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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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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정규직 노조에 대해서는 더 이상 관심 접고, 진보정당이나 활동가들은 모두 비정규직 노동운동에만 집중하는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야 편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대기업 노조가 타락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보다 경험 많은 유명인 선배들은 재빨리 비정규직 노동운동으로 갈아탈 것이 아니라, 침몰하는 배 - 대기업 노조에서 마지막까지 노를 부여잡고 애를 좀 더 써주면 좋겠습니다. 대기업 노조에 대해 더 이상의 희망을 갖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 해도... 침몰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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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
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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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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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
홍석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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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을 늦춘다. 슬픈 현실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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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
홍우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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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업에서 볼트 조이는 작업이 정규직으로 세습되는 것을 문제 삼는 사회 그런 사회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 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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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
산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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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우철/ ?? 피땀흘려 일군 재산 자식 물려주는 거에 시비 거는 사회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 못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말씀하시면 반발 밖에 얻을 것이 없습니다. 저 윗글에서도 분명히 잘못은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침몰을 늦추는 게 아니라 구멍을 더 크게 내실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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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
하종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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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옥 씨가 쓴 글을 첨부합니다. 페북 사용하지 않는 분을 위해 퍼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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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진보 어버이/세련되지 못한 정규직 어버이.
작성: 이선옥 2011년 5월 7일 토요일 오후 10:32
노회찬은 첼로를 켜고, 이정희는 피아노를 치고, 조국은 낯선 밴드들의 노래까지 섭렵하는 문화 자산을 가지고 있다. 대중은 이들의 세련되고 부드러운 교양에서 날카롭고, 피폐하고, 가난하고, 궁상맞은 진보에 대한 선입견을 상당부분 거세한다.
서울대, 고대라는 화려한 학벌. 교수, 변호사, 국회의원이라는 더 화려한 직업, 진보가 이들만 같다면 그리 경계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부러움과 경외의 대상이 되기까지 한다.
내 자식의 미래에 그 모습을 대입해 봤을 때, 거부감이 없거나 심지어 흡족하다면 사람들은 이를 수용하고 지지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자동차의 생산직 노동자들이 자기 자식들을 '공돌이'로라도 취업시키고자 하는 바람은 이기적이긴 하지만, 슬픈 현상이기도 하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죽어도 내 자식은 기름밥 안 먹고 살게 하겠다는 일념이 그들이 고된 노동을 견디게 한 힘이었기 때문이다. 노조에서 보고 배운 풍월은 있어 내 자식이 수구, 우익이 되는 건 싫었을 테니, 노회찬, 이정희, 조국, 심상정처럼 '일류대 나온 세련된 진보'가 아마 노조 물 먹은 조합원들이 자식에게 거는 가장 진보적인 기대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이미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세상이 되었다는 걸 이들은 안다. 세계에서 가장 가방끈이 긴 진보정당이 진보신당이고 그 다음이 민주노동당이라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 소리도 있다.
진보의 지도자조차 일류대 출신들이 차지하는 학벌 세상에서, 부모의 정보력과 경제력이 일류대 입학을 좌우하는 세상에서, 지방도시 울산의 생산직 노동자 어버이들이 경쟁에서 이겨 제 자식을 상류층으로 만든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세상이 이렇다는 걸 깨달은 이상, 진보고 나발이고 안정된 일자리라도 물려주고 싶은 게 못난 가장들의 마지막 부정이 되었다.
이기적인 노조는 나약한 가장들의 약한 고리를 영리하게도 파악한 것일 뿐, 이들을 그런 경제동물로 만든 건 근원적으로 노동자들의 탓은 아니다.
수구세력의 비난은 제껴두더라도 세련되고 교양있는 진보 학자들의 비난이 나는 그래서 불편하다. 자신의 자식들이 외고, 자사고, 귀족대안학교를 다닌 것에 대해서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로 비껴갈 수 있는 논리와 능력을 갖춘 사람들.
정규직 노조의 세습 안에 대해 무한 이기주의로 비난하는 것이 진보의 기준인 양 되어버렸지만, 나는 적어도 자식 외고, 자사고, 귀족 대안학교 보낸 사람들은 입 다물었음 좋겠다.
