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 ‘예가 펜션’ 150년 전 조선 명가의 숨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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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군 해보면 산 중턱에 황토와 재래식 구들장으로 만든 전통 한옥 펜션이 여행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150여 년 전 조선시대 한옥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예가 펜션’이 바로 그곳. 안채와 사랑채, 별채 등 4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진 예가 펜션은 본래 전라북도 고창군에 있던 조선시대 종2품 벼슬을 지낸 청도 김 씨의 집이 지역개발로 철거될 위기에 놓이자 2007년 예가 펜션의 촌장이 국내 유명 도편수와 대목장 장인들과 함께 약 1년에 걸쳐 함평군 불갑산 중턱에 원형 복원한 것이다.
편의시설과 부대시설 고루 갖춰 예가 펜션은 150년이라는 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듯 푸르스름한 이끼를 머금은 분청 도자기 기와와 우리나라 토종 수종인 육송(춘양목)으로 만든 기둥이 옛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깊은 주름살이 패여 보기만 해도 정감이 가는 툇마루에 걸터앉으면, 주변의 울창한 산림과 시골 농촌마을의 아름답고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진다. 뒤뜰과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가면 1만2,000평의 야생화 수목원과 대자연 국화 축제장, 불갑산 연실봉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등산 코스가 있다.
예가 펜션은 옛 건축양식을 그대로 재현했지만, 숙박객의 불편함을 덜도록 현대식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모든 객실에는 취사도구와 바비큐 시설이 준비돼 있고, 대형 통나무 식탁과 실내 화장실도 있다. 맛 좋기로 소문난 함평 한우를 야외 바비큐로 즐기고 있노라면 맑은 공기와 빼어난 경관이 그 맛을 한층 더한다. 직접 만드는 음식이 귀찮다면 예가 펜션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식당에서 배달해 먹을 수도 있다. ‘나의 살던 고향 식당’의 20여 가지 반찬과 요리는 전라남도 정식의 맛을 제대로 보여준다. 여름에는 야외풀장을 개장하고, 폐교된 초등학교는 계절마다 다채로운 행사와 놀이시설로 탈바꿈한다. 전통 한옥 펜션 외에도 현대식 침대형 펜션과 순수 황토 벽돌로만 지어진 원형 황토집, 그리고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특히 황토집은 무려 100톤의 황토를 지붕에 사용해 보온이 뛰어나다. 구들장 역시 전통 기법으로 만든 순수 황토 벽돌을 사용했다.
주변 관광지는 용천사, 자연생태공원, 돌머리 해수욕장, 백수 해안도로, 담양온천, 함평 해수찜 등이 있고, 지역 특산물인 함평 한우와 법성포 굴비, 펄 낙지 등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문의 예가 펜션 (061)323-7500 www.oldhanok.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