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기행문
12년 5월 26일~29일
1. 광주행
2012년 5월 26일.. 원래는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수업을 마치고 1시쯤 고터가서 예매하고
군계샘 수학짱샘 J수학샘을 만나서 광주로 내려가려했지만
새벽5시까지 긴긴밤 술을 푼 관계로 일어나니 10시.. 일단 수업을 째고.. ㅠㅠ
쓰린속을 부여잡고 집에서 1시출발 1시반 고터 도착
제이샘은 와 계셨고 곧이어 군계샘과 수짱샘이 도착하셨다
5시에 광주구장에서 있을 이종범은퇴식 경기를 볼려면 1시반에는 출발해야 볼수 있다고 생각되었기에
승차권 구입창구로 향했는데.. 이게 왠일.. 사람이 너무 많은거다
광주행버스는 5분마다 있다하여 만만하게 봤는데 가장빠른표가 4시반..
어쩔수 없이 표를 끈고 혹시나 광주를 포기해야할지도 모를거 같아서 해남행 표도 줄을서서 끈었는데
해남행표는 6시표였다.. 이런된장.. 해남가는 사람 왤케 많아.. ㅠㅠ
시간은 벌써 2시 우선 표8장을 들고 고터 앞으로 나와서 4명이서 대책회의를 시작했다
군계옹께서는 당구장을 가자하시고 우린 어쩔바를 모르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제이샘이 택시타고 가면 이종범경기볼수 있을테니 택시비는 들지만 야구표를 살리면 비슷할거 같다고 했다
아 그러네.. 야구표를 암표로 8만원이나 주고 구입했는데 그걸 살리자 하고 광주, 해남표를 모두 환불하고 택시를 잡는다
2시 40분 택시를 타서 흥정시작.. 35만원은 줘야 한다는 말에 20만원 정도 생각했던 우리는 당황할수 밖에 없고
몇분간의 실랑이 끝에 톨비는 따로 주고 25만원에 합의를 보고 출발..
택시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게 된다
달리기 시작한지 몇분.. 수원을 지나고 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폰으로 고속도로 정보를 보니 천안까지 막힌다하네.. 으..
5시..아니 7시까진 도착해야 그래도 야구도 보고 종범이형 은퇴식도 보고 할텐데..
하염없이 막힌다
택시기사님은 나이 60후반정도 되 보이셨는데 그분도 처음에는 소풍가는 기분인지 들뜬맘으로
우리한테 농담도 걸고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이젠 말이 없으시다..
하긴 광주까지 하루종일 열라 막히고 갔다 25만원 벌면 남는게 없으시기도 할테고..
적지 않은 연세에 힘도 드시겠지 이제 말을 걸어도 막 십으신다.. ㅠㅠ
물론 기사님은 우리에게 이종범은퇴식을 선물하고자 거침없이 갓길이며 버스전용차선이며 종횡무진..
솔직히 좀 겁도 났다..
기나긴 시간 한참을 막히다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들어가고 잠시후 도로가 언제 그랬냐는듯이 뚤리기 시작한다
실시간으로 야구 스코어를 확인하면서 야구가 연장가기를 기다리며 열심히 달려갔다 5시간동안 한번도 휴게소에 들르지 않은채
7시50분 드디어 광주 도착.. 그동안 정들었던 택시기사님과 빠빠이 할시간이었다
택시기사님과 짧은 인사를 하고 우린 택시에서 내렸다
사실 택시타고 내릴때 기사님과 악수하고 내리기는 처음이었다.. ㅋㅋ
광주가는 택시안에서 시체모드 인 나..
2. 광주 그리고 해남행
무등경기장이란 곳에 도착 우여곡절끝에 표를 받아서 입장~
LG와 기아의 경기가 8회초를 막지나고 있었다
잠실구장 수원구장 이외에는 처음가보는 야구장이었는데 생각보다 야구장이 좀 작았다
또 1루 3루 상관없이 모두 기아만을 응원하는게 잠실구장이랑 다른점이랄까..
