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결 같은 금수산에 올라서니 청풍명월이 한눈에~
일 자 : 2009년 3월 15일
목적산 : 충북 제천 금수산
겨우내내 꽁꽁언 가슴팍이라도
봄바람에 날려버릴 심상으로
금수산에 산객님들 모시고 떠날준비 다하고
항상 집합하는 장소 학화에 도착한다.
원색의 남녀 청춘들이 그저 이곳저곳 아우성?~웅성웅성한다.
그렇다.새벽 번개시장을 방불케 하는 학화앞의 산행버스가
수없이 정차하는곳.
산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천안의 명소가 되어가는 볼꺼리가 될만도 하다.
나 역시 얼어 터질것 같은 가슴을
배낭속에 쿡쿡 밀어넣고
새벽잠이 소매 끝을 부여잡고 늘어지는 것도 마다않고
아침 일찍 원색의 무리에
검은 한점을 덧칠한다.
아침 일찍의 탓인지 희미한 불빛넘어로 무지개는 떠지않는다.
ok관광 차가 보이질 않는다.
영문도 모른체 조금 더 기다린다.
햇병아리색을 칠한 노란버스가 한대 정차한다.
우리고속관광 버스가 말이다.
탑승하고 준비한 인원을 체크하니 동행인들이 많이 안보인다
이리저리 전화해도 받지를 않는다.
7:10분... 더는 기달릴 수 없어
차량은 엉덩이를 디밀고 제천으로 스스히 미끄러져 간다.
얼핏 들리는 소리가 차량이 바뀌었는줄 모르고 나왔다가 가버린 분이 몇명 있다고 한다.
아뿔사~이건 어떤 이유를 달아야 할까?
그저 죄송할 다름입니다.미처 차량이 바뀐지 몰랐다오~
학화에서 일행의 마지막 님들의 꿈까지 몽땅싣고서
금수산으로 향한다.
금수산이라 금수강산~
금수산은 아주 먼 옛날에는 백암산(白岩山)이라고 불리었다 하나
퇴계 이황께서 고을에 군수로 재임하면서 올랐더니 산이 비단결 같이 곱고 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 하여 금수산(錦繡山)이라고 명명하게 되어 현재가지 불리우고 있다한다.
부지런 농부의 밭 이랑에는
봄이 왔다는 글귀가 가로와 세로로 선명하고
앙상한 가지에 성질급한 몽우리들은 하얀 치아를 들어 내고
봄을 만끽 하는듯 한데.
논 뒷고랑 물속에 개구리소리 들릴만도 헌데
아침 햇살을 받으며 어느새 허기진 배를 채워야 할 휴게소에 다달았다.
몇몇 분들은 해장국에 밥까지 말아드시고 있다..
저렇게 드시고 산에 오르면 힘들텐데~망고의 내 생각인듯 싶다..
먹고살라고 열심히 그릇은 비워지고~
잠시 후 출발한다.
사무국장님의 아침인사와 회장님의 인사를 끝으로 어김없는 산행안내를
내가 또 시작한다.
금수산의 유래부터 산행들머리와 정상을 향한 안전산행등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을 한다.
좀 재미있고 즐기라고 개그스런 말투 한마디 던진다.
산행 들머리에서 약20분 정도 오르시다 보시면 남근석의 조형물들을 진열해 놓은 소공원이 있어요~
그기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좀 만져주시면서 오르세요.
만지면 불임한 부인이 임신할 확율이 높다라고 했더니 웃음꽃이 핀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는 안내방송과 함께
나즈막한 유기사님의 맨트를 끝으로 10:00에 상학주차장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말자 발빠르게
카메라를 셋팅하고 금수산을 뒤로배경삼아 기념으로 남겨둔다.
성격 급한 양반들 벌써 들머리를 접어들고 그나마 집합시켜 남긴 한장사진~
앞서가신 산님들을 포착하고 싶은 마음에 선두를 추월한다.
그나마 발빠르게 따라잡았다.
크다란 소나무를 뒤로 금수산자락이 보이는 곳을 배경삼아
여기 저기 지나가면서 눌러댄다.서서찍기 바쁜 시간이다..
정리된 시멘트 포장길을 줄지어 오르는 길벗의 이쁜님들
선두가 저만치 멀어져가고 후미는 아직도 오질 않고 몇발걸음 옮겨놓지도 않았는데 이마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금 올랐을까~
금수산을 알리는 크다란 돌간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후미 그룹을 세워두고 금수산을 오래토록 남겨야 겠기에 붙잡아 세워 강제집행 하는 셔터소리 들려온다.
