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은 실타래 처럼 엉키죠
던졌다 하면 찌는 발라당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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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아침 어시장에서
어머니의 바느질 바늘을 호롱불에 구워
만든 미늘없는 낚시바늘
대나무 거꾸로 매달아 바로 잡은 낚싯대
돌맹이 잘 문질러 만든 봉돌
수수깡 찌에 명주실로 낚시줄 매고 보리밥알 미끼로 낚시하던 어릴적 경험이야
나 혼자만의 추억은 아니리라.
코 찢어진 검정고무신에 붕어,마자새끼 몇 마리 담고선
해 저문 사립문 앞에서 어머님의 매운 회초리 맛을
떠올리던, 그때 부터 "알쪼"가 있었지만 정녕 내가 낚시
미치광이가 된것은 순전히 "베트남 전쟁" 때문 이었고
그 전쟁 탓으로 하필이면 또 "그 녀석"을 만난 때문이기도 하다.
전쟁터에서 만난 나의 낚시 師父
라면끓여 커피끓여 극진히 모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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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아침시장에서
내가 잠깐 유년기를 보낸 고향 정읍과 이웃한 김제에서 살던 K라는
친구는 정읍에서 이리(익산)으로 통학하던 차중에서 서로 얼굴을 익힌사이
이며 우연히 해병대를 같이 지원했고 동기생으로 훈련 받고 자대 배치후
68년도 4월쯤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베트남 전장의 고노이섬 상륙작전때
작전 중 사망한 선배 대신 보충병으로 나타난 것 이었다.
이후 생사고락을 함께 하던 중 내가 4개월 먼저 귀국 하였고 제대 후 3년동안
소식을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히 서울 충무로 길모퉁 이서 그를 만나게 되었다.
재회의 기쁨에 얼큰히 취한 친구가 이끄는 데로 따라가 보니 남대문 근처 낚시방이었다.
그 당시엔 꽤나 비쌌던 2.7m, 3.6m 글라스로드 2대를 나에게 안기며 친구는
잔잔한 미소을 뛰우며 말했다.
"너! 생각나니?그때 베트남에서 작전중 박격포가 우리 주변에 떨어질 찰나
네가 날 밀쳐주어 다치지 않게 해준거며, 항공폭탄 투하로 인해 생긴
커다란 웅덩이에 우기철에 메콩강에서 흘러 들어온 고기들이 우글거리는걸 보고
"넌" 독백처럼 중얼거렸지?"
"내가 만약 살아서 귀국만 할수 있다면 우리고향 냇가에 고기는 죄다 내것이라고......"
"자! 내가 이 낚싯대를 선물 하노니 이제 우리 낚시터에서 전쟁터에서 못다 나눈
진한 옛 전우애을 살려 보자고......."
비록 전쟁터 고참은 나였지만 이때 부터 나는 그의 낚시후배가 되었다 .
아니...나는 그를 낚시 사부로 삼고 열심히 낚시터를 쫓아 다니게 된 것이다.
신혼이나 다름없던 시절 새색시에게 초저녁 부터 극진한 서비스를 한뒤
밤 12시 통금이 되기전 친구집으로 줄행랑 바늘 묶는법, 찌 맞춤법,
지렁이 꿰는법이며, 떡밥 반죽, 등등을 배운뒤 다음날 낚시터로 향하면
그러나, 낚시는 뒷전이요 친구가 잡은 고기로 매운탕 끓여 소주 마시는게 더 좋았고
소줏병 뚜껑을 라이타로 따는거 배우는 재미,
소주,라면,담배 떨어지면 천리길 멀다않고 잽싸게 달려가는일이 더 즐거웠으니
언제 고기 잡으려 찌볼 시간이 있었겠는가!
그런 동안에도 나이 한살아래인 우리 사부는 언제적부터 쌓은
낚시수업 이길래 저렇게 노련하실까? 고기도 잘 낚거니와 낚시할때는
잡담한번 하지 않고 아무리 고기가 많이 낚여도 밤 12시경이 되면
어김없이 이 제자에게 라면을 끓이게 한 후 커피까지 드시고는 단잠에 드시곤 한다.
