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BS는 투쟁한다.
아나운서의 자투리 멘트에는
"KBS는 외부의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공영방송으로서의
본분을 지켜가며 국민여러분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라고 한다.
나도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나 착각하지 말자. 추적 60분 방송 여부에 따른 투쟁이 아니다.
KBS노조는 방송위원회가 최근 KBS에 대한 정부통제를 강화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것에 대한 반발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방송위원회가 마련한 방송법 개정안은 정부투자기관 기준의 예산지침을
마련하고 이익잉여금 국고납입 ,일정 직급 이상 공무원 신분 적용 ,
이사장 상임직화 등을 포함하고 있다.
KBS노조는 "공영방송의 예산편성을 정부가 통제하면 KBS를 사실상 정권이
장악하는 것이고, 이는 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인 KBS(사장 정연주)는 개혁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개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는 방침아래 삼진아웃제·희망퇴직제·임금피크제 등의
도입을 추진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사측의 개혁방안이 한겨레신문의 단독 기사로 지난 28일
보도된 것이다. 이후 KBS 노조가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8일자 한겨레신문은 단독보도한 '한국방송, 강제퇴출 가능해진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KBS가 3년 내리 하위 5% 고과평점을 받을 경우
퇴직시킬 수 있는 ‘3진 아웃 제도’를 올해 안에 도입하고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임금피크제를 노조와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한국방송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방송법 개정안의 배경엔
한국방송이 투명하지 못하고 방만한 경영을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음을
잘 안다”며 “이런 인식을 씻어내는 차원에서 3진아웃 제도와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노사협상 대상인 임금피크제도 노조에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머리를 맞대고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에 맞서 같이 싸우자는 제안에
대한 대답이 정녕 ‘강제 퇴출’이란 말인가?”라며 경영진의 이런 행태에
배신감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공영방송 독립 투쟁 전선에 나서는 조합원의 등에 칼을 꽂는
비열한 짓을 하지 말라”며 정연주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노조는 한겨레 출신인 KBS 정연주 사장이 노조를 겨냥해 한겨레 쪽에
이 같은 기사를 제공했을 것이라고 보고 더욱 강도 높은 정 사장 비판에 나섰고
한편에서는 "정연주 사장이 한겨레 사장이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이 같은 노조의 거센 반발에 대해 KBS 개혁에
반대하던 일부 간부들까지도 동감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 노조운동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던 일부 간부들마저 노조의
반(反)정연주 움직임에 내심 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
3월 18일 집회 전에 어느 분이 KBS직원과 통화했다며 시위시 가급적이면
정연주사장을 피켓에 적어 공략하라고 했다는 그 속뜻은 노조의 속내를
그대로 대변한다.
KBS 그 직원은 추적60분의 방영에 관심이 있어 이를 실현하기 위한
어드바이스가 아니라 실상은 자신들 노조의 전략에 이롭게 하기위해
황우석 지지자들을 이용하려 한 것이다.
지금 KBS는 내우외환이요 자중지란의 모습이다.
사상초유의 방송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노조 측은 철밥통지키기에 올인하고
있고 정연주를 비롯한 경영진 측은 이제까지도 그래왔거니와 앞으로도 정권의
완전한 나팔수가 되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여기서 정권이란 현재의 열린우리당이든 한나라당이든 그것은 별개 문제다.
정연주는 자신을 임명해 준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보은으로 착실히
그의 스탠스에 맞춰왔던 자이고, 후임 사장은 당시 정권의 스탠스에
또 착실히 맞춰갈 것이다.
정치권 어느 누구도 이 사건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그저 이대로 묻혀지기를
숨죽이며 바라보는 상황인데, 이것을 아는 정연주가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되는 추적60분 방송을 승인할까?
적어도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올 6월 30일까지는 어떻해서든 버티지 않을까?
아니면 적당히 편집해 내보내는 꼼수를 선택해서 한줌의 명분과 함께
대국민 달래기를 생각하고 있을까?
어쨌거나 정연주는 KBS노조에서도 우리 황우석진실찾기 지지자들에게도
이제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현재 KBS노조의 최대관심사는 추적60분 방송이 아니라,
엄연히 방송법개정을 둘러싼 현안과 후임 사장안에 대한 후보 선임안이다.
그러나 어떤 후보를 내던 그것은 그저 후보일 뿐이고 KBS 사장의 선임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되겠다.
첫댓글 허허...정말 욕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