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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어울림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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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한국한시 오언절구
어울림 추천 0 조회 1,614 16.02.12 17:5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국한시 오언율시
    가슴으로 읽는 한시 일러스트 1. 遺于仲文(유우중문) ― 乙支文德(을지문덕)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 신책구천문 묘산궁지리 전승공기고 지족원운지 천문에 통한 신비로운 계책 지리를 꿰뚫은 미묘한 헤아림. 이미 싸움에 이겨 이름 높았거니 만족할 줄 알아 그만 그치시게나. 2. 秋夜雨中(추야우중) ―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秋風惟苦吟 擧世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추풍유고음 거세소지음 창외삼경우 등전만리심 가을바람에 읊는 간절한 시 세상 길에 알아주는 이 드물고. 한밤 창밖에 내리는 보슬비 등불 앞엔 만리로 달리는 마음. 3.樂道吟(락도음) ― 李資玄(이자현) 家住碧山岑 從來有寶琴 不妨彈一曲 祗是少知音 가주벽산잠 종래유보금 불방탄일곡 지시소지음 내 집은 푸른 산봉우리 보배로운 거문고 이전부터 있어 언제고 한 가락 탈 수 있지만 이 소리 아는 사람 드물 뿐. 4. 下第贈登第(하제증등제) ― 南村 李公遂(남촌 이공수) 白日明金榜 靑雲起草廬 那知廣寒桂 尙有一枝餘 백일명금방 청운기초려 나지광한계 상유일지여 태양에 빛나는 금방 초가에 피어나는 푸른 꿈. 누가 알리 달나라 계수나무에 한가지 여유 있음을 5. 東宮春帖(동궁춘첩) ― 金富軾(김부식) 曙色明樓角 春風着柳梢 鷄人初報曉 己向寢門朝 서색명루각 춘풍착유초 계인초보효 기향침문조 처마에서 밝아지는 새벽 버들가지에 붙는 춘풍. 순라군은 새벽을 알리는데 나는 안방으로 향하고. 6. 山庄雨夜(산장우야) ― 高兆基(고조기) 昨夜松堂雨 溪聲一枕西 平明看庭樹 宿鳥未離棲 작야송당우 계성일침서 평명간정수 숙조미리서 어젯밤 송당의 비 서쪽 시냇물소리 베개삼고. 새벽녘 바라보는 뜰 앞 나무에 자던 새는 아직도 둥우리. 7. 題天尋院壁(제천심원벽) ― 雙明齋 李仁老(쌍명재 이인로) 待客客未到 尋僧僧亦無 惟餘林外鳥 款款勸提壺 대객객미도 심승승역무 유여임외조 관관권제호 기다려도 오지 않는 손님 찾아도 또한 스님도 없고. 오직 저 숲 밖에 새들만 술병 들라 권하네. 8. 山居(산거) ― 雙明齋 李仁老(쌍명재 이인로) 春去花猶在 天晴谷自陰 杜鵑啼白晝 始覺卜居深 춘거화유재 천청곡자음 두견제백주 시각복거심 봄은 가도 꽃은 있고 하늘은 개어도 그늘지는 골짜기. 한낮에 소쩍새 우니 사는 곳 깊기도 하여라. 9. 詠井中月(영정중월) ―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山僧貪月色 幷汲一甁中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산승탐월색 병급일병중 도사방응각 병경월역공 스님이 달빛을 탐내 병 속에 물과 달을 함께 길었지. 비로소 깨달았으리 절에 돌아와 병이 기울자 달도 또한 공인 것을 10. 四快(사쾌) ―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大旱逢甘雨 他鄕見故人 洞房華燭夜 金榜掛長名 대한봉감우 타향견고인 동방화촉야 금방괘장명 오랜 가뭄 뒤 단비 타향에서 만나는 옛 친구 신방에 화촉이 타는 밤 급제하여 나붙는 귀한 이름은. 11. 