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함께한 지난시절~업글된 노란황소사양

[청담]

현재 내 직업은 서양화 구상회화를 전업으로 하는 특별할 것 없는 중견 그림쟁이 입니다.

한번 붓을 잡으면 몇날을 한자리에 쪼그려앉아 작업에 몰두하며 밤을 세우길 셀수 없을정도

창작한답시고 담배는  기본 하루에 두갑  ㅡㅡ;;

작업실에서 붓을 놓고 무료하다고 느낄때는 오래된 통 기타를 들고 되지도 않는 뽕짝연주도해보고 

가끔 작업실이 갑갑하다고 느낄때는  바리바리 낚시장비챙겨들고  이곳저곳 물가찾아  붕순이 붕돌이를 핑계로

몇날며칠 물가에서 낚시하면서 거지꼴로 오는것이 내 유일한 취미였는데 어느날 문득 붕어의 까만 눈을 본 후

붕어가 너무 불쌍하기도 하고 살아있는 생명에게 너무 잔혹한 것 같아 낚시를 접었습니다,

운동이라고는 숨쉬기외에 별로 관심없던 내 몸이 어느순간 많이 힘들어 하는것을 느낍니다.

언제부터인가 내몸이 내몸이 아닌 병들어 지친 몸으로 낮설게 느껴질때 가끔은 덜컥 겁이 나기도 하지만

띡히 어찌 해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닌데 ~ 좀더 그럴듯한 작품하나 남기지도 못했는데라는 욕심에 마음만 조급해집니다,

더 이상 아프지나 말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난 산을 찾았습니다.

아마 전국 유명 명산은 다 돌아다닌듯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쁜 숨 몰아쉬면서 세월아 매월아를 부르면서

2년여 남짖 ~ 이산 저산 긴머리 풀어헤치고 누비고 다니다보니 산신령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침 눈을 뜨면 무릎이 저리고 쑤셔 많이 아픔을 느끼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병원을 찾았더니

연골연화증이라고 합니다.  젋으나? 젋은 나이에 웬 ?

10여년전 분당으로 화실이전하면서 인터넷 개설하고 사은품으로 받은 자전거

매니아들에게는 철티비라 불리는 ~

얼마나 허접한지 페달질을 할때마다 꼭 헬스장 자전거를 돌리는듯한 뻑뻑한 바퀴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자전거가 다 그런줄 알았습니다.

언젠가 화실밖에 자물쇠로 잠궈놨는데도 자전거는 그대로 놔둔체

1만원짜리 번호 잠금장치 열쇠만 풀러 가져갈 정도이니 무늬만 자전거 @@

그래도 내겐 불평없이 발이 되주는 고마운 자전거임엔 틀림없습니다. 

처음 자전거를  접하면서 잠실선착장 가는도중 너무  힘들어서 중간,중간  휴식을 몇번이나 했다는 ㅡㅡ;;; 

지금보니 복장이ㅠ  헬멧도 없구 ~ 처음에는 자전거만 있으면 다 되는줄 알았던 슬픈 초보시절

나중에 알고보니 헬멧외 기능성 자전거복등 이거저것 준비물이 자전거 값 보다 더 들더군요 ㅠㅠ

 

그 시절 성남에서 여의도까지 엄청나게 먼거리 정말 힘들어 자전거를 버리고 싶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ㅡㅡ;;; 

그 이후 점점 더 두바퀴의 매력에 빠지면서 여의도 ,행주대교등등 평지위주로 어느정도 거리에 대한 자신감이 들자

이후부터는 언덕길에 대한 도전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어느날 문득 큰 심호흡을 하고 길 나섰습니다. 되든 안되든 남한산성을 꼭 넘어보겠다는 ㅡㅡ;;;

아마도 처음에는 4번 쉬었다 오르고 나니 역시나 철티비도  그 어디든 가능하다는 것에 더 큰 자신감을 갖고는 

시간만 나면 성남 인근 골목 언덕을 찾아  홀로 연습 라이딩 하기를 수개월 나름대로 근력과 요령을 터득한 후

비로 배낭꾸려 한달 계획으로 전국일주를 시작  서해를 시작으로 남쪽 거제도까지 완주하고나니  

철티비도 그 수명을 다하고 맙니다, 

거제도 장승포에있는 자전거포에 들러 바퀴휜것 타이어 외 기타등등을 수리하려고하니

헛~! 이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생각할 필요없이 바로 자전거 버리고 고속버스편에 몸만 올라왔습니다.

당시에는 정비란 모르고 그저 굴러가면 타던 무지한 시절이었습니다,

과천 람보르기니 직영 서비스센터 앞에서

2년여 자전거를 탄 덕분인지 무릎의 통증이 많이 사라지고 오히려 건강해진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저렴한 자전거를 물색하다가 눈에 띈 이탈리아 명차 람보르기니의 기획전시용 자전거,

사실 프레임자체나 구동부 사양은 입문용급에  완전 중급이하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안것임 ㅡㅡ;;;

벤츠,크라이슬러,포르쉬등도 명차 전시중에 기획 전시용으로 자전거를 100여대만들었다고하던데

요거는 그냥 짝퉁같습니다. ㅠㅠ

어쨋든  요넘의 노란황소에 한번 반하고 나니 다른 것 에는 눈길이 안가집니다,

노란황소와 같이 한지 올해가 지나면 벌써 7년이 조금 넘는군요 ~ 흑 프레임 바꿔야하는데 ㅡㅡ;;;

노란황소를 처음 입양하면서 남한산성을 올라보니 이건 그냥 설렁설렁 가도 올라가지더군요 ^^

이후부터 시간만나면 배낭메고 대한민국땅 안가본곳 없이? ( 아직 안가본곳이 더 많지만 )

구석구석 틈만 나면 이곳저곳 다녔습니다. 의외로 대한민국땅 좁습니다,

자전거를 알아가면서 주변 지기들에게 늘 말합니다. 몸과 마음이 힘들때는 자전거를 타라고 권합니다.

