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기서 많은 글을 검색해 봤지만, 아빠가 분만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사실 실전에서 무척이나 고전 했습니다.
1. 진통의 주기 계산 - 무조건 아프기 시작할때를 기점으로 계산하세요. 저는 그 주기라는게, 아픈 기간을 말하는지, 안아픈 기간을 말하는지, 도대체 어떤 주기를 말하는지 잘 몰라서 엄청 해맸습니다. 그러니까 아프기 시작했을때 시간하고, 그다음번 아프기 시작했을때 시간을 주기로 보시면 됩니다. ㅎㅎㅎ.
2. 진통이 오면 주기적인 분도 계시겠지만, 10분, 5분, 3분, 다시 10분, 5분 이렇게 일정치 않은 분들이 계신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가 진짜 참을 수 없을때 그때 병원에 가시는 편이 제일 좋을 듯 합니다.
아빠는 엄마한테 계속 말을 시키세요. 뭐 연애 했을때 이야기, 행복했던 순간들. 아니면 엄마가 뭔가 기억을 더듬을 수 있는 그런 얘기를 계속 하는거에요. 그럼 엄마의 고통이 조금 분산 되겠죠.
3. 병원에 맨처음 가면, 아빠는 밖에서 멍하니 기다립니다.
안에서 도대체 뭘하는지 모르게 한 30분 멍하니 기다립니다. 무척 초조하지요.
나중에 들은 얘긴데요.
그 시간에 기초적인 검사하고, 제모(아시죠?)를 하고, 관장을 하는 시간이랍니다.
그러니 너무궁금해 하지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세요.
전화하실 데가 있으면 이시간에 여기저기 전화하세요. 나중에는 아기 나올때까지 정신 없습니다.
4. 30분 정도 지나면 가족분만실로 안내해 줍니다.
아내는 화장실에서 관장 마무리를 하고 있더군요.
남편은 아직까지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그냥 이러저리 방황만 합니다.
5. 관장이 끝나면 아빠가 간호사한테 말해줘야 했습니다. 엄마가 화장실을 나와서 침대에 누웠다고요.
6. 그럼 간호사가 들어와서 비로소 분만과 관련된 설명을 해 줍니다. 참을때 까지 참다 와서 그런지. 50%가 진행 되었다고 하더군요. 듣던중 반가운 소리 입니다. 그려.
7. 간호사가 엄마 배를 뺑 둘러서 밴드를 감습니다.
밴드는 헝겁밴드이고 감지기 두개를 배 위부분, 아랫부분에 놓고는 밴드를 그 위에 감습니다.
그때 아빠는 엄마 등뒤로해서 배를 살짝 들어주세요.
아빠가 그때그때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야 합니다.
감지기 하나는 아기의 심장박동을 다른 하나는 진통의 정도를 나타내 주는 것이었어요.
아기 심장은 140에서 150 왔다리 갔다리
진통은 0에서 부터 100내외로 왔다리 갔다리 입니다.
진통은 toco 라고 쓰여 있었는데요, 0이면 통증이 없는것이고,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엄마가 아픈것 같더라구요.
나는 엄마가 언제 아픈지 언제 안아픈지 다 아는데, 아기엄마는 눈감고 고통을 두려워 하며 괴로워 하는데 정말 불쌍했습니다. 또 사랑스러 웠구요. 엄마는 역시 강했습니다.
이때 또 다른 이런저런 얘기하려고 시도했었는데, 실패했습니다.닥치고 조용히 있기나 하랍니다.
진통이 심해서 말거는게 부담됐던 모양입니다. 에구에구..
8. 간호사는 엄마에게 변이 나오는 듯한 느낌, 무언가 쑥 내려오는 듯한 느낌이 나면 그때 부르라고 합니다. 그려.
엄마랑 아빠랑 둘이 있습니다. 엄마는 계속 소리지르고, 아빠는 안쓰러워 손만 잡아 줍니다.
그래도 디카로 고통스러워하는 엄마 사진 찍습니다. 나중에 아기한테 엄마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보여 주렵니다.
9. 아마 3번은 불렀을꺼에요. 간호사를. 그러면 왔던 간호사는 "아직 더 있어야 되요." 하고 나가 버립니다.
10. 드디어 뭔가온 느낌. 간호사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11. 참 의사는 아기가 나올때 한 십여분 정도만 분만실에 들어옵니다.
나머지 시간은 간호사들이 다 하더군요.
사실 응급상황 아니면 의사가 있는게 더 복잡하기만 하겠더라구요.
그러니까, 아빠는 괜히 의사없다고 화내지마세요.
의사 없다는 것은 그만큼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모든일이 진행된다는 증거입니다.
이점 미리 알고 가셔요.
12. 아빠가 엄마를 위해 해줄수 있는것은. 엄마의 머리를 들어 주는 거에요.
간호사는 엄마보고 "머리 가슴쪽으로 당기세요" 하거덩요.
하지만 엄마가 힘을 쓰는데 머리를 들 생각은 못합니다. 밑에만 신경을 쓰니까 그러나 봐요.
그때 머리를 들어 올려주는 정도의 쎈스.
그럼 엄마가 힘주기 한결 편한것 같더라구요ㅕ.
