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 김수복
저녁이 되자 모든 길들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추억 속에 훤히 불을 밝히고
유월의 저녁 감자꽃 속으로
길들은 몸을 풀었다.
산 너머로, 아득한 양털구름이
뜨거워져 있을 무렵,
길들은 자꾸자꾸 노래를 불렀다
저물어가는 감자꽃 밭고랑
사이로 해는 몸이 달아올라
넘어지며 달아나고,
식은
노랫가락 속에 길들은
흠뻑 젖어 있었다
* 문득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가 생각난다. 어느 산골 소년, 소녀의 여름 날 풋풋한 사랑이야기. 늦었지만 이제라도 그런 사랑 한번 해보고 싶다. 누군가 주책이라 놀린들 어떠리. 나이들면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간다지 않던가. 세상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백세시대 인생 후반전 '노년의 사랑'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 / M.L 생각 !
🍒 '시(詩)와 음악'을 좋아하며 '자유(自由)로운 영혼'이고픈 '달사랑(M.L)'의 트레킹 노트 中에서 ...... ^♡^
06/25(목) 오늘은 수원팔색길중 마지막 남은 제6색 '수원둘레길'을 시작하는 날이다. 총 60Km가 넘는 길이고 광교산과 백운산을 넘는 쉽지않은 길이니 네 번으로 나누어서 걸으려한다.
일반적으로 걷는 방식과는 달리 여러 차례 도상연습 끝에 내 나름대로 구성한 코스다. 보통 시작점인 지지대비가 아닌 왕송호수를 기점으로 삼았다. 수원둘레길은 반시계방향이 순방향인 듯 하다.
그 첫 번째(1/4) 일정에 전광석화님만 동행하셨다. 3인 트레킹 멤버중 우분트님이 최근 무리하신 탓인지 탈이 나셔서 동행을 못하시고, 팔색길을 함께 시작했던 에덴샤님도 컨디션 난조로 불참.
왕송호수에서 칠보산 능선을 거쳐 황구지천과 서호천을 따라 세류역에서 마치는 코스로 거리는 약18Km이며 수원둘레길중 가장 운치있고 멋진 구간으로 무난하게 걷기 좋은 코스일 듯 하다. 광교산쪽도 좋긴하나 난이도가 있어서......
왕송호수로 가기 위해서 의왕역으로 간다. 수원둘레길을 의왕역에서? 왕송호수 제방이 수원시와 의왕시의 경계에 있기 때문이다.
의왕역 2번 출구 바로 앞 버스정류장(27004)에서 5번 또는 5-2번 버스로 환승해서 월암종점(27015)에 하차한다. 10분이 채 안 걸렸다. 약 1Km남짓 걸으면 왕송호수 둘레길(의왕누리길 3코스 왕송못길) 들머리가 있다.
약4.5Km의 호수 주변에 데크산책로와 레일바이크 로드가 같이 놓여져 있다. 좌측 데크길로 들어서서 제방위를지나면 좌측아래 왕송호수에서 흘러나가는 황구지천 시작점이 보인다. 안성천의 지류인 황구지천을 따라 얼마전에 걸었던 3색 매실길이 이어진다.
어제까지 간간이 내린 비로 하늘은 맑고 깨끗하다. 파란 하늘엔 흰구름이 떠있고 아침햇살을 받은 호수 위엔 큰 물고기들이 간간이 펄쩍 펄쩍 뛰어 오른다. 가시거리가 좋아서 멀리 수리산 수암봉도 뚜렷하게 보이고 ......
시원한 바람이 분다. 제방위 벤치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간다. 길은 잠시 매실길과 같이 이어지다 칠보산 자락에 이르러 수원둘레길은 칠보산등산로 1코스를 따라 능선위로 올라선다.
약 7Km에 달하는 완만하고 긴 능선숲길이 이어진다. 그늘지고 바람이 불어 걷기 좋은 길이다. 중간중간 정자 전망대에 서면 시야가 탁 트인다. 진행방향 좌측이 수원시로 아파트 숲이 보이고 우측은 화성시로 초록들판이 펼쳐져 대조를 이룬다. 전광석화님도 능선숲길이 마음에 드시는 눈치다.