江村夜興(강촌야흥) ― 任 奎(임 규) 月黑鳥飛渚 烟沈江自波 漁舟何處宿 漠漠一聲歌 월흑조비저 연침강자파 어주하처숙 막막일성가 새가 물가로 나르는 어두운 밤 연기에 잠긴 강은 스스로 물결치고. 고기잡이의 배는 어디서 자는 가 아득히 한 가락의 노래여. 12. 普德窟(보덕굴) ― 益齋 李齊賢(익제 이제현) 陰風生岩谷 溪水深更綠 倚杖望層顚 飛?駕雲來 음풍생암곡 계수심갱록 의장망층전 비첨가운래 굴속에서 나오는 축축한 바람 푸르러 더욱 깊은 시냇물. 지팡이 의지하여 산꼭대기를 바라보니 구름이 와 머무는 높은 처마 13. 偶吟(우음) ― 崔承老(최승노) 有田誰布穀 無酒可提壺 山鳥何心緖 逢春?自呼 만 유전수포곡 무주가제호 산조하심서 봉춘만자호 밭엔 뻐꾸기 소리 빈 병 갖고 술 사러가네. 산새는 무슨 심사로 봄만 오면 부질없이 우짖나. 14. 示諸子(시제자) ― 去塵/貞肅 趙仁規(거진/정숙 조인규) 事君當盡忠 遇物當至誠 願言勤夙夜 無?爾所生 사군당진충 우물당지성 원언근숙야 무첨이소생 임금 섬김에 극진한 충성 사람 만나면 지극한 정성. 밤낮으로 부지런하여 삶을 욕되게 말아야지. 15. 雨荷(우하) ― 拙翁 崔 瀣(졸옹 최 해) 胡椒八百斛 千載笑其愚 如何碧玉斗 竟日量明珠 호초팔백곡 천재소기우 여하벽옥두 경일량명주 후추 팔백 섬 천년 어리석음 비웃고. 푸른 구슬의 말로 어찌하여 종일 동안 명주를 되기만 하는고. 16. 江口(강구) ― 雪谷 鄭 ?(설곡 정 포) 移舟逢急雨 倚檻望歸雲 海闊疑無地 山明喜有村 이주봉급우 의함망귀운 해활의무지 산명희유촌 배를 돌리다 만난 소나기 난간에 기대 가는 구름 바라보고. 바다가 멀고 넓어서 땅이 없나 했더니 산이 밝아지자 반갑게도 마을이 있네. 17. 夜行(야행) ― 咸承慶(함승경) 晴曉日將出 雲霞光陸離 江山更奇絶 老子不能詩 청효일장출 운하광육리 강산갱기절 노자불능시 맑은 이 새벽 해가 뜨려는가 구름 놀빛이 눈부시구나. 이 강산 새삼 뛰어났건만 이 늙은이는 시를 쓸 수 없다네 18. 漢浦弄月(한포농월) ― 牧隱 李 穡(목은 이 색) 日落沙逾白 雲移水更淸 高人弄明月 只欠紫鸞笙 일락사유백 운이수갱청 고인농명월 지흠자란생 해 지면 더욱 하얀 모래 구름 걷히니 새롭게 맑아지는 물. 시인은 이 밤 달과 노니는데 다만 피리소리 없구나. 19. 春興(춘흥) ―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春雨細不滴 夜中未有聲 雪盡南溪漲 草芽多少生 춘우세부적 야중미유성 설진남계창 초아다소생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아 밤들어도 소리 없는 비. 논 녹아 시냇물 불어나니 새싹 제법 돋아났겠네. 20. 村居(촌거) ―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실제〔失題 赤葉明村逕 淸泉漱石根 적엽명촌거 청천수석근 地偏車馬少 山氣自黃昏 지편거마소 산기자황혼 마을마다 나무 위에 수북이 쌓인 눈 / 雪壓村村樹 가지마다 모두 때 아닌 꽃을 피웠어라 / 技技總作花 산촌의 아이들이 다투어 전하기를 / 山童爭報道 술 사서 마실 만큼 좋은 경치라나 / 嘉景酒堪? 단풍잎은 시골 오솔길을 밝혀주고 / 赤葉明村逕 맑은 샘물은 돌 뿌리를 씻어주고 / 淸泉漱石根 땅이 외져서 거마 소리 드문 곳 / 地偏車馬少 산기운 혼자서 황혼을 맞는다오 / 山氣自黃昏 고요한 숲속에 새소리도 끊어지고 / 林靜鳥聲盡 텅 빈 못 위에 하늘 그림자 한가로워 / 潭空天影閑 불현듯 도 정절이 생각나기에 / 因思陶靖節 울 아래에서 남산을 바라보노라 / 籬下見南山 21. 卽事(즉사) ― 冶隱 吉 再(야은 길 재) ?水淸泉冷 臨身茂樹高 冠童來問字 聊可與逍遙 관수청천냉 임신무수고 관동래문자 요가여소요 손 씻는 샘물 얼음처럼 차고 높기도 한 마주한 나무. 와서 글 배우는 아이 겨우 함께 노닐 수 있네. 22. 絶句(절구) ― 趙仁璧(조인벽) 蝶翅勳名薄 龍腦富貴輕 萬事驚秋夢 東窓海月明 접시훈명박 용뇌부귀경 만사경추몽 동창해월명 공과 명예는 나비의 엷은 날개 부함도 귀함도 가볍기는 용의 머리. 가을 꿈인 듯 놀라는 모든 일 동창에는 바다의 달이 밝고. 23. 