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내게 무엇인가...?
주중골프를 선호하는 분들 틈에서 외로운 주말골퍼는.
어려운 부킹 뚫고 만만찮은 고속도로 뚫고 허둥지둥 입장하여 캐디의 은근한 재촉 라운드에 귀가길도 고행.
그러나 일단 필드에만 서면 일상의 상념은 묻어두고 언제 어느곳 누구와도 즐거움이 보장된 것이 골프.
말끔한 라커룸에서 단정한 몸차림을 하곤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골프에 몰두하여 스윙에만 집중하면
캐디양이 두 손 모아 클럽 건네주고 공 찾아 닦아주고 라인 맞춰 놔주고 카트로 모셔 귀하신 몸이 되는 스포츠.
소심하고 쪼잔한 성품의 여자가 광활한 우주의 한자락에 버텨서서 가늘고 긴 두 활개를 맘껏 뻗어 스윙하면 삼라만상이 내 품안에.
그러나 다가갈수록 쉽사리 맘 열지 않는 도도함으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안타까운 그리움.
그것이 제게 보여지는 골프입니다.
그러한 제 골프에 대한 생각이 확 ~ 바뀐 획기적인 라운드를 했습니다.
< 그날 비 온답니다. 솔향님을 비 맞힐 수 없어 티타임 새로 잡았습니다. >
ㅋㅋㅋ... 골프에 목마른 저는 그린이 물에 잠기지만 않으면 괜찮은데.....
약속한 날보다 며칠 앞당겨 미군 골프장 성남 CC 엘 갔죠.
첫 대면하는 골프장에 대한 설레임과 첨 뵙는 골싱 회원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한 긴장감.
제 직장에서 10 분 거리 성남 CC는 남성대 CC를 지나 도립공원 남한산성 줄기에 비밀스레 감추어져 있더군요.
미군부대 초소인 듯한 정문에서 에스코트해 주신 마이키님은 말쑥한 영국신사같은 느낌.
핸섬한 외모에 젠틀한 매너까지 겸비한 자상한 분였어요.
< 동반자 모집에 솔향님이 신청하던 날 많은 신청자가 끼워달라고 줄을 섰어요...하하하 >
에그....말씀을 이쁘게도 하시지.... ^^*
미술관같은 클럽하우스도 호텔같은 라커도 아녔지만 불편함 없었고 레스토랑에서 담소하는 서양인들로 마치 외국인 듯.
캐디도 카트도 안 쓰고 스타벅스 커피 한 병에 만 원씩 받는 그늘집도 없었지요.
무전기로 조종하는 마이키님 소유의 카트에 백을 싣고 공 닦을 타올을 매달고 출발.
< 남자 티에서 함께 치긴 좀 그렇고..... 솔향님은 시니어 티에서 치시지요. >
으윽 ~ !! 내 쪼잔한 비거리를 모르시넹....
남들이 권하는 것을 웬만하면 듣는 성품인지라 시니어 티에서 티오프.
드라이브 샷 좋았지만 정확한 컨택 아니면 무조건 미스샷인 양잔디에서 스타일 파악 ~ 구깁니다....ㅠㅠㅠ
길고도 넓은 훌륭한 골프장이더군요.
폭신폭신 쿠션있는 양잔디가 걷는 기쁨을 배가시키고 규사 많이 섞인 흰모래로 폼나는 벙커샷이 연출되고
해저드마다 철쭉이 아름다이 피어 봄 골프장의 아름다움을 자아냈지요.
노루가 뛰노는 적당한 언듈레이션의 페어웨이와 기막히게 빠른 그린으로 명문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골프장였죠.
다만, 플라스틱 홀컵의 홀인 소리가 경쾌하지 못게한 게 흠이라 지적했더니 LPGA 기준이라 그렇다고.....ㅋㅋㅋ
< 솔향님은 공 떨어진 자리를 확인 안하십니다....허허허 >
누구나 그런 건 아니지만 캐디가 공 찾아주는 공주골프에 익숙해서 빤한 페어웨이에서 공 찾는 일도 만만찮았고.
그린에서 캐디를 완벽히 믿은 적 없어도 조언조차 없이 온전히 홀로 공을 놓아보긴 처음.
깃대 뽑고 마크하고 공 닦고 놓고.... 처음 겪는 일이라 집중 어려웠습니다.
캐디는 지체없는 진행을 위한 골프장을 돕는 사람이지 골퍼를 위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그 애달픈 수고를 덜어주고자 자주 깃대도 뽑아주고 공도 직접 놓고 클럽도 2 개씩 챙겼는데....