강제는 모두 싫어들 하는데.
그래도 즐거운 표정과 웃음가득한 모습들이 넘 좋다.
또 선두를 따라 가려니 벌써부터 발걸음이 무겁다.
대비사 입구와 금수산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제일먼저 우리 산객님들을 반기며 마중나와 비스듬히 손을 흔든다.
선두 그룹을 따라 잡았더니
모두들 쉼터에서 잠간 휴식을 취하고 웃옷을 하나씩 벗어들고 송판에
아름답게 쓰놓은 시 몇수를 감상하고
이제 스스히 남근석 공원으로 향할 준비를 한다.
남근석 공원 입구에 다달았을 즘음 장성도 아닌것이 머리는 온통
거시기로 치장을 한듯 모자를 눌러쓴것 같은데 어떤넘은 웃고있고 어떤넘은
인상찌푸리고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듯 보인다.
선텐도 안한것이 거무퇴퇴하고
화장도 안한것이 뽀얏기도 하고
15센티는 가정용이고
18센티는 영업용이고
20센티는 지구를 떠나고..
아!~
이거이 무슨 난리 부르스인고,,,,,,,,,,,
조각품들이 아주 걸작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사람의 영감을 가지고 조각을 했을까?
모두 같은 생각은 아니겠지만.
애매 묘하게 생긴 이것은 또 무엇인고
어디다 쓰는 물건인고.
여성의 엉덩이???
그리워 옆에서 지켜보는 남근 형상의 장성들과
뒤에는 아주 기운센 자태를 가지고
턱하니 세워져 있는 저 거시기와 이것은
곧 금수산의 그 무엇인가를 달래기라도 하는 것이리라.
기가 센 그런 곳인가.
음양의 조화를 잘 조절하여 산신을 달래는 그런것이리라..
선두에선 선녀같은 님...
여회원들께서 과연 어디서 저런 힘이 날까?
엄청 빠르게 앞서 가신다....
그건 바로 내가 차에서 설명한 탓일거란걸 따라가면서 알게 되었다.
그시기 공원이 눈앞에 있기에..
힘든 줄도 모르고...
남들보다 먼저 찾이 할 것이라는 것을......
강한자가 먼저 찾이한다는 것을..
깊은 산속에서도 통하나 보다..
다리 알통??~~그시기가 크고 참 과연 길기도 허다??~~
섬 머시매 부러워 않을 넉넉한(黃 ..)님께서 젤로 먼저 그시기를 거머쥐며 영광을 안았고..........
그 뒤를 이어...
속속들이 길벗의 여성회원님들 차례데로 보듬어도 보고 스다듬고 했는데....
그래도 곳곳하게 서서있다....잠들지 않고서..비아그라라도 발랐을까?~
그시기 공원은 그야말로
그시기 하였다..
그시기들로 꽉 차있었다..
입을 다물줄 도 모르고 미련이 남는건지 뒤돌아 보며 깔깔 호호~~크크
서로 마주보며 재잘 재잘...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쓰잘데기 없이 크니까
쓸데가 없어 산골에 외로히 세워뒀나 보다.
짝잃은 기러기 마냥 혼자 우뚝 기세등등 서있었지만 외로움이 줄줄 흐르는듯 하다.
한참을 그시기들과 수다를 떨다가
또 정상향한 바쁜 걸음을 하는데 겨우내 꽁꽁 얼었던
대지가 해빙을 맞이하여 질퍽질퍽한 오솔길을 올라가는데
중국사람도 못알아듣는 그런 발음으로 네번째남자님의 발음을 내가 한번
해본다..(찐띠자하만띠운디하)..
신발은 온통 진흙에 푹푹 빠지면서 걸어간다.
총무님 또 장난의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여
겡상도 말로 오빠야~내 아까 저밑에 그시기 마이 만지띠마는
힘이, 힘이 억수로 시져따~아이가~
내가 오빠야들 땡기고 올라가께~~팔 이리 내봐라~~ㅋㅋㅋ~ㅎㅎㅎ~
오빠야들 내 이제 손 노꾸마 그냥 올라가래이~`
ㅋㅋ~총무님 그시기를 좀 더 만졌으면 더 당기면서 올라갈 것인데~~
지친기색이 보인다.
큰 거시기에.....
힘을 모조리 소진 해서일까?~
앞서 오르던 여회원님들의 모습이 점점 뒤로 쳐진다....