詠柳(영유) ―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含烟偏?? 帶雨更依依 無限江南樹 東風特地吹 함연편뇨뇨 대우경의의 무한강남수 동풍특지취 연기를 머금고 간드러지더니 비 맞아 더욱 싱그럽고. 강남의 나무 하 많은데 유달리 부는 동쪽 바람. 24. 送僧之楓岳(송승지풍악) ― 獨谷 成石?(독곡 성석린) 一萬二千峯 高低自不同 君看日輪上 高處最先紅 일만이천봉 고저자부동 군간일륜상 고처최선홍 일만 이천 봉 제각기 높고 낮네. 그대 보라 해 오를 때 높은 곳이 가장 먼저 붉나니. 25. 偶題(우제) ― 泰齋 柳方善(태재 유방선) 結茅仍補屋 種竹故爲籬 多少山中味 年年獨自知 결묘잉보옥 종죽고위리 다소산중미 연년독자지 집은 띠를 엮어 깁고 울을 삼아 심은 대. 약간의 이 산중 맛 해마다 혼자서만 아느니. 26. 次子剛韻(차자강운) ―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關門一室淸 烏机淨橫經 纖月入林影 孤燈終夜明 관문일실청 오궤정횡경 섬월입림영 고등종야명 문을 닫은 고요한 방 까만 책상에 놓인 경전. 초승달은 숲에 들어 그림자 지고 밤새껏 밝혀주는 외로운 등불. 27. 題僧軸(제승축) ― 讓寧大君 李 ?(양녕대군 이 식) 山霞朝作飯 蘿月夜爲燈 獨宿孤庵下 惟存塔一層 산하조작반 나월야위등 독숙고암하 유존탑일층 산 노을로 아침밥 짓고 담장이 넌출의 달로 등불 삼아. 홀로 외로운 암자에 묵는데 한 층만 남은 저 탑. 28. 文殊臺(문수대) ― 孝寧大君 李 補(효령대군 이 보) 仙人王子晉 於此何年游 臺空鶴已去 片月今千秋 선인왕자진 어차하년유 대공학이거 편월금천추 신선 왕자진이 여기서 그 언제 노닐었나. 학은 이미 떠나고 대만 비어 이제 천년의 조각달뿐 29. 睡起(수기) ― 四佳 徐居正(사가 서거정) 簾影依依轉 荷香續續來 夢回孤枕上 桐葉雨聲催 염영의의전 하향속속래 몽회고침상 동엽우성최 희미하게 옮겨가는 발그림자 연이어 스며오는 연꽃 향기. 외로운 베개의 꿈에서 깨어나니 빗소리 재촉하는 오동잎 30. 寄君實(기군실) ― 月山大君 李 ?(월산대군 이 정) 旅館殘燈曉 孤城細雨秋 思君意不盡 千里大江流 여관잔등효 고성세우추 사군의부진 천리대강류 가물가물 여관집 새벽 등불 추적추적 외로운 성에 가을비. 끝없는 그대 생각에 천리 긴 강만 흘러 가누나. 31. 伯牙(백아) ― 容耳 申 沆(용이 신 항) 我自彈吾琴 不必求賞音 鍾期亦何物 强辨絃上心 아자탄오금 불필구상음 종기역하물 강변현상심 내 거문고를 타거니 꼭 알아주지 않아도 되리. 종자기 또한 그 어떤 물건이라서 굳이 줄 속의 그 마음을 밝혔는고. 32. 卽事(즉사) ― ?庵 金 淨(충암 김 정) 落日臨荒野 寒鴉下晩村 空林烟火冷 白屋掩柴門 낙일임황야 한아하만촌 공림연화랭 백옥엄시문 지는 해는 거친 들로 내리고 저녁 마을에 모이는 겨울 까마귀. 빈 숲 속 밥 짓는 차가운 연기에 사립문을 닫는 초가집. 33. 浪吟(랑음) ― 三可, ?岩 朴遂良(삼가, 침암 박수량) 口耳聾啞久 猶餘兩眼存 紛紛世上事 能見不能言 구이롱아구 유여양안존 분분세상사 능견불능언 오래도록 귀머거리 장님 오히려 남아있는 두 눈. 어지럽고 헝클어진 이 세상 볼 수는 있어도 말할 수 없는 것. 34. 山中書事(산중서사) ― 溪山處士 吳 慶(계산처사 오 경) 雨過雲山濕 泉鳴石竇寒 秋風紅葉路 僧踏夕陽還 우과운산습 천명석두한 추풍홍엽로 승답석양환 비 지나가니 젖는 구름 산 샘물 소리에 차가운 돌구멍. 가을바람이 이는 붉은 낙엽 길에 저녁 빛을 밟고 돌아오는 외로운 중. 35. 辛德優席上書此示意(신덕우석상서차시의) ― 太眞 高 淳(태진 고 순) 小閣春風靜 淸談總有餘 聾人無一味 垂首獨看書 소각춘풍정 청담총유여 농인무일미 수수독간서 봄바람 고요한 작은 누각에 모두 넉넉한 맑은 이야기. 아무런 흥도 없는 이 귀머거리 고개 숙여 홀로 책을 보네. 36. 大興洞(대흥동) ― 花潭 徐敬德(화담 서경덕) 紅樹暎山屛 碧溪瀉潭鏡 行吟玉界中 ?覺心淸淨 홍수영산병 벽계사담경 행음옥계중 두각심청정 산 병풍을 비추는 붉은 단풍 연못에 쏟아지는 파란 시내. 옥 같은 세계 거닐며 읊조리니 문득 마음이 맑아지고. 37. 