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화원’도 아름다움을 발산하려면 하늘의 계시를 받아야 하나봅니다. 변덕이 죽끓듯 변화무쌍한 날씨는 곰배령의 풍경도 바꿔놓았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때론 강하게 때론 약하게 강약 리듬을 타며 쏟아지던 비는 곰배령 들머리인 국립공원 점봉산 분소에 이르자 얌전한 호랑이처럼 다소곳해졌습니다. 납을 매달은 것처럼 무겁던 내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칭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하자마자 비는 ‘야성의 본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차분하게 내리던 비는 곰배령으로 향하는 마지막 오르막에서 포효하듯 쏟아졌습니다.<들고있던 카메라에 빗방울이 스며들어 고장날 정도였습니다>
들머리에서 '비오는 날의 수채화’속을 2시간 남짓 걸었을까... 해발 1100m 5만평의 넓고 평평한 고원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곰배령’입니다. 하지만 곰배령은 사람보다 송곳같은 비바람과 짙은 운무(雲霧)가 먼저 점령한 듯 합니다. 그 와중에도 곰배령 표지석에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탐방객들이 20m 줄을 섯습니다. 놀라운 열정입니다.
우리가 원했던 ‘그림’은 아니지만 대신 걷는내내 초현실적인 풍경을 만끽했습니다. 길은 굉음을 지르며 내달리는 계곡을 옆구리에 낀채 굽이굽이 산허리를 타고 하염없이 기어오르고, 굴곡진 숲은 운무에 갇혀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특히 곰배령이 진입하기 직전 운무에 갇힌 송림숲은 ‘뇌피셜’이라고 해도 할 수 없지만 마치 사진작가 배병우를 스타급 작가로 만든 새벽 안개속의 '소나무’ 연작을 보는듯 몽환적이었습니다.
지난번 선자령은 사람을 날려버릴 것같은 ‘바람’이 키워드였다면 이번 곰배령은 자욱한 ‘운무’와 거친 ‘비’입니다. 길을 걸을땐 ‘고난의 행군’이지만 그 곳을 떠날 땐 ‘강렬한 추억’ 됐습니다.
<곰배령 트레킹 기록을 위해 사진 보내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립니다>
국립공원 점봉산 분소에선 주말엔 350명만 곰배령 탐방을 허용합니다.
예약은 매월 초 오전 10시에 다음달치 예약을 받습니다.
마이힐링로드는 5월초 다섯명의 회원들이 45명 예약을 끝내 이날 탐방을 하게 됐습니다.
이날 회원들은 비 예보에 미리 준비한 비옷을 입고 걸었습니다.
고즈넉한 곰배령 가는길 풍경
이 길은 7부 능선 풍경입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회원들.
함박꽃. 목련과로 우리나라 깊은 산 중턱 골짜기의 비옥한 토양에서 볼 수 있습니다.
메마른 숲에 비가 온 때문인지 알싸한 숲향이 가득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오랫만에 트레킹에 참가한 금당.
만주족 도리풀.
비바람이 부는 곰배령을 걷고 있는 탐방객들.
느티나무아래와 코바기 부부.
주황색 비옷을 걸친 산드라.
이날 맛있는 '쑥설기'를 협찬했어요.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곰배령 테크위에서 미열이와 랜드.
미열이...
6월이 되면 고산지대에서 꽃이 피는 '왜방풍'
곰배령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잠시 휴식타임을 갖고있는 회원들...
"아직도 곰배령 가려면 멀었어요~~~?"
/ 느티나무아래
초롱꽃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주로 해발 800m에서 서식해 이 꽃을 감상하려면 '고산'을 올라가야 합니다.
테크길 손잡이에 떨어진 꽃잎이 곰배골 코스의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곰배령으로 올라가는 숲속의 몽환적인 풍경.
트레킹을 끝내고 말게 갠 국립공원 점봉산 분소앞 '곰배골'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는 김영환님.
첫댓글 마힐로가 아니었다면 못할 경험을 했지요. 숲속의 이런 몽환적인 모습을 언제 보겠어요. 고생했으나 무사히 잘 돌아왔으니 이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몽환이 이와 같음 일거유.
이날 안가본곳이기에 꼭 가보려 했건만 갠사정으로 불참이 되었네요.
비가오면 비가 오는대로의 운치가 있네요.
기쁨 가득한 트랙킹 되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