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하면서 딱 한케이스 본 질병입니다...
역시 이름모를 수의사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feline infectious peritonitis)은 주로 6~12 개월령의 고양이, 사자, 레오파드, 제규어, 치타 등의 고양이과 동물에서 많은 피해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이 질병은 1966년 미국의 Wolfe와 Griesemer에 의해 처음 질병으로 확인된 이후 영국, 캐나다, 네델란드, 독일, 일본에서 보고되었으나 국내에서는 발생보고가 없었다. 그러나 1999년 3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병리진단과 연구자들에 의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발생이 확인되었다.
1. 원인체 및 감염경로
이 질병의 원인체는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이다. 감염경로는 주로 감염된 고양이가 분변, 비루, 또는 오줌에 의해 바이러스를 배출하고 질병에 약한 고양이가 이들 바이러스들을 흡입하거나 섭취하여 질병이 발생한다.
2. 국 내외 발생 상황
국내에서 야생고양이에 FIP-1에 대한 항체가 34.6%, FIP-2에 대한 항체가가 21.6%로 나타났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 질병에 대한 백신을 안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의 고양이가 이 질병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북미에서 이 질병은 1960년대에 발생이 1% 이하였다가 1973년 16%, 1974년부터 1979년에는 8~13%의 발생율을 보여서 고양이의 매우 중요한 질병으로 확인되었다.
3. 임상증상 및 진단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의 진단은 역학사항, 임상증상, 부검, 병리조직 검사, 조직에 대한 형광항체검사 또는 면역조직화학 염색, 항체 검사 등을 종합하여 이루어진다. 이 질병의 임상증상은 복수 또는 흉수, 식욕 결핍, 쇠약, 빈혈, 미만성 복막염 등으로 항생제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높은 폐사율을 보인다. 이 질병의 임상형은 복강 또는 흉강에 삼출물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삼출형과 비삼출형 등으로 나뉜다. 삼출형은 질병의 경과기간이 1~12주로서 비삼출형(1~6개월)보다 빠른 경향이 있으며 비삼출형은 삼출형과는 달리 눈과 중추신경계에서 육아종과 괴사 등의 병변이 자주 관찰된다. 국내에서 1999년 최초로 보고된 감염예는 8개월령, 암컷 고양이였으며 백신 접종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개체로서 4개월령 때에 식욕부진, 안루, 포도막염을 보이기 시작하여 폐사 1주일 전 부터는 빈혈, 재채기, 기침, 호흡곤란, 설사 등을 보였다. 치료를 위해 내원한 병원에서 tetracycline과 corticosteroid제제를 투여하였으나 환축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이 개체에 대한 feline leukemia virus(FeLV)감염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FeLV antigen test kit(Symbiopics Co, U. S. A)로 검사한 결과 음성이었다.
이 폐사축의 육안 병변은 주로 복강장기에서 보였는데 특히 간과 신장에서 가장 심한 병변이 나타났다. 복강에는 볏짚 색갈의 투명한 복수(약 300ml)가 들어 있었다. 대망막은 비후되어 있었는데 대망막을 비롯 위, 대장의 장막, 비장, 간 및 신장표면에 회백색의 직경 1mm~1cm 내외의 한계가 명료한 다수의 반점이 융기되거나 매몰되어 있었고 얇은 섬유소막이 형성되어 부착되어 있었다. 특히
병리조직학적으로 복막 및 다수의 실질장기에서 다양한 육아종의 형성이 특징적이었고, 괴사, 혈관염내지 혈관주위염 등이 있었다. 간의 피막 하에는 섬유소, 대식세포, 호중구 등이 주요성분인 섬유화농성 변화가 보였고 실질에는 다수의 다병소성 육아종이 실질 내 괴사부위의 가장자리에 형성되어 있었다. 육아종에는 대식세포, 형질세포, 림프구 등이 많았고 소수의 호중구등도 관찰되었다. 그 밖에 간에서는 혈전과 혈관염이 수반되었다. 신장의 병변은 간과 유사하였는데 심한 괴사와 육아종의 형성 및 혈관염이 피질과 수질에서 골고루 형성되어 있었고 세뇨관 상피세포의 재생, 사구체의 위축, 보우만씨 낭과 세뇨관 내강에서 초자적 등이 나타났다. 비장의 주요 병변은 섬유소성 장막염과 실질의 국소적 괴사 및 육아종 형성 등이었다. 장간막 림프절, 장, 방광의 피막에도 다병소성의 괴사, 육아종, 혈관염 및 혈관주위염등이 보였다. 폐의 흉막 하에는 소량의 섬유소 석출과 육아종 형성이 나타났다. 또한 대뇌와 소뇌의 지망막하에 혈관염과 혈관주위염을 비롯 경미한 육아종성 변화가 관찰되었다. 한편 눈의 홍채, 모양체, 맥락막 및 공막에는 다른 장기와 유사하게 심한 육아종 형성에 따른 조직괴사와 혈관염 및 혈전이 동반되어 있었고, 섬유소성 장액성 삼출물이 안방과 망막하에 다량 석출되어 있었는데 특히 일부 망막은 맥락막과 박리되어 있었다.
또한 파라핀 포매조직을 이용하여 FIP 바이러스 항원을 검출하기 위해 단클론 항체를 이용하여 주요 실질장기들에 대한 ABC 염색을 실시한 결과 간, 신장, 폐, 비장, 췌장, 망막, 장간막 림프절, 위, 장, 뇌막 및 맥락막 등에 형성된 육아종 병변에 침윤된 다수의 대식세포의 세포질내에서 FIP 바이러스 항원이 확인되었다. 이 발생 예의 경우 복수가 있었으나 임상증상이 4개월 가량으로 만성화되었는데다가 눈과 중추신경계에 육아종 및 괴사 등의 병변이 뚜렷하게 확인되어 비삼출형으로 판단하였다.
4. 치료 및 예방대책
이 질병에 약하게 감염된 고양이는 회복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질병에 감염된 많은 수의 고양이는 질병에 걸린지 수주 후 또는 수 개월 후에 죽게된다. 따라서 고양이를 다두 사육하는 사육장에서는 FIP감염이 의심되는 개체를 즉시 격리 사육하여 질병의 전파를 차단하며 이 질병의 예방을 위해 밀사를 피하고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등 위생적 관리에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이 질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다량의 코티코스테로이드, 광범위 항생제의 투여와 수액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외국의 경우 FIP에 감염된 고양이의 20~50%가 고양이 백혈병(FeLV)에 복합 감염되었고 따라서 이들 바이러스들의 복합성 질병이 결국 환축의 면역체계를 억제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고양이 백혈병에 대한 조사 및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배회 혹은 야생고양이의 주요한 병원체들에 대한 감염수준이 알려져 있으나 최근 애완용 고양이의 사육두수가 증가되고 있음에 비추어 국내에서도 주요한 전염병의 항체수준은 물론 임상적 발병증례의 정밀조사 등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