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5년간 100조원 투입
AI.바이오.클린테크 집중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 국내에 68조원을 투자하고 8만 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투자와 채용 모두 작년보다 두자릿수 늘러난 역대 최대 규모다.
LG그룹도 2028년까지 5년 동안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 등을 중심으로 국내에 100조원을 투입한다.
두 그룹 모두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연구개발(R&D) 등 핵심 역량은 한국에 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투자 계획을 27일 발표했다.
3년간 연평균 투자액은 22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역대급 투자에 나선 지난해(17조5000억원) 보다 30% 많은 수준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전기차 개발, 소프트웨어 중심자동차(SDV) 개발, 배터리 기술 내재화 등이다.
채용도 늘린다.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2만3000명) 보다 17% 많은 2만7000명씩을 3년 동안 뽑는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업계의 고용 유발 효과를
고려하면 전체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8000명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주)LG도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5년간 국내에 10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LG그룹이 전 세계에 투자하기로 한 자금의 65%를 한국에 투입한다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중 50조원은 LG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AI.바이오.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와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전략 사업에 들어간다.
구광모 LG 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사업을 주력 사업화하는 동시에 미래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LG그룹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겠다'고 했다. 빈난세/김채연 기자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31조 베팅...채용 절반은 신산업 인재 뽑는다
글로벌 완성차 구조조정 칼바람 속 '공격 투자'
3년간 연평균 2만7000명 채용
역대 최대였던 작년보다 17% 늘려
전기차.수소.차세대원전 인재로
정년퇴직자 1만3000명 재고용
R&D에 31조...한국에 투자 집중
SDV.배터리 내재화 등 기술 확보
기아.광명.화성 전기차 공장 가동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 이후 국내에서만 매년 2만 명 넘게 챙요했다.
작년엔 역대 최대 수준인 2만3000명을 뽑았다.
2019년 정기 공채 페지 전까지만 해도 연평균 1만 명대이던 신규 채용 규모를 확 늘린 것이다.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의 칼'을 휘두르고 있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내연기관과 하드웨어 중심이던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와 소프츠웨어 중심으로 바뀌는 데 적절히 대응하려면
'인재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그 인재들을 국내에서 찾아 한국을 '미래 모빌리티 혁신허브'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이 27일 '향후 3년간 국내 연평균 투자와 고용을 지난해보다 각각 30%, 17% 늘리겠다'고 발표한 배경이다.
회사 관계자는 '갈수록 불호가실해지는 경영 환경ㅇㄹ 이겨내려면 이를 뜰고나갈 수 있는 읹재를 확보하는 수벆에 없다'라며
'국내에 대규모 고용과 투자를 집중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갖춰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용 인원 절반 이상 신사업에서
현대차그룹이 향후 3년간 국내에서 채용하겠다는고 밝힌 인우너은 8만 명이다.
연평균 2만7000명에 이른다.
신규 챙ㅇ 규모가 역대 촤대 수준인 지난해보다 17.4%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전체의절반 이상인 4만4000명을 전기차, 수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수소생태계 구축,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 분야에서 채용하기로 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미래 전략 산업 주도권을 놓고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ㄴ상호아에서 현대차그룹 같은
대기업이 국내 고용을 늘리며 국가 전체적으로 신성장 산업 인재 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신차 개발, 전기차 부품 개발, 해외 건설 .토목 프로젝트 수주 등 그룹사 본연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도 3년간 2만3000명 가량 새로 뽑는다.
급격한 고령화와 숙련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정년퇴직자 재고용 규모도 1만3000명 늘리기로 했다.
매년 '공격 투자' 고삐 죈다
2026년까지 3년간 국내 추자 규모는 68조원으로 잡았다.
핵심 투자 주체인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밝힌 향후 3년(2024~2026년) 투자 계획이
56조2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를 상당 폭 늘린 셈이다.
혀낻차는 지난 해에도 당초 계획보다 15% 많은 12조5159억원을 투자했는데, '공격 투자'기조를 이어나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사별 상세한 투자 계획은 조만간 있을 CEO 인베스트 데이에서 밝힐 것'이라고 했다.