이것 밖에 없었습니다. 머리 들어주는 것 밖에요.
분만실에서 아빠는 너무 무책임하고 연약한 존재 였습니다. 흑흑흑.
13. 위에서 간호사가 배 누르고, 엄마는 소리지르고, 다른 간호사는 계속 힘주라고 시키고, 아비규환입니다. 그려. 아빠는 걱정스럽습니다.
14. 그리고 간호사 한명이 나가더니 드디어 이것저것 준비해 옵니다.
뭐 대야도 준비하고, 침대 아랫부분을 확 잡아 빼더군요.
그러더니 의사가 들어오고, 다 됐다고,
마지막으로 힘주라고 합니다.
15. 힘주고, 또 간호사가 배 누르고, 배는 피멍이 들고,
드디어 아기가 거꾸로 들려서 나옵니다.
온몸이 파란 아기가 거꾸로 매달려 소리내어 웁니다.
정말 뭉클합니다.
아기한번, 엄마한번, 아기한번, 엄마한번........
탯줄을 아빠가 자르는 병원도 있잖아요. 여기병원은 의사와 간호사가 의료행위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아빠보고 탯줄 자를는 따위는 시키지 않는 다고 합니다.
그말이 맞는 것도 같습니다. 아빠가 탯줄 자르려면 아무래도 다만 몇초라도 의료행위에 지장이 있지 않겠습니까..
16. 그리고는 간호사가 아기입에 호스를 넣어 입속의 이물질을 빼냈습니다. 그리고는 데리고 나가더군요.
데리고 나가서 목욕도 시키고 간단한 검사를 하는 모양입니다.
내심 아기가 바뀌지않을까 걱정했습니다. ㅎㅎㅎ.
17. 의사는 엄마의 회음부 절개 부분을 꿰매고 있습니다.
이시간 꽤나 길게 느껴집니다.
엄마는 얼굴이 편합니다. 얼굴에는 실필줄이 터져서 온통 울그락불그락합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18. 아기가 다시 들어왔습니다. 하얀 고깔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체온조절하려고 한답니다.
엄마품에 안겨있는 아기, 사진 이것저것 많이 찍었습니다. 아기가 혀도 내밀고, 또 울기도 합니다. 이쁜것.. 아기는 왕자님입니다. 하얀왕관을쓴 왕자.
19. 미역국이 들어 옵니다. 미역국을 다먹고 엄마는 회복실로 올라갑니다.
미역국 다 먹이세요. 최대한 즐겁게 해주고, 격려해 주면서 다 먹게 해주세요.
무조건 잘먹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20. 마트가면 성인용 기저귀 있거덩요. 그거 미리 준비해 놓으세요.
몰랐는데, 엄마가 계속해서 밑으로 피를 흘리더라구요.
그게 한 몇일은 가더라구요.
성인용 기저귀하면 몸도 편하고 맘도 편합니다.
21. 글구 산모용 방석 있잖아요. 가운데 뽕 뚤린거 그것도 하나 마련하세요.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아기 엄마가 너무 안됐더군요.
첫댓글 우리 신랑 프린팅 해줘야 겠네요. 고마워요.^^
정말 앉아있기힘들어요..산모용 방석안산게 후회되더라구요 ^^ 1-2틀이긴하지만..
정말 자상하시네요... 암튼 축하드립니다... 울 신랑도 이거 봤음 좋겠네요~~~~
시상에나~정말정말 자상하세요...울신랑 읽켜주야겠어요 감사합니다(__)
와~ 넘 멋있는 남편분^^*
뒈췌 이런 남편분은... 어찌 이런 싸이트를 아시는걸까여? 울 오빠두 자상한 편이지만... 이런글 읽으면... 미워져요 ㅋㅋ 정말 아내되시는분 너무 행복하시겟당~ 울 오빠얀 지금 모하구 있남 ㅡ,.ㅡ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정말 자상하시네요.. 울신랑도 봐야하는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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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랑도 보여줘야겠어요....
와우... 멋진 남편이네요... 우리신랑두 잘하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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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쇄했어요..울 남편에게 보여줄라고.. 보나마나 시켜야 할게 뻔하기땜시
멋지십니다~ 짝짝짝!!!
멋있어요!! 누구 신랑인지.. 엄마는 참 좋겠어여 ^^
멋지시네요...스크랩 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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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찡해요.. 울 신랑 읽어보라고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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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면서 왜 눈물이 핑 도는건지..퍼갈께요~울 신랑한테도 보여줘야겠어요. 많은 도움이 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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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보여줄거예요..감사합니다.
울 신랑 꼭 읽어보라구 불렀더니... 5번까지만 읽고 나가버리네요..에공에공... 다 아는 내용이라서 그런지..아님 나중에 혼자 볼려구 그러는지..아님 오늘 저녁 산책할 때 제가 또 읊어야 하는 건지..에공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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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보고 갑자기 눈물이 핑도네요~울 신랑도 보여 줘야겠어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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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두 눈물 날뻔 했습니다...울 신랑한테도 보여줘야 하나...ㅋㅋㅋ
정말 예정일얼마남지않은 저의 남편에게 큰 도움이될듯합니다^^프린트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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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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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아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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