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시대적 위기 그리고 재림교회의 안정성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재림교회 공공성 조직의 불변성과 가변성(1)
장병호 교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팽창 현상 속 재림교회 공공성 조직의 불변성과 가변성을 짚는다.
장병호(삼육대 신학과 명예교수)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일선 교회 선교상황에 큰 위기가 찾아왔었다.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With Corona/ Endemic)가는 포스트코로나(Post-Corona) 시대가 됐다. 이에 따라 재림교회의 선교 정책은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다.
팬데믹 기간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사실상 목표였다. 그동안 가장 큰 변화는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손 씻기, 백신 등과 함께 비대면 강의와 설교, 그리고 각종 회의 등 제반 생활문화의 급격한 변동은 아날로그 시대를 정리하고 디지털 시대의 절정을 맞는 것 같았다. 교회의 목회와 선교활동 역시 미디어 활용과 비대면 목회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듯하다.
재림교회 목회 상황에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북아태지회는 디지털 선교 활성화를 위해 지난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GAIN(Global Adventist Internet Network) ASIA 2023 컨퍼런스’를 제주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 대만, 일본, 몽골 등 북아태지회 지역 국가뿐 아니라 미국, 영국, 인도, 태국, 체코, 프랑스, 캐나다, 싱가폴, 브라질, 필리핀, 파키스탄, 동티모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영국, 우크라이나 등 전 세계 19개국에서 225명의 행정자와 디지털 미디어 선교 지도자 및 실무자가 참석했다.
이 집회가 열리기 한 주일 전 남태평양지회(SPD) 소속 트랜스태평양연합회(TPUM)는 디지털홍보부 주관으로 ‘신앙과 기술을 연결하는 디지털 제자도’(Digital Discipleship Bridge Faith and Tech) 세미나를 열었다. ‘디지털 제자훈련 2023 - 예수와 함께 디지털 파도 항해하기’라는 주제로 피지의 풀톤재림교회대학에서 디지털선교사 세미나를 개최했다.
대총회 총무 에르톤 쾰러 목사는 대총회 연례행정위원회에서 “디지털세계는 재림교회 선교에 큰 도전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재림교회에도 디지털 기술로 큰 변화가 오고 있음이 공식화됐다. 한국연합회 역시 올해 10월 21일부터 28일까지 디지털선교주간(Digital Mission Week)을 운영하며 디지털 리터러시의 상승 기회로 만들었다.
일련의 일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디지털 미디어 선교가 재림교회 선교의 한 축이자 세계 복음화에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재림교회가 지향해야 할 선교 방향 중 하나임을 확인하게 한 것이다. 아울러 디지털 리터러시, 곧 교회와 성도들의 디지털 문해력(文解力)을 높여 디지털 선교에 참여도와 그 효과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대세를 이루는 듯 보이는 디지털 세계가 질서를 소중히 여기는 재림교회의 통합적이고도 일원화된 조직 및 행정 시스템(고전 14:33, 40)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는 고민할 문제다. 단일화된 세계 재림교회의 선교력을 향상시키고, 교회의 성장을 도모할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는 절실하다.
에르톤 쾰러 목사는 대총회 연례행정위원회 기간 중 열린 지도력의 경험과 개발회의(LEDC)에서 “재림교회의 성장은 교인들의 교회 출석(Attendance), 교회 건물(Building), 교회의 현금 재정(Cash)을 넘어 제자 만드는 일(Discipling)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재림교회의 기존 관심인 A, B, C에서 이제는 좀 더 과감하게 D로 넘어가야 한다는 선언이다. 이 문제는 세계 재림교회가 뒤로 물러가는 신자들(back slider)의 수를 줄이고, 신자의 교회 잔존율(retention rate)을 증가시키는 것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이후를 막론하고 재림교회의 당면문제로 부상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본 논문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디지털 세계의 속전속결 구도에 재림교회의 위기는 무엇이며, 또 여전히 재림교회의 공공성 조직 구조(public organizational structure)와 행정 시스템(administrative system)은 순작동을 하고 있는지? 재림교회의 공공성 조직과 행정 시스템은 어떤 면에 불변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지? 아울러 더 나은 재림교회의 세계선교와 지역교회 목회력 향상에 가변적 요소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방안을 제시한다. - 다음에 계속 -
장병호 목사kbtlove@kuc.or.kr입력 2023.11.23 07:38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재림교회 공공성 조직의 불변성과 가변성(2)
장병호 교수는 재림교회가 추구하는 공공성은 세계 교회 시스템이라는 범지구적 공공성(worldwide global publicness)을 일컫는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재림교회의 위기는 사실상 세계인이 경험하고 있는 일반적이고도 물리적인 위기와는 그 양상과 차원이 다르다. 팬데믹이 국가의 지도력과 정치적 방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한 나라의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에 비해 자발적 신앙심으로 형성된 비영리 목적의 일원화 된 종교단체 중 하나인 재림교회는 그 형편이 사뭇 다르다. 마치 경제위기가 오면 제일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의식주이지만 사회와 문화면은 후 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스포츠, 영화감상, 음악회, 공동체의 각종 친교 모임 등이 축소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많은 사람이 종교활동이나 신앙 행위를 인간의 본질적인 삶의 일환으로 보지 않는 경향은 이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미국의 전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는 “교회는 필수적”(essential)이라고 말하므로 셧다운이나 교회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재고하고 존중하려 했다.
흔히 인간을 지성적 동물(Homo Sapiens)임과 동시에 종교적 동물(Homo Religius)이라고 말한다[동물 용어는 일반 용어임].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사태가 가져다준 예상치 못한 상황은 이런 인간의 본질이나 실존 가치에 대한 보편적 사고가 삶의 영역에서 점차 변질영향을 미쳐 도리어 무신론이나 불가지론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처럼 보여왔다.
