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임대료 평당 1500만원 광주 상무지구보다 더비싸 인구정체로 전망 불투명 공무원들 '광주U턴' 고민 "남악 전망 밝다" 의견도
전남도청이 들어선 남악신도시에 최근 개업하는 식당 상당수는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다. 남악신도시에 들어선 건물 가운데 1층은 텅 비어 있고 2층에 식당이 들어선 곳도 꽤 있다. 건물 1층은 접근성이 좋아 식당 장소로 최적지임에도 불구하고 업주들이 2층을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 1층 입주 비용이 비싼 탓이지만 그 이면엔 남악신도시 주민 인구유입이 정체돼 있어 1층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만큼 영업이 잘 될 것이란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건물 분양 관계자와 공인중개사들의 분석이다. 남악신도시의 최근 트렌드인 '2층 식당'들은 어쩌면 '남악의 현실'을 웅변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남악엔 '2층 식당'이 대세?
전남도청 주변 위치한 7층 건물. 1층은 분양 공고문이 부착돼 있을 뿐 텅비어 있고 2층에는 김치찌게 전문점, 오리탕 요리집이 영업중이었다. 바로 옆 6층 건물 또한 1층은 비어 있고 2층에 호프집이 들어섰다. 이 건물 맞은 편 8층 건물 또한 1층에 영업중인 식당은 없고 2층에 부대찌게 식당과 국수 가게가 최근 개업했다.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 메뉴로 즐겨찾는 김치찌게나 오리탕, 국수 요리 식당은 대부분 건물 1층에 위치해 있다. 이용객들은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하고 식당 업주 입장에선 '손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1층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남악신도심엔 신축 건물 2층에 이들 식당이 영업중인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1층 건물 분양가나 임대료가 너무 비싸 입주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 남악신도심에서 영업중인 한 공인 중개사는 "남악신도심에서 최고 상권인 농협전남본부 인근 건물의 경우 1층에 식당 개업을 하려면 분양가가 3.3㎡(1평)당 2000만원, 임대료는 1500만원에 달한다"면서 "반면 2층 분양가나 임대료는 400만원~500만원 낮기 때문에 2층에 식당 개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남도청 건너편 대형 건물 분양 관계자는 "우리 건물의 경우 1층 분양가는 3.3㎡(1평)당 2000만원을 상회하고 2층 분양가나 임대료는 30%이상 떨어진다"고 귀뜸했다. 광주 상무지구의 경우 상가 1층 3.3㎡(1평) 임대료는 1200만원 선이다.
●주민 이주 거북이 걸음도 원인
식당 업주들이 2층을 선택하는 것은 남악신도심 주민 유입이 정체 상태에 놓여 있어 매출 신장에 대한 자신이 없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남악신도심 건물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장사가 지속적으로 잘 될 것이란 전망이 있으면 무리를 해서라도 1층에 개업을 할 텐테 업주들이 확신이 없어 접근성도 비교적 괜찮고 임대료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2층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남악신도심에는 1만3000세대, 3만9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당초 남악신도시 조성 계획 대비 64%에 머무르고 있다. 문제는 남악신도심 인구유입이 정체돼 있다는 점이다. 전남도청 한 공무원은 "33평형 아파트 전세값이 2년전만해도 1억6000만원에서 1억7000만원에 달했는데 지금은 1억3000만원에서 1억4000만원까지 떨어졌다"면서 "남악신도시 인구 유입이 정체돼 있어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처럼 인구유입이 정체돼 있어 식당업주들이 '모험'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전망은 밝다?
남악신도시 건물 분양 관계자들은 남악신도시에 대한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분양 관계자는 "신도심에 가장 먼저 들어서는 먹거리 장사는 3단계에 걸쳐 구조조정된다"면서 "1, 2단계를 버티면 성공하는데 그 때까지 버티기 위해서는 업주 입장에선 싼 임대료 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남악신도심은 2단계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파트 입주율이 80%에 근접하면 3단계인 영업 안정권에 들어가는데 빠르면 3년 이내 3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식당영업이 잘되려면 외식 비중이 높은 젊은층의 유입이 증가해야 하는데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도 있다. 전남도청 한 공무원은 "무엇보다 남악신도시의 교육환경이 좋지 않다"면서 "남악에 중ㆍ고교가 부족해 자녀들이 등하교시 1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목포 구도심 학교로 가야 하는 형편인데 누가 남악에 자리를 잡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남악신도시 내 옥암지구에 거주하는 학생 상당수는 옥암지구 내 옥암중이나 예향중, 남악고에 배정받지 못하면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한 원도심에 배정될 수 밖에 없다. 전남도청 일부 공무원은 자녀 교육문제 때문에 인사에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광주로 U-턴하려 하고 있다.
남악신도시 개발 초기에 비해 정체된 인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의료시설, 주민 편의시설의 확충 등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첫댓글 목포로 도청을 옮겨서 그런가 봐요...
요식업은 잘하면 남는 장사인데 망하는 사람도 많더라구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