우린 맥주한캔씩 들고 9회초를 마치 1회초인냥 구경했다 ㅎㅎ
뭐 여튼 경기 결과는 그닥 중요하지 않았고 경기직후 8시 30분정도 부터 시작되는 이종범은퇴식은 정말 볼만했다
아.. 택시비 30만원이 아깝지 않구나.. 역시 레전드.. 종범신 잘가요..
우리는 식이 거의 끝날즈음 경기장을 나왓다 경기를 다 보면 잘못하여 해남행 마지막 버스시간인 10시10분을 넘길까 해서다
결과론 적인이야기지만 끝까지 보고 올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광주구장을 빠져나온 우린 또 다시택시를 탔다 9시 40분 광주터미널도착
전에 왔을때 광주터미널이 완전 컸던 기억이 있어 다음번에 광주오면 한번 둘러보리라 마음 먹었었는데
그럴 시간적여유가 없었다
우린 매표소로 뛰어갔다..
...
매진.. 마지막버스가 매진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하아.. 우린 어찌 해남으로 내려간단 말인가..
뭐 별수 없었다.. 역시 결론은 택시였다..
4명이 10만원.. 총알택시 아저씨와 합의를 보고 또다시 해남으로 택시를 탔다
우리나라 정말 넓구나.. ㅎㅎ
이렇게 고속터미널부터 택시만 3번타고 총금액 405000원을 들여서 우린 해남에 도착했다
이종범 은퇴식에서.. 영구결번 KIA 7번..
3. 조우
깔끔샘은 혼자 기다리기 싫으셨는지 친구분과 소주를 한잔 하고 계셨다..
뭐 사실 한잔은 아니고 이미 여러병까신 후였다 ㅠㅠ
1시반에 출발한다는 사람들이 11시에 도착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늘 그렇지만 간만에 봤음에도 불구하고 자주보는 옆집 형 포스였다
반가운 깔끔샘~
친구분과 6명이서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였는데
수짱샘과 난 열라 안주빨을 세웠다 12시 이후에 무등구장에서 맥주이외엔 암것도 먹은게 없었기에..
어제 술을 너무 마신관계로 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고 안주만 많이 먹었다
우럭회를 먹었는데 회란 음식이 몇점먹어도 포만감이 별루 없어서 엄청 흡수한거 같다 ㅎㅎ
갑오징어라는 것도 처음 먹어본거 같다
우린 그렇게 대충밥을 먹고 친구분과도 인사를 전한후 깔끔샘 뒤를 따라 깔끔샘 댁으로 향했다
건물4층.. 깔끔샘은 우릴 방으로 밀어넣고 사라지신다
몇년격은 깔끔샘의 분위기상 그정도 취했으면 분명 주무시러가신거라고 생각하고
우린 맥주 피쳐두개를 나눠먹고 내일일정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에 수다를 떨다가 각자 자리에 누웠다
수짱샘은 불치병의 잠버릇이 있다해서 걱정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
뭐 여튼 우린 3시쯤되어서 이런저런이야기를 하다 잠이 든다
역시 여행이란 재미있는 것중에 하나인것임엔 확실했다 ^^
4. 완도
27일 9시쯤되었을까 우린 모두 눈을 떳다
대충싯고 10시쯤 1층으로 가서 깔끔샘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밥을 먹었다
전라도 음식.. 어머니 음식솜씨가 있었던건지 너무너무 맛있었다
특히 게장이 일품이었는데 밥이 모자라서 더 먹을수 없었던게 아쉬웠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연세에 비해서 엄청동안이셨고 또 깔끔샘이랑 판박이라 좀 웃기기도 했다
우린 4층에 올라가서 대충짐을 챙기고 깔끔샘 오픈학원 구경하고
형님이 사신다는 근처에 아파트에 들러 차를 빌려왔다..