산길이 끝나면 마을길 도로를 따라가다 벚나무가 늘어선 황구지천 우측으로 접어든다. 봄이면 멋질 듯한 호숫가 자전거 길이다. 잠시후 오목천교에서 고색역으로 이어지는 수인선 하늘숲길과 만나고 전광석화님은 내일 동창모임이 있으시다고 여기서 종료하고우측의 오목천역으로 향하신다.
나는 계속 황구지천 벚나무길을 따라 걷는다. 새롭게 매트가 깔려있다. 한참을 가다가 다리를 건너 황구지천 좌측으로 넘어가면 삼남길 리본이 눈에 들어온다. 기억이 어렴풋한 삼남길 제5길 중복들길이다. 삼남길 일부구간이 바뀐 듯도 하다.
서호천을 따라오던 삼남길 제5길은 황구지천 기안교를 건너 배양교에서 끝난다. 수원둘레길은 여기서 삼남길을 역방향으로 서호천을 거슬러간다. 자동차들이 많이 지나가서 조금 위험하다. 퇴근시간 도로가 막히니 이 길을 아는 차들이 우회하느라 이 곳으로 많이 통행하는 듯 한데 빠른 속도로 스쳐간다. 자동차 전용도로 아니고 사람이걷고 있는데도 ...... ㅉㅉ
수원둘레길은 삼남길 제5길 고색중보들공원방향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 좀 더 직진해서 세류역방향으로 가는데 조금 전에 매칭률이 이미 80%가 넘었고 시간도 많이 지체되어 고색역에서 마치기로 하고 삼남길 제5길 이정표를 따라 고색중보들공원 방향으로 빠져나온다.
공원을 지나 삼남길을 잠시 역방향으로 걷다가 20Km도 마저 채울겸 고색역으로 바로 가지 않고 일부러 우회한다. 고색지하차도를 지나 지난번에 봐둔 오목천역에서 이어지는 수인선 하늘숲길로 들어서서 고색역으로 접근한다.
서울에 경의선 숲길이 있다면 수원엔 수인선 하늘숲길이 있다. 비슷한 컨셉인 듯 한데 작년에 개통되었다는 따끈따끈한 길이다. 고색역을 지나 하늘숲길 끝까지 가본다. 오현초등학교 인근에서 황구지천과 만난다.
다시 황구지천으로 들어가지 않고 버스를 타고 수원역으로 가려했으나 거리가 얼마안되는 듯 하여 좀 더 걸어 수원역에서 일정을 종료 하기로 한다. 어느덧 땅거미가 지고 20Km를 훨씬 초과해서 마쳤다. ㅎㅎ
왕송호수 둘레길과 칠보산능선 종주길을 합친 새로운 M.L Course가 탄생하는 날이다. 오목천역에서 시작되어 고색역을 지나는 하늘숲길과 황구지천 벚꽃길을 연결하는 M.L Course도 고려해볼만 하다. 지난번 매실길에이은 오늘의 수확이다.^^
다음은 세류역에서 광교호수공원까지 걸을 것이다. 수원둘레길중 도로길과 마을길을 주로 지나는 길로 가장 볼 품없는 길이고 더구나 한여름엔 별로 좋지않은 길이지만 어차피 한 번은 지나야 한다. 차라리 흐리고 비가 약간 오는 날 걷는게 나을 수도 ......
차고지 전 월암종점(27015) 하차
왕송호수로 흘러드는 월암천인근 왕송호수 진입로
'월암종점' 정류장에서 마을 들판길따라 약 1.3Km 지점에 의왕누리길 3코스 의왕못길 (왕송호수 둘레길) 들머리가 있다. ^^
왕송호수 둘레길 데크길 진입로 / 의왕누리길 3코스 왕송못길 시점
왕송호수둘레길 데크 진입로 두 곳 중 좌측 진입로로 들어서서 제방쪽(시계방향)으로 ......
레일바이크가 지나는 길 너머로 수리산이 뚜렷하다.
왕송호수 제방길
드넓은 호수의 아침 / 푸른 하늘 흰 구름, 시원한 바람 !
