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의 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아지트, 상상하던 것 보다 더 소름돋지 않나요?
외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런 연쇄살인이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현재 한국에서 IMF가 터지고 10년 후 묻지마 살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니까요.
이제 대충 지존파에 대한 윤곽이 잡히셨겠죠?
그렇다면 지존파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 이순희의 탈출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김현양과 이순희의 관계는 참 아이러니 한 거 같아요.
지존파의 일당 중 한명으로서 이순희를 납치, 집단강간을 하지만
유일하게 이순희를 살려주죠. 이번 탈출에서도 어찌보면 김현양이 이순희양을 도와준 격이 됩니다.
지존파 일당 들이 아직 나이가 어려 철이 없는 건지, 아니면 그냥 개념이 없는건지.
납치와 살인도 모잘라 경찰서를 폭파하겠다는 계획까지 짭니다. ;;
성폭행으로 김기환이 복역 중이었잖아요. 그 때 김기환이 거쳤던 기관 중 하나가 영광 경찰서였답니다.
짭새들이 우리 두목을 잡아가? 너네 엿먹어봐라 하고 복수하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조작하다가
김현양이 손에 심한 화상을 입게되요. 폭발물을 다를 줄 몰랐던 거죠..
진짜 그동안 큰 일이 안 일어난 게 다행인 듯 ㅜ
이 때 김현양과 함께 병원에 동행한 사람이 이순희 입니다!!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이양과 함께 영광 읍내 병원에 간 김현양은 현금 50만원과 휴대전화를 건네주면서
가족처럼 행동하고 치료비를 지불하라고 지시하고는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현양의 외투를 입고 있던 이양이 주머니에 있는 돈을 보고 김현양이 치료로 들어간 틈을 타 극적으로 탈출합니다.
이순희 양은 무조건 최대한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 밖에 안 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무작정 택시를 잡아 탑니다. 하지만 택시기사가 이양이 쫓기는 모습을 보고
"내가 이 동네 잘 아는데 누구 때문에 그러냐? 이 동네 조직폭력배들은 다 내가 알고 있다"고 말하게돼요.
택시기사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었겠지만 감금되어 있다 도망친 이양은 그 소리를 듣고 기겁하게되죠.
어떻게 도망쳤는데... 이번에 다시 잡히게 되면 정말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서울행을 포기하고 도중에 택시에서 내리게 되죠.
어렵사리 포도농원 주인의 도움으로 '무허가 택시'를 타고 전남 광주로 간 이양은
다시 광주에서 택시를 대절해 서울로 올라온 뒤 역삼동의 한 모텔에 몸을 숨깁니다.
몸을 숨긴다고 숨겼지만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요?
당장이라도 모텔 문을 열고 들이닥치지는 않을까, 자신을 죽이려고 이를 갈지는 않을까 하구요.
바로 그 다음날 이양은 잘 아는 지인과 함께 서초 경찰서에 신고합니다.
경찰은 초라한 차림으로 지인과 함께 1시간 뒤 출두한 이양의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대요.
사체를 토막내 화장하고 인육을 먹기도 한다는 등 이양의 진술내용이
상식적으로 잘 납득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양이 도망칠 때 갖고 나온 범인들의 핸드폰 번호를 조회한 결과 전남 영광에서 가입신청을 한 사실이 확인.
이종원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것과 중소기업체 사장 부부가 납치되었다는
신고가 있었던 것이 사실로 확인이 되자 경찰은 이양의 진술에 대해 확신을 갖고
본격적인 비상체제에 들어갑니다.
전 프로파일링을 준비하면서 가장 화가 났던 부분이 경찰조사 부분이었어요.
처음 이종원씨를 음주운전으로 가장하여 죽였을 때, 이종원씨는 맨발인 상태였다고 합니다.
누가 맨발로 운전을 합니까. 또한 떨어져 추락한 장소가 이종원씨와 관련이 없는 장소였구요.
만약 이 때 경찰조사에서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였더라면 이렇게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경찰은 형사대를 전북 장수에 급파, 현지에서 이미 숨진 이종원씨가 교통사고사로 위장됐음을 밝혀냅니다!!!!