참.. 해남에 아파트 많다.. ㅋ 던킨도 있고 롯데리아도 있었다 ㅎㅎ 뭐 그래도 스타벅스는 없겠지.. ㅎ
우리 다섯은 차에 몸을 싣고 완도로 향했다
햇살은 너무도 따가웠고 그 흥분은 콧노래를 나오게 했다
완도.. 전복하면 생각나는 완도에 도착했는데 다리로 들어가는 곳이라 별루 섬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또 한참을 달려 12시쯤 우린 완도항에 도착할수 있었다
깔끔샘이 청산도행 3시배표를 끈어오셨고 우린 완도수산시장을 찾았다
뭐 수산시장 풍경이야 가락시장과 별다를건 없었다
다만 전라도 사투리를 좀 쓰신다는거 이외에는..
그리고 회 생각보다 비쌌다 뭐 그래도 싱싱한거 먹을수 있으니
우린 큼지막한 농어 한마리와 전복4마리를 골라 옆건물 식당을 찾았다
회를 쳐오면 자릿값 받고 매운탕 끓여주는 그런 시스템도 가락시장이랑 비슷했다
바다가 보이는 좋은 자리에 앉아 우린 또 열심히 회를 먹었다
전복이 암컷 수컷에따라 내장색깔이 다르다는것도 처음 알았고 뭐 여튼 맛나게 회를 먹었다
군계샘한테 장난을 한번쳤는데 다행히 잘 속아 넘어가 주셔서 넘 잼있었다 ㅎ
그렇게 나와 제이샘을 뺀 세분의 샘은 잎새주 각2병씩 하시고
우린 청산도행 배에 몸을 실었다
완도 수산시장 앞에서
아.. 배 얼마만에 타보는 배인가..
바람도 시원하고 태양은 높고 멀지만 오기 잘했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우린 배의 갑판위에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사진찍으면서 그동안 자주있지 않았던 설래임에 행복해 했다
수짱샘은 배를 처음 타본다 하시면서 기분이 좋아서인지 술기운인지
노래를 큰소리로 부르기 시작했고 처음엔 장단좀 맞춰볼라고 했는데
나중엔 좀 쪽팔렸다.. ㅋㅋ 그래도 의리파 군계샘은 옆에서 계셨던거 같다..
하긴 다들 꽐라라 자세한 기억은 못하실지도 모르겠다 ㅎㅎ
배 처음 타본다고 좋아하던 수학짱샘 백허그가 싫지많은 않은 모양이신 군계샘 저 뒤로 깔끄미샘
바다 바람 배 그리고 나
5 청산도
30여분 됬을까? 배가 항구에 다다랐다
한려수도라는 말은 종종 지도상에서 봐왔지만
정말 근엄하고 웅장한.. 아무튼 멋진 섬들이 여기 저기 있었는데 그중에 한 섬에 다다른 것이다
청산도라는 섬은 영화 서편제 촬영지로 유명해진 섬이라고 한다
청산도 입성~
서편제마을 입구에서 군계샘
떠나는 뱃시간까지는 2시간 반정도의 여유가 있다
우리는 사륜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빌려타고 섬을 일주할 생각을 하였으나
쩝 모두 예약 되어있단다.. ㅠㅠ 우린 그냥 걸어서 서편제길이라는 곳을 가기로 결정
다소 더웠지만 더벅더벅 걸어서 언덕을 오른다
서펀제 길 정상에서
아.. 이런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여유는 잠시밖에 없지만 마치 시간적 여유가 많은것처럼 하늘도 보고 걸어보고
사방에 바다와 산의 조화에 흠벅 취해본다
마치 쇼생크 탈출에 마지막 장면같은 기분이었던거 같다.. 조용한 평온함..
언덕길에 오르자 너무 더웠다 편의점도 없고.. 뭐 촌구석이 이렇지 뭐..