그동안 한국기독교회는 그리스도 초림의 목적(눅 4:18, 19; 눅 19:10; 마 20:28)과 초대교회의 설립 목적(마 28:18, 19; 행 1:8)과는 다른 방향(행 6:1, 2)으로 교회를 운영해 왔다. 그나마 세계적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많은 교회의 지도자들이 일관되게 교회의 공공성(publicness)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반성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한국개신교회는 기복신앙문화의 연장선상에서 물질주의와 성장주의로 흐르고 있었다. 그리스도인 개개인의 부와 번영이 신앙과 비례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개개인의 번영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 가치로 인식되고 말았다. 팬데믹 위기로 교인들이 감소하고 교회의 재정 사정이 열악해지면서 그동안 교회와 신자 개인의 사익에 이용된 기독교의 보편적 진리가 이제는 조금씩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의 세속사회에 교회는 여전히 존재할 필요가 있으며, 교회의 사유화와 지방 교회의 자치제가 공공성 조직과 기관이라는 인식으로 다소 수정되어 가는 듯 보이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다.
■ 팬데믹으로 돌아보는 재림교회의 공공성 사명
재림교회가 추구하는 공공성은 개교회 중심의 개신교회나 여타 종교단체와는 달리 세계교회 시스템이라는 범지구적 공공성(worldwide global publicness), 곧 “모든 나라에 영원한 복음과 하나님의 계명을 전한다는 것”에 그 존재와 운영의 기반을 두고 있다. 이 공공성은 세계교회로서의 세계선교(world mission) 사명을 완수하는 일에 있으며, 이 사명은 헌장과 정관이라는 법적 기반과 틀 안에서 작동한다.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우려해 온 것 중 하나는 재림교회의 선교 공공성이 지나치게 개별화, 개인화, 개교회화 되어가려는 경향이다. 이것은 재림교회가 가장 경계하는 개교회주의(個敎會主義)이며 부지불식간 이에 동화되어 세계교회(world church)로서의 차별적 공공 선교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위기일 수 있다.
개교회주의는 교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개교회가 관리하고 집행하는 정책과 사상을 말한다. 개교회주의는 일단의 개신교회가 견지해 온 정책으로 재림교회의 직원회에 해당하는 당회(堂會)라는 법적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각 교회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형태를 말한다. 재림교회는 비록 개교회가 직원회와 이를 구성하는 총회(이전 사무회)가 있지만 모든 교회의 운영권이 세계교회의 선교질서를 규정하는 법적 틀 안에서 일체감을 가지고 조화롭게 행사된다. 각각의 지역교회의 운영권은 합회, 대회(conference/mission/field)의 행정위원회와 정기적으로 열리는 총회에 있다.
산하 지역교회는 교회의 조직과 해산, 목회자의 인사, 급료, 상벌, 교회 재산의 구입과 관리, 종교법인 설립, 개 교회의 재정감사, 교회운영 형태 등 사실상 운영의 주체가 차 상위기관이다. 이런 조직 형태를 가지게 된 것은 복음을 “온 세상에” (행 1:8) 전하기 위한 세계선교라는 공공성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어쩌면 재림교회의 신자와 지도자들이 교회, 곧 교단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세계교회의 선교 질서를 존중하는지를 시험하는 중대한 신앙환경을 조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교회, 합회, 연합회, 대총회(지회포함)로 구성된 교단의 범세계적 선교 질서의 법적 틀을 벗어나려는 듯한 분위기는 어쩌면 지역교회의 선교환경을 훼손시킬 수 있다. 지도자의 총명한 개인적인 구상이나 운영 방법 모색이 바람직하게 보일 수 있지만 대총회의 법적 틀과 조화가 이뤄지는지를 항시 점검하고 상의해 볼 필요가 있다.
재림교회 고유의 조직질서인 대의제, 영토주의, 총회 제도의 경시 풍조나 코로나와 AI시대를 빙자한 비대면 선호 문화의 무분별적 고양, 대총회가 인정하지 않은 인터넷교회의 등장, 시니어 성도들의 아날로그형 신앙 전통에 급격한 디지털화 신앙문화 도입과 적용 등이 재림교회의 공공성 세계교회의 조직 질서를 재림교회의 선교 공공질서가 행여나 팬데믹 상황으로 개교회주의와 개인주의 신앙문화로 훼손되지 않을까 자못 염려될 때가 있다.
지역교회(local church)가 곧 세계교회(global church)이다. 재림교회의 모든 조직과 행정체계 자체가 세계교회라는 틀 안에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곧 지역교회 하나하나가 세계교회이자 제일 선교 현장이다. 한국교회가 정하고 있는 한반도와 부속 도서가 세계선교의 합법적 영토이자 총력을 경주해야 할 세계교회 선교 현장임을 항시 잊어서는 안 된다. - 다음에 계속 -
[오피니언] 재림교회의 진정한 선교동력 ‘선교질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재림교회 공공성 조직의 불변성과 가변성(3)
장병호 교수는 재림교회의 진정한 선교동력은 선교질서에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장병호(삼육대 신학과 명예교수)
■ 재림교회의 진정한 선교동력(Mission Power)은 선교질서(Mission Order)에
코로나19가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으로 번지자 보편적 세계질서에 균열이 오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전쟁에서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싸우다 전사한 병사들의 수보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쓰러진 사람이 더 많다는 통계는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인간의 노동력에 의지해 근근이 버티던 미개발 도상 국가들의 현실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특이한 현상은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팬데믹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심지어 종교에 이르기까지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 선진국들은 국가의 재정 곡간을 열어 경기 부양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풀어 무너지는 민생의 기본질서를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이와는 달리 다수의 가난한 국가들은 아예 무질서와 혼돈 속으로 빠져들어 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이로 인해 나라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근래 비일비재 일어나는 큰 지진, 기근, 전염병, 기후변화, 전쟁 등의 무서운 일(눅 21:11)을 보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그리스도인들은 “하늘의 권능이 흔들리는 것”(눅 21:26)이라는 예언적 안목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그 중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전쟁의 소문(우르라이나와 러시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등등)은 더더욱 종말을 향한 가속 시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많은 사람은 지금의 상황을 성경 상 종말을 향한 예언의 성취의 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
이 모든 상황에서 우려하는 하나의 공통적인 당면문제가 있다. 그것은 기존의 법질서가 조금씩 변질되고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재림교회는 조직 초기부터 세계의 그 어떤 종교단체의 조직에 비해 가장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며 성경적인 조직법을 가지고 있다. 지역교회의 신자 개개인의 소리조차 대표자를 통해 수용하는 대의제(representative), 지구의 도서 하나도 간과하지 않고 복음의 영역 속에 담은 영토주의(territory), 다수결에 의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진행되는 총회(constituency) 제도는 거대 단일교단의 선교 동력(動力)이자 동인(動因)이다. 이 틀은 어쩌면 재림교회의 선교 공공성 유지를 위한 불가변적인 운영 질서이다. 이런 조직의 틀과 행정질서를 존중하는 것은 세계교회의 지도력과 모든 성도의 공통적인 책무이다.