'얻기 어려운 것은 시기요!놓치기 쉬운게 기회라!'...이제 부터 나의 고행과 셀레임에
목 멘 시간이 시작된다.
싸부에 말씀인 즉 수로와 수초어간에 정확히 미끼를
던져 넣어야 한다는데... 그게 어디 하루,이틀에 될 일인가 스윙을 잘못하다보니
앞쪽 뒷쪽 수초나 갈대에 걸리는건 다반사요 .
봄.여름이야 수영도 자신이 있겠다
아무도 없는 야한밤 홀랑벗고 채비손실을 막기 위해 수초나 갈대를 몽창
뽑아 버리면 되지만 뒷소나무에 걸린
낚시줄은 얽키고 설킨 실타래요. 소나무가지 라도 잘라 채비 손실을 해결 할려고
한손에 칸데라를 들고 한손으로 소나무를 어그적 어그적 기어오른다.
그런데, 칸데라를 어딘가에 "탁 " 부디치니 칸데라불이 꺼져 버린다.
휴~~ 이를 어떻게 한담! 어떻게 다시 불을 붙이지? 오호라! 초저녁 사부가 하는걸 보니
물속에 담갔다 꺼내 이렇게 불을 .....?
물속에 담갔던 칸데라통속에서 구루루 꽝꽝 꽈르르 열은 50도요
통안에선 계속 팟죽 끓는소리가 나 기분은 영 안좋지만 수류탄이나 크레모아 지뢰처럼
뇌관도 폭약도 없으니 까짓것 대순가 전쟁터에선 크레모아폭약을 분해해서
라면 꿇여 먹는 연룐데....
그런데, 이상한 냄새가 나는쪽에다 성냥불을 그어 대는 순간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뜨거운 죽 같은 것이 화약냄새와 함께 온몸을 휘감는다 "오메! 뜨거운거.....
지금처럼 능숙하게 다룰 줄만 알았어도....아니..카바이트 칸데라 켜는법만 제대로 알았어도....
후라쉬라도 있었드래도
밤새피라미새끼한마리못잡고....
다시는 내 낚시하나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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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니스 해변에서
단잠자는 사부 깨우는것도 한두번이요 여벌로 만들어온 채비달라고 하기도
이제 더 이상 미안해서 안되겠고.이제 어떻게 한담? 칸데라불도 없는 깜깜한 밤 별들만이
초보자를 얕보듯 유남히도 반짝거린다 빌어먹을...나도 걍 텐트 속으로 들어가..자?..
아니지! 좋은수가 있다
잠자는 사부와 내 시계를 무려 한시간 반이나 반대로 돌려논 다음 커피물을 끓인후 야한밤
새색시 건드리 듯 사부를 깨운다.
"태영아! 4시 다 됐다. 커피마시고 낚시해야지! "응" .......... 빨리 일어나라!
'태영아! 어휴~~더럽다 더워러!' 커피 끓는 물처럼 펄펄 끓는 마음을 애써 달래며
사부를 깨우는데 드뎌 성공
그런데, 부시시한 눈으로 커피를 마시던 사부가 아무래도 이상한가부다.
연신 자기 시계를 쳐다보다 뭐가 못 미더운지 내꺼 시계까지 쳐다보며 "벌써 4시나 됐네"
"근데 왜 칸데라불이 꺼졌지" "응? 몰라 아까 바람이 불더니 꺼지기에 내가 깨끗이 닦아 놓았어"
시치밀 뚝 따고선 커피 한잔 더타서 사부에게 대령한다 (채비를 하나 더 얻어야 하기에...)