道峰寺(도봉사) ― 長吟亭 羅 湜(장음정 나 식) 曲曲溪回複 登登路屈盤 黃昏方到寺 淸磬落雲端 곡곡계회복 등등로굴반 황혼방도사 청경락운단 굽이굽이 돌고 도는 시내 꼬불꼬불 오르고 오른 길. 황혼에야 비로소 절에 이르니 구름 끝에 떨어지는 맑은 경쇠 소리. 38. 偶吟(우음) ― 南冥 曺 植(남명 조 식) 人之愛正士 好虎皮相似 生前欲殺之 死後方稱美 인지애정사 호호피상사 생전욕살지 사후방칭미 올곧은 선비 사랑하기는 좋아하는 호랑이 가죽 같아. 살아서는 죽이려 하다가도 죽고 나면 바야흐로 칭찬하는 것. 39. 題?庵詩卷(제충암시권) ―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來從何處來 去向何處去 去來無定? 悠悠百年計 내종하처래 거향하처거 거래무정종 유유백년계 오기는 어디서 오며 가기는 어디로 가는고 오고 감에 일정한 자취 없는 것 아득하여라 백년의 계획이여 40. 詠梅(영매) ― 板谷 成允諧(판곡 성윤해) 梅花莫嫌小 花小風味長 乍見竹外影 時聞月下香 매화막혐소 화소풍미장 사견죽외영 시문월하향 매화꽃이 작다고 싫어하랴 꽃은 작아도 깊은 풍미. 대숲 밖에서 잠깐 보는 그 그림자 때론 달 아래서 맡는 그 향기. 41. 舟過楮子島(주과저자도) ― 北窓 鄭 ?(북창 정 렴) 孤烟橫古渡 寒日下遙山 一棹歸來晩 招提杳靄間 고연횡고도 한일하요산 일도귀래만 초제묘애간 옛 나루엔 외로운 저녁연기 먼 산에 내리는 겨울 해. 해 저물어 거룻배로 돌아오니 아득히 놀 속에 절이 있고. 42. 絶句(절구) ― 淸蓮 李後白(청련 이후백) 細雨迷歸路 騎驢十里風 野梅隨處發 魂斷暗香中 세우미귀로 기려십리풍 야매수처발 혼단암향중 가녀린 비에 돌아갈 길 잃고 나귀 타고 헤치는 십리 바람. 곳마다 피어있는 들 매화 그윽한 그 향기에 넋을 끊나니. 43. 詠黃白二菊(영황백이국) ― 霽峰, 苔軒 高敬命(제봉, 태헌 고경명) 正色黃爲貴 天姿白亦奇 世人看自別 均是傲霜枝 정색황위귀 천자백역기 세인간자별 균시오상지 바른 빛이라 귀히 여기는 노랑 타고 난 모습은 흰색 또한 기특하지. 세상 사람이야 구별하여 보겠지만 다 같이 업신여기는 서리. 44. 宜月亭(의월정) ― 松江 鄭 澈(송강 정 철) 白嶽連天起 城川入海流 年年芳草路 人渡夕陽橋 백악연천기 성천입해류 연년방초로 인도석양교 하늘에 닿아 일어나는 백악 바다로 흘러드는 성천. 해마다 향기로운 풀 길 따라 석양의 다리 건너는 사람들. 45. 秋夜(추야) ― 松江 鄭 澈(송강 정 철) 蕭蕭落葉聲 錯認爲疎雨 呼童出門看 月掛溪南樹 소소락엽성 착인위소우 호동출문간 월괘계남수 나뭇잎 떨어지는 소소한 소리에 성긴 비인 줄 알고. 아이 불러 나가 보라 했더니 달이 시내 남쪽 나무에 걸려 있다 하네. 46. 山中(산중) ― 栗谷 李 珥(율곡 이 이) 採藥忽迷路 千峰秋葉裏 山僧汲水歸 林末茶烟起 채약홀미로 천봉추엽리 산승급수귀 임말다연기 약을 캐다가 문득 잃어버린 길은 천 봉우리 가을 잎 속. 스님이 물길어 돌아가니 수풀 끝에서 일어나는 차 연기. 47. 南溪暮泛(남계모범) ― 龜峰 宋翼弼(귀봉 송익필) 迷花歸棹晩 待月下灘遲 醉裏猶垂釣 舟移夢不移 미화귀도만 대월하탄지 취리유수조 주이몽불이 꽃에 정신 잃어 늦게 돌린 배 달을 기다리느라 여울에서 내려가기 더디었지. 술에 취해 낚시질을 하나니 배는 옮겨가도 꿈은 바뀌지 않네. 48. 偶吟(우음) ― 雲谷 宋翰弼(운곡 송한필) 花開昨日雨 花落今朝風 可憐一春事 往來風雨中 화개작일우 화락금조풍 가련일춘사 왕래풍우중 어제는 내리는 비에 꽃이 피더니 오늘은 아침 바람에 그 꽃이 지네. 가여워라 이 봄의 일들 바람과 비속에서 가고 또 오누나. 49. 無題(무제) ― 坡谷 李誠中(파곡 이성중) 紗窓近雪月 滅燭延淸暉 珍重一杯酒 夜?人未歸 사창근설월 멸촉연청휘 진중일배주 야란인미귀 눈 위의 달에 가까운 비단 창가 촛불만 가물가물 빛을 늘이고. 맛좋은 한잔의 술 밤이 깊어도 그 사람은 아니 오네. 50. 聞笛(문적) ― 古玉 鄭 ?(고옥 정 작) 遠遠沙上人 初疑雙白鷺 臨風忽橫笛 寥亮江天暮 원원사상인 초의쌍백로 임풍홀횡적 요량강천모 멀리 모래밭 위의 사람 처음에는 짝 지은 해오리인가 했느니. 