 뭔 소리에요..어디로 보냈는데요?
A : (화를 내며) 저의 사무실 주소를 정확하게 부르며..그 주소로 보냈지 않습니까?
B : (또 비꼬며) 아니 사무실에 사람이 13명인데 어떻게 안받을 수가 있냐구요..다시 보내시든가요~
주민번호 이딴거 물어보면 욕을 한마디 하고 끊으려했습니다.
A : 당신 경찰이랑 통화하는 태도가 왜 이래? 조사 받으려면 3일이 걸릴지 4일이 걸리지 모르니까
주변정리하고 FAX로 출석통지서 보내줄테니까 내용 보고 서대문 경찰서로 출석하세요
B : 예상했던 주민번호나 이런거 묻지 않고 전화를 끊으려고 하길래..
진짜 경찰이세요?? 죄송합니다. 보이스피싱인지 알고 번호추적해서 잡으려고 했거든요.
제 직업이 현대자동차 감사인데 어디가서 사기를 치겠습니까? 여러가지 통화해서 내용 알아낸다음
경찰에 모임이 있어 아는 형들 많으니까 신고 하려고 했죠..
사건 내용이 뭐라고 하셨죠? 다시 말씀해주시면 제대로 들을께요~ㅋㅋㅋ
A : 000씨의 기업은행과 농협통장이 보이스피싱에 악용되어 7천만원을 강탈당한 피해자가 나왔습니다.
와서 조사받으시고 혐의 없으면 마는거고 혐의가 인정되면 구속되는겁니다.
몇일이 걸릴지 모르니 주변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오세요..지금 사건이 있어 출동해야되니 이만 끊겠습니다. 뚜뚜~
B : 걸려온 전화번호가 02-3150-2124,,전화를 걸어보니 "경찰청 민원실입니다. 경찰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주의바랍니다."
뭐 이딴 멘트가 계속 흘러나오는데 전화는 안받더라구요.
전화 끊자마자 흥덕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전화를 해서 아는 형님께 부탁을 했습니다.
일단 서대문서에 박철호경장이라는 사람이 있는지, 혹시 있으면 사건내용 파악이랑, 만약 불가피하게 조사를 받아야한다면
바뻐서 서울까지 못가니까 흥덕서에서 조사받게 이첩받을 수 있는지 좀 알아봐 달라구요..
아는 형님왈 "근데 통지서를 어떻게 직장 주소로 보냈다니?? 경찰이 니가 어디다니는지 어떻게 알고..그리고 모든 통지서는
집주소로 보내는데~~" 뭐 일단은 알았고 혹시 또 전화오면 흥덕서 얘기하고 이쪽으로 이첩요청을 해..여기서도 알아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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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혹시나해서 114로 서대문경찰서 민원실 전화번호를 물어 전화를 했습니다.
혹시 박철호 경장이라는 분이 계신가요?
민원실 경찰 왈 " 그 새끼 보이스 피싱인데 거기 지방이시죠? 아~~ 지방에 전화해서 서대문 이름 파는데
미쳐버리겠습니다. 그냥 무시해버리시고 묻는말에 절대 답하지 마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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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결론적으로 나한테 얻어낸 정보도 없고 뜯어간 돈도 없는데 그럼 뭐하러 보이스피싱을 했을까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전화오면 속아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30분만에 마침 02-3150-2124 에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A : 아까 전화했던 박철호 경장입니다.
B : (아주 상냥하게) 아~ 네~~~ 아까는 제가 실례가 많아서 죄송했습니다. 예 말씀하세요~
A : 갑자기 출동나갔다 들어오느라 다시 전화했습니다. (아마 밥먹고 왔나봐요..개새리..난 이거 알아보느라 밥을 반밖에 못먹었는데~ㅠㅠ)
자..아까 말씀드렸듯 000씨의 계좌가 범죄에 악용되었기때문에 조사를 받으셔야하는데 언제 출두하실 수 있으십니까?
B : 제가 이번주는 감사다녀야되서 안되고 다음주에 꼭 시간내서 서대문서로 올라가겠습니다.
소속팀과 성함이 어떻게 되신다고 하셨죠??
A : 네.서대문 경찰서 사이버수사대 특별 수사팀 박철호 경장입니다. 요즘 보이스피싱이 많으니 못믿으시겠으면 지금 전화 끊지 말고 옆전화로
지금 찍힌 번호 걸어보세요..경찰청 번호 맞다고 나올겁니다.