그래도 난 도시에 살아야되..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경치가 밥먹여 주는거 아니자나.. ㅎㅎ
우린 나즈막한 언덕 정상에서 경치를 구경하고 또 사진찍고 하다가
갈때와는 다른길로 항구를 향해 걸었다
혹시 막걸리파는곳이라도 있으면 한잔할 생각으로..
지나는 길에 바다에 발담그고 사진도 찍고 여유옷만 있었으면 수영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물놀이~ 저 뒤에 쪼그려 앉은 제이샘 계단 올라가는 깔끔샘 후레휘맨 군계샘 사진찍어주는 수학짱샘 어정쩡한 나..
물놀이를 잠시 즐기고 나오는데..
해삼멍개전복 뭐 이런거 파는집이 있다
물론 막걸리도 있다 ^^ 와우~
배시간까지 한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던 우리는 또 한잔 두잔 술잔을 기울이다가
배시간에 맞추어서 배에 오른다
땅끝가는 배를 기다리며
6. 완도 그리고 땅끝마을
완도에 다시 도착하니 이미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사람이란게 원래 한계효용이라는게 있어서 처음 배 탈때 기쁨이 100이었다면
완도로 돌아오는 배를 탈때는 기쁨이 50? ㅎㅎ 그래도 그때까진 좋았다.. ㅎㅎㅎㅎ ㅠㅠ
그래도 배에서 아름다운 섬들사이로 해가 쏙 숨는 모습을 보니 감동이 잔잔하게 밀려왔다
차에 다시 돌아오면서 종군샘께 전화를 걸었다
우리와 후발대(종군샘 장구구샘 A양 B양)는 땅끝마을에서 만나기루 한터였는데
지도를 대충 보니 완도에서 땅끝까지는 30분 정도면 갈 거리였고
종군샘 일행은 이제 광주를 지나고 있다고 했다..
광주에서 해남까지 1시간반 해남에서 땅끝까지 40분 정도 고려했을때 아직 한시간반정도의 여유는 남아있었기에
우리는 우선 완도에서 장을 봤다 땅끝마을에는 마트가 없을수도 있어서..
해남에 도착해서 20시간동안 해산물만 먹어서인지 이제 해산물은 싫었기에
우리는 육고기(깔끔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거 보니 그 동네는 그렇게 불려지나 보다)를 넉넉히 사고
술도 사고 숯도 사고 뭐 이것저것.. 뭐 엠티 놀러가서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므로.. ㅎ
우린 또다시 땅끝마을로 출발
근데 좀 생각이 짧았던거 같기도 하다
우린 오자마자 깔끔샘 친구분이랑 회 먹고 시작했는데 오는 분들 회라도 한접시 떠 올껄..
하긴 그런거 생각할 여유가 없긴 했다.. 완도에서 땅끝오는 내내 각자의 폰으로 팬션을 예약하려 했지만
역시 연휴인지라 또 우리 사람수가 많은지라 숙소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우리가 선발대인데 방도 못구하면 많이 욕먹을거 같아서.. 뭐 여튼
우여곡절끝에 우리는 방을 잡는데 성공한다 휴.. 민박이긴했지만 방마다 화장실도 있고
바베큐할 마당도 있고 좋았던거 같다
자리잡고 불피우고 고기가 막 익을때쯤되자
후발대가 도착했다 장구구샘 수통샘 A양 B양 와우 멀리서 오느라 고생하셨군.. ㅎㅎ
그리고 우린 술잔을 기울이길 시작했다..
간만에 많은 인원이 모인 엠티였다
이 멀리서 우린 어떤 인연이길래 같은 장소에서 같이 웃으면서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지만 우리 스터디 너무 좋다.. ㅎ
7. 술판
5월 27일 밤에 9명이 모여서 술판을 벌린다..
삼겹살에 맛보기용 한우.. 그리고 우럭회.. 1차 마당에서의 바베큐파티를 시작으로 2차 방에서 맥주..