이 때부터 사건이 급 진전돼요
소초경찰서 형사과 강력 4반 반장 고병천 경위(46세) 등 7명으로 구성 된 검거반은
9월 18일 차량 3대에 나눠 타고 이양과 전남 영광으로 갑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고병천 경위가 특진되기도 하죠)
아무리 형사들과 같이 있다고 해도, 다시 사건현장으로 돌아가다니...얼마나 무서웠을까요?ㅜㅜ
굵은 빗줄기를 맞아가며 이양과 2시간 남짓 헤맨 끝에 범인들의 은닉처에 도착합니다.
검거에 앞서 경찰관들이 잠복하여 범인들의 동태를 살피는데요 그러다 3시간 쯤 지나서였을까요?
강동은이 문을 열고 나와 포터 트럭에 올라탑니다.
은밀히 뒤를 밟던 경찰은 작전을 개시, 아침준비를 위해 콩나물을 사러 가던 강동은의 차를 세웁니다.
이 때 순간적으로 위기상황을 직감한 강동은은 1.5km 가량 달아나다 뒤쫓아온
서초서 검거반 7명에게 덜미를 잡혀 격투 끝에 붙잡힙니다. 강동은을 수색한 결과 현금 200만원과
차량 매매 계약서가 발견 됩니다. 확실히 기억을 나지 않지만
새로운 차량을 사려고 했었나봐요.. 10억을 모으긴 커녕 돈을 펑펑 쓰고 다녔죠.
강동은을 연행한 경찰은 강동은으로부터 집안에 다이너마이트 등 무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
아지트에 남아 있는 나머지 5명에 대한 2차 검거 작전에 들어갑니다.
경찰은 "강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후송했다. 강씨가 갖고 있던 현금 200만원을 보관중이니
지서로 와서 찾아가라"고 전화를 겁니다. 경찰 아저씨 연기력이 짱인듯ㅋㅋㅋ
30분뒤 경찰서로 들어온 승용차에서 문상록이 내리자 마자 바로 검거.
같은 차에 타고 있던 김현양과 이경숙은 아지트에 남아 있는 동료 2명에게 달아나라고 연락합니다.
그리곤 재빨리 도망가죠.
승용차로 20여km쯤 달아나다 경찰의 추적이 계속되자 김현양은 이경숙에게
그냥 우리 이대로 죽어버리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경숙이 만류하며 핸들을 붙잡자 승용차는 4거리에서 인도로 돌진, 벽에 부딪힙니다.
도망가기 위해 후진하지만 결국 김현양, 이경숙도 검거!
이어 경찰은 지원을 받아 아지트에 남아있던 강문섭, 백병옥 잔당 2명에 대한 검거를 시작하죠.
아지트를 에어싼 뒤 확성기로 "완전히 포위됐으니 두 손을 들고 나오라"고 했으나 범인들은 꼼짝도 않아요
아마도 행동대장 격인 김현양, 부두목 격인 강동은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테죠.
아직은 어린나이잖아요.
경찰은 공포탄 4발을 쏘며 급습, 강문섭을 그 자리에서 붙잡고 창문을 깨고
인근 야산으로 도주하다 대나무밭에 숨어있던 백병옥은 지원 나온 형사기동대 대원들에 의해 검거됩니다.
2편이었나? 소 사장에 대해서 따로 이야기 하기로 했었죠.
근데 어느 이야기에 끼워넣어야 할지 몰라서ㅜㅜ 걍 이렇게 적을게요.
나중에 일당들이 잡히고서 소사장이 일당들에게 쓴 편지가 발견돼요.
밑의 내용은 편지의 내용입니다.
::: 소사장이 범인들에게 전한 편지 중 일부 발췌
"...회사를 작년에 인수해서 흑자 경영을 해보려고 막 기계 설비를 들여놓는 중입니다. 회사 사정이 많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 형편상 마련할 수 있는 돈은 4,300만원 뿐입니다. 제 통장을 확인해 보시면 알 겁니다. 어렵게 마련한 회사인만큼 꼭 살려서 어엿한 기업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원하는대로 다 하고 있는 돈도 다 드리겠습니다. 돈은 벌면 되니까 아까워하지 않겠습니다. 경찰에도 알리지 않겠으니 제발 제 아내와 딸들을 해치지 않는다고 약속해 주십시오... 돈을 마련해 나오라고 하고 사전에 저와 약속해서 가까운 곳에서 제 아내를 인질로 잡고 있다가 돈을 전달받으면 후에 놓아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이상의 말씀은 남아의 약속으로 꼭 지키겠습니다. 나도 어렵게 살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도 남의 돈을 훔쳐 본 경험이 있으니까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또 한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으로서 돈 아까워하지 않고 다시 열심히 벌면 되니까 허튼짓 안하겠습니다"
이번 편은 검거과정이라서 그런지ㅜㅜ
제가 쓰면서도 먼가 재미가 없네요. 하루에 세편이나 썼더니 ㅋㅋㅋㅋ
내일 쯤이면 완결이 나겠군요ㅜㅜ
그럼 여러분들도 굿밤입니당^^
첫댓글 와우 쭉읽고 있는데 5읽고 바로 올라오네요 ㅋㅋㅋㅋ감격에 선리후감!!!!
