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차시험보고 난 일기도 5월 4주차였네요.
혹시 블로그같은 곳에 수험일기 써보신 분들은 알겁니다.
시험이 다가오는데도 매주 일기쓰는건 미친짓임을.
돈 받고 쓰는 웹소설작가도 이렇게 안쓰겠습니다.
이러다 정말 팔만대장경되는거 아닐까요.
내년 1차를 또 보게 될 것같으니,
제가 여러분들의 시험 족보가 되어드리죠.
여러분들의 자제분이 수험생때까지.
오늘도 여전하게.
레츠고.
----------------------------------------
GS2기 (실강) : 최중락 / 송명진
GS2기 (온첨) : 이수진 / 윤성봉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미술치료
이번주는 사나이답게 영화로 시작함.
이 영화, 되게 슬픈 로맨스영화라고 함.
사실 고마츠나나 나와서 봤음.
필자는 고마츠나나 오랜 팬임.
고마츠나나 결혼소식들었을때 더 오열함.
영화는 꽤 슬펐는데, 사나이답게 하나도 안슬픈척 하고 나옴.
매드맥스2편 나왔던데, 기다렸다가 그것도 볼걸 그랬음.
필자 스카가는 길임.
해가 길어진걸 느낌.
이날따라 날씨가 좋았음.
확실히 초록이 물드는 나날임.
그대로 벤치에 누워버렸음.
새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누워서 생각해보니
'낮에 하늘본 적이 있던가' 싶음.
어릴적엔 많이 봤던 것도 같음.
그렇게 바람을 느끼며 누워있었음.
이런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이 또 어디 있으랴
필자 저 벤치에서 2시간동안 잠들어버림.
덕분에 피부 다 탔음. 여러분들은 햇살 잘 생각해서 눕길.
그렇게 스터디카페로 돌아온 필자.
이번주 기준으로 D-60 정도 남음
놀라지 마시라. 파리올림픽 말한거임.
2차시험보다 당연히 4년 주기인 올림픽이 중요한거 아니겠음?
여튼 노무사2차도 이제 D-100이 깨졌음.
필자도 슬슬 쫄리기 시작함.
이제 '인사노무 책정리'에 집중하기로 했음.
여러분은 해보았는가?
그 이름도 찬란한, '형광펜 수험법'
별거 없음. 목차를 상하관계 나오게 색칠하는거임.
아마 이윤규변호사였나, 유튜브에 나와서 유명하다고함.
수험일기 독자라면, 필자가 인사노무책 제본맡겼다가
책 중앙이 붙어버린 썰을 알고있을 거임.
(생유예일기 4월4주차 - "인사노무 '합'본" 에피소드)
결국 붙어버린 책에 스트레스 받은 필자는
아이패드로 PDF책으로 정리하기로 함.
늘 종이책으로만 공부하던 필자였는데,
요즘 의대생들은 다 패드로 공부한다고 하니까.
필자도 인사노무는 그렇게 해볼까 했음.
뭔가 다시 찾아보기에도 좋을 듯.
이제 인사노무 정복만 남은거임.
그렇게 필자는 책의 필기를
아이패드의 스캔본에 옮기기 시작했음.
왼쪽은 필자가 1년간 쓴 책.
오른쪽은 작년 생동차 합격생인 '철의여인'이 준 책임.
위 사진이 놀라운점.
둘이 같은 페이지라는 점임.
새삼 느끼는건데, 합격의 길은 쉽지 않음.
진짜 2차는 책 모조리 외워야하는 듯.
여튼 두 책을 조합해서 "모든 필기를 망라한 최종본"을 만들고자 함.
그렇게 탄생한 필자의 기본서의 모습이란....
필자의 조악한 포토샵실력 미안함.
그래도 저작권 침해는 안됨.
중락샘 서울대란 말임.
여튼 대략 이런식의 모습이 탄생함.
아이패드로 처음 공부해본 필자는,
목차와 장단점등 모두 다른펜으로 기록하는 바람에
총 17가지의 색깔을 쓰고야 말았음...
지금 필자의 책상태는 거의 색맹검사지 수준임.
진심 이번주 내내 이 작업만 했는데
이제 반조금 넘게 옴.
목차작업 해보신분 들은 알수도있는데
이 색칠하는 작업이라는게,
처음엔 책 읽으면서 하다가 나중엔 기계처럼 색칠만 하고있음.
이번주 무념무상으로 색칠만 함.
하다보면 잡생각이 없어짐.
석가모니도 목차작업했다가 열반했다는 설이있음.