세련되고 사회적 자산이 많은 진보와, 사회적 자산이라고는 힘 있는 정규직 노조의 조합원이라는 자산이 전부인 어버이들 모두 자신의 조건과 능력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자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그러나 한 쪽은 자신의 행위를 방어할 세련된 지식과 논리를 갖추었고, 다른 한 쪽은 그런 논리를 갖추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지언정, 가족 안에서는 존경받는 가장이 되는 길을 택한 정규직 어버이들이 되돌아 볼 것은, 그들의 대물림 때문에 다른 쪽에서는 비정규직이 대물림된다는 사실이며, 다른 비정규직 가장들이 존경받는 아버지가 될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자녀들은 당신의 자녀들과 같은 라인에서 같은 일을 할 것이고, 지금 당신이 그러하듯 똑 같은 일을 하고도 더 적은 임금과 차별과 모욕을 당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정규직 자녀를 증오하고 원망하고 시샘할 것이다.
당신의 자식들에게 그런 원망을 물려주고 싶은가?
차별과 갈등의 고리를 끊어야 할 노동조합이, 노동자들 안의 차별과 갈등을 부추긴 점에서 이번 현대자동차 집행부의 단협안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세련되지 못한 정규직 어버이들의 이기적이고 나약한 마음에 대해서도 우리는 보듬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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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
산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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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거.... 긴 글로 써야 할 거 같은 불길한 예감. 결국 네 얼굴에 똥이 묻었을지 겨가 묻었을지 모르니 입 다물라는 얘기가 되지 않을라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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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
Samu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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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글쎄, 참세상에 올라간 이선옥님의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뭘 이야기해야하는지는 좀 분명해지는 듯. 일단 내가 밟고 올라가야겠다는 아비규환의 상태에 우리 모두가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남이 느끼는 감정에 대한 공감을 하지 못하면서 같이 살길 찾아보자고 하는 것도 좀 깨는거잖아. 똥이냐 겨냐랑은 좀 다른 이야기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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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
산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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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네 말도 맞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그 조항을 들이민 자들은 분노의 대상이 되어 싸다는 게 내 생각.... 이선옥님 생각을 모르는 바도 아니지만, 맞을 일을 했으면 맞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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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
산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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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참세상 한 번 댕겨 오겠음. 생각이 바뀔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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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
나무(이선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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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기어코 그 조항을 들이민 집행부에 대한 비판이 제일 큽니다^^ 그리고 분노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경훈은 어용이거든요~ 근데 그 이경훈이랑 민주노동당이 저 안 통과시키고 난 다음날 손 잡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겠다며 선거운동을 다니는 걸 보고 정말 화가 나대요. 거칠게 쓴 글이 세상에 돌아다니는 바람에 페북에서도 욕 엄청 먹고 있으니, 살살 다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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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
산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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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옥/ 에고고... 다루긴 감히 제가 뭘 다루겠습니까요.... 그냥 불뚝불뚝 하는 겁지요... ^^
근데 진짜 신비로운게 사람의 눈이란 게.... 난 딱 고까지만 읽었음. "입을 다물었으면 좋겠다"까지..... 그 밑으론 지금 다시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롭게 보임... 야 희한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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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