■ 재림교회의 공공성 유지의 한 예(例)인 재림교회 대총회 총회 연기 건
재림교회의 모든 조직과 행정력은 총회(constituency)라는 최고 의결기구인 회의체에서 나온다. 지역교회, 합회, 연합회, 대총회(지회 포함)의 일체 운영권이 각 조직 총회를 통해 주어진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각급 조직과 기관의 총회가 실시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61차 세계 대총회가 2020년 6월 25일부터 7월 4일까지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에나폴리스에서 열리도록 계획했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1년 5월 20일부터 25일까지로 연기된 바 있다. 팬데믹 상황의 장기화로 다시 1년을 더 연기해 2년이 늦은 2022년 6월 6일부터 11일까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개최됐다.
두 차례나 세계 대총회 회기(Session), 곧 총회(Constituency)가 연기된 것이다. 현행 대총회 헌법(정관)에는 대표자들이 “개인으로 현장”(person and onsite)에 직접 참여하므로 총회를 개회하고, 모든 안건을 결의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5장 4항). 대총회 헌법(헌장)은 예상치 못한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대총회 총회를 대총회평의원회(EXCOM/한국연합회는 행정위원회라 함)의 결의를 통해 2년까지만 연기할 수 있도록 명문화되어 있다(5조 1항, 2항).
아울러 총회를 개최하더라도 세계 200여 개국 교회를 대표하는 13개 지회와 3개의 대총회 직할 연합회 및 합회의 대표자들이 당시의 팬데믹 상황에서 개개인이 직접 미국에서 열리는 대총회 총회에 모두 참석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재림교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2021년 8월, 9월, 10월호 <교회지남> 세계판 뉴스 브리프 47쪽에서 대총회장과 대총회 총무 명의로 “2022년 대총회 임시[특별]총회”라는 제하의 대총회 소집 공고문을 보았을 것이다. 2022년 1월 18일 오전 8시에 미국 워싱턴에 있는 대총회 본부에서 하나의 안건, 곧 “향후 대총회 총회의 온라인 참여를 허용하도록 헌장(헌법)을 개정하는 안건”을 다루는 총회를 위해 모든 대표자가 참석할 것을 요청하는 공고문이었다.
아마도 성도들은 이미 대총회 총회(Session)를 연기하기로 했는데, 왜 또 대총회 회의를 특별[임시]총회라는 이름으로 열어야 하는가? 대총회 회기와 회기 사이에는 대총회의 전권이 대총회평의원회에 부여되어 있는데 평의원회에서 결정하면 될 일을 구태여 특별총회를 열어 개최할 필요가 있는가? 지금처럼 세계적인 대재앙이나 천재지변의 경우 대총회평의원회가 결정하면 되지 않는가? 세기적이고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일부는 대총회 회의에 직접 참여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미디어를 통해 참여하도록 하는 안건을 바로 대총회평의원회가 결의하여 곧바로 시행하면 되지 않는가? 등등 의문이 생길 수 있었다.
세계 재림교회는 몇 차례의 평의원회를 소집해 대총회 총회를 결국 2년이나 연기했다. 2022년에는 재림교회 역사상 한 해에 두 번의 총회, 곧 1월에 대총회특별[임시]총회와 6월에 61차 대총회 총회를 열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헌장, 곧 헌법 때문이다.
■ 대총회 총회 연기(延期)건에 대한 법 집행의 절차와 교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교회의 선교상황이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대총회는 이미 마련된 세계교회의 헌법과 시행세칙(헌장과 정관)에 근거해 61차 대총회 총회를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2년 연기했다. 또 2022년 1월 18일에는 특별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대총회는 일련의 중대한 교회 문제는 두 단계로 접근한다. 하나는 대총회 총회가 부여한 교회의 결의권과 운영권을 가진 대총회평의원회의 합법적인 결의이고, 또 다른 하나는 대총회평의원회를 지원하는 대총회행정위원회(ADCOM/ 한국연합회는 행정협의회라 함)의 연구 검토와 조언이다.
지난 대총회 연기 건은 일차적으로 대총회 행정위원회의 권고를 받아 대총회평의원회가 결의한 것이다. 대총회나 산하의 각급 조직 단계에서 최고의 결의권은 주기적으로 열리는 총회(5년마다 열림)에 있으며, 이 총회가 폐회된 후에는 총회의 모든 권한은 평의원회에 이양된다(정관 13조). 이 평의원회가 헌장에 따라 총회를 두 차례 연기하기로 했으며, 급기야 대총회 특별[임시]총회 개최를 제안하기로 결의했다. 평의원회의 이런 결정은 헌장을 수정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과 행정위원회의 신중한 연구와 조사에 근거한 것이다.
