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번호가 필요해요!!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우편물량은 대폭 늘어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본격적인 경제발전을 추진하던 1961년부터 1968년에 이르는 동안에 총 우체국 수는 804개국에서 1,822개국으로 늘었고 우편물 수도 총 1억 5,704만 통에서 5억 5,283만 통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날로 늘어나는 우편물로 사람이 일일이 편지에 쓰여져 있는 주소를 확인해 우편물을 배달하는 것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우편물을 제때 배달하기가 어려워진 것이지요.
그래서 보다 빠르게 우편물을 목적지별로 구분해 효율적으로 배달하기 위해서 기계화와 자동화가 필요해졌습니다.
이렇게 우편물 구분을 기계화하고 자동화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우편번호입니다.
우편번호는 우편물의 주소를 일정한 규칙을 정해 숫자로 변환한 것인데요.
기계가 읽기 쉬운 숫자를 활용해 주소에 따라 번호를 부여하고 우편물을 구분하는 기준값으로 사용해 자동구분의 효율성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우편번호를 사용한 것은 1941년 독일인데요.
그 후 1959년 영국, 1963년 미국이 도입을 했고
우리나라는 1970년 7월 1일부터 우편번호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52A735050EAC96233)
(동아일보 1970. 1. 1.) (최초 우편번호부)
우정사상 「제2의 우편탄생」
우편번호 제도의 시행은 제2의 우편탄생이라고 할 만큼 우정 역사에 큰 의미를 지닙니다.
전국 모든 지역에 우편번호를 부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최초의 우편번호 제도는 철도 운송 선로를 따라 우편물을 배달하는 우체국 단위의 5자리 체계로 구성되었습니다.
처음 세자리는 우편물이 운송되는 과정을 표시합니다.
첫째 자리는 지역 (즉, 충청도)을 나타냅니다.
서울·경기는 1, 강원은 2, 충북·충남은 3, 전북·전남·제주는 5, 경북·경남·부산은 6으로 되어 있습니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천안, 온양으로 이 우편물이 배달되기 위해 운송되는 과정을 표시하는 것인데요. 우편물의 운송 중계 기능에 따라 대중계국과 소중계국으로 나누어 번호를 부여하였습니다.
마지막 두 자리는 배달우체국을 의미하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02ED3D50EB62EF01)
'우편도령'을 기억하시나요?
우편번호를 새로 부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도입한 우편번호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많은 국민들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한번도 우편번호를 써보지 않았던 국민들에게는 우편물에 우편번호를 찾아 쓰는 것은 낯설고 귀찮은 (?) 일이었겠지요.
그래서 우편번호를 정착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도입됩니다.
우편번호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처음으로 마스코트가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우편도령'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1963년에 우편번호를 도입했던 미국에서는 Mr. Zip이란 이름의 케릭터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79CE4950EB6A7B09)
(우리나라 우편도령) (미국의 Mr. ZIP)
또, 우편번호 제정을 기념하고 국내외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우표도 제작되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939585050EAC96619)
(1970. 7. 1)
우편번호 사용을 권장하기 위한 노래도 만들어졌습니다.
'우편도령의 노래' 인데요 곡은 매우 경쾌합니다. 가사는 한편 시적인 면이 있네요^^
도령도령 도령님 우편도령님
일년삼백 예순날 쉬지도 않고
웃음을 지으면서 예고도 없이
번호를 따라서 방방곡곡에
사랑과 인생을 날아다준다.
도령 도령 도령님 우편도령님
내마음의 번호를 가슴에 달고
오늘도 내일도 찾아오세요. ~~
(우편도령의 노래, 1970.)
우편번호가 처음 시행되던 날 아침.. 우체국에서는 우편번호제 실시 첫손님에게 기념품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중앙우체국의 경우에는 처음으로 우편번호를 사용해 우편물을 보낸 박정애(당시 23세)가 기념품을 받았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3E5B5050EAC96611)
(매일경제. 1970. 7. 1.자)
이렇게 도입된 우편번호는 1988년 2월 1일 시․군․구, 읍․면․동 등의 행정구역과 일치하도록 6자리 체계로 개편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서함과 우편물이 많은 대형빌딩 등 다량배달처에 처음으로 고유 우편번호를 부여하였습니다.
그 뒤 2000년 5월 1일 집배원의 담당구역과 일치되도록 지번단위로 세분화 하기 위해 다시한번 개편이 되는데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우편번호입니다.
(우정마을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