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둘째 주 0.28·0.2% 올라 전국 1·2위
입주 물량 부족에 매매수요의 전세 전환 등
대전과 세종의 전세가 상승이 심상찮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데 전세수요를 감당할 물량 부족 등으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11%다. 대부분 상승폭은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는데 서울은 이달 첫째 주 0.21%에서 이주 0.19%, 같은 기간 수도권은 0.2%에서 0.18%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비수도권은 0.04%로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는데 대전과 세종은 전주보다 상승폭이 크게 늘었다. 대전은 0.29%, 세종 0.2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은 유성구(0.5%)가 전세가 상승을 이끌었다. 정주 여건이 양호한 전민동과 지족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고 전세가가 크게 오른 중구(0.3%)도 목동과 산성동 등 구축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동구(0.22%)는 대성동과 용운동 위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세종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보람동과 아름동, 새롬동 등을 위주로 전세가가 상승했다.
대전과 세종에서 아파트 전세가가 오른 곳의 공통점은 구축이란 점이다. 대전 유성구의 경우 도안신도시나 관저동 인근이 아니라 대덕구와 가까운 전민동, 유성구 끝자락에 위치한 지족동이 상승했고 중구에서도 구축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세종에서도 아름동을 제외하면 보람동과 새롬동은 1생활권과 2생활권인데 다른 생활권에 비해 일찍 조성된 곳이다. 이는 3.5%라는 금리에 적응하지 못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됐다고 해석할 수 있는 요소다. 또 대전을 비롯해 전국에서 비아파트의 전세 사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아파트 전세수요의 증가도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입주 물량 감소 등이 아파트 전세를 계속 자극하는 상황이다.
실제 대전은 전세가와 직결되는 입주 물량이 올해 3000세대에 불과해 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었고 세종은 지난 9월 458세대가 전부였다. 그나마 내달 1000세대에 가까운 물량이 나오긴 하지만 지금까지 적체된 전세수요를 전부 해소하긴 어렵다. 결국 이들의 복합적인 요소로 대전과 세종은 당분간 전세가 상승률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낳는다.
김현호 기자
출처 : 금강일보(https://www.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