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을 두번이나 방문한 전북고창에 계신 봄봄(카페닉네임)님 집을 전격 방문했다.
광주 처갓집을 금요일 밤 9시반 쯤 도착하여 이계호 박사와 전남대 전자컴퓨터공학과 김영민박사와 셋이서 간단한 막걸리로 회포를 풀고 2차로 노래방 가고나니 12시가 되었다.
내일 점심때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다음날 아침은 집에서 간단하게 하고 두 따님들과 나의 계획대로 11시쯤 진월동을 출발
구도청앞 구 전일빌딩 바로 앞에 있는 우영카메라에 들러 카메라 AS받고 카드 결제후
광주 송정리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마치니 시간이 3시도 되지않았다.
이왕 나온김에 고창 봄봄님 집을 한 번 가보자고 하니 다들 이구동성으로 동의한다.
고창에 도착하여 수박을 사면 되겠지 아무것도 준비를 하지 않은 채 남고창 IC에 도착하자마자 봄봄님께 전화드렸더니 '잘못하면 길이 엇갈리니까 거기(면사무소)계셔요?'라고 하신다.
약속한 후 면사무소앞에 있는 마트에 가니 수박은 팔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은 고창 특산물의 하나가 바로 '고창수박'이라고 한다)
수박은 저 고창읍으로 가야 살수 있다라는 말에 김빠지고 그냥 음료수를 사가지고 나왔다.
막 나오자마자 벌써 면사무소 마당에 봄봄님의 남편께서 와 계셨다.
시골길을 따라 가는 데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마치 유럽중에서도 독일의 전형적인 농촌풍경이 떠올랐다.
고창들판이 마치 2000년 유럽방문시 독일상공을 지날때 봤던 그 들판과 아주 흡사했다.
야트막한 능선에 자리한 집들과 농작물 등을 보니 보통 시골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모두들 공기도 좋고 펼쳐진 전경이 좋은지 창문을 내리고 달렸다.
마을 초입에서 우측으로 몇 걸음 정도 가자마자 자리한 봄봄님의 집에는 온갖 수목과 화초로 도배를 해놓은 것처럼 사방천지가 수목들로 가득차 있었다.
집위로 200만원을 주고 정리한 명당집터 자리에 온갖 푸성귀들이 심겨져 있었다.
길과 인접한 브럭담을 헐고 나무를 심었다고 하는 데 정말 잘 하신거 같았다.
담이 있었으면 답답했을 것을 터버리니 논도 보이고 지나가는 사람들 차량들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집도 리모델링하여 왠만한 도시의 아파트는 뺨치는 정도로 구조가 좋았다.
봄봄님이 얼마나 꽃을 좋아하고 나무를 사랑하는지 집과 연결된 실내하우스(베란다)를 만들어 희귀한 식물과 과수나무를 배양하고 있었다.
바깥 구경을 한참하다가 집안으로 들어와 고창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복분자 한 잔씩 마시면서
느낀건데 그냥 이웃집 마실온 기분이 들었다.
부군께서도 너무나 편안하고 다정다감한 이웃집 큰형님처럼 그저 곁에 따라다니면서 조용히 눈웃음 지으며 우릴 맞이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어느 정도 시간되어 나오는 데 담궈논 복분자술 1.8리터 2병과 아이들 먹어라고 냉동된 복분자엑기스를 조금 싸준다.
차안에서 먹는데 애들이 너무나 좋아한다.
심지어는 일체 그런 걸 먹지 않던 다혜 큰 딸이 달라고해서 먹는다.
정원한켠에 한참 피고있는 희귀식물인 범부채도 상당히 많이 가져와 반은 광주 장모님댁에 심고 반은 우리집에 심었다.
또 아주 귀한 포포나무 묘목도 2그루 주셨다.
그 누구보다 더 자연을 사랑하고 나무와 꽃을 좋아한 카페지기가 2번이나 감동을 받는다.
한 번은 귀한 칠자화를 선물 받을때요 두 번째는 이번 방문때 받은 포포나무다.
나무를 아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남으로부터 나무나 꽃을 선물받을 때가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 시간이 아닌가 싶다
통화는 했지만 봄봄님 지면을 통해 더욱 고마움을 전합니다.
지금은 쉬고 있단다. 조금은 답답하다고 하신다. 원래 한라봉 농장을 이 지역에선 처음으로 시작하여 성공했다고 한다.
나이도 있고 힘들어 조카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고 잠시 집에서 허드렛일 하면서 쉬고 있다고 하니 지금처럼 두 분께서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나무와 꽃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늙지 않다고 합니다.
머리색리 흰머리면 어떻고 대머리면 어떻습니까 얼마나 자연과 더불어 젊은 감각을 가지고 생활을 하는가가 문제지 주름좀 생기고 머리수좀 적다고 결코 걱정할 거 없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가꾼 나무와 꽃들을 어루만지며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그 자체가 너무 좋지 않습니까.
그런 시간속에서는 세상의 불필요한 잡념과 나태한 마음들이 모두 사라질거라 믿습니다.
봄봄님의 가정에 늘 평안과 기쁨이 두 배 세 배 넘쳐나길 기원합니다.
늘 편안한 시간속에서 건강한 나날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봄봄님 고맙고 따뜻한 환접에 감사드려요 !!!!!
*이번 방문을 계기로 갑작스런 방문이긴 하지만 사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배우는 귀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만나서 반갑지만 보내고도 반가운 사람이 되도록 각별하고 신중한 방문 계획을 세워야겠다.-정교생각-
첫댓글 사진이 첨부되었으면 금상첨화였을건데 아쉽네요 글만봐서는 전혀 감이 안와요 철쭉님?????
글쎄요 비깜쉥이님 사진을 방문에 신경쓰느라 깜박했어라?
다음부턴 명심하겠습니다.
흐뭇한 나들이 하셨네요 ^^
네 원장님 늦깍이 나이에 나무와 화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열의와 관심은 대단하답니다.
특히 뒤에서 곁에서 묵묵히 바라보며 조력해주신 남편역시 대단하죠.
좋은 만남을 있게해준 제 카페에 고마울 따름이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7.28 10:5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7.28 12:36
봄봄님 포포나무가 흔적도 없이 말라 버렸네요.
갑자기 노지에 심어 그런가 봐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