두바퀴로 달리다보면 아무생각이 안들어 좋습니다. 오직 그냥 외로운 페달질만 계속하면 됩니다.

자전거위에서 보는 세상은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흔히들 내가 여행다니는 곳을 말하면 거길 어떻게가남? 난 엔진이 안되서,난 나이가 많아서 , 난 여자라서등등

우선은  거리에 대한부담을 느끼면  몸이 먼저  부정적인 포기를  합니다.

잔차를 오래 탄 사람이나 초보나 다 똑같이 힘듭니다. 다만 부정적인 마음과 긍정적인 마음자세의 차이입니다.

자전거를 접하면서 느낀건 타임어텍을 요하는 경쟁위주의 라이딩이 아닌 즐기는 라이딩은 속도와 무관합니다.

힘들면 쉬었다가고 긴 언덕 오르다 오르다 숨차면 또 쉬었다고 오르면 됩니다.

할수있다는 자신감과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대한민국 동,서,남,북 어디든 갈수있습니다.

내 자전거 사양

우선 지금의 노란황소가 완성되기까지 물심양면 도와준 바이시클테크 미케닉#짱 두바퀴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브랜드 / 짝퉁 람보르기니  

프레임 / 6061알루미늄 (17") 림,디스크겸용

핸들바 / 카본 아모에바  라이져바,610mm ( 190g )

변속기 / 데오레 분리형

스템 / ( 110mm )

크랭크 / XTR 비비쉘 68 , (암)175mm (체인링,44,32,22T)

스프라켓 / XT , 11~34T 

림 / ( XT허브) , 마빅 717림 , 알로이 스포크 

타이어 / 26 x 1.75  파나레이서 T-서브 로드 검정색

드레일러 /( 뒤 ) LX / ( 앞 ) 탑풀방식  XT

체인 /  XTR ( 체인링크 장착.)

안장 / 티탄레일 카본 180g

싯포스트 / 톰슨 410mm

브레이크 / 데오레 , 습,건식패드(교체용)

서스팬션 / 엘리먼트 리지드포크 카본 ,

전체무게 / 10,07k

얼마전 미케닉 두바퀴님 잔차 세라믹 베어링교체하는것을 보고 난후

퇴물된 노란황소도 욕심을 부려 비비베어링과 폴리를 세라믹 베어링으로 교체 했습니다..

역시나 자전거는 굴림성이 우선 좋아야한다는 것을 이제야 느꼈습니다. 림 허브베어링도 바꿔야하는데@@

혹시라도 중,장거리여행을 준비중이신 우리 고운님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포스트]

우리 청담님 잔차없이는 아무데도 못 가실것 같네요
건강도 챙기시면서 ...건강 건강 중요합니다.

[청담]

마져 ~~ 진작 포스트가 걱정해줬다면 지금 병원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지는 않았을텐데 ㅠㅠ
포스트아우도 건강조심하고 항상 운전이든 잔차든 늘 안전 또 안전 수고해요 ....

[하늘을달리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멋져요~

[청담]

멋지긴 키만 멀쩡하게 큰 막내가 더 멋있던데 나도 예전엔 괜찮았는데 ㅡㅡ;;;
쉬는날이든 안쉬는날이든 자주 안부좀 전해주길 바람..

[ddol]

원장님 때문에 노란황소 노후가 힘들어지겠네요.. 덩달아 쫓아다니는 저희도 숨가빠지겠다는..

[청담]

세라믹 땜에 난 큰일났다는 ~~ 똘아우 올 한해 마무리하느랴 많이 힘들텐데 건강생각하면서 일해요..

[ddol]

하늘을달리다님의 다리는 완치되었는지요?

[청담]

쌩쌩하던디 ~ ㅡㅡ;;;

[대발]

우와!!! 전 노란황소는 원장님 말마따나 싸구려 철티비인줄 알았는데 굉장한 역사를 가진 명품이군요. 앞으로도 10년 20년 함께 할 수 있는 골동품이 되겠네요. 어쨌거나 노란황소가 항상 원장님을 같이 할 수 있길 빕니다.

[청담]

ㅠㅠ 골동품몰고다니느랴 얼마나 마음졸이면서 다니는 내 심정 ㅡㅡ;;;
빨리 프레임 바꿔야하는디 ^^ 대발님은 어느정도 안정이 되어가는지요?
조만간 얼굴좀보여주시길 바랍니다.

[하늘을달리다]

내 다리는 완치되었습니다~ ㅎㅎㅎㅎ 돌형님 잘지내시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