피리소리 갑자기 바람결에 일어나 저문 강 하늘에 울려 퍼지고. 51. 謝柳監司永詢(사유감사영순) ― 竹閣 李光友(죽각 이광우) 杖履追隨地 淸溪空自流 當時眞面目 方丈聳千秋 장리추수지 청계공자류 당시진면목 방장용천추 땅을 쫓아 따르는 지팡이와 신 맑은 시내만이 부질없이 흐르는데. 그 때의 참된 모습이여 오래도록 높이 솟은 방장산. 52. 在海鎭營中(재해진영중) ― 汝諧 李舜臣(여해 이순신) 水國秋光暮 驚寒雁陣高 憂心轉輾夜 殘月照弓刀 수국추광모 경한안진고 우심전전야 잔월조궁도 가을빛이 저문 물나라 기러기 떼 추위에 놀라 높이 날고 엎치락뒤치락 나라 걱정하는 밤 새벽달만이 궁도를 비추고. 53. 有歎(유탄) ― 止叔 尹 渟(지숙 윤 정) 幣?堯天下 淸風有許由 分內無棄物 獨契自家牛 폐사요천하 청풍유허유 분내무기물 독계자가우 헤어진 짚신은 요임금의 천하요 맑은 바람에 허유 있었지. 분수 안에 버릴 것 없나니 혼자 자기 집 소 몰고 가네. 54. 山寺(산사) ― 白湖 林 悌(백호 임 제) 半夜林僧宿 重雲濕草衣 岩扉開晩日 棲鳥始驚飛 반야임승숙 중운습초의 암비개만일 서조시경비 스님도 잠든 이 한밤 옷자락을 적시는 무거운 구름. 황혼에 바위 사립을 여니 잠든 새들 놀라 날고. 55. 弘慶寺(홍경사) ― 玉峰 白光勳(옥봉 백광훈) 秋草前朝寺 殘碑學士文 千年有流水 落日見歸雲 추초전조사 잔비학사문 천년유류수 낙일견귀운 지난 조정의 절엔 가을 풀 남은 비에는 학사의 글. 천년동안 물만 흐르는데 지는 햇살에 돌아가는 구름만 보네. 56. 題僧軸(제승축) ― 玉峰 白光勳(옥봉 백광훈) 智異雙溪勝 金剛萬瀑奇 名山身未到 每賦送僧詩 지리쌍계승 금강만폭기 명산신미도 매부송승시 지리산에 뛰어난 쌍계사 금강산엔 기이한 만폭동. 가보지 못한 명산이지만 때마다 스님 송별하는 시를 짓네. 57. 山寺(산사) ― 蓀谷 李 達(손곡 이 달) 寺在白雲中 白雲僧不掃 客來門始開 萬壑松花老 사재백운중 백운승불소 객래문시개 만학송화노 흰 구름 속에 있는 절 스님은 그 흰 구름 쓸지 않고. 비로소 손님이 와 문을 여니 늙어버린 온 골짝의 솔 꽃. 58. 回舟(회주) ― 蓀谷 李 達(손곡 이 달) 宿鷺下秋沙 晩蟬鳴江樹 回舟白?風 夢落西潭雨 숙로하추사 만선명강수 회주백빈풍 몽락서담우 자던 해오라기 모래밭에 내리고 강가 나무에서 우는 저녁 매미. 흰 마름 바람에 배를 돌리면 서쪽 연못 빗발에 떨어지는 꿈. 59. 松都懷古(송도회고) ― 草樓 權 ?(초루 권 겹) 雪月前朝色 寒鍾故國聲 南樓愁獨立 殘郭曉雲生 설월전조색 한종고국성 남루수독립 잔곽효운생 눈의 달빛은 전조의 빛깔 차가운 종소리는 옛 나라 소리. 남루에 시름하며 홀로 섰으니 허물어진 성곽에 이는 새벽 구름. 60. 老馬(노마) ― 楊浦 崔 澱(양포 최 전) 老馬枕松根 夢行千里路 秋風落葉聲 驚起斜陽暮 노마침송근 몽행천리로 추풍락엽성 경기사양모 솔뿌리 베고 누운 늙은 저 말 꿈속에 달린 천리 길. 가을 바람에 지는 낙엽 소리에 놀라 깨어니니 어느새 저무는 해. 61. 江夜(강야) ― 五山 車天輅(오산 차천로) 夜靜魚登釣 波淺月滿舟 一聲南去雁 啼送海山秋 야정어등조 파천월만주 일성남거안 제송해산추 고요한 밤 고기는 낚이고 물결은 얕고 배에 가득한 달 빛. 강남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한 소리 울어 보내는 바다 산의 가을이여. 62. 全州懷古(전주회고) ― 陽村 權 近(양촌 권 근) 巨鎭分南北 完山最古奇 千峰鐘王氣 一代啓鴻基 거진분남북 완산최고기 천봉종왕기 일대계홍기 산성은 남북으로 나뉘는데 완산이 가장 빼어났네. 천 봉우리 기운 모아 큰 터전 열었느니. 63. 題壁(제벽) ― 猿亭 崔壽?(원정 최수성) 水澤魚龍國 山林鳥獸家 孤舟明月在 何處是生涯 수택어룡국 산림조수가 고주명월재 하처시생애 못은 어룡의 나라 숲은 새 짐승의 집. 외로운 배에 달 밝은데 어느 곳에서 한평생을. 64. 天王峰(천왕봉) ― 南溟 曺 植(남명 조 식) 請看千石鐘 非大?無聲 萬古天王峯 天鳴猶不鳴 청간천석종 비대구무성 만고천왕봉 천명유불명 천 석이나 되는 종 크게 쳐야 소리 나는데. 