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역
지장보살이 또 말씀하였다.
<인자여 철위산 속에는 이런 지옥들이 수없이 있는데, 규환지옥(叫喚地獄), 발설(拔舌)지옥, 분뇨(糞尿)옥, 동쇄(銅鎖)지옥, 화상(火象)지옥, 화구(火狗)지옥, 화마(火馬)지옥, 화우(火牛)지옥, 화산(火山)지옥,
화석(火石)지옥, 화상(火床)지옥, 화량(火梁)지옥, 화응(火鷹)지옥, 거아(鉅牙)지옥, 박피(剝皮)지옥, 음혈(飮血)지옥, 소수(燒手)지옥, 소각(燒脚)지옥, 도자(倒刺)지옥, 화옥(火屋)지옥, 철옥(鐵屋)지옥, 화랑(火狼)지옥 등이 있습니다.
이런 지옥 속에는 각각 또 작은 지옥들이 있는데, 혹은 하나 둘, 혹은 셋, 혹은 넷, 내지 백 천이나 되기도 하며 이 지옥들의 이름도 각각 다릅니다.
인자여! 이들은 모두 남엽부제(南閻浮提)에서 악한 짓을 한 중생들의 업감으로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업의 힘이란 참으로 큰 것이어서 능히 수미산(須彌山)을 대적하며, 큰 바다보다도 깊어서 능히 성도(聖道)를 막아냅니다. 이런 까닭으로, 중생은 비록 작은 악이라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가법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죽은 뒤에는 보가 있어서 털끝만한 것도 받아가야 하며, 어버이와 자식같이 지극히 친한 사이지만 가는 길이 각각 다르고, 비록 서로가 만나더라도 대신 받을 수 없습니다.
내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고, 지옥에서 죄보받는 일을 대략 말하리니, 인자는 잠깐만 들으소서.>
보현보살이 대답하였다.
<내가 삼악도의 죄보를 안 지는 비록 오래 되오나 인자의 말씀을 바라는 것은 오는 말법시대에 모든 악행하는 중생들로 하여금 인자의 말씀을 듣고 불법(佛法)에 귀의토록 하려는 것입니다.>
지장보살이 말씀하셨다.
<인자여! 지옥에 죄보는 이러합니다.
어떤 지옥은 죄인의 혀를 빼어 소로 하여금 갈게하고,
어떤 지옥은 죄인의 심장을 빼어 야차가 먹으며,
어떤 지옥은 펄펄끓는 가마에 죄인의 몸을 삶으며,
어떤 지옥은 벌겋게 달은 구리쇠기둥을 죄인에게 안게 하며,
어떤 지옥은 맹렬한 불길이 죄인을 덮치며,
어떤 지옥은 언제나 차디찬 얼음뿐이며,
어떤 지옥은 한없는 똥 오줌뿐이며,
어떤 지옥은 쇠뭉치가 날아들며,
어떤 지옥은 불창이 가득히 모여들며,
어떤 지옥은 몽둥이로 가슴과 등을 때려치며,
어떤 지옥은 손 발을 태우며,
어떤 지옥은 쇠뱀이 칭칭 감으며,
어떤 지옥은 무쇠개에게 몰려 쫓기며,
어떤 지옥은 모두 쇠나귀를 타게 합니다.
인자여 이런 등등의 보를 받는 옥마다 또 백천 가지 형구가 있는데, 그 모두가 구리요, 쇠요, 돌이요, 불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 네 가지 물건은 여러가지 업감(業感)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만약 지옥의 죄보에 대한 것을 널리 말하자면, 한 옥마다 다시 백천 가지 고초가 있는데, 하물며 그 많은 지옥이리까. 내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과 인자의 물으심을 받들어 간략히 말을 하였으나, 만약 널리 해설하려면 겁이 다해도 못다하리다.> ♣♣♣♣
[출처] 묘허스님의 지장보살본원경 강설-60 (지옥의 이름들)|작성자 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