뭐 그 이후는 기억이 잘 안난다..
엄청 펐다.. ㅠㅠ 기억이 되살아 나기 시작하는시간이 3시경..
다른샘들은 하나둘씩 잠자리에 들기 시작할 무렵..
수학짱샘이 속마음을 털어내기 시작한다..
동갑이지만 평소에 사담을 하는 시간이 적었던 우리..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집안이야기 부터 스터디 이야기 이사가게 되는 이야기 등등..
뭐.. 잘 기억은 안나지만 5시넘어서 까지.. 이야기꽃을 피운다..
방안에서 2차중.. 이미 필름은 끈긴상태다..
그러다 아차 싶다.. 이사람은 내일 아침 7시에 출발해서 버스에서 올라가는 내내 잘수 있는 사람이고
나는 내일 또 이곳저곳을 오전부터 운전하면서 다녀야 할 사람이다..
음.. 역시 장구구스럽다..
이번엠티와서 느낀 큰성과는 장구구샘을 평소에 대장님이라고 추대하는 수학짱샘의 진면목을 확인한거라 하겠다..
완전 장구구스럽다.. ㅋㅋㅋ
장구구스럽다.. 역시 우리 스터디 생긴이후의 관용어구 답다..
아무리 들어도 그 느낌이 팍팍.. 올만한 장구구스럽다.. ㅋㅋㅋㅋ
암튼 장구구스러운 수학짱샘에게 낚인걸 5시이후에야 파악한 나는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4시간후.. 기상.. 술은 열라푸고 다시 운전해서 돌아다녀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8. 노화도를 향해서
10시정도에 눈을 뜬다..
평소 서울에서 같았으면 약속 취소하고 그냥 이불덮어썼겠지만..
오늘은 샘들이 기다리고 계시니 마냥 그럴수만도 없었다..
원래 놀러와서 술 꽐라되서 다음 스케줄에 지장있게 되는거 조심하는 나인데
어제 대박낚이는 바람에 상황이 어쩔수 없이 된것이다..
일단 술을 깨야겠기에 라면을 끓여서 3개정도 흡입.. 개워낸후 또 흡입..
몸은 망가져도 이 방법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그러고 나니 정신이 좀 든다.. 싯고 나와서 상황을 대충정리해 보니
군계샘 수학짱샘 제이샘은 이미 출발하신후고.. 뭐 8시 표였으니 그랬을테고..
카톡을 하나 보내고 대충 상황을 파악해 본다..
대한민국 최남단 땅끝 땅끝항구에서
우리는 보길도라는 1박2일에 나왔던 섬으로 가기위해 차 두대에 나눠 타고 땅끝항구로 향한다
날씨는 너무도 맑고 상쾌했고.. 내 몸과 마음은 불쾌하기 이를대 없었다..
사람이란게 원래 잠이 잴 우선순위가 되는 동물이라..
걍 자고 싶고.. 상황만 아니었으면 걍 여행이나 뭐나 그냥 자고 싶었다.. ㅠㅠ
어제 청산도는 차를 안가지고 들어가서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 못해서
이번에는 차를 가지고 들어가기로 결정~
차와 함께 배에 몸을 싣고 보길도 옆에 노화도라는 곳으로 향한다..
이번여행에서 3번째 배다..
다른 샘들은 그 흥에 겨워 바람과 바다를 즐기셨지만..
난 걍 잤다.. ㅠㅠ 다음여행에서는 꼭 꽐라되어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 ㅠㅠ
출항한지 30분정도 지났을까? 우린 노화도에 도착하고 있었다..
보길도와 노화도는 둘다 작지 않은 섬인데 두 섬사이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비교적 가까운 노화도로 향한것이었다
9. 보길도
노화도에서 차를 빼서 우린 보길도로 향했다..
