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가서 벚꽃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벚꽃도 어디서 보냐의 문제였는데 사실 제일 베스트는 교토에 가는 것이겠지만 1월부터 매일 체크했지만 간사이공항 비행기표가 너무 비쌌어. 결국 비행기표가 싼 벚꽃 여행지로 결정한 여행지는 바로 나고야였어. (단지 그뿐이야. ㅠㅠ)
마침 나고야는 전반적으로 숙소가 저렴한 편이야. 저렴한게 숙소도 예약하고
그러고 잊고 있었어. 어차피 여행은 즉흥적으로 다니는 타입이기도 하고 오직 목적은 벚꽃 하나만 성취하면 됐기에 어디 뭐 관광하고 뭘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 그리고 3월 중순이 됐고 한국엔 한파도 오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 폭설이 쏟아지고 하물며 어떤 지역은 4월에도 눈이 오고 말야. 그게 설마 우리나라만 그랬겠어? 라는 생각을 가지다가 혹시나하고 검색했더니 기상이변은 우리나라에만 있던 것이 아니였어. ㅠㅠ 일본도 그런 기상이변이 있었고 그래서 예상보다 조금 일찍 벚꽃이 개화하기 시작했어.
어..... 그래...아주 망했찌 ㅠㅠ
벚꽃 하나만 보고 가려는데 가기 2주 전인데 이미 벚꽃이 피었대. ㅎㅎ 내가 갔을 때쯤은 벚꽃을 보기 힘들다는 것이었지. (사실이었지) 좌절했어. 진심으로 표를 취소할까도 생각했는데 알다시피 저렴하게 예약한거라 가격대비 위약금 비율이 높아. 그리고 연차도 미리 얘기해놓은 상태고 아 깔끔히 벚꽃은 포기하고 나고야를 그냥 즐기기로 했어.
벚꽃여행으로 추진한 나고야가 벚꽃 없는 나고야로 바뀌었고 그리고 나는 ㅎㅎ 정말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냥 갔어.
가고 싶은 카페 몇군데 정도만 찾고 벚꽃이 없겠지만 그래도 나고야의 유일한 명소(?)다 싶은 나고야성을 가자. 그리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기분대로 움직이자 였지. 그리고 그렇게 나고야 여행은 시작 됐어.
나고야 도착하자마자 처음 만난 풍경. 이 날 무려 4월인데도 오지게 추웠어. 그래도 저거 보니깐 반갑더라.
숙소 가는 길에 만난 평화로운 풍경. 도톤보리의 그것과 조금 다른 느낌. 평화롭고 평화로운 나고야였어. 더구나 내가 잡은 숙소는
나고야역과 사카에(도심지)역 사이라서 굉장히 조용했어.
오자마자 숙소에 짐 맡기고 걸어서 카페에 갔어. 한국에서부터 꼭 가겠다고 다짐한 카페.
Kannon Coffee.
굉장히 작은 카페인데 안에 커피와 음료, 심지어 쿠키랑 굿즈등을 판매하고 있었어.
보통은 카푸치노(?) 스러운 커피에 쿠키를 사서 그걸 올려서 사진 찍고 많이 먹더라고.
나는 뭘 먹어야지 구체적으로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시즌 메뉴가 있길래 그걸로 시킴.
카페라떼에 딸기 시럽이 들어간 음료 같은데. 커피와 딸기라??
이상하지? 근데 생각보다 괜찮았어. 딱 느낌건 여기 그냥 일반 커피메뉴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나중에 시간이 되면 꼭 다시 와서 그냥 커피를 마셔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나지 않았어.
숙소에서 카논 커피 가는 길에 만난 곳.
과학 박물관 같은 곳이였는데 굉장히 웅장했어.
공원. 나고야에는 공원이 많더라고. 그런 부분들이 인상적있어. 소소하게 공원 산책하고 이런거 좋아하면 나고야도 좋은 여행지 일거야.
솔로 피자.
이번엔 별 정보 없이 여행을 온거라 구글맵에서 근처 맛집 검색 후 평가가 좋은 곳으로 한번 와봤어.
무슨 피자대회에서 우승한 피자라고 해서 찾아왔어. 나중에 검색해보니 원나잇 푸드트립에 나온 곳이라고 하더라고.
마르게리타 피자랑 콜라를 시켰어. 갓구운 화덕피자를 느낄 수 있었지.
참고로 나는 피자쪽에서는 어린이 입맛인가봐...역시 피자는!!!
토핑으로 먹는거 같어. 도우에서는 도우맛이 낫고 토핑에서는 토마토 맛이 났어. 그랬다고 한다.
아마 이건 취향의 차이일거 같아.
밥도 먹었으니 좀 걸어줘야지. 돈키호테 가는 길에 신호 기다리다가 찰칵...
사카에의 상징과도 같은 선샤인 사카에의 대관람차야. 가격은 500엔이라고 하는데 내가 겁이 많아서 보는 걸로만 즐기기로 했어.
그리고 돈키호테에서 소소하게 쇼핑을 하고...
이제 체크인하기 위해서 숙소로 향했어.
숙소는 예약할 당시에는 개장이 되지 않은 호텔이었어. 내가 적지 않은 해외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건 뭐냐면...(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관점) 숙소는 다 필요없고 신축일 수록 만족도가 높아. (개인적으로 좁은건 참을 수 있는데 오래되서 관리가 안되거나 더러운건 너무 힘들더라고, 또 역시 부대시설도 그닥 중요시 여기지 않아. 조식도 챙겨 먹는 걸 안 좋아해서 차라리 없는데가 더 좋아.)
숙소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1층은 북카페고, 나머지는 호텔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