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노년의 젖줄
직산 박영곤
추억이라 말하기엔
너무 아픈 삶의 여정
와인 글라스에 고인 눈물 적시고
이 밤 끝없는 고독을 삼키며
밝히지 못할 상념의 길을 걷는다
한밤의 쓸쓸함이 내공을 쓸어 모은
장인의 숨결 되어 꽃의 의미와
이슬의 영롱함을 깨닫게 하는
영혼의 샘터인 노년의 젖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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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핀 찔레꽃
직산 박영곤
오늘따라 네가 더욱 보고 싶은 것은
속살 같은 하얀 꽃잎 하나씩 따서
계곡에 뿌리며 눈물짓던
못 이룬 인연이 생각나서 일까
라일락 향 사라진 그 자리에
모란은 잠자는 공주 되어 유혹하는데
가슴으로 파고드는 너의 향기는
꽃말 되어 나를 아리게 하는구나
떠난 님 발길마다
진실의 향이 진동하는
천국 뜨락에서 신의 음성 들으며
가슴으로 활짝 피는
찔레꽃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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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길 여인
직산 박영곤
그대 생각에 잠 못 이루다
구름에 떠 가는 꿈길을 걸었네
호수에 핀 연꽃의 붉은 입술과
보랏빛 수선화 수줍은 손짓 나를 울려도
그대 사랑 영원하리니
그리움으로 너무 아파하지 말라 하네
사랑은 물처럼 흐르고
유성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마음속에 지지 않을 꽃으로
피어날 거라고 꿈길 여인이 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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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문학17호
시 47) 박영곤 / 고독은 노년의 젖줄 외 2편
안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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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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