낮 12시쯤 된 시간 이미 정신줄은 저 멀리 가 있었지만 그래도 멋진자연.. 다시 생각해도 아름답다
따닥따닥 붙어있는 섬사이에 맑은 물이 마치 저수지같이 느껴지는 짙은 바다
높고 파란 하늘
청록이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할 빽빽한 섬의 나무들
적당히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 따사로운 햇살..
이 모든게 감사하고 고맙울 뿐이었다..
우린 첫끼니를 먹기위해 횟집을 향한다..
난 어제 먹을 술이 해장도 안된상태이고
배부른 말이지만 어제부터 매끼니를 해산물로 먹어서.. 도저히 회를 먹을 엄두가 안나서
조금은 엽기적이지만 짜장면을 포장해와서 먹었다.. ㅋ
횟집에서 먹는 짜장맛도 괴안았다.. ㅎ
나는 짜장면을 먹고 다른샘들은 광어에 전복회를 맛나게 드셨던거 같다..
난 그래도 절대 먹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당분간 회는 안먹을거 같다.. ㅎㅎ
횟집에서 접시가 바닥을 완벽히 드러낼때 우리는 다음 행선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자연이 충분한 볼거리가 되었지만 그래도 또 사진찍을 뷰포인트 정도는 있어야 겠기에..
우린 윤선도유원지란곳을 향했다
윤선도.. 시인인지 화가인지.. 지식이얕은 나로써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었지만
내가 들어봤다는 것은 상당히 유명한 선비임에는 틀림없었다..
하긴 예전사람들은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뭐 이것저것 다 했으니.. 그런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찾아본것이지만 고산 윤선도란 사람은 조선 중기 선비인데 병자호란때 나라가 청나라에 항복하자
모든것을 버리고 제주도로 가려고 하다가 멋진곳을 발견하고는
이곳 보길도에 터를 닦고 살았다고 한다
뭐 여튼 윤선도유원지는 윤선도가 놀던 놀이터 같은 곳인데..
역시 판권료로 돈을 벌었는지.. 놀이터라 하기엔 좀 규모가 상당했다
우린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선비행세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공룡알 해변으로 향한다
윤선도 유원지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보이는 해변도로를 따라 우린 한참을 달린다
아.. 아름다운 바다..
사랑하는 사람과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옆자리에는 애석하게 깔끔샘이 에어콘 바람나오는 곳에 발가락을 드리밀고 계신다.. ㅠㅠ
그러다 망끝전망대라는 전망좋은 곳을 발견 우리는 사진을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시계가 좋으면 한라산도 보인다고 하는데..
물안개가 껴서 인지 한라산까지는.. 뭐.. 보인다고 생각하고 보면 히끄무리 한게 좀 보인다고 느껴지는 정도? ㅎㅎ
또 한참을 달려서 공룡알 해변이라는 곳이 도착하게 된다
해변에 공룡알만한 돌들이 즐비해서 공룡알 해변이라 하는줄 알았다..
우린 돌을 들고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설정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잠시후 장구구샘과 B양 바다에 들어가신다..
뭐 난 어제 들어간지라 그냥 평평한 바닥을 찾아서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을 이불삼아 누워있다..
지금생각해도 이때가 제일 평온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공룡알해변에서 수통샘.. 뒤쪽에 미모의 A양 실루엣 살짝..
잠시후 누군가 내 옆을 쿵쿵쿵하며 지나간다.. 장구구샘..
아이폰을 주머니에 넣고 바다속에 첨벙.. ㅠㅠ
뭐 사고 하나 칠줄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자폭하는 사고일줄은 몰랐다..
원래 장구구샘 같이 죽는 스타일인데.. 많이 변하셨다.. ㅎㅎ
옆에선 수돗물로 잘 행구고 잘 말리면 될수도 있다고 위로해드렸지만..
장난쳐? 폰을 바닷물에 빠트렸는데.. 될리가 있나..