만고의 저 천왕봉 하늘이 쳐도 울리지 않으리. 65. 聖心泉(성심천) ― 忠齋 崔淑生(충재 최숙생) 何以醒我心 澄泉皎如玉 坐石風動裙 ?流月盈? 하이성아심 징천교여옥 좌석풍동군 읍류월영국 내 마음 어찌 맑게 할까 샘물은 구슬처럼 맑아라. 돌에 앉으니 옷깃 펄럭 물을 뜨니 손바닥에 가득한 달. 66. 山中秋雨(산중추우) ― 村隱 劉希慶(촌은 유희경) 白露下秋空 山中桂花發 折得最高枝 歸來伴明月 백로하추공 산중계화발 절득최고지 귀래반명월 하얀 이슬 내리는 가을 산중에 계수나무 꽃 피고. 높은 가지 꺾어 밝은 달 짝하여 돌아오네. 67. 紫霞洞(자하동) ― 君受 河偉量(군수 하위량) 松花金粉落 春澗玉聲寒 盤石客來坐 仙人舊有壇 송화금분락 춘간옥성한 반석객래좌 선인구유단 소나무 꽃은 금빛가루 봄 시내는 차가운 옥소리 나그네 와서 앉은 그 반석은 옛날에 신선이 있었던 단. 68. 山居(산거) ― 竹庵 許景胤(죽암 허경윤) 柴扉尨亂吠 窓外白雲迷 石徑人誰至 春林鳥自啼 시비방란폐 창외백운미 석경인수지 춘림조자제 삽살개 사립문에서 짖어대는데 창밖에 헤매는 흰 구름. 올 이 없는 이 돌길 봄 숲에선 새만이 지저귀네. 69. 遺懷(유회) ― 蓮峰 李基卨(연봉 이기설) 窓外連宵雨 庭邊木葉空 騷人驚起晏 長嘯倚西風 창외연소우 정변목엽공 소인경기안 장소의서풍 창밖엔 연이은 밤비 나뭇잎도 다 져 텅 빈 뜰. 시인은 놀라 일어나 길게 읊조리며 기대보는 가을 바람. 70. 過古寺(과고사) ― 淸虛 休 靜(청허 휴 정) 花落僧長閉 春尋客不歸 風搖巢鶴影 雲濕坐禪衣 화락승장폐 춘심객불귀 풍요소학영 운습좌선의 꽃이 지니 스님은 문을 닫고 봄 찾는 나그네 돌아갈 줄 모르네. 바람은 둥지의 학 그림자 흔들고 구름은 좌선하는 옷깃 적시네. 71.題畵(제화) ― 林光澤(임광택) 白頭蒼面? 倚樹午眠閒 夢亦非塵界 靑山綠水間 백두창면수 의수오면한 몽역비진계 청산녹수간 하얀 머리 푸른 얼굴 노인 나무에 기대 한가로운 낮잠. 꿈 또한 속세 아니니 파란 산 푸른 물 사일레라. 72. 題畵障(제화장) ― 西坰 柳 根(서경 유 근) 日暖花如錦 風輕柳拂絲 尋訪應有意 童子抱琴隨 일난화여풍 풍경유불사 심방응유의 동자포금수 꽃이 비단 같은 따스한 날씨 버들가지 실로 나부끼는 가벼운 바람. 찾아온 뜻 응당 있을지니 아이야 거문고 안고 따르렴. 73. 山行(산행) ― 雪峯 姜柏年(설봉 강백년) 十里無人響 山空春鳥啼 逢僧問前路 僧去路還迷 십리무인향 산공춘조제 봉승문전로 승거로환미 사람 소리 없는 십리 빈 산엔 봄 새 소리. 스님 만나 앞 길 묻고서 스님 떠나니 다시 길 잃고. 74. 與諸義士相別(여제의사상별) ― 元讓 崔孝一(원양 최효일) 壯氣連天鬱 精忠貫日明 男兒一?淚 不獨爲今行 장기연천울 정충관일명 남아일국루 부독위금행 무성히 하늘에 이어진 장한 기운 참된 충성은 해를 꿰뚫어 밝은데. 사나이 이 한 움큼의 눈물이 어찌 이 걸음 때문이랴. 75. 途中(도중) ― 霞谷 尹 ?(하곡 윤 계) 日暮朔風起 天寒行路難 白烟生凍樹 山店雪中看 일모삭풍기 천한행로난 백연생동수 산점설중간 해 저무니 북쪽 바람이 일고 길을 가기 어려운 추운 날씨 흰 연기는 언 나무에서 나는데 눈 속에 보이는 산 가게 76. 金剛山(금강산) ― 尤庵 宋時熱(우암 송시열) 山與雲俱白 雲山不辯容 雲歸山獨立 一萬二千峰 산여운구백 운산불변용 운귀산독립 일만이천봉 산과 구름 함께 희니 구름과 산 구별할 수 없는데. 구름 가고 산 홀로 서니 일만 이천 봉우리. 77. 遊山寺(유산사) ― 春圃 嚴義吉(춘포 엄의길) 紫陌三年客 靑山一老僧 相逢談笑處 蘿月不懸燈 자맥삼년객 청산일노승 상봉담소처 나월불현등 자줏빛 두렁에 삼 년 나그네 푸른 산 어느 늙으신 스님. 서로 만나 웃고 이야기하는데 덩굴에 걸린 달이 등불. 78. 夜坐(야좌) ― 春圃 嚴義吉(춘포 엄의길) 谷靜無人跡 庭空有月痕 忽聞山犬吠 沽酒客敲門 곡정무인적 정공유월흔 홀문산견폐 고주객고문 사람의 자취 없어 고요한 골짝 빈 뜰엔 달 흔적만. 문득 개 짖는 소리는 술 사려는 나그네가 문을 두드림이라. 79. 藥山東臺(약산동대) ― 草盧 李惟齋(초노 이유재) 藥石千年在 晴江萬里長 出門一大笑 獨立倚斜陽 약석천년재 청강만리장 출문일대소 독립의사양 약 바위 천 년 있고 맑은 강 만리로 길구나. 