"그러데 말야? 아까 내가 막 잠이 든 후 저기 수초사이에다 지렁이 큰놈으로 두마리나 끼워던졌더니
찌가 갑자기 없어지데. 그래서? 낚시댈 금방 세웠지! 그런데, 얼마나 큰놈인지 말이야
저기 보이지(조금 전 알몸으로 들어갔다가 나온곳을 가르키며) 널 깨울까 하다가
코 곯고 자는 사람을 깨울수도 없고해서 나혼자 끌어내려다 그만 낚시줄을 터트렸어"
이렇게 능청을 떨자
"그 고기 심봉사 친척이었던 모양이지?"하며 사부는 현장에서 봉돌을 깎아 찌를
새로 맟춰 주는 것 이었는데, 그날 따라 낚시가 왜 그리 안돼는지 산중턱 이름모를 절간에
종소리며 예배당 종소리가 끝날때 까지도 피라미새끼 한마리도 못잡고 "낚시란 모름지기 고기를
꼭! 잡겠다는 욕심보다 행위자체를 즐긴다는 그 마음이 더 중요한 것" 이라는 사부에 도사같은말에
급한 성질 죽여가며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기다려 봤지만, 끝내! 입질은 무소식.....그래서
돌아오는 차속에서 나는
이.....악물고 부르르 떨며....맹서를 했다 '나...다신! 낚시 안하겠노라고!'
그러나, 이미.....죽어서나 고쳐질 병이 깊이도 들었나보다. 이 악물고 두손 부르르 떨며 맹세한지
두 주도 채 넘기전에 비온 뒷날 마당에 기여 다니는 지렁이를 보니 손이 근질되니 말이다.
사슴을 쫓되 숲을 보고
잉어국먹고 속트림하는 愚범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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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말피 해변
떢밥을 달아 던지면 공중분해요! 겨우 수초어간에 채비를 던졌다 하면 찌가 발라당이요!
어느땐 물귀신처럼 찌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 가던 나의낚시 솜씨도 점차 호전되어 갔다.
그러나, 낚싯대를 휘두를 때 나는 젯트기 소리는 여전했고 급한 성질 또한 고쳐지지 않았다.
그 시절엔 통금해제가 4시니까 3시경에 일어나서 택시타고 가면 될걸 1시30분경 부터
일어나 온갓 꿈과 상념에 젓는것이다. 오늘은 염치불구하고 지난번 친구자릴 넘볼까?
아니지!그 자린 설혹 월척을 건다 해도 내 지금 기술로선 못 끄집어 낼테니 그 옆 골자리에
앉아, 준척급 몇마리만 잡아서 대추,인삼 넣고 푹고아서....ㅎㅎㅎ
이윽고, 새벽4시 통금해제 싸이렌이 불면 해병대 5분대기조 출동하듯 튀어나가
정릉에서 잠실까지 (그땐 택시요금은 무지 비쌌음) 단숨에 달려와서 선배들에 입낚시,
무용담에 넋을 잃고 꿈속을 헤메인게
얼마나 되던가? 그러나, 늦게 배운 도둑질 뭣한다고 기를 쓰는 만큼 조과도 나아지긴 했지만
급한 성질과 많이 잡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과다한 낚싯대 편성이며, 남에 논.밭둑 허물어지는것도
개의치 않은 어리석음과 후회 속에 시린손으로 엉클어진 채비 정비 하느라 아침해가 다가고....
그래도, 낚시회 총무님들. 초보자 기 살려줄려고 감투상주고 비린내 닫아내라고 비누주고
2등을 1등 맨들어 설탕도주고......또, 29cm붕어 월척 맹그러주는 바람에 기고만장 하며
낚시쏘다닌지 어연 45녀년.......
"사슴을 쫒되 숲도보라!" 는 금언을 되새기게 하는 세월이 흘러 지금은 사회인으로 성장한 큰놈하고
가끔 낚시를 다니지만 아들은 애비 초보때처럼 던벙됨도, 입질이 없어도 조급해 하지도 않고 비교적 유유자적한 편이다.