뭐 여튼 이 이후 장구구샘의 활발한 활동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잊쳐질만 하면 긴한숨과 함께 아이폰~아이폰~ 하는 말이 여행 내내 따라다니게 된다..
공룡알 해변에서 나와서 우린 다시 노화도 항구로 향한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공룡알해변에서 조금만 더가면 정말 공룡화석지대가 있다고 한다..
공룡화석.. 뭐 별루 나랑 상관없다 생각되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도 못본건데 함 볼껄 아쉬운생각이 든다
또 공룡알 해변이 전라도에서 아니 본토에서 가장 아래쪽에 있는 해수욕장인듯 하다
노화도 항구에 도착해서 땅끝행 배를 기다린다..
난 아직도 피곤에 술에 쩔어있다.. ㅠㅠ
돌아가는 배.. 이번여행에 4번째 타는 배이다..
이젠 배고 바다고 자연이고... 다 싫다.. 언능 집에 가고 싶다.. ㅠㅠ
사람이 원래 이렇게 간사한법이지.. 나만 그런건가? ㅎㅎ
10. 땅끝-두륜산
땅끝항구에 도착한 우린 땅끝전망대로 향한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게 되어었는데 노화도가는 배에서도 전망대가 보여서 아까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고
또 언제 이곳에 올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두둥.. 모노레일 매표소에 도착하니 고장수리중.. 쩝..
시간은 5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고 우리는 스케줄을 하나라도 더 소화하기 위해서
두륜산이라는 해남에서 젤 유명한 산인듯한 도립공원을 향하게 된다
30~40분을 달렸을까..
웅장한 산 하나가 시야에 확 들어오게 된다..
그날이 석가탄신일이었는데.. 다행히 두륜산 안에 있던 사찰도 오후가 되니 좀 한산한거 같았다
우린 주차장에 차를 대고 케이블카 탑승권을 끈는다
케이블카.. 남산케이블카와는 조금 다른 맛이 있었다
남산케이블카가 도시와 자연의 절묘한 조화라고 한다면
두륜산케이블카는 깊은 자연 빽빽하고 푸르르고 웅장한 산이 압권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몇분 올라가니 두륜산 정상이다
케이블카 기다리며 사진찍기 놀이~
무리하고 빡쎈 일정으로 A양은 케이블카 정류소에서 쉬고 나머지 5명의 샘은 두륜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아름다운 자연.. 저 멀리 보이는 바다.. 오밀 조밀 모여있는 크고 작은 섬들..
두륜산 정상 전망대에 서니 이번여행을 총정리하는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해남읍내 완도 청산도 땅끝 보길도가 한눈에 들어왔고
마침 해도 뉘엿뉘엿 지고 있던 터라..
그 잔잔한 평화로운 기분이 몇 곱절되었던거 같다
한동안 나만의 생각에 빠져 있다가 뒤를 돌아보니
장구구샘은 기분이 조금 좋아지신듯 갑자기 전망대를 뛰어 다니기 시작한다
고지 적응훈련이라나 뭐라나.. 정말 그.. 뭐랄까.. 음.. 장구구스럽다..
두륜산정상에서
두륜산 정상에서 장구구샘 수통샘 뒤쪽에 보이는것이 스펀지에 나왔던 한반도 모양의 지형
두륜산 정상에서 수통 구구 깔끔
장구구스러움.. 꼭 추락주의를 해석 못하는 사람이 있다..
11.해남읍내
해남읍내로 돌아온 우리는 깔끔샘 어머니께서 차려주신 밥을 맛나게 먹었다
메인음식이 삼겹살이다.. ㅎㅎ 회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는데.. 다행이다.. ㅎㅎ
삼겹살에 쌈을 싸서 전라도식 김치와 함께 맛나게 먹고
전라도식 김치를 평소에 먹어본적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서로 다른 몇군데에서 몇끼의 식사를 하면서 먹어본 김치맛이 보두 비슷했다
약간 비릿하고 조금은 묵은지 같은 느낌의 이 김치가 전라도식 김치가 아닌가 싶었다
밥을 먹고 나서 우리는 깔끔샘 형님께 차를 가져다 주고..
