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파우스트(Faust)의 작가 구노(Gounod/佛)
구노(Charles Gounod, 1818. 6. 17~1893. 10. 18)는 프랑스 파리에서 화가였던 아버지와 유능한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는데 뛰어난 음악적 재질로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냈는데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로 옮겨 다니며 음악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교회의 오르간 주자, 지휘자를 하다가 2년간 신학을 공부하기도 하지만 성직을 포기하고 작곡활동에 전념하는데 교회음악인 오라토리오, 칸타타 등을 비롯하여 수많은 오페라, 희가극, 관현악곡 등을 작곡한다.
그 중에서 구노의 대표적인 종교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 중의 하나가 ‘아베마리아’이다.
또 오페라 ‘파우스트(Faust 1859)’도 삽입곡인 ‘병사들의 합창’으로 유명하다.
(1) <오페라> 파우스트(Faust)
독일의 시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쓴 극시(劇詩) ‘파우스트(Faust)’의 내용을 바탕으로 쓴 5막의 오페라이다. 파우스트 박사와 마르그리트(그레첸)의 비극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춘 이 오페라는 서정성과 낭만성이 극대화된 19세기의 대표적인 프랑스 오페라로 꼽힌다.
병사들의 합창 / 파우스트 / 아베마리아(受胎告知) / 구노
<< 줄거리 >>
늙은 학자 파우스트는 인생에 회의를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데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나타나 젊음을 주는 대신 영혼을 넘기기로 한다.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는 악마가 환영으로 보여준 아가씨 마르그리트(그레첸)를 찾아 떠난다. 무도회에서 마르그리트를 발견한 파우스트는 다가가 이야기를 걸지만 정숙한 그녀는 거절하는데... 결국,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얼마 후, 파우스트는 마르그리트에 대한 사랑이 식어버렸고 파우스트의 아이를 임신한 마르그리트는 주위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그를 잊지 못한다. 전쟁이 끝나고 돌아온 마르그리트의 오빠 발렌틴은 여동생을 임신하게 만들고 돌아선 남자 파우스트와 결투를 하게 되고, 악마의 도움을 받은 파우스트는 발렌틴을 죽인다.
오빠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정신착란을 일으킨 마르그리트는 자신이 낳은 아이를 죽이고 감옥에 갇힌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가 그녀를 데리고 도망치려 하지만 천사에게 구원의 기도를 드린 후 마르그리트는 숨을 거둔다. 우리들의 귀에 너무나 익숙한 ‘병사들의 합창’은 제4막 마르그리트의 오빠 발렌틴이 전쟁이 끝나고 돌아오는 장면에서 연주되는 병사들의 합창이다.
<아리아>
제2막 메피스토펠레스, ‘황금 송아지의 노래’(Le Veau D'or est Toujours Debout)
- 파우스트의 카바티나, ‘안녕, 정결한 집이여’(Salut! Demeure Chaste et Pure)
제3막 마르그리트의 노래, ‘툴레의 왕’(Il Etait un Roi de Thule)
제4막 메피스토펠레스의 세레나데, ‘잠든 척 하는 당신 들리지 않나요?’(Vous qui Faites L'endormie?)
- 마르그리트와 파우스트의 2중창,‘아, 이것은 내 사랑의 목소리’(Ah! C'est la voix du Bien-aime)
- 병사들의 합창(Choeurs des soldats) ‘선조들의 불멸의 영광’(Gloire Immortelle)
(2) <성모송> 아베마리아(Ave Maria)
라틴어 ‘아베마리아(Ave Maria)’를 우리말로 옮기면 ‘안녕하세요, 마리아 님’ 정도가 된다.
천사 가브리엘(Gabriel)이 동정녀 마리아를 찾아와 예수를 수태한 사실을 알리며 건넨 인사가 바로 ‘아베마리아’이고 이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 수태고지(受胎告知:Annunciation), 음악으로 만든 것이 ‘아베마리아(Ave Maria)’이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주께서 함께 하시니 여인 중에 복되며, 태중의 아들 예수 또한 복되도다. 성모 마리아여, 성모 마리아여, 마리아여. 이제 와 우리 죽을 때에 우리 죄인을 위하여 기도해주소서. 아멘.
가톨릭교회의 ‘성모송(聖母誦)’이기도 한 이 기도문은 그대로 ‘아베마리아’의 가사가 됐는데 성모송이 성가(聖歌)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10세기 이후부터라고 한다.
참고로, 너무나 유명한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가 있는데 이 노랫말은 성모송이 아니라 스코틀랜드가 자랑하는 대문호(文豪) 월터 스콧(Walter Scott)의 서사시 ‘호수의 연인’에서 가사를 차용(借用)했기 때문에 진정한 성모송이 아니라고 치부한다.
이 아베마리아에 얽힌 이야기로, 구노와 절친했던 다블뤼 신부가 선교사로 조선에 오는데 21년만인 1866년 병인박해 때 체포돼 순교하는데 친구를 잃은 슬픔을 표현한 것이 ‘아베마리아’라고 한다.
다를뤼 신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와 전도(傳道)에 힘쓰다 전남 순위도에서 체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