그냥 그만두고 암기부터 하거나
실질적인 공부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그건 안될말임.
찝찝하단 말임.
이번주에 그래도 스카에 꽤 앉아있었는데,
공부는 하나도 안한 것 같은 기분.
인생이 공회전 하는 느낌.
그래도 계속하고있었는데...
'철의여인'학우 책 참고하면서 보다가
보상파트 왔는데 진짜 통곡함.
여기부턴 필기도 너무 많음.
3일이면 끝날줄알았는데 7일째 이것만 하는 중.
인사노무 책 용량이 꽤 크다보니
아이패드가 발열문제로 화면이 저절로 어두워지는데,
요즘 호롱불 아래에서 공부하는 기분임.
눈도 너무 아픔.
그래서 필자 '구국의 결단'을 감행함.
보상파트를 버린다.
이게 필자의 전략임.
작년에도 안나왔잖음.
안나오면 장땡임.
(주의 : 따라하면 골로 갈 수 있음.)
어차피 과목당 3문제임.
인사노무는 뭐든 나올 수 있는 과목이라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뭐든 안나올 수 있다.
중락샘 내년에 책 개정하신다고 했는데,
어차피 내년에 또 사게될거 내년에 단권화할까 한참 고민함.
일단 다음주까지는 끝내보겠음.
# 추도사
(※문체바뀜)
어제 동이카페 와보니, 지옥도 같더군요.
1년사이에 수험생 지인들이 몇몇 생겨서,
시험 끝나고 몇몇분이 필자에게 연락왔습니다.
다행(?)인지, 주변분들의 소식은 대부분 좋더군요.
1차시험 개편후에 첫 시험인데도 난이도가 높더라고요.
날이 갈수록 기득권이 벽이 높아지는데...
역시 혁명뿐일까요...
https://cafe.daum.net/keedong/SG8/9550?svc=cafeapi
그나저나, 작년 이맘때
이 사내는 이렇게 첫 1차시험을 봤습니다.
저때 일기를 다시 읽어봐도 뭘 안답시고 이러쿵저러쿵했는데,
지금 보면 낯부끄러워지는 일이긴 합니다.
뭐 어떻습니까.
저랑 동년배인 분들은 싸이월드에 흑역사 하나 즈음 있잖아요.
당시에는 죽니 사니 했던 일들도 지금 보면 웃고마는 일 같은거.
저는 요즘 하는 생각이 하나있는데,
이 비싸보이는게 뭐냐면, "골든레코드" 라는 겁니다.
1970년대에 보이저1,2호가 우주로 나갈때,
외계생명체가 발견하게되면 인류의 메세지를 전하겠다며
여러가지 인류에 대한 정보를 새겨둔건데요.
한국어 인삿말도 기록되어있고
바흐나 베토벤의 음악이나
당시 미국대통령이었던 지미카터의 편지도 새겨져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코스모스>의 저자로도 유명한 천문학자 칼세이건은
결국 외계인의 존재는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반대로 외계인을 찾는 노력은 지구에서도 계속되는데,
'SETI 프로젝트' 라는 이름아래 세계 각국이 노력하고있습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여태 수십년간 아무런 성과도 없는데,
있을지도 모르는 외계인찾자고 수천억원씩 쓰고 있습니다.
일단 낭만 미쳤어요.
그러고 보니 작년 생동차 일기에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라는 말을 인용했는데요.
(생동차 일기 7월3주차)
생각해보면 제 꿈도 많이 작아진것 같습니다.
원피스를 감명깊게보던 초등학교 때,
장래희망에 '해적'이라고 적던 꿈많던 사람이었는데 말이에요.
저도 수험생활이 종종 헛짓거리 같기도 하고,
이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한데.
밤하늘에서 외계인 찾는 과학자들 생각하면
저만 꿈꾸고 있는 건 아닌것 같기도 하고요.
1차 떨어지고 연락주신 분들도 있었는데,
뭔가를 바랬고, 노력해본건 부끄러운 일은 아닌 것같습니다.
지속할지는 개인의 판단이지만,
꿈을 현실로 끌고오는데는 성공했잖아요?
오늘 글 서두에 쓴 것처럼,
저도 왜 매주 수험일기를 쓰고 있나 싶긴한데.
바보같긴해도 뭐 어떻습니까.
낭만 뒤~졌잖아~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 끝 -
첫댓글 선생님 작가 등단 하십쇼 흡입력이 장난 아닌데 ㄷㄷㄷ
청소기가 될 수는 없을까요?