2022년 1월 열린 대총회 특별[임시]총회는 그로부터 5개월 후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61차 대총회 정기총회(2023년 6월 6-11)가 합법적인 총회가 되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총회였다. 대총회 현행 헌장(헌법)은 대총회 개회를 위한 정족수는 전체대표자 수의 1/3이며, 개회된 후의 모든 결의는 참석자의 1/2로 하고(헌법 5조 3항), 특별한 세계 환경으로 연기가 불기피할 경우 2년을 넘기지 않는다고 헌장(constitution)에 명시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대표자들의 직접 참석이 어렵게 되자 결국 2020년 춘계회의에서 대총회평위원회는 현행 헌법을 다음과 같이 수정하기로 결의했다. 이 결의를 대총회 총회가 최종 수용 결의해야 하므로 특별총회를 소집한 것이다. 그 이유는 재림교회는 총회에 기반을 둔 시스템 조직(constituency-based system of organization)이기 때문이다.
이 총회에서 결의할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5조 4항. 일반적으로 정기 또는 특별총회는 개인이 직접 현장에 참석해 개최해야 한다. 다만, 대총회평의원회의 요청이 있을 시 전자총회 또는 대표자들이 동시에 서로가 들을 수 있는 이와 유사한 소통 수단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참여하는 것은 직접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간주 된다. 원격으로 던진 투표는 대의원이 현장에 참석해서 투표한 것과 동등한 효력을 가지게 된다.”
이 결정에 부가하여 대총회 특별총회에 정식과 일반 대표자 수를 400명으로 하며, 직접 참석과 전자 참석, 이 둘의 혼합 참여(hybrid)로 하며 지회가 할당된 대표자를 보내지 못하면 현직 대총회 본부 근무 인력을 지명하도록 했다. 이 안을 지난[2021년] 8월 31일까지 13개의 지회와 137개의 연합회평의원회(행정위원회)가 170대 1로 수용하기로 했다.
장병호 목사kbtlove@kuc.or.kr입력 2023.12.11 09:14
[오피니언] 디지털 선교에 필연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재림교회 공공성 조직의 불변성과 가변성(4)
장병호 교수는 디지털 선교 활성화와 함께 아날로그형 선교 및 목회 문화를 진지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장병호(삼육대 신학과 명예교수)
■ 디지털 선교에 필연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등 유명 기업인들이 앞다퉈 “미래는 디지털”(Future is Digital)이라고 강조하던 디지털 미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왔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스트리밍 문화, 온라인 쇼핑, 가상 회의는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우리에게 선택이나 재고의 여지도 없이 뉴노멀(new normal) 사회질서를 강제하며 인본주의와 개인주의의 꽃인 자유와 선택권을 아랑곳하지 않고 개개인의 삶의 문을 침범해 들어왔다. 동시에 인간의 통상적인 생활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아날로그형 직접 접촉 문화는 철저한 개인주의와 고립주의로 그 방향이 바뀌었다.
한동안 모두는 정신없이 새로운 정상 문화에 적응하느라 교회의 성도와 지도자, 전문가 심지어 디지털 전도사라는 IT와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이들조차 당황하게 만들어 디지털 유토피아, 곧 디스토피아(distopia)에 살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은 이에 따른 부정적이고 위험한 하나의 부산물이라는 점이다.
재림교회는 디지털 사회에서 디지털 선교의 활성화와 교육에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아날로그형 선교와 목회 문화를 진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디지털 세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학자들이 많다. 그 한 예가 “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 곧 미래는 아날로그다(The Future Is Analog)라는 책을 쓴 데이비드 색스의(David Sax) 통찰력이다.
그가 만나 직접 인터뷰하고 대화한 200여 명의 세계적인 학자와 지도자들의 우려와 그들의 제의를 모아 보면 “미래는 디지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소 불편한 듯 보이는 아날로그형 질서와 현실이 반드시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색스의 다음의 연구와 제안을 재림교회 지도자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 무어의 법칙(law of Moore)에 근거하여 발전한 디지털 미래의 자기충족적 운명은 세계의 냉혹하고 딱딱한 현실 앞에서 좌절될 수 있다.
2. 인간의 삶 전체가 디지털 미래에 도달했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자유를 증대시키는 유토피아 대신, 사업과 학업, 인간관계, 대화, 정치적 안정, 건강, 심장, 정신에 악영향의 불 소통인 폐소공포에 시달리는 디스토피아의 감옥에 갇혀 있는 현실이다. 이런 세계는 1909년 포스터(E. M. Forster)가 쓴 <기계가 멈추다>(The Machine Stops) 단편소설에서 이미 예견됐다. 인간은 마이크로 칩이 아니므로 이진법의 1과 0만 다루는 디지털 세계와는 달리 색채와 질감의 전체 스펙트럼을 전달하므로 조화와 충돌의 정보 파동을 일으킨다. 즉 “실제 경험, 본능적 정서, 의미 있는 관계, 지구별에서 인간으로 살아가는 롤러코스터 같은 삶, 곧 이런 삶이 아날로그 미래의 약속”이라고 했다.
3. 색스가 확신하는 디지털 세계에서 강조하는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며, 무어의 법칙과 시장의 법칙과 또 시장이 빛나는 아이디어들이 컴퓨터를 활용한 새로운 발명과 혁신을 낳을 것이고, 이런 발전은 분명 인류의 삶의 여러 방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는 아날로그 세계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세계로 건재할 것이며, 미래의 주변부가 아닌 중심부에 자리잡을 것이다. 즉 정서, 인간관계, 현실의 공동체, 인간의 우정과 사랑의 영역에 남을 것이다.
■ 재림교회 조직질서의 불변성과 가변성 이해
지금까지 다룬 개략적인 재림교회 조직의 틀과 발전 역사 그리고 디지털 세계를 고려한다면 몇 가지 중요한 신학적, 실천적 불변성과 실천적 가변성을 볼 수 있다. 예컨대 재림교회 조직의 틀 중 불변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1)교회의 보편적인 정의와 종말론적 남은 교회의 정의 2)교회의 조직 형태 중 지방교회가 세계교회 일원인 것과 각급 조직의 유기적 상관관계 설정 3)재림교회의 고유한 성경적 선교사명 4)재림교회 운영 원칙인 대의제, 영토주의, 총회주의 중심 조직의 기본적인 틀 5)재림교회의 성경적 정체성과 각종 공식 진술에 나타난 신앙과 질서 등이다.
