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8일 새벽, 아직 어둠이 깔려있는 시간, 안동가톨릭상지대학 중국비지니스정보과 6명이 교수님의 인솔 아래 설레이는 마음으로 1달간 중국 천진에서의 어학 연수를 떠났다. 추운 겨울에 떠나는 연수라 모두들 짐들이 만만찮게 많았다. 중국의 3대 도시인 천진에서의 한 달 생활에 모두들 기대와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번 어학 연수는 학교의 지원이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식사경비와 주말 여행경비 정도만 부담을 하면 되었다. 중국어를 전공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특별한 혜택이었다. 인천 국제 공항에서 12시 45분, 중국 항공기를 타고 천진으로 이륙하였다. 비행기 안에서 들려오는 중국어 안내방송에 먼저 귀기울이며 1달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하였다. 기내에서 주는 점심을 먹자 바로 천진에 도착하였다. 비행기로 1시간 30분 남짓 떨어져있는 정말 가깝운 곳이었다.
공항에 우리가 공부할 천진 공업 대학교의 담당자와 유학원 직원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학교에 도착후 기숙사를 배정 받았다. 인화씨와 함께 짝을 이루어 1동 505호실을 배정 받아 들어간 순간 조금 실망을 했다. 시설들이 생각보다 낡고 어설펐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불편함을 못 느끼고 생활했던 것 같다.
우리를 인솔해서 오신 교수님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시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수업을 받았다. 口语(구어),听力(듣기),绘画(그림) 세 가지 수업을 들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은 중국 민화를 그려 볼 수 있었던 그림 수업이었다.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수업은 듣기 수업이었다. 내가 가장 약한 부분인 듣기에서 모든 설명을 중국어로 들을 수밖에 없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다행히 점점 갈수록 눈칫밥과 함께 듣기 실력이 나보다 좋은 소미, 단아의 도움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구어 시간은 선생님께서 상황 극 등 수업을 아주 재미있게 이끌어 주셔서 지루한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재미있게 공부 하였다. 항상 상냥하시고 활발하시며, 끝까지 우리에게 따뜻함을 보여 주셨던 구어의 安선생님, 잔잔한 미소와 함께 한 가지라도 더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려고 하시며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들 모습에 감동을 받으셨다는 甘선생님, 항상 간식을 준비해오시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며 우리에게 친절과 예의로서 대해주셨던 일명 ‘매너 남’이셨던 郑선생님, 세 분 모두 우리에게 열정적인 모습으로 강의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싶고 지금도 그립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오후에 문화 체험 시간에 천진의 유명한 곳과 시민들의 생활 모습, 음식, 문화 등을 체험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부담스러운 수업보다 모두들 더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에 즐거워했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천진의 옛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박물관’은 넓고 깨끗했으며 입장료까지 없었다.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천탑(티엔타)’는 높이가 480m정도였다. 하지만 우리는 250m정도밖에 올라가지 못했다. 그곳에는 회전식 식당이 이었으며 밖으로 보이는 천진시의 야경은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다. 꽁꽁 얼은 호수 위를 걸어보기도 했던 ‘수상공원’은 여름철이었더라면 더욱 아름다웠을 것이다 추운 겨울 눈 쌓인 호수 위를 걸어보는 기분도 아주 좋았다. 겨울이라 더욱 쓸쓸해 보였던 동물원, 중국 전통 문화거리인 고문화 거리에서 치파오도 한 벌 샀다. 큰 재래시장에서 종류별로 꼬치도 사먹어 보았으며, 대형 마트와 시내 중심지인 ‘중심로’ 에도 가보았다. 이곳의 모습들은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붐볐으며 거리엔 맥도날드와 KFC체인점이 정말 많았다. 예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중국의 모습과는 정말 다른 모습들이었다.
중국은 음식의 천국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음식들이 정말 많았다. 이 곳 사람들은 대체로 밖에서 음식을 사 먹는 것을 이미 들어 알고 있었다. 주부인 나로서는 정말 부러운 문화였다. 우리나라도 점점 맞벌이도 많아지고 일상 생활이 바빠지면서 이렇게 변화지 않을까? 교정 안은 물론 교정 문을 나서면 주위엔 여러 가지 먹거리 장사들로 가득 하였다. 음식 가격 또한 우리 나라에 비해 아주 저렴한 편이었다. 천진의 특산 먹거리 상가인 ‘南市食品街(남시식품가)’에는 스빠지에마화(꽈배기 일종), 얼두오옌(찹살도넛과 비슷), 펑또우장(오징어땅콩 과자랑 비슷), 고뿌리빠오즈(다양한 속을 넣은 만두) 등 다양한 음식들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그 중에서 우리는 고뿌리빠오즈를 가장 맛있게 먹었으며 펑또우장은 선물용으로 몇 봉 사고, 다른 것은 조금씩 사서 맛을 보았다. 아주 특별한 맛들은 아니었다. 천진 가는 곳 마다 간식꺼리가 아주 다양하고 모두 먹음직스러워 우리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한 후오구어(샤브샤브), 마라탕(우리나라 찌개랑 비슷)의 마장소스는 우리 입맛에 아주 딱 인 것 같다. 지금도 생각이 난다. 다행히 우리 6명은 입맛이 까다롭지 않고 모두 맛있게 잘 먹어줘서 감사했다. 중국에 와서 음식을 비롯한 모든 것에 잘 적응을 하는 것을 보니 중국어를 공부할 자격들이 있는 것 같다. 마지막에 유엔바이차이빠오즈(양배추 만두)를 다시 먹어보지 못하고 와서 아쉽다. 풍부한 먹거리에 입이 즐거워서 행복했다.
한 달 동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교실이 좀 좁은 편이고 정말 추웠다. 수업 시간에 외투를 벗을 수도 없었고 글씨 쓰기에 손이 시릴 정도였다. 그리고 교실에 청소도구도 없고 청소도 한 달 동안 한 번도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문화의 차이인가...... 그리고 언어 연수 기간으로 한 달은 너무 짧게 느껴지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 나라의 모든 것은 조금 맛만 보았을 정도라고 할까? 중국어의 항상에도 학습 동기 부여는 되었지만 눈에 보이게 항상 되진 못한 것 같다. 단 중국(외국땅)에서의 생활에 자신감을 얻는 소득은 있었다.
우리 중국어 비즈니스 정보과 1학년 6명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학교 총장님과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번 연수를 계기로 2학년 졸업반이 되면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내 앞에 가장 큰 대륙이 펼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