아.....캐디는 틀림없이 골퍼를 위한 사람이었어요.
세월아....네월아.... 즐기는 앞 팀 서양 청년들에게 패스를 요청하니 흔쾌히 OK ~ !!
아무도 급하지 않고 아무도 서두르지 않는 익숙찮은 분위기가 오히려 적응이 안돼서.
그린이 비었으면 괜스레 불안하여 쫓는 이 없어도 습관적인 뜀박질에 홀로 피식 ~ .
졸갑증..... 병이 깊었네.......
뉘엿 뉘엿 ~ 서산으로 붉은 태양이 집니다.
화창한 날씨에 땀 맺히도록 공을 쳤고 주선해 주신 마이키님께 감사했습니다.
저도 어느틈엔가 여유롭게 터덜 ~ 터덜 ~ 카트를 끌고 담소하며 안온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젖습니다.
아..... 너무 좋다........
골프는 진정으로 운동일 뿐였습니다.
솔향
印
키:170 몸무게:52 생김새:탈렌트전지현과붕어빵.....이정도로 참고하세요..히샘....
꺄 ~ !! 산도아찌 만세 ~ !! ^^*
캬~~ 나도만세,,,!!! 그런분과 제가 쪼매 친합니다..^^
저는 두바퀴돌고나면 골프가 되던데요 ..되? 돼? 빡신? 암튼 그거요 우린 힘으로 치니까요 -,.-
되다가 맞습니다. 벅차다...힘들다...힘에 부치다보다는 되다가 참으로 적절한 말인데 잘 안 쓰이고 사투리로만 쓰잖아요. 완빠따님 어휘력 짱 ~ !! 참고로 저는 현명하게 약게 치는 남자보단 빡쎄게 치는 남자를 좋아합니당 ~ ^^*
완빠따..형님^^ 여긴 우짠일이세요^^..힘으로 치신다....ㅋㅋㅋㅋ
힘 안들이는 운동이 어디쪄~ ... 옛날에 새마을체조 맨 나중에 하는게 있는데 그게 숨쉬기 운동인데 그거 천천히 따라 해보니 그것도 힘 듭디다 ㅎ~ . . 도모님은 알랑가 몰러 새마을체조^^
참![!](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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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진짜로 힘있게 쳐여 .. 남자가 기술이 딸리면 힘이라도 ![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6.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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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빠따님 요즘 읽을거리를 안 주시넹....예전에 차가 고장나서 소달구지 얻어 타고 골프장 갔던 일...동반자가 소똥 냄새 난다고 질색하던 일 읽고 너무 웃었는데... 재밌는 거 또 써 주셔바바요 ~
솔향님은 글을 많이 써 보신분 같습니다. 글속에 평온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납니다.~~저도 주말에 마이키님과 롼딩을 했었지요.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아기노루도 보았고요. 뉘엇뉘엇 지는 석양도 감상했었지요. 저도 남성대골프장과는 10분거리에 있습니다. 다음에 함께 연습장에 가거나 라운딩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는 <--는 여자입니다. ^^*
진옥님도 성남CC 팬이 되셨겠군요. 제 활동반경 근방에 계시는 여자분이라니 더욱 반갑습니다. ^^*
솔향님 눈치![킹왕짱](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76.gif)
진옥님.. ^^
전 여자분과 친합니다...ㅡ,.ㅡ
당췌 뭔 일을 하시는 분일까?.........이참에 나도 도장이나 하나 새겨볼까나.......
맨 윗 줄 한산도님의 꼬리글을 참조하세용 ~ ( Believe it or not ) ^^*
역시 솔향님 글은 맛깔스러~~워요~~... 기다린데니까요..ㅎㅎㅎ 성남c.c 가 미군골프장여서 미국의 파브릭골프장처럼
비슷했을겁니다.. 간단간소~ 운동~~~ 배울게 많지요..^^
한 번도 못 가 본 미국.... 간 좀 봤습니다 ~ ^^*
저에게도 함꼐 칠수있는 영광을 주셔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솔향님...그나저나 허구허날 겨울에만 한국을 가니 따땃한 햇살에 색깔 화려하고 얇은 뽀대나는 옷을입고 치는것은 접어야하네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6.gif)
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참 여기도 노캐디 이구여 카트 는 어르신들(연세가 많이 되시거나 몸이 불편하신분)만 이용한답니다
arkad님과 함꼐 할 수 있는 영광을 제게도 주시와요 ~ 겨울의 한국골프도 멋져요. 뽀대나는 화려한 옷 대신 뽀대나는 폼으로 치십시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