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솔로몬 왕은 자신의 나라에 위대한 건축 기술자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사신을 보내어 그 기술자를 성전건축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와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기술자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기를 꺼렸습니다. 그 이유는 그 기술자에겐 너무도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걱정하였던 것입니다. 왕은 이번에 그 지역 영주에게 사신을 보내어 기술자를 설득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 지역 영주까지 부탁하자 기술자는 이 사실을 아내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아내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목에 반지를 걸어주며 그 반지에 불이 붙지 않는 한 자신은 남편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으라고 하였습니다.
기술자는 누구보다 성전을 짓는데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솔로몬 왕은 기술자를 만나 칭찬을 하던 중, 목에 걸린 반지의 이유를 물었습니다. 기술자가 그것은 아내가 자신을 향한 사랑의 징표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솔로몬 왕은 장난기가 발동해 나라에서 가장 잘 생기고 똑똑한 청년 둘을 그 집에 보내어 아내를 유혹해보라고 하였습니다. 두 청년을 맞은 기술자의 아내는 정중히 맞아주었고 잠자리까지 마련해주었습니다. 두 청년이 밤에 아내를 유혹하기 위해 문을 열려고 하자 문이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기술자의 아내가 혹시 몰라서 문을 밖에서 잠가 두었던 것입니다. 이번엔 솔로몬 왕이 변장을 하고 직접 나서기로 합니다. 그리고 기술자의 아내를 찾아가 하루 묵기를 청합니다. 기술자의 아내는 솔로몬의 지혜와 기품에 자신을 유혹하러 온 그 사람이 임금임을 바로 알아보았습니다. 그에게 여러 개의 달걀을 삶아서 저녁으로 대접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달걀에는 각기 다른 색이 칠해져 있었습니다. 기술자의 아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임금이시여, 색이 다른 달걀의 맛이 어떻습니까?” “아니, 내가 임금임을 알고 있었군. 물론 맛은 다 똑같지.” “여자도 똑같습니다. 겉으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속은 다 똑같습니다. 저는 임금께 속한 백성이라 모든 것은 임금께 달려있습니다. 그러나 천상의 지혜를 지닌 임금께서도 세상 모든 욕망은 헛된 것임을 아시리라 믿습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장난이 지나쳤음을 사과하고 돌아와 기술자를 칭찬해주면서 다른 기술자들의 열 배에 해당하는 수고비를 주었습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예화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