1. 교회의 보편적인 정의와 종말론적 남은 교회의 정의: 재림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신자들과 구성된 신앙공동체(the community of believers)라는 보편적인 교회의 정의를 가짐과 동시에 “마지막 시대 즉 배도가 만연한 시대에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의 믿음을 지키는 남은무리”라는 사실은 환경의 변화와 시대의 변천에도 불변하는 정의로 남을 것이다.
2. 지방교회(local church)가 세계교회의 일원임과 동시에 세계교회(world church)라는 사실과 교회, 합회(대회,필드,색션 등), 연합회(자양, 미자양/ 교회연합회), 대총회(분원인 지회 포함)라는 표준조직의 큰 틀은 세계교회의 선교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상당 기간 불변적인 요소로 남아 있을 것이다.
물론 재림교회는 지역교회와 대총회 사이의 조직 구조의 유연성(flexibility), 즉 변경이나 수정이 필요할 경우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지역환경과 교회 상황에 맞는 조직 구조를 설계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즉 지역교회와 대총회 사이에 있는 조직 단위(units)를 교회 형편에 맞게 선택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
예컨대, 자양합회나 연합회를 미자양 합회 또는 연합회로, 더나아가 기존의 연합회나 합회 대신 교회연합회(union of churches)로, 합회를 대회, 필드, 색션으로 형편에 맞게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기존의 일선교회, 합회, 연합회, 대총회(지회 포함)라는 표준 모델의 기존의 큰 틀은 변경 불가능하다.
3. 재림교회의 고유한 선교사명: 교단적 선교 진술서에 불변의 선교 요소로 천명되어 온 것은 “세천사의 기별에 담긴 영원한 복음과 하나님의 계명”이다. 가변적 요소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문장과 용어의 선택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예컨대, “선포하다”(to proclaim)를 “전하다”(to communicate)로, “사랑의 증인으로”(loving witness)라는 구를 부가한 것 등이다. 그 외에도 현대인들이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과 단어를 필요할 경우 대총회 회기 때 수정, 보완한다. 아울러 선교사명을 성취하는 방법(method)을 기존의 복음선포(preaching), 교육(teaching), 치유(healing)의 3중 목표(threefold purpose)에다 제자도(discipling)를 추가해 4중 목표(fourfold purpose)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4중 선교전략을 좀 더 친숙하고 실제적으로 접근해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그리스도를 닮은 삶(Christ-like living), 소통(communicating)과 봉사(serving)를 더 첨가했다. 이는 선교 사명(Mission), 선교 전략(Method), 그리고 선교 이상(Vision)에서 불변성 내용과 가변성 문장의 수정 및 보완이 유기적인 균형으로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4. 재림교회의 운영 원칙인 대의제, 영토주의, 총회 중심의 기본적인 조직의 틀: 재림교회의 조직질서는 대의제(representative), 곧 대표제와 총회에 기반을 둔 시스템(constituency-based system)이며, 이를 회의체 시스템(committee system)이라고 한다. 즉 재림교회의 불가변적인 운영질서는 철저히 민주적이자 지역교회 중심이며 모두가 대표자들을 통해 교회의 조직과 행정질서에 참여하며, 재림신자들은 이런 조직의 권위는 하나님께로 오고 또 하나님의 모든 백성에게 나누어져 있다고 믿는다.
또 하나의 재림교회의 선교 질서는 할당된 영토(territory) 내에서 이뤄지며, 이를 헌법, 곧 헌장에 명시하고 있다. 연합회의 설립 목적을 헌법은 “해당 영토 내에 있는 모든 백성”(all people within its territory)으로 볼드체로 명시하므로 세계교회로서의 불변의 선교조직과 행정질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물론 영토주의를 채택하고 있지만, 한번 결정된 영토의 조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선교영토의 재조정은 필요에 따라 이뤄질 수 있으며, 그 책임은 지회, 곧 대총회의 권한다. 그 한 예가 한국연합회가 속해 있는 북아태지회의 선교영토가 재조직된 것이다. 한국, 중국, 북한, 일본, 대만, 몽골, 홍콩으로 북아태지회의 영토가 형성돼 있었지만, 중국연합회에 소속된 중국과 홍콩이 2019년에 대총회 직할 중국연합회(CUM)가 되자 축소된 북아태지회의 선교영역을 2023년 10월에 열린 대총회 연례회의(10월 5~11일)에서 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즉 2023년 6월 30일 열린 북아태지회 행정위원회가 대총회영토조정연구위의 제안을 2023년 10월 대총회연례회의가 이를 공식적으로 수용하기로 결의했다. 즉 남아태지회에 속해 있던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네팔 4개국을 북아태지회 영토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재림교회의 선교조직이 할당된 지역을 가진다는 것은 불가변적 헌법이지만 필요에 따라 영토의 조정은 가능하므로 가변적으로 볼 수 있다.
5. 재림교회의 성경적 정체성과 각종 공식 진술에 나타난 신앙과 질서: 재림신앙의 근간을 이루는 성경과 예언의 말씀에 기초한 기본교리(FD), 유형 교회 공동체의 선교와 신앙의 질서의 법적 틀인 대총회 사업규정(WP)과 교회요람(CM), 그리고 교회의 전반적인 운영을 위한 총회(Constituency)와 행정위원회(ExCom, AdCom)의 결의는 지금의 재림교회와 성도들의 재림신앙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온 원동력이다.
이 중 어느 하나만 빠져도 재림교회는 지금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재림교회의 대 사회와 범 지구를 위한 정체성과 선교 동역은 이 삼중 시스템(Threefold System) 외에도 선교적 신원을 천명하기 위해 교단의 공식 진술서와 지침 및 현안 관련 연구문서들을 결의 기구를 통해 투표로 결정해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한다. 2005년까지 천명된 공식 진술서(Statements)는 52개이며, 지침(Guidelines)은 9개, 그리고 교단의 입장에 대한 연구문서(Documents)는 12개가 있다.
