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없으면서도 알차고, 한 손에 쥘 만큼 작으면서도 사진은 시원시원하며, 어려운 표현 하나 없이 핵심이 쏙쏙 머리에 들어오게 하는 참 실용적인 도감입니다. 이 책 한 권만 있다면 새 관찰을 나서는 데 하나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쉽고 명쾌한 분류 방법
새를 구분하고 내용을 구성하는 데 있어 학술적인 분류체계를 앞세우지 않았습니다. 내가 만난 새가 물에 둥둥 떠 있는지, 물가를 서성이는지, 비둘기보다 큰지 작은지, 참새보다 큰지 작은지 같이 누구나 알 수 있는 기준에 따라 새를 분류했습니다. 이와 같은 대분류 아래에 다시 생김새가 비슷한 것끼리 29개 무리로 모둠 지어 그에 딸린 각각의 종을 설명했습니다. 우연히 만난 새가 있다면 분명 이 29개 모둠 중 어딘가에 속할 것입니다. 또한 검색표인 ‘산새 찾아가기’와 ‘물새 찾아가기’ 코너를 함께 활용하면 궁금한 새를 더욱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햇밤처럼 꽉 찬 속, 작고 강한 도감
들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크기가 작지만, 어느 한구석 낭비된 곳 없이 속이 꽉 차 있습니다. 여백을 최소화해 사진을 가능한 크게 실었고, 화살표로 특징을 짚어 긴 설명 글을 짧게 압축했습니다. 종의 특징을 또렷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357종의 다양한 표정과 삶의 순간을 감상하는 재미도 큽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생김새가 비슷한 것끼리 묶은 29개 모둠의 습성과 특징을 자세히 설명해 새의 생태를 이해하도록 돕는 부분입니다. 종을 구별하는 데 집중하는 도감의 틀을 벗어나 읽을거리도 풍성히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