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장체로 부터 도착한 9명의 에술가팀 원정대의 리더
박하선 (사진작가) 형님이 눈병이 심해 걱정이 되었었다
그래서 어젯밤 우리 쉼터에 와서 식사를 하던 도중 오늘오전 12시에 만나서
제 1인민병원에 같이 가자고 제의했기에...
아침에 박형님의 방 219호를 찾아 갔었다
길이 엇갈렸나보다
문을 두드리다 안계신것 같아 다시 사무실로 돌아 왔는데 사무실 앞에서 이미 나를 찾아와 기다리고계셨다
박형님과 사모와 함께 티벳 제1 인민 병원으로 택시를 잡아 타고 갔었다
갑자기 병원에 가며 이런 생각에 잠겼다
지남 2년간 라싸 제1 인민병원에 지금껏 고산병및
제반 질병으로 28명을 실어 나르며
밤새 간호 했던 나....
그러나 그렇게 고생하며 병을 회복시켜 보냈어도
나를 고맙게 기억하는 사람보다는 몇몇의구설에 사로 잡혀
같이 동조 하는 사람들 만든것 이외에는 내가 얻은 결과가 별로 없었다는 것에
이런짓 조차도 내 자신이 한심 해보인것이다 .....
티벳에 정착한지 햇수로 벌써 3년..
티벳에 오는 여행자중 그룹으로 온사람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 혼자오는 배낭여행객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누군가 몸이 아파 입원을 하게 되면
함께 숙소에 묵었던 한국인이라할지라도
각자 개인 스케쥴때문에
자신의 여행일정을 따르기에 바쁘지 같이온 한국인이
고산병으로 입원 했다 해서 밤새 간호 해주는 사람은 없다
그져 1시간 정도의 병문안으로 인사 치레 정도 하는 사람이 있을뿐
그것도도 거의 20-30% 정도뿐이다
다른 여행지에서 함께 합류한후 이곳에 왔던 한국인 여행객이
병원에 갑자기 입원하면 언제 봤냐는듯 콧빼기도 안보이는
이기적인 모습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이럴땐 가끔씩이지만 용차고 씩씩한
한국젊은이들이 좀은 비겁하지않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곤 한다)
왜 그렇게 냉정 하냐고 ?
그사람을 잘알지도 못하고 ...
그로인해 자신의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다는 의지 이다
"내가 여기 병문안 하러왔나뭐 ? " 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하지만 이곳에서 1000명 가까이를 만나고 접한 나로선..
아무튼 나의 시각으론 늘 좀 그랬다
티벳에서 사람이 아파 병원에 입원 하게 될정도면
병원에 입원 시키는 사람도 나지만
밤새 간호 해 주는 것도 내 차지인것이다
물론 내가 거룩하고 사랑이 풍부해서는 아니다
그일을 해줄 사람은 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앰브런스로 실어 나른 사람이 2년동안 30명이 가깝지만
병이 낫고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면 고마웠다는 편지 한장 부쳐 주는 사람이 없다..
그래도 해야 만 한다..이게 주님을 알게하는 나의 길이라 믿기에..
아무튼 누구든지 여기와서 아프면 안된다
그렇게 되면 나는 아무일도 못하고 병든 한국인의 병간호로 밤을 새워야 한다
그래서 여기 오는 배낭객중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결국은 나에겐 치명타이기에
나는 늘 상관없는 여행객이라도 한국인들의 건강에 유념하지않을수 없다
그저 티벳의 한국인 터줏대감으로써 한국인의 건강이 늘 걱정 되는 나이다
박형님을 모시고 인민병원에 가서 수속을 마친다음 안과를 찾으러 이리저리 헤메다
진찰을 받고 " 습관성 결막염" 이란 진단을 받은 후 내복약과 연고 그리고 안약 2병을 타왔다.. 형님 내외는 나에게 무척 감사 하다는 인사를 하셨고
그분들은 약속 장소 로 나는 야크 호텔로 돌아가야 했다
늘 그렇지만 ..
그들이 요구해서가 아니라 내가 병원을 권유하기에
병원에가서 도와주면 고맙다는인사는 받아도
크게 고마움은 사람들이 느끼지 못한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 니가 병원 가자해서 갔지 ..내가 가자 그랬냐 ?"
