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75 신중년!
여러분은 신중년이세요? 6075?
아니면 중년이나 꽃중년?
억울하시단 분이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이 말이 처음 신문에 등장했을 때 은근히 반갑고 자긍심도 생겼지요.
내가 그 중에 드는 나이라서인지 모르겠습니다.
경제가 참으로 어려운 이때,
가만히 보니 이들 세대의 저축률,
고소비 계층이 이들로 부각돼 언론은 앞다퉈 보도를 했지요.
어쩌면 대리만족 같은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60세에서 75세 사이.이에 속하는 나이라 나를 돌아보았어요.
여전히 가계지출이 많고 쓰임새도 아직은 많습니다.
그 신조어를 만들어 낸 이들의 의도에 조건이 합당한지
모자라는지 모르지만 아직은 가계지출이 적지 않습니다.
카톡과 카카오스토리를 하고, 페이스북, 인터넷을 하고,
아직은 청바지도 입습니다.
아이들 세 놈이 대학 다니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공부는 끝이 없어
오랜기간 성가시고 마음고생 적지 않았으나 이제 겨우 학비로부터는
자유로워졌네요.
문화생활, 레저생활, 아직은 적지 않은 가계지출, 여행비 등등이
확실히 아이들 학교 다닐 때보다는 자유롭습니다.
얼마 전 신문에 난 6075 신중년을 찾아보았습니다.
카톡을 하고 인터넷을 하며 60세에서 75세의 나이로
고도성장을 이끌어온 나이로 7세 정도 심신이 젊어져 청바지 입고
영화관을 드나드는 세대.
퇴직을 하고 수입이 줄어들어 개인별 편차가 있지만
은행예금의 29%, 저축은행 44%나 돼 신중년 자산의 파워는
생각보다 막강하다고 했어요.
스마트폰과 문화업계엔 이미 큰손으로 등장했다는군요.
L백화점 상위 20%의 고객 60~70%가 이들이라고 합니다.
백화점 소비계층에 속하나 저축률의 파워에는 위의 것 만치
기여를 못하는군요.
아이 세 놈이 대학 졸업을 하고도 10여 년씩 공부를 더 하는바람에
오랜 동안 지출이 많았습니다.
아이들 학교 다 마치고 결혼시키기 전까지가 '인생의 황금기'라고 한다는군요.
수험 걱정 안 해도 되고 학비도 들지 않고 아이들 결혼 시켜
남의 식구로 신경 쓸 필요도 없을 때며
손자 손녀 봐주느라 성가시지도 않은 시기라고 합니다.
손자 손녀가 나면 어찌어찌 끌려들어가다
도맡아 아이들 다 키워주고 나면 딸이나 며느리는 젊어 펄펄한데
이들 어머니는 허리병이나 무릎, 어깨 아픈 병을 얻어
어머니만 폭삭 늙어 나온다네요.
아파도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으니 혼자만 서럽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나몰라라 할 수도 없긴 합니다.
언젠가 책에서 '인생에서 가장 행복을 느끼는 나이가 74세'라고
씌어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나 의외였어요.
'젊은 신혼 때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어요.
'나이가 들어 왜 그때?'였습니다.
이유가 아이들 다 키워 공부 마치고 직장 얻어 손주 봐 주는 시기도
지나고 삶에서 자유스러울 때가 평균 74세라고 하였습니다.
설명을 읽고야 좀 이해가 됐지만,
그러나 '내가 젤 좋아하는 여행을 하기는 조금 힘이 드는 때가 아닐까' 해
의구심이 좀 들긴 했습니다.
그런데 어르신이란 말은 왜 그리 거부감이 옵니까?
어르신은 노인을 듣기 무난한 말의 표현이라고는 하나
때로는 노인이라고 부르면 차라리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르신이란 이야기를 그리 많이 들은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눈감고 아옹'하는 표현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괜히 노인이라면 경제적인 능력이 전혀 없어 궁핍하고
오망하게 늙어 노인 냄새가 연상이 돼선지 그것도 더욱 못마땅합니다.
그리고 '할머니'라는 호칭은 왜 그리 또 싫은지요?
나이로 봐선 손자 손녀가 셋이나 된 엄연한 할머닌데도 말이지요.
우리 손자 손녀들에게서 듣는 건 괜찮지만,
다른 사람에게서 듣는 할머니란 말은 정말 싫은 이 아이러니를
어찌 설명을해야할까요?
50도 채 못돼 할머니가 된, 일찍 아들을 장가보낸 고교 동창
한 친구는 50도 채 못 된 나이에 손자가 '함머니'라고 해,
손자에게도 듣는 할머니라는 소리조차 너무 생경해
'다른 엄마'라고 부르라고 했다는군요.
중학생이 돼서도 버릇이 돼,
그 손자는 아직도'딴 엄마'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조금 이상한 호칭이지만 우리 여자들의 심리는
거의 비슷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아침이 온다고 지난 어느 대통령이 말했지만
이런 경우에 써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어찌어찌하여도 아침이 오듯이
온갖 풍상을 겪어도, 신선놀음을 해도 좋으나 싫어도 새날은 옵니다.
그것이 반복하여 우리는 나이가 들어 늙어갑니다.
그처럼 나이드는게 싫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 동창이나 누구라도...
인간이라면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어요...
가끔 어느 작가들은 나이를 먹으면 푸근하고 편안해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이들은 인생을 달관했거나 득도를 한
경지의 완숙한 사람들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나이 든다는게 편안하지만은 않습니다.
가을이 멋진 계절이지만
낙엽이 서글프고 차츰 가을보다는 봄이 생동감이 있어
좋아지는 건어쩔 수가 없습니다.
특히 연록색 잎이 피는 5월이요...
그러나 나이에 비해 젊게 살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가득하니
凡婦 중에 범부입니다.
신중년이세요?
꽃중년이세요?
맘껏 자유로우십시오, 신중년 여러분!!
조선일보 9. 23. 6075와 2030- 한국방송통신대 신중년 재학생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
어느 책에서 읽었습니다.
일본 기후현 나카쓰가와(中津川)의 '가토제작소'.
판금 가공을 하는 이 공장 가토 게이지 사장은
생산 납기를 맞추기 위해 6만명 중 약 30%에 달하는 60세 이상 인력을
활용했다고 합니다.
대박이었습니다.
평균 나이 65세.
신중년 덕분에 회사 매출액이 덩달아 좋아져 2000년 당시
15억엔에서 지난해 40억엔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많은 경험과 아마도 완숙한 경지에 이르러 그러리란 생각에공감을 합니다.
50대 중반에서 70대 중반까지 20여 년 동안은 충분히 일 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일을 하면 건강증진 효과로 의료비도 20% 감소해 연간 2천억인가 정도의
건강보험급여도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일거양덕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이런 경우를 눈여겨 봐야 할 것입니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뺏아라'는 뜻이 아닙니다.
젊은이들의 자리가 있고 중년의 자리가 있을 것입니다.
이들 중 편차에서 낮은 꽃중년부터 원하는 이들부터 차례로 기용을 하면
훨씬 생산적이 아닐까 합니다.
각 기업의 할당제로 정부에서 적극 주선한다면
무상복지로 골머리를 앓는 것보다 이 또한 생산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