깔끔샘네 작은형 멋져보였다 애 셋 아버지 답지 않게 근육질 몸매에 젊었을땐 한가닥 하셨을듯 싶다 ㅎㅎ
다른샘들과 깔끔샘 오픈학원을 구경하고 우린
깔끔샘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는 노래방에 간다
난 돌아가는 길에 운전을 하기로 했기에 깔끔샘 방에서 한 2~3시간 누워있고..
나머지 샘들은 신나게 노셨던거 같다..
잘라고 누웠는데 너무 피곤해서인지 잠은 안온다..
이번 엠티 총무를 내가 봤기에 회비정산하고 이것 저것 생각하고 나니 생각보다 2시간이 빨리지나있었다
곧 우리는 짧지만 길었던 일탈을 뒤로 하고 서울로 올라갈 준비를 한다
12. 서해안 고속도로
밤 11시반 우리는 깔끔샘과 간단한 인사를 하고 서울로 향한다
운전은 내가 하다가 내가 힘들면 수통샘과 교대하기루 했는데
뭐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운전할 생각이었다 ^^
그래도 역시 매너남 수통샘이 계속 말걸어주고 어깨도 주물러 주고 해서별 무리 없이 서울로 올수 있었다
운전을 시작한 나는 두가지 길중에 선택을 해야했다
내려올때의 역순으로 광주찍고 논산을 거쳐 경부선을 타는 방법이 있었고
목포로 빠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는 방법이 있었는데
워낙 같은 길로 다시 가기 시러하는 성격인지라
홍이샘 생각하며 목포로 차를 향하게 된다
한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다보니 길이 역시 경부고속도로와는 다른것을 느낄수 있었다..
쭉쭉 뻗은 길 과속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는 ㅎㅎ 또 차도 없었다..
뭐 카메라 있는곳 빼고는 150정도는 그냥 밟았던거 같다..
행담도 휴계소에서 우동한그릇씩 먹고
평촌에서 장구구샘 내려드리니 3시45분 울집에서 나 내리니 딱 4시였다..
해남 4시간 반이면 가는 가까운 곳이었구나.. ㅋㅋㅋ
울집에서 수통샘이 운전하셔서 가시고 미모의 A양과 B양은 그냥 비몽사몽..
역시 미인은 잠이 많은가 부다..
여기까지가 5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전라도 여행이었다
너무도 좋았던 물론 몸도 축나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많이 깨졌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5월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과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볼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깔끔샘 고마워요~ ^^
곧 해남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오시리라고 믿겠습니다 ^^ ㅎㅎ
첫댓글 재밌게읽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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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어떻게 줄이는지 모르겠어요.. 올리기도 힘들었는데.. ㅠㅠ
너무 불쾌하시면 비번아이디 알려드릴테니 직접 줄여주세요 ㅠㅠ
글도 Big
사진도 Big
장코치도 Big
엠티여운도 Big
먹은고기양도 Big
택시미터요금도 Big
내 월급만 Small
참 우리 이사님은 글 재주가 대단하셔요 ㅋㅋ
와 이 잼난 글을 이제보네 짱쌤은 직업 잘못선택한듯 수학쌤이 아니고 국어쌤이나 작가가 어울려요 ㅎㅎ 글 잼나게 봤어요~~근데 해남에서 목포 서울 어케 4시간 반에 찍지? 난 목포서 서울까지 4시간 넘게 걸리는데..ㅠㅠ
God road and busjunyongchasun
ㅎㅎ 과속.. 이요.. 여기 쓴건 150이라고 썼지만.. 실제는 180까지도 밟았다는.. ㅎㅎㅎ
아... 어쩜...... 한사람 빼고 ... 키가 다 ... 똑 ... 같.....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