교단의 공식적인 입장은 사실상 변경이 불가한 불변의 입장이다. 그중 몇 개를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인간의 존엄성과 관련된 공식적인 진술서이다. 세계 제2차 대전 후 1948년 유엔의 인권선언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이 채택되었다. 재림교회는 인권선언문 50주년을 맞아 1998년 대총회 행정위원회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존엄한 존재로 종교적 자유, 가족생활, 교육, 건강, 상호 지원, 그리고 인간 필요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인간의 권리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둘째는 비무장과 평화(Disarmament and Peace)에 대한 입장이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전쟁은 재림의 징조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마 24:7; GC 589). 모든 나라와 민족이 “칼을 보습으로 창을 낫으로”(사 2:4) 바꿔 전쟁을 멈추고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고양시키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창 2:7) 때문이다.
재림교회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1985년 재천명했다. 인간의 존엄성과 평화는 성경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 두 요소는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다. 재림교회는 이 문제를 기본교리에 넣어 교회와 교단의 성경적 소명이자 신앙의 기본 가치 중 하나로 제시했다.
셋째는 성경연구에 대한 교단의 다음과 같은 분명한 입장이다. 재림교회는 성경을 교리와 신앙의 유일한 표준(sola Scripture)으로 받아들임과 동시에 성경을 연구하는 방법에 대해 교단의 공식적인 입장을 1986년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에서 열린 대총회 행정위원회 결의로 발표했다. 성경 연구 방법에 대한 교단 입장을 결의한 것은 현대 성경 연구 방법이 소위 역사적 비평적 방법(historical-critical method)을 통해 성경에 있는 기적들과 초자연적인 사건을 부정하고, 십계명에 대한 순종을 축소 시키므로 성경 자체의 권위를 축소하거나 무너뜨리는 경향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재림교회는 1) 성경의 기원과 2) 성경의 권위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령의 영감받은 기자들의 작품이며(벧후 1:21; 딤후 3:16; 히 1:1, 2; 1SM 19, 20; GC v, vi), 구약과 신약 66권은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구원을 위한 무오의 계시(infallible revelation)로 인간의 모든 가르침과 경험이 이 성경에 의해 판단되어야 하며(딤후 3:15, 17; 시 119:105; 잠 30:5, 6; 사 8:20; 요 17:17; 살후 3:14; 히 4:12), 인간의 이성조차 성경에 종속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전 2:1-6).
따라서 성경 연구 방법은 1) 기별을 담고 있는 책과 책 연구, 구절과 구절 연구, 주제별 연구, 인물 연구 방법을 동원하되, 성경의 큰 두 주제, 곧 그리스도란 인격과 사역,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 인간의 타락,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하나님의 율법을 대쟁투적 관점에서 연구하기를 추천한다.
2) 예언 연구에는 하나님의 예언 능력 인정(사 46:10), 도덕적 목적 및 신앙 강화와 재림 준비(요 14:29; 마 24:44; 계 22:7, 10, 11), 예언의 초점인 그리스도, 교회, 그리고 마지막 때, 성경 자체의 해석, 구약의 신약 적용 시 이스라엘은 교회, 바벨론은 배도한 종교, 그리고 끝으로 두 종류의 예언, 즉 이사야, 예레미야에서 발견되는 비묵시적 예언(nonapocalyptic prophecy)과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에 있는 묵시적 예언(apocalyptic prophecy) 등을 구별해 고려하기를 권장한다.
재림교회의 성경 연구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께서 주신 진리를 사람의 말로 표현한 성경은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의 연합을 나타낸다. 그와 같은 연합은 하나님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사람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의 본성 가운데서 존재하였다. 그러므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요 1:14)신다는 진리는 그리스도에게 해당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경에도 해당된다”
요약하자면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받은 말씀이며, 신구약은 66권으로, 그 권위는 인간의 신앙과 생활의 표준이며, 성경의 예언은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하고, 성경 연구는 역사적 비평의 도구 대신 역사적 신학적 방법(historical-theological method)의 사용은 불변의 재림교회의 원칙이다.
장병호 목사kbtlove@kuc.or.kr입력 2023.12.18 09:08
[오피니언] 온라인 교회 위한 ‘법령’ 재정비 필요하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재림교회 공공성 조직의 불변성과 가변성(5)
장병호 교수는 헌장과 정관 등 온라인 교회를 위한 ‘법령’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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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선교와 목회환경이 많이 변했다. 대면과 비대면을 오가며 디지털 매체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짧은 시간 어느 곳에서나 만나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단순히 팬데믹으로 발생한 한시적 현상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 시작된 디지털 세계의 한 단면이다.
재림교회는 2019년 이미 150명으로 구성된 디지털 선교팀을 조직했다. 나아가 대총회의 공식적인 회의도 디지털 기술에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중 하나가 줌(zoom) 기술이다. 대총회 연례추계회의(2023년 10월 5일-11일)에서만 다룰 수 있었던 중요한 안건을 이제 춘계회의에서도 줌(zoom)을 통해 대표자들이 비대면으로 전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를 하므로 디지털 행정문화의 가변성과 불가피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총회 대표자들의 줌을 통한 비대면 회의가 활성화되기 시작된 것은 이미 지난해 열린 61차 대총회에서 도입하기로 한 혼합 회의 시스템(hybrid meeting system) 때문이며, 올해 대총회 춘계회의(2023년 4월 10-11일)는 재림교회 역사상 첫 온라인으로 소집된 대총회 행정위원회(GC ExCom)였다.
올 추계회의(2023년 10월 5일-11일)에서 <애드벤티스트 리뷰> 저스틴 김 편집장은 앞으로 매주, 매월, 매 분기에 새로운 디지털 프로그램을 도입해 잡지를 출판할 계획도 발표했다. 어쩌면 디지털 매체의 적극적인 활용은 다니엘의 “빨리 왕래하고 지식이 더하리라”(단 12:4), “주님의 포도원에 일하는 모든 사역자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접촉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하고 계획하고, 구상해야 한다.”(Manuscript 20, 1893)는 예언의 시대적 성취의 한 부분인 것처럼 보인다.