(이게 얼마전 뉴스에 나왔던 인터넷 전화업체를 통해 허위 발신번호를 띄워주는 수법이더라구요)
B : 아네~~ 맞다고 나오네요..제가 다음주에 꼭 올라갈게요..
A : 뭐 주소지를 보니 지방이시고 바쁘신거 같은데 지금도 이미 사건은 벌어졌지만 또다른 사건이 또 생겨서 추가조사를 받으시면
누구를 원망하시겠습니까? 그러니 조사를 신속히 진행해야합니다.
당장 출두가 어렵다고 하시니 그럼 특별히 유선 녹취 조사보고서로 대체해드리려고 하는데 괜찮습니까??
B : (아~~ 여기서 뭔가 있겠다 싶더라구요) 아유~~ 경찰관님께서 그렇게 선처해주시면 저야 너무 감사하죠..네 무엇을 도와드리면 되나요?
A : 그럼 지금부터 녹취로 사건조사서 시작할텐데 이건 서울, 경기 거주자는 안되고 지방지역 거주자만 특별히 해드리는 겁니다.
자 녹취 시작합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B : 000입니다.
A : 생년월일은요?
B : 네?? 생년월일요? <- 이 자식이 이런식으로 주민번호를 알아내는구나라고 생각하려는 찰나에..
A : 네..생년월일요..(제 주민번호를 부르며) 이 주민번호가 맞습니까? (쩝..이미 주민번호, 직장주소, 이름, 핸드폰 다 빠져나갔나봅니다~ㅠ.ㅠ)
B : 네.. 맞습니다..쩝~ㅠ.ㅠ
A : 직장이 어떻게 되십니까?
B : 직장은 알고 계시잖아요..아까 사무실 주소불러주며 거기로 출석통지서 보내셨다면서요..
A : 알고있지만 녹취이기때문에 본인 입으로 얘기를 해주셔야합니다.
B : 에이~~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말에 어폐가 있잖아요. 다른거 물어보세요~ㅋㅋㅋ
A : 한참을 얘기가 없다가 "야 이새꺄 장난치지말고 끊어~~뚜뚜뚜~~"
B : 쩝..내가 먼저 욕하고 끊으려했는데 선방 먹었습니다.~ㅋㅋㅋ
뭐 결론적으로..여러가지 배웠습니다.
1. 경찰은 사무실 주소로 통지서 이런거 안보낸다는거~
2. 발신번호에 뜬번호도 이제는 대부분 조작된 번호라서 못믿는다는거..
3. 발신번호로 직접 전화 걸어봐서 나오는 멘트마저도 믿을 수 없다는거..
4. 이렇게 해서 결론은 녹취등을 하며 정보를 얻어내 대출사기나 통장인출을 유도한다는거...
5. 보이스 피싱이 이제는 우리가 아는 그런 수준의 보이스 피싱이 아니라는거..
어설픈 연변 목소리를 기대하시며 난 절대 보이스피싱같은거 안당한다 자부하시는분들 더욱 조심하세요
쩝..젊은 저도 이 정도인데 나이드신분은 당연히 당할 수 밖에 없겠네요.. 자 모두 모두 조심합시다..
오늘 뉴스보니까 보이스피싱 당한걸 비관해서 자살했다는 뉴스도 나오던데요..ㅠ.ㅠ
첫댓글 너무 끌다가 선방을묵었구만...
쪼메만 놀아주다가 정신이확들도록 한방미기야하는건데...ㅎㅎ
지는 넘어 갈지도...
ㅎ 식사는 마저 하셨습니까? 조심 또 조심~~~
백야한테 전화했으면 경상도욕 옴팡지게 얻어 묵었을낀데 ㅎㅎㅎ
항상 조심해서 대응을 해야 될것 갔네요...수고 하세요....
현직 판사도 당했다고 하더이다~ ㅎㅎ
사실 모든거 알면서 이야기 하고 또 집 식구들 감금? 폭행? 목숨값등등 다급하게 교묘히 말하는데 거의다 속아 넘어간답니다~
제일 급한게 인명살상문제가 달렸을때~~
그만큼 메스컴에 떠들어도 당하는사람들~~ 바보 아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