그러니, 이제 어찌 하겠는가? 자식에겐 낚시기술(?)을 더 이상 가르칠게 없고
낚시란게 또한 고기잡는 기술의 전수 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알고 그 자연을 아끼고 가꾸는 행동거지에서
정신수양을 쌓는일이 더욱 중요한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일상생활에 충실함은 물론이요
낚시터에서는 크고 많이 잡기에만 열중하기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동화되는 마음가짐을 견지 하되,다시한번 되뇌어 보는 글이지만
""잉어국먹고 속트림하는 愚를 범하지 말기를 자식에게도 알려주려 한다!""
-아주 오래전 낚시춘추에 기고한 글중 일부 발췌-
이탈리아 소렌토 해변에서...
첫댓글 아 역시 사연 없는 고수는 없군요...많은 훈수 부탁 드립니다...사모님과 좋은 여행 하셨군요..부러버요..
ㅋ 신출귀신....울 후밴님
성님 소설책 한권 가지고는 모자르겠는걸요. 계속해서 시리즈로 올려주세요. ㅎㅎ ^^*^^
물건 보냉겨?
성님 미안허요. 깜빡 했구먼유~~ 오늘은 택배 떠나뻔졌구 낼 보냅니당~~ 우럭바늘 24호가 어디갔는지 그건 못보냅니당~~ 글구 BM3000 같으것 없슈? 아님 4000H라두 바꾸면 내가 손해인디.ㅋㅋㅋ~~ ㅎㅎㅎ
시보그500fe 고센오색줄에 두번썼던거나 시마노4000hp 있는데....
일단 성님께서 맘에드신다면 갈치할때 쓸 4000hp로 할께요. ㅎㅎ
성님 잘~~받았습니다. ^^*^^
소설을 읽은 느낌입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항상 건강하십시오... *^__^*
즐감 하셨다니 감사 합니다
성님 이글이 사실이여? 아니제 거짓말이제? 그건 그렇구 세계일주 하신겨? 나두 가보구잡네요 너무 길어서 중간에 화장실도 다녀 왔네요 잘보구 갑니다.
동.서 지중해 크루즈 댕겨왔고 소싯적 낚시춘추에 기고 했던글이여...옛날에는 A포 용지나 종이로 써서 잡지사에 보내면 올
려줬는데 이젠 독수리타법으로 장장 4~5시간 정도 자판길 두두렸더니 눈깔빠지는줄 알었당께 ㅋ
큰 형님 문안인사 올림니다!! 건강하시죠?? 용안을뵌지 넘 오래되어서 형님모습 잊혀질까 두렵사옵니다~~ 올려주신 글과사진 잼나게 잘보았습니다. 형님글 접하니 어릴적 수수깡 찌에 파리 미끼로 피래미낚시하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암튼 이렇게 글로라도 뵙게되니 반가움에 눈물이앞섭니다 ㅎㅎ. 항상 건강하시고 선상에서 뵈옵는날 반갑게 인사 올리겠습니다. 꾸~~벅~
글~씨 참말로 오랫만일쎄... 근디 먼 눈물까지 날까.건강 하시지 여름은 덥고 선한 가을에나 선상에서 만나 이슬이한잔 하시게나
감사 합니다. 벤자리님 덕분에 좋은 글 좋은 사진 잘 감상하고 잘 읽었습니다.건강하세요.
저번 대회때 많이 고생 하셨지여 즐감 하셨다니 허접글이 미안 스러우이 항상 건강 챙기시고 하는 사업 번창을 빌어 드림니다
형님~! 한마디로 감탄 입니다. 맛깔나는 조행기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주시네요.
세계적인 명승지 관광과 더불어 현지에서의 낚시는 꾼들에게는
더 없는 행복한
여행이라 여겨 집니다. 자주 즐거움의 조행기 기대 할께요..
또 눈요기거리 있으시죠?~~ㅎㅎ
ㅋ....요즘 화끈한 지깅에 빠져들다보니....가스전 참치 탐사가서 힛~트하면 올려 드릴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