대총회는 아직 비대면 온라인교회를 공식 교회로 인정하는 어떤 결의를 한 적은 없지만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결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재림교회 또한 이미 실험적으로 열린온라인교회(open online church)를 몇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교회들은 서중한합회에 속한 영원한 복음교회(Everlasting Gospel Church, 담임: 권정행)와 다산열린온라인교회(Dasan Open Online Church, 담임:현대언)이다. 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교회를 운영하며, 후자는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개척교회다. 이 두 교회의 운영 특성은 일차적으로 뒤로 물러간 교인들(backslides)이 대상이며, 진리를 찾는 개신교인과 불신자도 포함된다.
다산열린온라인교회의 경우 전인적인 소그룹(wholistic small group)의 목장(牧場)형 교회로써 제자훈련(disciple-training)과 중보기도에 주안을 두고 있다. 활동 영역은 재림교회의 전통적인 조직과 행정 시스템과는 달리 한정된 지역이 없는 것이(non-territory) 하나의 특징이다.
교회운영 시스템의 변화는 디지털 시대의 불가피한 조처로 생각되며, 대총회는 디지털선교(Digital Mission)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므로 세계 재림교회의 선교와 목회환경의 시대적 변화와 수용의 당위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변화와 조처에도 불구하고 재림교회의 현행 조직과 행정 시스템이 하나의 세계 교회로 그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는 듯이 보인다.
첫째는 디지털 온라인 교회를 운영하기 위한 법령(헌장과 정관)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즉 재림교회는 이미 언급한 것처럼 지역교회의 총회(사무회)에서 뽑힌 대표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대의제(representatives), 할당된 선교와 목회 영역을 가지고 있는 영토제(territorials), 그리고 교회의 모든 사안이 법이 정한 공식적인 결의 기구의 논의와 투표에 의해 결정되고 시행되는 총회제(constituency), 즉 회의체(meeting system), 이 큰 세 법적 틀 속에서 운영되고 선교와 시대적 정체성이 유지된다.
이 중 디지털 매체의 전파 특성상 재림교회가 강조하는 선교의 영역, 즉 선교를 위한 한정된 영토(territory)가 없다는 것이다. 재림교회의 조직 구조 개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어는 지역교회는 “한정된 지역 내”(in a defined location)이며, 그리고 상위기관인 지역합회, 연합회, 지회는 “한정된 지리적 지역 내에 있는”(within a defined geographical area)이라는 장소로 엄격히 복음의 질서를 준수하도록 법제화했다.
따라서 재림교회의 조직의 기본 단위인 지역교회(local church)는 “한정된 지역 내에 있는 신자들로 구성된 단체”여야 하는 것이다. 이는 현행법으로서는 유형 교회는 한정된 지역 내에서만 조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재림교회 선교에 가장 큰 축 중 하나는 모든 조직, 예컨대 지역교회, 합회(대회), 연합회, 지회, 대총회는 모두 한정된 선교지역(a defined geographical area)을 가지고 있다. 이 문제는 재림교회의 헌법과 시행세칙을 변경하거나 수정하지 않는 한 불변의 제약 규정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둘째, 지역교회와 지역 합회, 그리고 연합회의 조직은 반드시 대총회가 정한 지역교회 조직법을 따라 합법적으로 승인받아야 한다. 지역교회는 합회 총회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아야 하며, 지역교회를 관할하는 합회는 지회의 연례회의(annual council), 예컨대 연중(midyear), 연말(year-end), 또는 지회 회의(division council)의 승인 결의를 받아야 한다. 자양(conference)이나 미자양(mission) 교회연합회나 연합회는 대총회의 총회(General Conference Session)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말은 재림교회의 어떤 조직도 스스로 발생하거나, 자동적이거나 영구하지 않다”는 대총회 규정(WP)의 조직법과 반드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 다음에 계속 -
장병호 교수는 재림교회가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규정과 법규를 준수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셋째, 디지털 시대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대면과 비대면의 효율성과 지속성이다. 재림교회가 시대적으로 겪고 있는 큰 문제 중 하나도 교회의 성장(growth)과 신자들의 잔존 문제(retention)이다. 1965년부터 2021년 사이 재림교회를 떠난 신자들이 4200만 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이미 시작된 디지털 기술의 재고 역시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복음의 신속하고도 광역적인 전파에도 불구하고, 제자도를 통해 복음이 실제로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은 재림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넷째, 디지털 세계 문화의 한 축인 익명성과 자율성이 하나의 교회로의 세계교회 질서에 미칠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계속해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재림교회는 지방교회부터 대총회에 이르기까지 일원화된 조직과 행정질서 속에서 세계 선교(world mission)를 기치로 움직여지는 세계교회(world church)이다. 이 사실은 재림교회 기본교리에서 명확히 문서로 밝히고 있다.
대총회 규정(WP)에서 많이 눈에 띄는 용어 중 하나가 “조화되게”(in harmony with)이다. 지역교회에서 대총회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세계교회 질서를 유지하는데 긴요한 정신은 성경과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훈, 그리고 재림교회의 조직과 행정 규정 및 결의에 상호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다섯째,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온라인 소통이 속도, 광역성, 익명성 등에 기초를 둔 비대면 환경과 문화라는 장점이 있지만 욕구, 갈망, 경험에 바탕을 둔 직접적 만남과 소통에 기반을 둔 아날로그형 문화와 상호 조화를 이룰 때 건전한 공동체로 성장하고 또 유지된다. 그 이유에 대해 데이비드 색스(David Sax)는 “미래가 아날로그인 이유는 우리[인간]가 아날로그이기 때문”으로 결론짓는다.
