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부지역은 산업시설이 몰려 있는 데다 각종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지만, 서울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 여건이 좋지 않아 주택 수요자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교통 호재가 가시화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국토부는 대곡~소사 노선의 사업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김포도시철도는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갔고 부천 소사~안산 원시 복선전철도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안산 중앙역과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1단계 구간은 8월 사업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우선 시장 분위기는 괜찮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광명시 일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1년(2014년 6월~2015년 6월) 사이 8.62% 올랐다. 서울·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안산(6.92%)과 김포(6.39%), 군포(5.5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경기도(4%)와 서울(2.9%) 평균 매매가격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건설업체들도 이런 분위기를 타고 이들 지역에 분양 물량을 내놓고 있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서부권은 남부권에 비해 교통 여건이 부족한 탓에 저평가 됐지만 교통 호재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전세난에 시달리는 수요자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난 겪는 수요자에게 인기 끌 듯"
◆부천 소사~안산 원시 복선전철=2018년 준공 예정인 이 구간(23.3㎞)은 안산~시흥~부천까지 서부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른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원시에서 소사까지 25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8월 안산시 선부동에서 분양하는 안산 메트로타운 푸르지오힐스테이트가 수혜단지로 꼽힌다. 소사~원시 복선전철 석수골역이 단지 안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7층 10개 동 규모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59~84㎡형 1600가구, 오피스텔은 전용 18~22㎡ 440실로 각각 이뤄진다.
우미건설이 10월 시흥시 은행동 C-1블록에 선보이는 시흥은계우미린도 눈길을 끈다. 전용 102~108㎡형 731가구 규모다. 대야역(가칭)역을 이용해 시흥·안산 방면 이동이 수월해진다.
◆김포도시철도=지난해 착공한 이 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23.6㎞, 9개 정거장으로 이뤄진다. 이 철도가 뚫리면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까지 28분 안에 오갈 수 있게 된다.
수혜단지로는 대우건설이 김포시 풍무2지구 24블록에서 분양 중인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가 물망에 오른다. 지상 35층 22개 동, 전용 59~112㎡형 2467가구 규모다.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이 가깝다. 이를 이용하면 지하철 5·9호선과 인천공항철도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이 두 정거장 거리다.
인근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8월 Ab-20블록에서 한강신도시 레이크 에일린의 뜰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18층 10개 동, 전용 73~84㎡형 578가구다. 이 단지는 김포도시철도 마산역(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신안산선=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에서 KTX광명역, 안산 중앙역까지 연결된다. 이 때문에 두 역세권 인근에 나오는 단지를 눈여겨 볼 만하다.
지하철 4호선 안산 중앙역 인근에선 대우건설이 8월 안산 센트럴 푸르지오를 내놓는다. 안산시 고잔동에 공급되는 단지로, 지상 37층 7개동의 전용 84~115㎡형 990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540가구다.
KTX광명역 인근에서는 하반기 GS건설이 광명역 파크자이 2차 1005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