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지난 3일 개천절 청연 선후배들과 관악산을 등반했습니다.</P>
<P>등산에 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으신듯 보이는 수헌형님...</P>
<P>가희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지는 두열형님...</P>
<P>두 분의 고수를 모시고 나와 석현, 창희, 형석, 재호, 한석과 그 2세가 산에 올랐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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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사당역에서 연주대로 오르는 산행코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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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삼보이상 승차의 습관으로 저질체력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산에 오르는 것이 늘 버겁습니다.</P>
<P>가쁜 숨 몰아쉬며 시선을 떨어뜨린채로 오르다 보니</P>
<P>중간중간 쉴 때를 제외하고는 앞사람 엉덩이만 보면서 올라간것 같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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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큰 엉덩이, 작은 엉덩이, 대빵 큰 엉덩이, 이쁜 엉덩이 두루 구경하면서...</P>
<P>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고개 돌려 산줄기를 내려다 보니</P>
<P>100미터 경주 스타트라인에서 크로우칭 자세를 취하는 것 처럼</P>
<P>초록의 나무들이 금방이라도 단풍이 들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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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정상에 다가갈수록 길은 좁고 험해져서 줄줄이 서서 올라갈 순서를 기다려야 했습니다.</P>
<P>줄 서는 상황이 답답해져서 우측에 좀 험한 바위를 타고 올라갔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P>
<P>1M정도 높이 아래의 바위로 뛰어 내려야 하는데 </P>
<P>자칫 잘못 발을 헛딛게 되면 그 아래로 3M이상 떨어지게 될 것 같은데 되돌아 내려 갈 수도 없었습니다.</P>
<P>대가이신 두열형이 사람 많이 다니는 길도 다니는 것이 정답이라는 말씀을 </P>
<P>한 귀로 흘린 것이 후회막급이었습니다만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위기를 벗어 났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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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연주대 정상에 올라 인증샷을 한 방 박고...</P>
<P>연주암으로 내려와 우측 옆의 공터에 자리 잡고 점심식사를 해결했습니다.</P>
<P>산에 올라 먹는 점심은 언제나 산행의 백미입니다.</P>
<P>입구에서 구입한 김밥 한 줄만으로도 맛있는데</P>
<P>형석이가 준비해온 오이김치, 열무김치, 알타리김치는 정말 맛있었습니다.</P>
<P>수헌형님과 두열형님이 준비해 온 과일도 먹고</P>
<P>좋은 공기 마시러 산에 올라 와서 담배피우는 사람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P>
<P>재호의 핀잔을 못들은 채 담배 한 대를 맛있게 피웠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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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한시간 반 정도 하산을 하면</P>
<P>뒷풀이를 같이 할 강현형님과 은희, 창규와 영철이 밑에서 기다리고 있을 터였습니다.</P>
<P>연주암 우측길로 하산을 하다 보니 문연폭포와 과천청사의 갈림길이 나오는데</P>
<P>수헌형의 안내로 과천청사 뒷편쪽의 코스를 택했습니다.</P>
<P>몇걸음 오르니 능선위에서 눈아래로 펼쳐진 산 줄기가 장관입니다.</P>
<P>그곳에서 다시 문연폭포 쪽 방향으로 길을 잡았는데...</P>
<P>중간에 등산로가 끊어지더군요.</P>
<P>재호가 수색대를 자처하고 그 뒤로 수헌형이 길 찾기에 나섰는데 아무래도 길이 너무 험할 것 같아</P>
<P>창희는 수색대를 쫓아 가는 것으로 하고 나머지는 다시 올라가서 과천청사길로 하산하였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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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런데 이 과천청사 길...</P>
<P>계획보다 길게 거의 세시간 정도 내려 온 이 과천 청사길...</P>
<P>경치도 참 좋고 무엇보다 등산객이 없습니다.</P>
<P>하산해서 과천청사 뒤 쪽문에 도착할 때까지 다른 등산객 한 명도 마주치지 않은 호젓한 길이었습니다.</P>
<P>사람이 많은 코스보다는 한적한 코스를 좋아하는 저는 이 하산코스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P>
<P>다음에는 거꾸로 이 코스로 올라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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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소주, 막걸리, 맥주, 빈대떡...</P>
<P>뒷풀이 장소에서 우린 강현형의 19금 입담에 입을 다물지 못하며 떠드레한 웃음꽃을 피웠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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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누군가가 다같이 송애경이 개업한 커피전문점에 깜짝 방문을 제안했고</P>
<P>우린 모두 지하철을 나눠타고 합정역의 '그라찌에'라는 커피숍에 갔습니다.</P>
<P>뒷풀이를 두열형이 쏘아주신 덕에 </P>
<P>회비로 금일봉도 준비하고</P>
<P>커피숍 맞은편에서 조각케익도 준비했습니다.(이건 강현형이 쏘신거던가?? 아무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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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우리들의 깜짝 방문을 반기는 쥔장 애경을 앉혀놓고</P>
<P>모두 같이 야외 테이블에서 축하의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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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주렁주렁 열매를 맺고 있는 감나무 잎 사이로 어슴프레한 달빛이 스며들 즈음</P>
<P>연말 망년회를 '그라찌에'에서 할 것을 약속하며 우리의 산행을 모두 마쳤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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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림이 잘 그려지네요. 이렇게 산행 기록을 남기면 나중에 다시찾게 될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형님!산행기록 보니.다시산행한 기분입니다.
수필같은 충호형의 글을 읽으면 다음에는 더많은 사람이 등반하겠어요
그리고 케익은 은희누님이 쏘셨고 커피비용은 애경이누나 몰래 딸을 협박해서 계산을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공짜로 먹어 놓고 제대로 인사도 못했네요
두열 형님 막걸리 잘 먹었습니다.
운희 누나 케익 잘 먹었어요
다음에도 계속 부탁해요^^ (담엔 제가 쏠게요~)
간결하고 흥미있게 잘 요약했네 그려... 뒤풀이를 내가 쏘았다는 걸 크게 강조해주면 좋았겠는데...ㅎㅎ
못 가서 넘 죄송 담 산행에 꼭 뵙겠습니다 ㅎ
충호형은 수필가 또는 기행문을 쓰셔도 맛깔나겠다. 보고싶습니다 충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