투자의 초점은 전기차와 SDV다.
현대차그룹은국내 전기차 공장 신.증설과 SDV 개발, 배터리 기술 내재화 등
핵심 기술 확보에 전체 투자액의 46%인 31조1000억원투입하기로했다.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위한 생산 능력 확보는 첫 번째 과제다.
이미 지난해 29년 만에 국내에 짓는 신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착공한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제네시스의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올린다.
기아 경기 광명 전기차 공장과 화성 전기차 공장도 올해와내년 하반기가동에 들어간다.
이곳에선 기아의 보급형전 기차라인 EV3와 미래 먹거리인 목적기반차량(PBV)이 생산될 예정이다.
미래 사업을 이한 전략 투자에는 35조3000억원을 배정했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와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등 차세대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에 쓴다.
AAM은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드라이브를 거는 분이다.
로보틱스,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내재화, 탈탄소 신소재 개발 등도 현대차그룹이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새성장동력이 될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현대차 새 랜드마크 GBC, 내년말 본격 착공
2030년까지 5,6만명 고용효과
현대자동차그룹이 10년째 서울 삼성동 부지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가 마침내 시작된다.
현대차그룹은내년 하반기 GBC 개발이 본격화하면 2026년까지 4조6000억원의 투자와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공사를 마무리하는 2030년으로 시계를 넓히면 투자는 총 19조5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5만6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서울시가 변경된 설계안의 인허가를 내년 하반기에 완료하는 것을 전재로 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이 부지에 105층 1개동과 저층 건물 4개 종을 지으려던 계획을 바꿔
55층 2개 동과 저층 건물 4개 동을 짓는 제안서를 최근 서울시에 제출했다.
실효성과 효율성, 국가 안보와 안전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건물로 분산하면서 아낀 투자비를 첨단 기술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이 서울시에 내는 공공기여(기부채납)는 물가 상승에 따라 2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빈난새 기자
LG그룹, 'ABC 승부수'...신성장 동력 올인
AI.바이오.클린테크 등에 50조
투자액 절반이상 연구개발 투입
바이오 분야선 신약 개발 나서
'한을 첨단 R&D 거점 삼을 것'
(주)LG가 27일주주총회에서 2028년까지 국내에 100조원 규모의 '통 큰 투자' 계획을 공개한 건 미래 산업으로 낙점한
'ABC'(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ABC 구광모 LG 회장이 2018년 취임 이후 가장 공들이는 사업 분야다.
연구개발(R&D)에 55조원을 쏱아붓는 동시에 인프라 구축, 인수합병(M&A), 인재 유치 등에도 투자해 국내외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최우선 분야는 인공지능(AI)이다.
2020년 출범한 LG AI 연구원은 초거대 AI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AI R&D에 집중하는 조직이다.
초거대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선보인 엑시원2.0을 기반으로 3대 플랫폼인 유니버스(언어), 디스커버리(난제), 아틀리에(창작)를
개발했다.
이들 플랫폼은 이미 LG의 계열사 및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주 단위로 국가별,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 기술 적용하기 시작했다.
LG는 앞으로 추가적인 R&D 투자로 AI 기술을 고도화해 AI 관련 사업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선 신약 개발에 대규모 투자금이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는 LG화학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를 중심으로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해 신약개발에 추입된 R&D 자금은 약 30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엔 M&A 등에 투자금이 쏠렸다면 올해는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R&D 및 시설 투자에 투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 저감,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클린테크 분야도 집중 육성한다.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친환경 고부가가치 신사업 비중을 늘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자회사 하이비차저를 통해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기 생상을 시작했으며 주력 사업으로 키우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분야엔 대규모 시설 투자 및 인프라 구축을 하는 데 상당한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한 5년간 100조원 규모 투지 계획은 2022년 발표한 국내 106조원 투자 계획의 업데이트 버전이다.
지난 2년간 약 45조원이 투입된 걸 감안하면 7년에 걸쳐 총 145조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구 회장은 이날 '저성장 위기를 이겨내면 그 안에서 새로운 기회가 형성되기 마련'이라며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 불가능한 LG만의 가치를 고객에게 건네기 위해 LG가 벌이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