그시기 공원을 정상에 세워 두었으면 아마 오늘 산행은
너무 일찍 상황종료 되었을 텐데~~ㅋㅋ~
처벅 처벅 소리도 나고
신발에 온통 진흙으로 치장하고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고
길벗의 형님 오빠 동생 모두다 차례대로 산산히 짙밟고 통과한다.
10여분을 올랐을까?
옹달샘이 나오고 쉴수있는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깊은산골 옹달샘
누가와서 먹을까
고운 울님들 목마를 때
한 두모금 마시고 가라고
크다랗게 얼굴 내밀고 있는데
가뭄에 시달린 옹달샘
아이 젖 동양하듯 바짝 말랐네
잠시 오르다 보니
전설속에 피어 오르는 새싹이......
아무리 어려운 시련이 밀려 온다해도
진정으로 원하게 되면 이루어 지나 보다..
차가운 눈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 처럼
힘들고 힘든 나날이지만
차가웠던 눈이 녹아내리는 그날이 올것이라는 것을
모든 힘든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풍경이 아닌가 싶다.....
얼어붙은 대지는 녹아내리고
낙엽을 들고 고개내민 이름모를 새싹
아!~
분명
봄은 오고있었다.
우리 가슴에
금수산의 깊은골과
기슭에도 움튼다
파릇 파릇 돋아나는 어린 싹...
코 언저리를 살포시 대어보며 속삭여도 본다
겨우내 추웠는데 어떻게 견뎠어...
내가 여기 올줄알고 이렇게 고개 내밀고 있는거야..
참 아름다운 자태다.
대자연 앞에 다시 한번 순리가 뭔지....
떠나야 할 때와
돌아와야 할 때를 잘 보여주는 이쁜 저모습....
겨울과 봄의 이별 장면을 뒤로 하고..
정상을 600여미터 남겨두고
회원님들 돌밭으로 형성된 깔딱 고갯길을 한참 오르다 철계단을 부여잡고
줄줄이 행렬지운다.헉헉`대는 숨소리가 뒤에서도 느낀다....
뒤에서 열심히 탐방에 임하고 있던 하늘산악회 사무국장님(네번째남자)....
힘이 드실만도 하다....
아그야..
제발 우리 여기서 쫌 쉬었다 가세나...
죽것이유~~
참 대단한 양반이로세
한마디로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육중한 체격을 몽땅 하체에 싣고 오르는 저 집념의 사나이...
내 하산하여 반드시 한산주 아니 뻘떡주를 내리노라...
금수산에서 기를 몽땅 배앗기기라도 한듯...
이상 야릇한 저 표정....
허헉~
여보마마 나 물한자 주구려~~
저런 모습이 희안하게 잘 어울린다.
이 부부는 누가봐도 공통점이 있다..
실과바늘 일요일은 산에서 주일내내 같이 1년내내 아니 계속 붙어있다
누가보면 아주 기분 나쁘게 질투심이 느낄정도로...
그렇게 잉꼬일 수 가 없다...
요즘 보기드문 부부다...타의 본보기로 삼아야 할것으로...감사님 내외분 넘 보기좋다..
금수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지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르리 없건만
허걱
튀어나온 배는 어디로 갔는고.....
엉거주춤
저 개그스런 표정과 행동
모두 부동자세건만
저 행동을 본 회장님 스카이콩콩님
웃음을 금할 길 없도다~~ㅋㅋㅋ~
천천히 금수산의 절경에
흔들리는 마음을 추스리다 보니
금수산 정상을 조금 남겨두고
그 어깨 넘어로 충주호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단결에 둘러 쌓인
산새를 눈으로 흘겨보니
어너 한 곳 빼놓고 볼 수 없고
귀암괴석에 오랜세월
푸르름을 같이 해온 솔가지...
지금은 온천지가 푸르지만
우리집 소나무가 더 푸르다네...아버지.....
나고 지고는 신의 탓이지만
청풍명월 보고지고
잠시 상념에 잠기려 하건데......
슬픔과
아픈가슴
한가득 부여잡고
오늘 내일 하실 부모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라.....
수많은 계단을
오르 내리기를 한참....
또 오르고를....했건만.....
초라하기 짝이없을
이곳 금수산 정상석 부여잡고
그래도 힘겹게 한 남자를 위해 고군분투 하신 회원님...
사랑의 힘으로 함께 어울어 진다..
비단길 고운길 끝까지 만들어 주시지
어찌 정상엔 발디딜 곳 없을 정도로 아주 심하게.....