문을 나와 한번 큰 웃음 홀로 서서 지는 해에 기댄다. 80. 題畵(제화) ― 龜石 金得臣(구석 김득신) 古木寒煙裏 秋山白雲邊 暮江風浪起 漁子急回船 고목한연리 추산백운변 모강풍랑기 어자급회선 찬 연기 속에 늙은 나무 흰 구름 가엔 가을 산. 풍랑 일어나는 저녁 강에 서둘러 뱃머리 돌리는 어부여. 81. 詠菊(영국) ― 高徵厚(고징후) 微草幽貞趣 正猶君子人 斯人不可見 徒與物相親 미초유정취 정유군자인 사인불가견 도여물상친 작은 풀 그윽하고 곧아 바로 군자 같아라. 이런 사람 만날 수 없어 헛되이 국화만 사랑하네. 82. 盆梅(분매) ― 滄溪 林 泳(창계 임 영) 白玉堂中樹 開花近客杯 滿天風雪裏 何處得夫來 백옥당중수 개화근객배 만천풍설리 하처득부래 백옥당에 매화나무 꽃 피어 손님 술잔에 가깝구나. 하늘 가득 눈바람 속인데 어디서 얻어 왔느뇨. 83. 題墨竹後(제묵죽후) ― 鄭 敍(정 서) 閑餘弄筆硯 寫作一竿竹 時於壁上間 幽恣故不俗 한여농필연 사작일간죽 시어벽상간 유자고불속 한가로이 붓을 놀리어 대나무 하나 그렸지. 벽에 걸어 때때로 보니 그윽한 모습 속되지 않구나. 84. 三淸洞(삼청동) ― 巷東 金富賢(항동 김부현) 溪上離離草 侵人坐處生 不知衣露濕 猶自聽溪聲 계상리리초 침인좌처생 부지의로습 유자청계성 시냇가에 흩어진 풀 사람 앉을 자리에도 돋아났네. 옷이 이슬에 젖는 줄 모르고 태연히 시내 물소리만 듣네. 85. 山氣(산기) ― 眉? 許 穆(미수 허 목) (-) 陽阿春氣早 山鳥自相親 物我兩忘處 始覺百獸馴 양아춘기조 산조자상친 물아양망처 시각백수순 봄기운 이른 따뜻한 언덕 산새들 서로 사랑. 자연과 나 깃들 곳 잊어 비로소 알겠네 뭇 짐승 순치 되었음을. (二) 空階鳥雀下 無事晝掩門 靜中觀物理 居室一乾坤 공계조작하 무사주엄문 정중관물리 거실일건곤 참새 내리는 빈 섬돌 일도 없어 낮에 문 닫고. 고요히 살펴보는 만물 이치 살고있는 방이 하나의 건곤이라. 86. 流頭(유두) ― 金錫龜(김석구) 提壺來郭外 佳節是流頭 閒臥松陰夕 淸風不讓秋 제호래곽외 가절시유두 한와송음석 청풍불양추 술병 들고 성밖 나오니 좋은 시절 유두라. 한가로이 솔 그늘에 누우니 바람은 맑은 가을. 87. 月夜(월야) ― 林瑞珪(임서규) 琴罷雲侵壁 詩成月滿軒 夢回天已曙 窓外衆禽喧 금파운침벽 시성월만헌 몽회천이서 창외중금훤 거문고 소리 끝나니 벽엔 구름 시를 짓고 나니 처마엔 달. 꿈 깨어난 새벽 창밖에는 온갖 새소리. 88. 遊安心寺(유안심사) ― ? 徽(충 휘) 夜雨朝來歇 靑霞濕落花 山僧留歸客 手自煮新茶 야우조래헐 청하습낙화 산승유귀객 수자자신다 밤비 개인 아침 꽃을 적시는 푸른 안개. 스님은 나그네 붙들고 손수 차를 달이네. 89. 夜景(야경) ― 竹泉 金鎭圭(죽천 김진규) 輕雲華月吐 芳樹澹烟沈 夜久孤村靜 淸泉響竹林 경운화월토 방수담연침 야구고촌정 청천향죽림 달을 토해내는 가벼운 구름 꽃다운 나무에 잠기는 맑은 연기. 밤이 깊어 고요한 외딴 마을 맑은 샘물이 대숲을 울리고. 90. 采蓮曲(채련곡) ― 玄? 洪萬宗(현묵 홍만종) 彼美采蓮女 繫舟橫塘渚 羞見馬上郞 笑入荷花去 피미채련여 계주횡당저 수견마상랑 소입하화거 연밥 따는 아름다운 저 처녀 물가에 배를 매어두고. 말 위의 사나이가 부끄러워 연꽃 속으로 웃으면서 들어가네. 91. 楓溪夜逢士敬(풍계야봉사경) ― 老稼齋 金昌業(노가재 김창업) 靑林坐來暝 獨自對蒼峰 先君一片月 來掛檻前松 청림좌래명 독자대창봉 선군일편월 래괘함전송 어둠이 찾아온 푸른 숲 속에 앉아 나 홀로 마주한 파란 산. 한 조각달이 그대보다 먼저 난간 앞 소나무로 와 걸렸네. 92. 瀑布(폭포) ― 夢? 南克寬(몽예 남극관) 白雪掛終古 驚雷殷一壑 晩來更淸壯 高峰秋雨落 백설괘종고 경뇌은일학 만래갱청장 고봉추우락 옛날부터 하얀 눈을 걸고 온 골짝을 놀라게 하는 천둥소리. 저녁이 되니 더욱 맑고 장해 높은 봉우리에서 떨어지는 가을비. 93. 楓岩靜齋秋詞(풍암정재추사) ― 夢? 南克寬(몽예 남극관) 霜葉自深淺 總看成錦樹 虛齋坐忘言 葉上聽疎雨 상엽자심천 총간성금수 허재좌망언 엽상청소우 저절로 깊고 얕은 단풍 잎 바라보니 모두 비단 나무. 