왕송호수에서 흘러나가는 황구지천 시작점(좌측 아래)
수원둘레길 이정표 / 좌측 3색 매실길은 황구지천을 따라서 가고 6색 수원둘레길은 제방따라 직진해서 지지대비로 ...... / 오늘 걸을 길은 우측으로 수원둘레길과 매실길이 칠보산까지 같이 이어진다. (수원둘레길은 반시계방향이 순방향)
들판길을 지나고 ...... / 저멀리 아파트 너머가 칠보산
지하차도 통과 (평택-파주 고속도로 수원~광명 구간)
한라비발디 아파트가 보이고...... / 인도가 없다. ㅠㅠ
칠보산 등산 안내도가 보이고 ......
아파트 인근 공원조성이 마무리 단계인 듯하다. / 앞으론차도를피해 공원을 통과해오면 될 듯 / 화장실도 생겼다.
마침내 그늘진 숲길이 시작되고 칠보산으로 ......
수원 어느 성당의 천주교 공원묘지를 지나고......
칠보산 등산로 입구 도착 !
6색 수원둘레길 안내판
현위치 : 칠보약수터 / 여기서 매실길은 산자락 아래로 가고 수원둘레길은 능선 위로 올라선다. / 능선으로 오르기 전에 잠시 쉬시는 전광석화님
능선을 향해서 오르는 완만한 길
전광석화님의 변복쇼 ! ㅎㅎ
6색 수원둘레길은 보라색
완만해서 남녀노소 걷기 좋은 숲길이다.
산불감시초소
곳곳에 쉼터도 있고 ......
간이화장실
정자쉼터
칠보산 보물중 하나인 '가진바위'
가진바위 전설 안내판 / 옛날 칠보산(七寶山)엔 일곱가지의 보물이 있었다고......
정자쉼터 / 제1전망대
수원시 경계표시
계속되늗 운치있는 숲길
칠보산 등산 안내도
잠시 내려서고 ......
곳곳에 운동시설도 있고 ......
운치있는 숲길에 바람도 살랑살랑
칠보산 정상을 향해서 .....
잠깐씩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고...... / 생태복원지역 : 오래전 산불이 났었던 듯.
운치있는 능선 숲길
리기다소나무 초기 조림지
마침내 정상에 ......
칠보산 정상석 (239m) 인증 !
정상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 바람이 시원하다.
헬기장을 지나고 ......
화성시 방향 조망 / 바람불어 좋은 날 !
정상을 지나면서 멋진 암릉구간이 많아진다.
전망대 / 광교산방향 조망 (광청종주능선이 한눈에 ......)
수원둘레길 이정표
수원시 경계표시
제2전망대 / 느낌은 마치 여기가 정상 같은데...... ?
수원시 조망
멋진 암릉구간
칠보전망대
칠보전망대 / 화성시 방향
용화사 방면으로 ......
데크계단을 잠시 내려서는가 싶더니 우측으로 올라선다.
군부대로 인해 한참을 우회해야 한다.
다시 이어지는 멋진 암릉구간
칠보산 능선은 정상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다른 모습 !
제3전망대
화성 칠보정 /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계.
칠보정에서의 전망
수원시방향
화성시 방향
계속되는 암릉구간
6색 수원둘레길 리본 이정표
길이 바뀌었는데 이정표가 없어서 잠시 망설였으나 사람이 지난 흔적과 길이 뚜렷한 이 쪽 길을 택함 / 지도 검색 결과 어디선가 다시 만나리라는 내 촉을 믿으며......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 / 길이 바뀌었다는......
뒤돌아 본 모습 / 건너편에서 내려서서 도로로 가다가 굴다리를 통과하게 되어있던 길이 사라지고 저 생태통로로 미리 건너와서 이리로 내려가는 걸로 바뀌었는데 초입에 표시를 안해놓는 바람에 헤멜 뻔...... ㅎ / Why ?
원래의 초창기 길과 다시 만나는 지점
일부러 산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뜨겁던 태양의 기운이 한풀 꺽이는 시간에 들판길을 걷는다.
천년초 선인장 노란 꽃이 ......
호매실동 / 다시 만난 삼색길 이정표
오목천교 / 황구지천
황구지천 벚꽃길 / 자전거 길
오목천역(우)에서 고색역(좌)으로 이어지는 하늘 숲길 / 수인선 협궤열차가 지나던 철교자리에 새롭게 보행교가 생겼다. / 전광석화님은 여기서 오목천역으로 탈출하시고 난 굴다리를 통과해서 한 구간 더 계속 진행한다.