무엇보다 디지털로 공동체의 공공성 기능이 약화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 한 예를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부의 웨스트게이트교회(WestGate Church)의 담임목사이자 아날로그 교회(Analog Church)의 저자인 제이 김(Jay Kim) 목사의 다음의 말에서 찾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드러난 사실은 몸과 마음은 단순히 뒤얽혀 있을 뿐 아니라 하나라는 점입니다...영혼을 살리려면 실제 물리적 손길이 필요해요. 몸을 살리려면 음식이 필요한 것처럼,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자연을 더 많이 필요로 합니다.”
재림교회는 디지털 세계의 큰 파고를 대하는 시대적 도전 앞에 서 있다. 팬데믹 이후 급격히 줄어든 교회 출석률과 제자도의 효율성은 교회의 미래 생존과 사명에 큰 도전을 주고 있다. 재림교회의 종말론적 신앙의 근간인 성경과 예언의 신의 핵심 요소는 하나님의 법질서는 가상이나 가정이 아니라 실상이며(창 3:1-5), 하나님의 창조는 비대면이 아니라 대면으로 이뤄졌다(창 1:4, 10, 12, 18, 21, 25, 31).
인간의 생육과 번성은 비 물질계가 아니라 물질계에서 일어나며(창 1:29; 12:2; 15:5; 13:18, 21, 22; 15:4, 22; 수 3:8, 11, 14-17; 4:1), 인간은 정신세계만이 아니라 육체를 가진 물리적이고도 생물학적 몸의 세계다(창 2:7; 고전 6:20; 15:44; 고후 5:10; 벧전 2:24). 예언의 과정 역시 상징 사건의 전계 방식이 결국 실제적인 사건으로 발생하는 것이며(단 2:31-45; 7:17-27), 재림의 징조 역시 가상이 아니라 실제로 지상에서 일어나는 격변의 사건이다(마 24:4-8, 16-21; 눅 21:9-11, 26). 그리스도의 재림 역시 인격적, 가시적, 가청적인 실제 사건이며(행 1:11; 눅 21:26; 살전 4:13-17) 우리가 만나는 구주 예수 역시 몸에 상처를 지닌 육체를 가진 인격자이며(요 20:20, 25; 행 1:11) 성도들의 부활과 변화 역시 실제의 몸을 가진 자들이다(빌 3:20, 21; 살전 4:16; 골 3:4; 고전 15:22; 딛 2:13). 끝으로 우리가 살게 될 하늘나라 역시 가상의 공간이 아니라 실제적이고도 물리적인 땅과 거처이다(요 14:1-3; 1-6; 22:1-6, 20).
오늘날 미디어 세계의 많은 가상과 실상의 혼재 기술과 문화는 사단의 극작품인 이원론의 수용에 고속화 인식을 조장할 수 있다(창 3:4; 삼상 28:6-25; 출 7:9-10:29). 재림신앙의 가상과 실상에 대해 일원론적 신앙에 기초한 종말론적 신앙공동체가 항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인간의 존재 가치와 구속의 경륜은 철저히 아날로그적이라는 사실이다.
팬데믹으로 달라진 선교 현장에 디지털 미디어의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이제 디지털 기계의 활용은 선교문화에 불가분리의 한 축이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재림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재림교회의 아날로그적 조직의 법과 질서가 훼손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화되고 준수되어 교리의 하나(제13과)로 제시된 연합된 남은 교회의 선교 저력이 돋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그 일을 위해 다음의 몇 가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첫째, 재림교회의 조직과 질서는 성경적이고(고전 14:40; 마 16:18; 고전 12:4, 5, 12, 18, 27, 28; 롬 12:4, 5; 골 1:18) 예언적이며(TM 489; 3T 445), 또 실제적이라는 사실을(TM 26) 믿고 서로 연합할 필요가 있다(5T 619, 620). 변화와 변혁은 언제나 교회의 법적 프레임(legal frame) 속에서 일어날 때 건전하고 건강한 것이 된다. 지도자들은 특히 각종 사업과 활동이 재림교회의 종말론적 정체성을 담고 있는 기별과 신앙문화가 훼손시키지 않도록 해야한다(마 28:19, 20; 행 1:8; 계 12:17; 14:12; 19:10; 14:6-12).
둘째, 부득불 비대면으로 가진 열린 집회와 각종 활동 중 대면성을 가진 예배, 방문, 상담, 각종 모임과 활동 등은 목회 지도력과 조직의 적극적인 지도와 권장으로 다시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해 가급적 대면 집회가 되도록 운영해야 한다. 물론 집단적 예배와 모임이 예언상으로 위기를 맞을 때가 있을 것이다(눅 21:12, 21-23; 계 6:9-11; 15:1; 16:1-16). 그전에는 공공의 예배와 같은 모임에 불참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서는 안 된다(히 10:25).
셋째, 디지털 질서와 문화의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형 직접적인 소통과 교제가 인간의 생태 환경과 목회와 선교환경에 긴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도인 신앙에는 가상이나 추측, 꾸며진 이야기, 흥미 위주의 인위적인 사건들이 없다. 비유(parables)조차 핵심 기별을 더욱 생생하게 묘사하기 위해 실제로 존재하는 어떤 사물이나 대상이 사용되었다(마 13:3; 13:34, 35막 4:30, 33; 눅 18:1).
넷째, 재림신앙은 대면적 말씀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지도자, 특히 목회자들에 의해 설교, 방문, 성경 교수, 상담 등에서 강조되고 실천돼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 행위(창 1:1-31; 2:7)부터 구속사의 과정에서 성소의 역할(출 15:17; 25:8; 36:3)과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과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까지(출 13:18; 14:24; 15:4; 민 14:14),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 때도 가상이나 비접촉 상황이 아니라 직접 그분과 그 사건을 대면해 보는 상황임을 항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고전 13:12; 요일 3:2; 살전 4:16; 사 62:2; 계 1:7; 22:4).
끝으로 재림교회가 조직을 가진 종말론적 유형 교회(visible church)로서 시대적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가변성이든 불변성이든 교회의 제반 규정과 법규를 준수하려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요 14:15; 계 12:17; 14:12;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