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을 느껴야 강력한 행동이 나온다.
(본문 말씀: 빌3:12-16)
인간은 죄로 인하여 수치심과 두려움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다 드러나면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없기에 덮어두려 합니다. 십자가를 만나면 부족해도 버림받지 않고,
공격받지 않기 때문에 약할 수 있는 자유를 줍니다. 죄인이라고 고백할 자유를 얻게 됩니다.
십자가가 우리로 하여금 나 자신이 되게 만듭니다. 십자가를 만나기 전에는 가면을 쓰고 ‘멋있는 척, 의인인 척’하고 살아갑니다.
십자가 앞에 서면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1. 양념이 아닌 재료의 맛으로 살아간다
음식을 먹을 때에 양념 많은 것을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음식을 잘하는 맛집의 특징은 재료 맛을 살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음식 잘하는 집은 밥이 맛있어서 밥만 먹어도 될 정도입니다. 좋은 고깃집은 고기 맛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음식 솜씨가 없을수록 양념을 많이 쓰게 되고, 나쁜 재료를 쓰고, 나쁜 재료 맛을 없애기 위해서 양념을 왕창 넣습니다.
고깃집에 가면 생갈비가 양념갈비보다 2~3배 비쌉니다. 좋은 양질의 고기가 아니면 생갈비로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겪는 실패의 맛, 기쁨의 맛, 열매 맺는 맛, 승리의 맛 등을 십자가 앞에서 다 드러낼 수 있습니다.
용납과 용서의 확신이 있으면 맛을 드러내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남들과 섞이지 않는 자기만의 아름다움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만나지 못한 사람은 가면을 쓰고, ‘큰 차’, ’큰 집’, ‘잘난 척’, ‘힘 있는 척’, ‘행복한 척’하며 양념 맛으로 살아갑니다.
그네들의 인생의 마지막은 허무함과 공허함만 남습니다. 십자가의 용납과 용서를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성형 수술을 해서 비슷비슷한 얼굴을 만듭니다.
자기 맛을 못 내고 있습니다. 양념 맛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각각에게 개성을 주셨습니다.
자기 맛을 드러내는 것이 인생입니다.
사랑의 가슴을 만났을 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어머니의 가슴입니다.
실패했을지라도 어머니 가슴을 만나면 회복이 됩니다. 십자가가 어머니 가슴보다 더 큰 사랑의 가슴입니다.
십자가를 만나면 모든 것을 다 드러낼 수 있습니다.
2. 현장 속에서 부족감을 느낀다
십자가를 만나면 부족감을 느낍니다. 강력한 빛 가운데 놓이면 부족감이 보입니다.
누가복음의 탕자도 자기 자신의 연약함을 토로합니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눅 15:19). 사도 바울도 십자가 앞에서 부족함을 이야기합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12절).
하나님 앞에서 다 드러내면 자신의 부족함이 보입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사람은 교만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관계 속에 들어가면 언제나 부족감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경제학자를 장관으로 세우면 제대로 못합니다. 현장은 우리로 하여금 겸손하게 만듭니다.
이어령 교수의 책에서 이순신의 거북선 이야기가 나옵니다.
거북선이 뛰어났던 이유는 모양새나 견고함 등이 아니라 일본 배와 비교할 때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일본 배의 특징은 해적선이었기 때문에 기동력과 칼싸움 같은 지상전에 강한 것이었습니다.
상대의 배가 침몰되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포가 없었습니다.
거북선은 뚜껑을 덮고 쇠창살을 꽂고, 포를 넣어 두었습니다.
배로서는 무거웠기에 느렸고, 시야가 좁았기에 전투에서는 결정적 약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배와 싸울 때에는 강했습니다.
13척으로 133척의 일본 수군을 박살냈습니다. 관계 속에서 그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북선은 현장 속에서 일본 배에 대응하였습니다. 바울은 현장에 있었습니다.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13절).
현장 속에서 겸손할 수 있었습니다.
3. 부족함은 움직이게 한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14절).
부족감은 움직이게 만듭니다. 하나님 앞에서 설 때에 가만히 있는 사람 없습니다.
“주님 여기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리이까?”
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에 공통적인 고백입니다.
사도행전은 Acts입니다. 성령이 임하니까 행동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만족을 주십니다.
은혜를 체험했던 사람들의 많이 쓰는 단어는 ‘더욱’입니다.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주님을 섬기면 섬길수록 사랑이 깊어집니다. 인생의 성공은 시간이 지나도 더 좋아지는 것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좋은 친구나 반려자를 만난 다면 성공한 인생입니다.
예수님은 섬기면 섬길수록 더 좋아집니다. 섬기고 나아갈 때 언제나 더 좋아지는 거룩한 인생으로 변화됩니다.
선교는 갔다 온 사람들이 또 갑니다. 좋으니까.
명지대 김정운 교수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역설적 표현의 책을 냈습니다.
이 책에서는 ‘행한 다음의 후회’와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다룹니다.
행한 후회는 최근 것이고, 하지 않은 것은 오래된 것이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임용고시라든가 결혼 같은 것. 어차피 후회할 것이라면 하는 것이 더 짧게 후회하니 좋다는 말입니다.
현장에 나가면 약점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찾게 됩니다.
왕궁에서 눈에 띄는 죄도 안 짓고 서서히 썩어가는 솔로몬보다 밤낮 깨져도 하나님께 부르짖는 다윗이 더 낫지 않습니까.
다윗은 행하는 인생이었습니다. 성경은 움직이는 종이 되라고 합니다.
현장에 있으면 실수가 많습니다.
사도 바울도 마가와의 동행 문제로 바나바와 다툰 후에 나중에 자신의 잘못을 돌이키고, 마가를 데려오며 실수를 만회합니다.
완전하게 일하다가 완전하게 갈 수 없습니다. 현장 속에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주께서 깨우쳐 주십니다.
하나님 앞에 서는 것과 현장에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십자가에서 자신을 철저하게 드러낼 때 부족감을 느끼고, 이를 현장 속에서 채워가는 은혜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기도
주여, 나를 더욱 나답게 하여 주시옵소서. 남의 인생이 아닌 나다운 인생을 살게 하소서.
일터에서, 캠퍼스에서 남이 시켜서 따라가는 인생이 아니라 나다움을 거침없이 더욱 드러낼 수 있는 자게 되게 하소서.
- 전병욱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