빈 서재에 말을 잊고 앉아 나뭇잎 위 성긴 빗소리 듣네. 94. 訪眉?宗丈(방미수종장) ― 蘭谷 許時亨(난곡 허시형) 相尋師窟西 深燈風雨夕 牀頭一樹梅 含情若挽客 상심사굴서 심등풍우석 상두일수매 함정약만객 서쪽으로 선생을 찾아가 비바람 저녁 등불에 깊은 밤. 평상 위의 한 떨기 매화는 나그네를 붙드는 듯 정을 머금고. 95. 東郊(동교) ― ?甫 申熙溟(행보 신희명) 樹擁疑無路 山開忽有村 田翁眠藉草 淸夢繞平原 수옹의무로 산개홀유촌 전옹면자초 청몽요평원 숲이 우거져 길이 없나 했는데 산이 열리자 문득 보이는 마을. 풀을 깔고 잠든 농부 맑은 그 꿈 넓은 들을 둘러싸네. 96. 紫陌春雨(자맥춘우) ― ?溪 朴景夏(구계 박경하) 東風紫陌來 興與春雲聚 醉臥酒爐邊 衣沾杏花雨 동풍자맥래 흥여춘운취 취와주로변 의첨행화우 서울 거리에 샛바람 불면 봄 구름과 함께 모여드는 흥을. 술 화로 가에 취해 누우면 내 옷은 살구꽃 비에 젖고. 97. 詠庭前梨樹(영정전이수) ― 聽灘 韓翼恒(청탄 한익항) 一室淸如水 ?端樹自交 夜?人不寐 明月在花梢 일실청여수 첨단수자교 야란인불매 명월재화초 물과 같이 맑은 온 집안 처마 끝엔 서로 얽힌 나뭇가지. 늦도록 잠 못 이루는 밤 밝은 달만 꽃가지에 걸려있고. 98. 和金稷山(화김직산) ― 靑泉 申維翰(청천 신유한) 朱欄俯綠池 日照幽蘭靜 中有鼓琴人 倚巾坐花影 주란부록지 일조유란정 중유고금인 의건좌화영 푸른 못을 굽어보는 붉은 난간에 해 비치니 고요한 난초. 그 가운데 거문고 타는 사람 기울어진 두건으로 꽃 그늘에 앉았네. 99. ?川寺過方丈英禪師(적천사과방장영선사) ― 靑泉 申維翰 掃石臨流水 問師何處來 師言無所住 偶與白雲回 소석임유수 문사하처래 사언무소주 우여백운회 흐르는 물가에 돌을 쓸며 스님 어디서 오시느냐고 머무는 데 없이 흰 구름과 짝하여 다닌다고.」 100. 無題(무제) ― 圓嶠 李匡師(원교 이광사) 百鳥棲皆穩 孤?響獨哀 片雲依石在 孤月照鄕來 백조서개온 고공향독애 편운의석재 고월조향래 새들은 모두 깃들어 평온한데 홀로 슬픈 귀뚜라미 소리. 조각 구름은 돌에 의지해 있고 시골을 비춰 오는 외로운 달. 101. 牧笛(목적) ― 息山 李萬敷(식산 이만부) 短髮尺餘兒 大牛能自領 晩郊留一聲 渡水入山影 단발척여아 대우능자령 만교유일성 도수입산영 한 자 남짓 짧은 머리 아이 그 큰 소를 넉넉히 부리네. 저문 들에 한 소리 남겨 두고 시내 건너 산그늘로 들어가네. 102. 江行(강행) ― 聖齋 李匡呂(성재 이광려) 湖村收宿雨 波色澹淸晨 岸岸蓬底濕 沙上不見人 호촌수숙우 파색담청신 안안봉저습 사상불견인 오랜 비가 걷힌 호수 마을에 물결도 고요한 맑은 새벽. 언덕마다 쑥대 밑이 젖고 사람도 안 보이는 모래밭. 103. 田翁(전옹) ― 東溪 李英輔(동계 이영보) 輟耕山落日 林逕驅牛去 遙野望家門 烟生喬木處 철경산락일 임경구우거 요야망가문 연생교목처 밭 갈기를 마치자 산의 해 저물어 소 몰고 가는 숲 속 오솔길. 먼 들에서 집의 문을 바라보니 교목 있는 곳에서 이는 저녁 연기. 104. 田家(전가) ― 惠? 李用休(혜환 이용휴) 婦坐?兒頭 翁?掃牛圈 庭堆田螺殼 廚遺野蒜本 부좌도아두 옹구소우권 정퇴전라각 주유야산본 앉아서 아이 머리 다독이는 아낙 구부리고 외양간 치는 늙은이. 뜰에는 우렁이 껍질 쌓여있고 부엌에는 마늘 줄기 흩어져있고. 105. 民山(민산) ― 惠? 李用休(혜환 이용휴) 遠山暮色來 前路行人少 村機猶織聲 西窓有餘照 원산모색래 전로행인소 촌기유직성 서창유여조 먼 산에 저녁 빛이 오니 다니는 사람도 드문 앞길 마을에서는 아직도 베 짜는 소리 서쪽 창엔 석양이 남아 있고. 106. 牧童(목동) ― 茂佰 柳東陽(무백 유동양) 驅牛赤脚童 滿載秋山色 叱叱搔蓬頭 長歌歸月夕 구우적각동 만재추산색 질질소봉두 장가귀월석 소를 모는 맨발의 아이 가득 실은 가을 산 빛. 머리 긁으며 소를 모는 소리 긴 노래로 저녁달에 돌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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