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핍에 대하여
이 제목으로 쓴
길고 짧은 글이 지금까지 아홉인 것 같고
아직도 궁핍이라는 단어는 내게 어울리는 단어인데
그러나
내년에는 하나님께서 이 단어와 이별할 수 있게 하실까
이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작은 돈일지라도
그것을 벌려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
특별한 미쎤이 없는 한 그런 것이 허락될 리가 만무하니
그래도 언젠가
궁핍에 대하여11이 휘날레로 쓰여지기를 바라며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으니
그저 세상에 전쟁을 포함하여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크고 작은 슬픈 일들에 또한 많은 이들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 것이며
그럼에도 세상엔 여전히 진정한 사랑이 드물며
우리의 욕심에도 변함이 없으며
그러므로 우리의 관심에도 변함이 없어서
이리 저리 인터넷을 헤매고 있을 수 밖에 없으며
그리고 결국 남을 탓해야 하며
욕해야 하며
어쨌거나
지금 세상에선
데이터와 정보와 지식이 넘치고
송중기의 영국 연인에 관심이 많거나
아니면 재벌집 막내 아들의 결말에 더 관심이 많거나
혹은 북한에서 띄운 무인기를 격추시키지 못한 일에 불안해 하거나
MB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복권이나
김경수 전 지사에 대한 복권 없는 사면에 관심들이 많을 것이나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의미의 성찰은 찾아보기 힘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