1등 축하드립니다
글 쓰는중 뺏겼네요 ㅎ
꿈은 도망가지 않아
도망가는 건 언제나 자신이야
- 짱구 아빠 -
짱구아빠는 무슨꿈을 꿨을까요?
@아잉어려웡 모르긴 해도 꿈에서 깨었겠죠 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26 15:32
음...저는 1차보는분들 기다렸습니다.
먼저 공부를 당겨놓으면 부정출발일지도?? 사내는 정정당당하게
@아잉어려웡 원영적 사고에 이어 아잉적 사고 본받고싶습니더 멋있는 사내 아잉어려워
아잉어려웡님 저는 어제 1차도 안본 유예생인데 왜 지금 공부를 안할까요 악
저는 비와서 오늘 쉬려고요. 내일은 맑으면 맑아서 쉬려고요
구독하겠습니다 ㅋㅋ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누워서 찍은 사진은 제가 다 청량해지네요!
일기 정성껏 꾸준하게
연재하시는거 정말 대단합니다 👍
다들 작은 낭만으로 꾸역꾸역 사는 듯 😊
작은낭만이있으십니까?
60일 남앗다고 했을때 "?? ㅅㅂ 뭐지?? 버근가?“ 했네 아 ㅋㅋㅋ
아 내 인생 버그인가...
아잉님의 글은 낭만마렵다... 치열해지는 수험판.. 더치열해지기전에 졸업해야겠어요..
고점매수도 나름 낭만있어요. 경쟁자가 많아야 싸우는 맛이 나죠
눈물날뻔요
이 기회에 흘려보시지
ㅎㅎㅎ웹툰구독한마냥 올라오길 기다렸습니다 1차도 안봤는데 어제부터 하루종일 집중도 안되고 심적으로도 힘든기간이네요 일기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당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혹시 단권화하지 않고 철의여인의 책을 그대로 쓰는건 생각안해보셨습니까 휴먼?
제가 한 필기가 아닌채로 보니 어렵더라고요…
무엇이든 꾸준하기가 참 어려운데, 매주 빠지지않고 일년 이상 일기를 올리신게 참 대단합니다. 뭐라도 하실분같아요ㅎㅎ
뭐를 해볼까요?
@아잉어려웡 일단 노무사 하실거고 우당탕탕 수험일기 책 내셔야죠! ^^
보상 파트 버리신다고여..?? 역시 사나이 아잉님(으응?) 아참 저 내일 매드맥스2 볼겁니다. 직병 쉄생의 작은 낭만이랄까요 ㅎㅎ
아오 저도 봐야돠는데
퓨리오~사
ㅋㅋㅋㅋㅋ 철의여인님 책을 그대로 쓰시면 돠잖슴요ㅠㅠ!!!
깨끗하게 쓰고 돌려주고싶어서요…
출첵
요즘은 어찌지내십니까 상남자여
모션그래픽 배우고 있습니다
@안훈 헐 영화 아바타가능해요?
너어는..진짜... 고맙다...위로받고감다
오랜만입니다. 1차끝내고오셨군요
1차 끝내고 댓글달려고 들어왔어요 ㅜㅜ 2년간 지금 쓰디 쓴 패배맛을 보니 아직까지 정신 못차리겠네요.. 그래도 도전하려구요. 아잉어려워님 글에서도 뭔가 용기를 얻고가요! 감사해요 ㅋㅋ
어라 예상님, 1차결과가 안좋으셨나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있답니다
1차 시험 끝내구 와서 이제 2차까지 카페 지워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 맞당 수험일기!!!!!!! 수험생활의 유일한 낭만 수험일기 절다 못 잃죠,,,, 오늘두 덕분에 낭만 찾아갑니다(--)(__)
당근없이 채찍질만하십니까
@아잉어려웡 모지 차가운데 따뜻하네여 ㅠ 몬가 감동받았어요ㅠ_ㅠ 드디어 미친건가ㅠ
@당연빠따루 늘 자리지키고있으니 편할때오세여
자까님 일기시리즈 짤 보면서 느낀게 아잉님도 공감포인트를 잘 찾으시는 듯 ㅋㅋㅋㅋ
작년에 4년만에 오는 월드컵이 더 중요하지! 그러면서 포르투갈전 이기고 꽐라되고, 형광펜 한번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 없는 것도 ㅋㅋㅋ
신동엽이 되어버린 제본교재 재밌었는데 버리신다니 아쉽네요 ㅎㅎ
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제본집도 잘가야하나봐요
아잉어려워님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요..고양이 자랑하려고 열품타 캠 키신건가요(?) 부럽네요🥹
전 고양이가 두마리나있죠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