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진주 문학기행에서 하연옥의 진주 냉면을 먹었다. 육전을 고명으로 얹은 진주 비빔냉면은 맛이 좋았다. 좋은 사람들과 먹으니 더욱 맛깔스러웠다.
대구에서 남편과 자주 가는 냉면집이 있다. 봉덕시장 근처에 있는 대동강이라는 식당이다. 1965년에 개업하여 지금은 우리 나이 또래의 아들이 운영하는데, 육수를 제대로 내는 60년 전문 냉면집이다. 물냉면보다 칼로리는 높지만 비빔냉면을 선호하는 내 입맛에 꼭 맞다. 남편도 마침 냉면을 좋아하여 내가 가자고하면 두말하지 않고 앞장선다. 워낙 자주 가니 주문하지 않은 수육도 서비스로 내오곤하여 오히려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대구 냉면과 진주 냉면의 대결! 결과는 대구 냉면이 '승'이다. 진주 냉면 맛이 못한 것이 아니라 대구 냉면에 길들은 내 입맛 탓이리라 싶다. 그러니 심판이 공정하지 않을 수 있겠다. 진주 냉면에 미안하지만, 올 여름 내내 봉덕동 대동강 냉면을 찾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