Samu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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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옥/ 오늘 아침에서야 글을 보고 트위터에 올렸더니 사방에서 리트윗되면서 뭔가 잊어먹고 있었어...라는 공통의 반응을 끌고 오고 있었는데 욕하는 사람들이 페북에서도 있었단 말입니까? ㅋ... 확실히 전 아주 편하게 글 썼던 것 같습니다.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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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
나무(이선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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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많은 분이 욕하는 건 아니구요^^ 첨엔 '소중한 진보의 대표자들' 실명을 거론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되었는데, 어찌 어찌 하다보니 이젠 자사고,외고,특목고 입학은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인데 이를 어떻게 노조의 세습안과 동급으로 놓고 비판할 수 있느냐며 혼나고 있습니다. 노조의 세습안은 명백한 반칙이기 때문에 가혹하게 비판해야 하며, 어떤 사회적인 정당성도 없다는 것이지요.. 근데 저 역시도 그렇다고 한 건데, 다만 과녁은 좀 조준을 잘 해야 하지 않나 하는 것이잖아요. 근데 그렇게 안 읽히나 봐요...이건 제 글쓰기 능력이 그만큼밖에 안 된 탓이고, 긴 호흡으로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거칠어서이기도 합니다ㅜㅜ 그러나 '공돌이'라도 물려주고 싶은 세상이 되어버렸다는게 정말 슬픈 일이잖아요. 이를 이용해서 영악하게 기어이 안을 올린 이경훈 집행부는 정말 나쁜 00이구요.. 하지만 제 자식은 절대 현대자동차생산직 노동자로 입사시키지 않을 것이며,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진보의 이름으로 이를 비판하는 현상은 불편했습니다. 특정 개인의 얘기라기 보다는 마치 대기업노조는 무한이기 집단이며 막 비난해도 되는 것처럼, 지금 이런 말 안 하면 진보 축에 못 끼는 것처럼, 분위기에 편승해서 융단폭격 하는 게 싫기도 했습니다. 그게 어버이날 상념으로 떠올라 적어 본 글입니다...근데 하종강샘이 그 문제를 쓰셨길래 푼수처럼 저도 비슷한 거 썼다고 올렸습니다. 욕먹을 줄 모르고..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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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
산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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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옥/ 막 내린 저희 팀 애들이 지난 5년 동안 전국을 돌다시피 했는데요.... 출장가기 젤 싫어하는 곳이 울산 거제입니다. 일단 물가가 비싸요 ㅠㅠ 정규직 동네와 비정규직 동네가 좀 다르긴 한데,.,... 그래도 물가는 소득수준 높은 쪽으로 맞춰지는 거 같더라고요.
저야 알랑한 자회사 정규직이지만 비정규직 PD들은 현대자동차 '정규직' 생산직을 무척 부러워할 겁니다. 이미 그 사람들은 "기름밥 눈치밥" 먹고 "너트 조이는" 사람들은 아니거든요. 문제는 거기서 어긋날 것 같아요.
얼마전 SBS 노조에서 "임금 동결로 인한 생활고" 운운하길래 박장대소할 때 그 느낌이랄까요......
만약 SBS 노조원들이 "밤샘 촬영 편집해 가며 SBS 20년을 이끈 공로"를 참작해 달라고 SBS 2세를 공채시 우대해 달라는 단체협상조건을 내건다면 아마 나부터 가래침을 뱉을 겁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그 짓을 한 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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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
Samu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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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옥/ 선택의 자유 돋네요;;; 페북 친구 신청했습니다. 아무래도 수다는 댓글보단 거기서 하는게 나을거 같아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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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
나무(이선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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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맞아요 그런 짓을 한 거예요^^저도 울산 살아봐서 아는데(아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물가 정말 비싸요. 그리고 현금이 언제나 넘쳐나는 곳이고, 풍요롭기도 하죠. 그래도 사회적인 포지션에서 과연 비정규직 PD가 현자생산직 정규직을 부러워할까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정규직들도 기름밥 눈치밥 먹고, 너트 조이고 해요^^ 노조가 있어 나아지긴 했지만, 현대자동차는 특히 예전 대량해고의 기억이 악몽처럼 있어서, 지금은 비정규직이라는 더 나쁜 조건의 대상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는 것이지, 여전히 정규직 노동자들도 자본에 대해 약자이고, 현장에서도 나약합니다. 저는 개별로든 집단으로든 노동자를 선한 존재로 보지는 않지만, 그들이 소득수준이 높아진 것이 비난받을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자칫하면 연대가 삶의 하향평준화를 강요하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도 우려스럽습니다. 말이 횡설수설하지요^^ 암튼 개별노동자의 이기심과 욕망을 집단화해서 집단의 이기심으로 격상시킨 집행부에 대한 비판이 좀 더 세밀했으면 하는 게 제 바램입니다. 이를 반대한 대의원들이 현장에서 좀 더 힘을 얻도록 지지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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