아니나 다를까~~~
정상석을 밟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장소에
기를 많이 받은듯 한 바위돌이 뾰족히 서서있다....
이산은 온통 여성들을 위해 다듬어진 야릇한 산이구먼...
이놈의 산에는 돌들이 간밤에 보약이라도 마신건가....
모두 하늘을 보고 서서있는듯 하다..
퇴계 이황께선
비단결에 고운
도포자락 휘날리며
이곳을 자주 오르셨나 보다...
허한 기운을 달래며...
선두에 가시던 회원님들 벌써
따뜻하고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맛있는 식단을 차리고 있었다.
우린 뒤따라 왔는데
마땅 한 곳이 없는듯하여 정상아래 조금 넓은 곳으로 자리 잡는다...
이것저것 꺼내는 도시락을 펼치고 보니 그야말로 산해진미가 따로없다..
하산 하면서 한참을 내려 오는데
신이 만든 창조물이 눈을 황홀케 했다.
저런 형상을 정원에 보기좋게 저렇게 아름답게
꾸미고 살고픈 생각도 든다..
넘 멋있지 않으신가요~~~
마치 부부가 끌어안을려는 순간...부끄러워 하며.
소나무에게 가리게 하는 저 아름다운 형상을.......
상천리 주차장을 20여분 남겨두고..
금수산의 숨은비경
용담폭포 크다란 돌간판석 밑에 함께 하신 님들과 나란히 발자욱 새기고...
가뭄에 말라버린 폭포는 나중 기회에 보기로 하고 또 내려선다..
우리 언제 또 올지 몰라.
산자락 뒤로하고 연신 셔터 눌러대기 바쁘고
금수산의 정기를 많이 받으셨는지
오를 때완 정 반대의 밝고 환한 모습이다...
역시 오를 때의 힘든산행...
그러나 하산할 때의 즐거움과 먹거리를 생각하니 입가엔 벌써 침이 고여간다..
누군지는 말 안할꺼야....그러다 맞아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동네뒤 보문정사
정성담은 돌탑이....
지극 정성으로 돌탑이라도 쌓았으면...
소원이라도 이루어 질까 잠시 상념에 잠겨본다..
인간사 짧은 세월에 돌탑만 세워 놓고.
돌탑은 영원한데..
정성들여 쌓은 이는 바람따라 물따라 떠나 갔으리라......
저 돌탑처럼 내 마음도
작은 바람에 흔들리지 말았으면
하면서 돌탑앞에 두손을 모아본다....
돌탑의 알수 없는 대답을 뒤로하고..
한 발자욱 물러 선다..
금수산의 기를 듬푹 받아 안고
보문정사의 돌탑에 기원하고
우리의 아름다운 님들과 오래토록
길벗의 오랜 벗이 되도록...
간직하고픈 마음에...
이곳 동네 어귀엔
온통 산수유로 둘러 쌓여있다..아직 이른 봄인가 보다..
봉우리가 싸알짝 올라오고
코스모스님이
코스모스향 보다 더 진한 향....
산수유를 매만지며
산수유 향을 가슴 깊이 가득 담는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유병모 기사님이
그리고 총무님이 돼지고기 수육을 푸우욱 삶고 우리 고운 길벗 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국물이 펄펄 끓고 고기가 익어갈 즈음
금수산의 추억들을 한 배낭씩 메고 회원님들이 속속 도착한다.
이렇게 약 3시간 30분의 금수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회원님들과 둘러 앉아 먹는 수육이야 말로 그의 환상적이 아니겠는가..
금수산의 기를 몽땅 받아 마시고 오면서..
길벗이란 함성과 구호아래 죄없는 이슬이는 한 두병씩 자꾸만 쓰러져 가고....
회원님들의 원샷은 정점에 가까워져 가고...
마냥 이슬이에게 빠져 있을 수 만은 없는 지라
오후 4시가 될 무렵 우리의 차량 안으로 회원님들 보듬고 올라선다..
함께 한 산행과 또 함께 할 산행에 꿈을 품고 또 일상으로 돌아온다...
함께 산행하신 회원님께 감사하단 말씀부터 올립니다..
그리고 회장님의 지휘아래 무사히 안전하게 즐겁게 산행을 하시고 또 임원진 님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오늘 금수산 산행은 여기서 갈음하고.....4월 22일 대구 달성의 비슬산
아름다운 진달래와 함께 하는 산행 이어갑시다...
회원님 비슬산에서 다시 또 만나기를....기대합니다...
2009. 3. 16
길벗산악회 카페지기/산악대장 산노을..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