밑에 댓글 보고 삭제했는데 벌써 답글 주셨네요ㅋㅋ 쨋든 담편도 기대합니다! 지존파 나쁜놈들 ㅜㅜ
소사장 너무 슬픔.. 진짜.. ㅠㅠ 부인과 자신 함께 살아나가기 위해서ㅠㅠ
김현양과 이순희가 병원갔을 때 말인데요...... 김현양이 이순희를 좋아햇잖아요. 그래서 이순희가 탈출했다는 것을 알았을 땐 어쩌면 잘됐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순희를 병원에 데리고 갈때부터 은근 탈출을 바라는 맘이 있었을지도...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좀 컸지만 핸드폰 있었어요. 모토로라랑 삼성꺼 있었구요. 거의 흉 기수준의 ㅎㅎ. 삐삐도 2-30만원하던 때이니 휴대폰 카폰은 기백만원..
통화요금도 비쌌죠.
무전기 보다 더 컸었어요^^ 일명 냉장고라 불렸었죠.
오오 몇분동안 1편부터 쭈욱 봤네요 내일 완결도 너무 기대돼요!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었어요. 완전 집중해서 봤음.
근데 궁금한 점이 있는데 김현양은 치료받고 나와서 이순희가 도망간 걸 알았으면
조직원들한테 얘기하고 대피를 하던가 뭔가 조치를 취했어야 할건데
왜 아무런 조치도 안 취하고 그냥 아지트에 있었대요?
지존파 말만 들어봤지 이렇게 자세히 알긴 처음이네요ㄷㄷ
하... 사장님... 뒤늦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존파란 말만 들었는데 너무나 글 잘 읽었어요 시간이 금새가네요
애원하는 사장님의 글을 딸들이 나중에 봤을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저릿하네ㅠ 어떻게든 범죄자들한테 믿음을 주려고 아효ㅠ 명복을 빕니다
아사장님.. ㅠ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쭉 보고왔어요!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길게 써주셨네요 감사해요!ㅎㅎㅎㅎ 넘 잘봤습니다 ^^
하악하악하악 완전재밌으여!!!!
잘 보고 있어요.. 소사장님..ㅜㅜ
소사장님 진짜 슬프네요 진짜.........아마 다음생은 정말 행복하실꺼라고 믿어요ㅠㅠㅠㅠㅠ
와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아세여?
완결편올려주세요!
ㅠㅠ소사장 편지 너무 슬퍼요. 지존파놈들 짜증나네요ㅜㅜㅜㅜㅜ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봤어요...ㅠㅠ 감사합니다
편지는 차마 읽을 엄두도 못내고 내려버렸네요...너무 안타까워서..ㅠㅠ
지존파가 검거되었을때도 김기환은 계속 교도소에 있었나요..? 지존파 사건은 이름만 알고있었는데 이렇게 자세히 알게되네요 ㅠㅠㅠㅠ
다른 사건도 잘 아시는거 있음 또 써주시면 안돼여?우순경사건 관심 있는데ㅠㅠ요새 또 네이버웹툰으로도 나왔더라구요 흥미롭게 보고있지만 웹툰으로는 표현할수있는데에 한계가 있어보이구..
사장님 불쌍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담편 언제나와용 ㅜㅜ
사장님 안타깝네요 ㅠㅠ
아 진짜 너무 슬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진짜 너무했다... 진짜 약자인 사람을 저렇게 죽여놓고 뻔뻔하게...; 그리고 흠... 진짜 음주운전으로 잘못 수사했던 경찰의 결론이 좀 아쉽네요... 우리나라가 사실 검거율이나 그 시간이 빠른 편이라고는 하죠. 하지만, 가끔 이렇게 큰 사건들을 보면 확실히 처음에 최초 사건에서 단서를 놓쳐서 이렇게 크게 번진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