하는 마음들이 맘속에 조금씩은 있는 모양이다
아무튼 나는 그들이 병나기전에 미리 데리고 가는 것이 상책이다
이젠 병간호 하다 고산병에 대해서 만큼은 돌파리 의사 다됐다
그들은 미리 진단하고 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나를 위해서...
그들을 위해서도 이 방법이 젤이기에
심한 경우가 아니면 절대 병원 가자는 말은 안하지만
병원을 가자고 할 정도면
이미 그가 적신호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껏 병원에 가서 그들을 치료 하고 간호 하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비/입원비 까지 나에게 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장한종 단신이 데리고 왔지..내가 가자고 했냐고
입원비를 물때면 나에게 원망스런 눈치를 주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리 어린 학생들이지만
한달에 한국돈으로 20만원 도 제대로 벌지못하고 살아 가는 자비량선교사에게
너무한건 아니지 하다가도 그저 내가 그들에게 배푼 사랑에 대한 댓가는 주님이 주신다 라고 믿으며
지금껏 서러워도 이 고통을 이겨왔다
하늘에 맹세 하지만 지금껏 어느누구에게도
의식적으로 남들에게 피해를 준적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눈물로 기도 할만 했다 생각한다
그래서 그분이 나에겐 가장 큰 위로 이다
그동안 서러워서 많이 울기도 하고 한국인들 몇몇으로 인해 상처받으며
억울해 해왔던
지난 2년간 티벳에서의 생활이 병원뜰을 지나 저하늘위로
주마등 처럼 지나간다
화장실에서 용변 보다 고산병으로 실신해버린것을 질질 끌어
엠브런스에 태우던 세일이에 대한 기억..
껄무에서 들어온후 실신상태로 있다가 병원에 입원
페수종이란 경고를 받고 티벳 공항까지 실어 날라 보냈던
성진에 관한 기억...
사미예사원에서 오는길에 구토로 기절하여 입원 시킨 동환에 대한 기억..
간덴 사원 가는 길에 갑자기 호흡장애로 현장에서 그를 픽업
병원에 입원 시킨후 4일만에 다시 살려 보냈던 상열에 대한 기억....
그외에도..
그외에도...
수많은 기억들 ..
차가운 병원 입원실에서 밤을 새우며
질병으로쓰러진 한국인들을 간호 하던 수연/대산/정근 같은
착한 몇몇 아이들과 함께 보냈던 병원에서의 시간들이
아련히 꽃을 피우며 기억의 고속도로를 타고 바람을 날린다
늘 기도 드리지만
티벳에 오는 한국인들...어떻게 보면 나와는 아무상관 도 없는 사람들이지만
그들모두가 앞으로도 아프지말고 늘 건강 하기를 바란다
최근 장한종에 대한 구설로 인해 영향을 미친듯
모두가 나를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아프거나 어려움이 생기면 여지 없이 나를 찾아 올때마다
나의 결과없는 지난시간에 회의를 느끼고
그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변함없이 도움을 주는 이유는
주님과의 약속이기에..
떠나갈때면 .. 장선생님을 직접 뵙지도 못하고
주위의 떠드는 구설에 휩싸인 자신이 부끄러울뿐이라고..
아마 장선생님에 대해 그럼 말을 하는 사람은
우리가 이렇게 아프면 밤새 간호 하고 자신의 시간을 버려서라도
나를 도와 줄까??라고 생각 해보니
자신이 한심 했다는 사람들의고백을 들을때마다
마음이 조금 후련해 지기도 하지만
그건 두번째...
상도.. 벌도..
주님이 주시는 것...
그저 주님께의지하며
나의 이러한 봉사도 결국은 주님의 영광을 위해 하는것이니
내가 자랑할것은 없다는 걸 믿으며..
나는 이일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민병원을 등지고 나오며 잘잘히 스며나오는 병원의 역겨운 소독약냄새속에
지나간 시간들을 음미하며
조용히 말없이 나를 뒤로 하고 냉정히 지나가는 시간앞에
또 하룰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