벚꽃길에 매트도 새로 깔리고 ......
다리를 건너서......
황구지천 자전거길 / 왕송저수지 기점 9Km
황구지천 좌측 길로 ...... / 삼남길 리본이정표 / 길이 살짝 바뀐 듯 새롭다.
황구나루터 산책로
삼남길 리본 이정표
지나온 고색교 !
수원시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
기안교 / 황구지천 / 삼남길 5길은 이 다리를 건너 배양교에서 종료.
삼남길 이정표 / 이 일대의 길이 살짝 바뀐 듯도 한데......
서호천과 황구지천 합수부
서호천을 따라서 ...... / 차들은 쌩쌩 인도가 없어서 위험!
삼남길 제5길 중복들길 안내판 / 중보들공원 / 삼남길을 잠시 역방향으로 ......
수인선 하늘숲길과 만난서 고색역으로 ......
고색역 인근에 지금은 수인분당선이 된 수인선 복선전철 준공기념(2020년) 조형물이 ......
고색역을 지나 서호천 중보교까지 왔다. / 교통도 애매하니 내친김에 수원역까지 걷기로 한다. / 이미 20Km를 살짝 넘겼고 해는 어느덧 서산마루에 걸려있다. / 이젠 황구지천과 서호천 일대의 길(삼남길, 수원둘레길, 팔색길 등)이 어느 정도는 머리속에 그려진다.^^
실제 걸은 거리는 20Km를 훨씬 넘겼다는......(약22Km)
첫댓글 수원 팔색길 중
힘든코스 도전하고 오셨군요
왕송호수,칠보산능선,황구지천 따라 18km를
걸으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왕송호수는 금년 벚꽃구경 하던곳이라 멋진 수양벚꽃이 회상됩니다
완주까지 응원합니다
왕송호수에서 벚꽃 구경하셨군요.
황구지천 벚꽃길도 좋은 듯 합니다.
6색인 수원둘레길이 팔색길중 가장 길고 힘든 코스지만 이 날 걸은 구간은 수원둘레길 중에선 가장 운치있고 걷기 좋은 구간이지요.
장마가 시작돼서 당분간은 쉬려 합니다.
복돼지님의 응원 고맙습니다.
두 분 모두 건강하세요~^^
달사랑님~
전광석화님과 함께
가장 긴 수원둘레길을 걸음하셨네요.
아직 걷지는 않은 길이지만
덕분에
함께 길위에 있는 느낌이 들게
사진과 후기 잘 보았습니다^^
남은 구간도 잘 마무리하시고
길위에서 행복하세요~
수원팔색길중 마지막 남은 6색 수원둘레길 약1/4을 걸었지요. 아마도 수원둘레길중 가장 걷기 좋은 코스인 듯 합니다.
장마철로 접어들었으니 당분간은 쉬어야겠지요. 다음 구간부터라도 동행하시면 이 날 걸은 구간은 보충해드리지요. 6색인 수원둘레길만 끝내면 팔색길 절반 정도 끝난 셈이니까요.
썬플라워님 댓글 고맙습니다.
장마철 비 피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다리(발)도 얼른 낫고 건강하세요.
길에서 자주 뵐 수 있길 기대합니다.^^
왕송호수,황구지천등 후기에 나온 지명들에 21.10월에 걸었던 수원매실길이 생각납니다. 그땐 고색까지 황구지천을 따라 쭉 걸었었지요.
짧은 길이 아닌데 달사랑님 수고많으셨습니다. 팔색길 완주를 응원합니다
3색 매실길을 오래전에 걸으셨군요.
왕송호수 둘레길, 황구지천 산책로 등
모두다 걷기 좋은 길이지요.
수원팔색길도 관리만 잘 되면 전반적으로 좋은 길인데 일부 조금 아쉬운 구간들이 있었습니다.
6색 수원둘레길중 가장 걷기 좋은 구간부터 걸었는데 장마로 당분간 발목이 잡혔네요. 인수님의 응원의 댓글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 장마철 비 피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